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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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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여러분! 어느새 12월 정말 올해의 마지막 달이네요. 다들 올 한 해동안 해왔던 일들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셨나요? 저는 제 1년을 되돌아보았는데요, 아쉽다면 아쉽고 그럼에도 즐겁다면 즐거웠던 2023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1년이 지나면 1년을 되돌아보듯.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북부지부도 올해 추진된 경기북부 공익의제 발굴단 사업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함께 그 현장으로 가보실까요~?

     

     

     

    20231130,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북부지부에서 “2023년 경기북부 공익의제 발굴단 하반기 의제발굴 포럼이 열렸습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유튜브로 생중계되어서 누구나 볼 수 있었는데요. 아마 웹진을 보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생중계는 보지 못하셨을 것이라 생각해요. 밑에 링크 남겨놓으니 북부지역 공익활동 활성화에 관심 있는 분들은 녹화 영상이라도 보시길 추천합니다! (구독은 필수! 아시죠?)

     

     

    포럼 live full 영상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fR_1zcQZ798

     

    본 포럼에서는 20231년 동안 진행되었던 경기북부 공익의제 발굴단 사업을 총화하고 경기북부 공익활동가들의 관계망(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함께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구성되었습니다.

     

    잠깐! ‘경기북부 공익의제 발굴단을 처음 들어보시나요? ‘경기북부 공익의제 발굴단은 경기북부지역 시·군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지속가능한 풀뿌리 공익활동의 의제와 사업을 발굴하여 경기북부 공익활동의 시민참여 확대를 위한 적극적 참여방식의 포럼을 운영하고자 하는 사업입니다. 올해 초, 경기북부 지역 10개 시군(가평, 고양, 구리, 남양주, 동두천, 양주, 연천, 의정부, 파주, 포천)의 위치한 공익활동가와 공익활동단체를 대상으로 위원을 구성하였습니다. 4차례의 간담회를 통해 광역 의제 중 1순위로 채택된 생태도시 실현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간 관계망 구축이라는 의제를 도출했고, 720일 상반기 의제발굴 포럼을 통해 논의된 내용을 구체화하였습니다.

    (*현장스케치 경기북부 공익의제 발굴단 상반기 의제발굴 포럼 : https://blog.naver.com/gggongik/223160501381 )

    센터는 상반기 포럼에서 구체화된 선결 의제인 ·군 광역단위 관계망구축에 초점을 두고 이재경 박사님과 함께 경기중북부지역 40명의 활동가분들을 대상으로 초점집단인터뷰 FGI와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시·군 공익활동 현황, 관계망 구축에 대한 수요 파악, 공익활동지원센터 역할 정립 등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121. 북부 공익의제 발굴단의 마무리 사업으로, 경기북부지역의 광역의제를 도출하기 위한 1년의 과정을 풀어내는 자리인 하반기 의제발굴 포럼이 열렸습니다.

     

    경기북부 공익의제 발굴단의 하반기 의제발굴 포럼의 좌장은 파주시 도시재생 지원센터 장희진 센터장께서 맡아서 전체적인 포럼을 진행 및 정리하여 이끌어주셨습니다. 한신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위원 이재경 박사께서 본 포럼의 발제를 맡아 경기북부 공익활동가 관계망 형성을 위한 공익활동가 기초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해주셨습니다. 이에 대한 토론 패널로 포천, 동두천, 양주, 연천, 의정부 지역별로 한 분씩, 총 다섯 분이 참석하여 각 지역의 공익활동가 현황 및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패널분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포천시)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박혜옥

    동두천시)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사무처장 노주현

    양주시) 양주마을공동체네트워크 대표 오옥분

    연천군) 반딧불이에너지협동조합 이사장 김나현

    의정부시) 세움공동체 의정부세움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조은경

    앞으로 있을 패널 토론 및 종합 토론 내용 요약을 위해 패널분들을 성함(지역)’으로 칭하겠습니다:)

    하반기 의제발굴 포럼은 1인의 발제와 5인의 패널토론에 이은 종합토론으로 약 120분간 진행되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들어가 볼까요?

     

     

     

    <발제 : 경기북부공익활동지원센터 기초조사 결과>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북부지부 설립과 맞물려 북부지역 공익활동가 및 단체의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는 의식하에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실태 조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으나 올해는 시간과 예산의 제약으로 북부의 경원축(의정부,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 5개 지역에 집중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경기북부지역 활동가가 생각하는 북부지역의 공동의제로는 접경지역(남북한, 미군부대 등), 소외지역, 낙후지역, 좋은 자연환경, 이주노동자순으로 나타났으며, 상근자 충원 수월성 여부에 관한 설문에서는 보통’, ‘잘되고 있지 않다가 주를 이루어 신규회원과 상근자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현 상황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조직구성원의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으로는 교육시간을 보장한다가 과반으로 나타나서 소극적 지원에 그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경기북부의 네트워크가 기초지자체 내부보다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대한 이유는 시간이 없다’, ‘함께할 콘텐츠가 없다 및 모일 공간이 없다’, ‘같이 할 단체가 없다순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북부지부 인식도를 물어보는 설문에서 북부센터를 잘 알고 있다50%를 고작 넘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설문조사가 일반인 대상이었다면 상관이 없었겠지만 공익활동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것이기에 고작 50%의 인식도는 센터가 홍보에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이 외에도 기초조사의 결과를 더욱 자세히 분석해 주셨는데요. 구체적 내용은 포럼 full 영상을 통해 알아봐 주세요!

     

     

    <패널토론>

    첫 번째 키워드 : 지역별 공익활동 및 공익활동가 현황

    • 박혜옥(포천) : 현재 포천 내에서 공익활동을 하는 단체는 약 50개가 넘을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70% 이상이 관의 지원을 받아 봉사활동을 하거나 공모사업하기 급급한 곳이 많습니다. 이에 관주도 틀을 벗어나서 능동적 활동으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고령화 사회인 포천시의 특성으로 중장년 이상 연령대가 주로 참여 중이라 청년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하나 이에 대한 노력이 보이지 않으며 청년들의 지역사회 소외로 인한 외부유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노주현(동두천) : 소외된 이웃을 돕는 봉사시민단체 천사운동본부’, 평화와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이주민의 지역사회와의 적응을 돕는 경기북부이주민센터’, 동두천시 환경문제를 시민이 직접 해결하고 방안을 모색하는 동두천환경거버넌스를 비롯하여 동두천카톨릭센터, 저교조, 협동조합, 노동조합 등이 있습니다.

     

    • 오옥분(양주) : 주민 스스로가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이 아직 아닌 듯하며 코로나 19로 인해 있던 단체들조차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0년 양주시 공익활동지원센터 설립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공익활동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른감이 있어서일까요. 현재는 이름만 남아있는 현실입니다.

     

    • 김나현(연천) : 연천 희망넷, 행복한연천을만드는사람들, 즐거운발견 등 연천 지역에는 시민 중심 단체가 있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사심 없는 구심점이 없어 활동이 지지부진한 현실입니다. 2020년의 4차 민주시민교육, 2021년 시작된 시민참여에너지협동조합을 통해 새롭게 만나는 문들이 있기에 외연 확장을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 조은경(의정부) : 의정부에는 약 60개 이상의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고 파악됩니다. 2021년 의정부시민단체연대회의를 구성하였으며, 여기에 11개의 단체가 포함되어있고 상근조직은 4개 정도가 됩니다. 의정부의 공익활동은 주로 쓰레기 소각장 이전 등 지역의 현안문제와 의정 감시활동, 단체 간 활동 내용 및 정보공유와 기후위기비상행동 등의 연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참교육학부모회 의정부지부를 중심으로 한 마을공동체 교육 운동, 장애인 권익옹호 운동 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 공익활동가 및 시민단체 간 관계망 구축에 대한 기대

    • 박혜옥(포천) : 현재 공익활동 촉진 및 지원 등에 관한 조례는 있으나 정치인들의 이해관계 속에 활성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계에서는 포천시 핵심공약 품격있는 인문도시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으나, 시민단체가 인문사업 추진하여 인문운동의 기초를 다지니 인근대학에서 가져가 버렸으며 지역사회에서 인문운동하던 시민단체에 대해서는 참여요청이 없는 현실입니다.

     

    • 노주현(동두천) : 공익활동가와 시민단체는 의제 및 지역 현안에서 겹치는 부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관계망은 좋아질 수밖에 없겠으나, 공익활동가 배출이 어렵고 시민단체별로 공익활동가를 상근자로 두지 못해 현실적으로 관계망 구축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양측 다 자율성이 강한 직군이다보니 개인과 단체의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도 존재합니다. 이런걸 고려할 때, 서로 상호적이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역량에 영향을 많이 주고받는 것 같습니다.

     

    • 오옥분(양주) : 2018년 양주 평화의 소녀상을 지자체와 시민단체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건립하였습니다. 아마 이때가 처음 민·관이 함께 한 가슴 뿌듯한 활동으로 기억됩니다. 시민단체와 관계망 구축은 공동의 목표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하기에, 누군가는 알리고 함께 하자는 손을 내밀어야 하는, 발품을 팔아야 하는 일입니다. 또한, 이것이 공익활동가들의 네트워크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 김나현(연천) : 활동비 마련을 위해 자체 재생산 구조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단체만을 위한 성과에 집중하기에 네트워크 형성이 어려운 현실이며, 기본소득이 보장되지 않은 것이기도, 성과와 학벌 중심주의인 것도 큰 저해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시민활동, 공익활동을 오래한 분들의 선민 의식이나 우월성이 일반 대중과의 연결을 오히려 방해하고 거부감을 주는 경우가 있기에 생각의 유연성을 키우며 넓은 생각들을 모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적 특성에 집중하자면, 접경지역 연천은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등록되어 자연환경보존지역으로 수도권 힐링지역이기에, 개발보다는 보존과 생태환경을 가꾸어가는 지역으로 연천만의 상징을 만들어가는 것을 기대합니다.

     

    • 조은경(의정부) : 공익활동가 소속 단체중심의 활동에서 2018년 시민사회연대의 틀을 만들어가고 있으나 활동가의 부족으로 실질적인 연대적 관계망 구축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시민단체의 연대 필요성에 대한 기대는 많으나, 각 단체의 활동을 하기도 바쁜 상황에서 연대의 축을 이끌어내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세 번째 키워드 : 경기도 공익활동지원센터에 대한 기대

     

    • 박혜옥(포천) : 2024년은 경기북부 공동의제 발굴과 활동을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 형성 계획으로 민관이 함께 하고 아울러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노주현(동두천) : 시민단체의 근본적 고민이 이사회에 공익활동이 무엇이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함의가 충분치 않은 것’, ‘공익활동가의 하나의 직업으로서 자리잡지 못하는 것’, ‘자신의 의제나 현안이 시민사회의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시민단체, 공익활동가들 속으로 더 들어와 우리들의 문제를 심도 있게 파헤치고 적정한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오옥분(양주) : 두 번째 키워드에서 얘기했듯, 지역의 네트워크와 관계망을 잘 끌어갈 수 있는 활동가 양성이 필요하며, 이를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023, 공익활동가 학교 등을 통해 활동가들을 성장시키는 좋은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셨습니다. 내년에도 지역활동가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올해 했던 활동가의 쉼을 주는 프로그램 등 앞으로도 많은 기대 하겠습니다.

     

    • 김나현(연천) : 시민참여공간을 만드는 일에 적극 찬성합니다. 다만, 일의 순서를 거꾸로(주민의견 스토리보드공간활성화 프로그램 내용 정리주민역량강화 공간 마련)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공간보다 사람에 대한 투자를 먼저해야한다는 것이죠. 개인의 삶이 평안해야 함께 하는 일도 건강하게 오래 지속될 수 있기에 활동가의 인건비부터 책정하고 시작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해 주민참여제도를 통한 주민역량 강화가 필요하며 시민단체와 지자체 협력을 위한 구체적 프로그램이 가동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실천 대응하는 디테일한 전략 전술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센터에 대해 기대를 해봅니다.

     

    • 조은경(의정부) : 두 번째 키워드에서 말했던 것처럼, 공익활동의 관계망 구축과 연대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시민단체의 재정적 열악함으로 인해 상시적인 공간을 유지할 수 없는데, 이 부분에서 공익활동지원센터의 시민사회단체 관계망 구축에서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또한, 자생적 시민조직을 발굴 및 지원함으로써 시민사회 성장동력을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합토론>

    종합토론 시간에 많은 질문이 유튜브 댓글을 통해 쏟아졌는데요. 모두 다 너무 좋은 질문이었지만 현실적으로 모두를 옮길 수 없기에 제가 여러분과 꼭 공유하고 싶던 두 질문 내용을 알려드릴게요! 생산적인 질문에 대한 종합토론이 궁금하시다면 full 포럼 영상 링크를 방문해주세요>_<

     

    Q. 네트워크활성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요?

    • 오옥분(양주) : 네트워크는 이걸 해요, 오세요해서 만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공동의 의제를 가지고 직접 가서 만나고 하는 활동을 통해 형성됩니다. 그렇기에 1년에 한 번이라도 공동 의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발품을 팔고 대면을 하며 단기에 끝나는 게 아닌 지속적인 네트워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사람, 발품, 열정 이 세가지 키워드가 네트워크 활성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Q. 청년활동가도 활동하고 싶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 조은경(의정부) : 공익활동 시작을 위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청년들이 많다는 것은 아직까지도 시민단체의 홍보역량이 부족하다는 한계점을 보여줍니다. 지역에서 어떤 단체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모르니 찾아갈 수가 없는 것이죠. 이런 면에서 공익활동지원센터가 지역별로 단체를 정기적으로 공지해줌으로써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상근자와 사무실을 가진 단체가 많지 않아서 청년들과 만날 수 있는 장이 없다는 점도 한계점이에요. 이런 측면에서 공익활동지원센터가 매개체 역할, 예컨대 활동가 지망 청년들을 모아서 시민단체와 연결해 주는 등의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종합토론을 끝으로 약 2시간 가량의 하반기 의제발굴 포럼이 끝났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웹진을 통해 전달해 드린 내용 외에도 더 생산적이고 중요한 논의가 많이 오갔으니까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live 영상을 다시 봐주시길 추천 드립니다.

    포럼  영상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fR_1zcQZ798

    이렇게 올해 첫선을 보인 경기북부 공익의제 발굴단사업이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1년 동안 열심히 달려온 발굴단분들께 박수를 보내며, 오늘의 포럼이 경기도의 공익활동 활성화를 위해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내년의 공익의제 발굴단 사업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현장스케치]경기북부 공익의제 발굴단 하반기의제발굴포럼
    라라

    조회수 392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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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십 대 때 처음 돈을 벌기 시작한 직장에서 그다음 직장으로 옮기는 사이, 차마 건달까지는 아니어도 한창나이에 백수란 불안을 견디기 위해 나는 참으로 부지런히 일기를 썼다. 일자리를 찾아 지역에서 상경한 가난한 청년으로, 매일 새롭게 쓴 자기소개서와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고명한 문구들을 찾아 또박또박 썼다. 계좌에 남은 잔고와 새로 구할 아르바이트에 대해 메모도 했다.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이 사적 기록은 백여 년이 지난 미래의 어느 날 누군가에게 발견돼 IMF 외환위기 이후 청년들의 불안한 생활사를 대변하는 공적 기록으로 변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또 다른 장면은 2016년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때 수원역과 광화문 광장에서 아이 손을 잡고 촛불을 들었던 나와 친구와 이웃의 이야기가 뉴스나 다른 매체를 통해 큰 덩어리로 기록됐을 때, 어떤 기록은 그리 머지않은 시간 안에 공적으로 쓰이고 힘도 있다고 생각했다.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지나며 촛불의 기록이 모여 더 큰 촛불이 되는 경험, 추모의 기록이 모여 더 큰 위로가 되는 경험을 이어가다 보니 기록’, 특히 시민 기록은 언제나 내 곁에 있는 주제이자 관심사다.

     

     

    경기도 공익활동 시민기록 컨퍼런스(이하 공기놀이)를 통해 시민기록에 대해 좀 더 깊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시간이 될 거란 기대가 컸다. 공익 웹진에 글을 쓰면서도 온라인 매체의 휘발성에 대해 늘 경계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보니 자연 출판이야기가 궁금했다. 아래 20231028일 토요일 오후 1시 수원문화재단 회의실에서 진행된 공기놀이 세션 2 “공동체, 출판으로 기록하다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출판사 미디어랩 이유 임민아 대표를 좌장으로 부산에서 기록, 출판 활동을 하는 빨간집 배은희 대표, 독립서점 모모책방 강진영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좌장 임민아

    출판사 미디어랩 이유 대표/ 협동조합 커뮤니티플랫폼 이유 이사장

    파주중앙도서관 파주여성발굴 기록사업총괄, 파주중앙도서관 디지털기록관 미디어 기록활동가 멘토

    저서: 인터뷰가 즐겁다. 임사장이 간다.

     

    패널 배은희

    빨간집 대표(기록, 출판)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전임연구원 <부산근현대 구술자료 수집사업: 임기마을>참여

    ∙저서: 『우리마을을 기록합니다』,400년 자연마을의 근대화 풍경-임기마을 사람들 이야기』 등

     

    패널 강진영

    모모책방(독립서점,그래픽디자인기획사)대표/ 북큐레이터, 그래픽디자이너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문예창작과 강사, 홍익디자인고등학교 출판디자인수업 기획총괄 및 출강

    4.16재단 시민지침서디자인, 녹색연합 제주산호보호 캠페인 책자 방과후 바당학교디자인 및 제작 등

     

     먼저 각자 공동체를 기록하거나 출판한 경험을 나누고, 경험을 통해 기록의 의미, 어려움 등을 공유했다. 패널들의 활동 지역인 부산과 안산의 지역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흥미로운 발표였다.

     

    배은희

    부산은 국제시장, 자갈치, 해운대도 유명하지만, 요즘에 영도가 명소 입니다. ‘깡깡이 마을이라고 배를 수리하는 조선소가 밀집한 마을이 있는데, 러시아에서도 들어와서 배를 고칠 정도로 굉장히 기술이 높습니다. 그런데 이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아주머니들이 이 일을 많이 하세요. 따개비 따고 망치로 따고, 망치를 이렇게 깡깡깡 소리가 나니까 깡깡이 아지매라고 부르고, 마을 이름도 깡깡이 마을인데요, 이들 여성 노동자,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강진영

    제가 안산에서 계속 활동하면서 세월호 집중 피해 지역인 고잔동, 와동, 선부동 여기 지역들을 다니면서 주민들을 만나고 인터뷰하고 이야기를 기록해 문화마을 교과서를 만들었어요. 이 사업이 진행했었던 게 벌써 몇 년 전인데 아직도 이 공간에서 문화마을에 오시는 손님들을 안내할 때 안내 책자로 그리고 문화마을을 소개하는 어떤 길잡이 역할을 하는 도구로서 활동가분들이 실제로 마을에서 주민분들을 만나고 외부인들이 오셨을 때 활용하는 자료로 지금까지 쓰이고 있습니다. 성과 보고서를 위한 형태가 아니라 마을에 이야기를 남기는 형태로 책을 만든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읽힐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서 독립 출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조선소의 여성 노동자, 사회적 참사 피해자와 그 곁을 지키는 사람들 등, 두 패널이 듣고 기록하고자 한 이야기는 가만히 있어도 들리는 논리 정연하거나 큰 목소리가 아니다. 정성스럽게 귀 기울여야 들리는 작은 목소리, 그냥 놔두면 스르르 녹아버릴지 모르는 고통, 상처, , 눈물, 위로가 가득한 사람과 마을 이야기다. 분절된 이야기들 그사이 맥락을 이어주는 기록 활동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거듭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배은희

    공동체들이 마을에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책자로 만든 작업을 해보면, 기록하는 대상들이 굉장히 소외된 분들, 역사 서술에서는 굉장히 배제됐던 이야기들, 여성에 대한 이야기,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 이런 것들이 많이 담기게 됩니다. 요즘 혐오라는 말을 되게 많이 하는데 서로 알지 못하고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런 혐오가 생긴다고 생각해요. 기록 자체가 서로의 어떤 말 못 할 상황들을 알려주고, 그 이야기들을 알게 됐을 때 우리가 좀 더 이해를 넓히는 결과물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강진영

    기록한다는 것은 결국에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했을 때 매력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내가 빠진 기록은 지속가능하지 않거든요. 내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 내가 속한 마을의 이야기, 내가 속한 공동체의 이야기를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셔서 눈여겨보시게 된다면 내 마음속의 이야기 씨앗들이 이제 피어나오는 것들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을 이야기, 공동체 이야기를 기록하는 의미는 잘 알지 못했던 서로를 오해와 혐오의 자리에서 마주 보고 공감하는 자리로 데려다 놓는 것, 그 이야기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해 내는 것, 이렇게 고유한 개인들이 서로 연결돼 또 다른 고유한 공동체를 엮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데 있지 않을까?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좌장과 두 패널의 답변을 한데 모아 정리했다.

     

     

    Q1) 어렵게 마을 기록을 했는데, 기록물을 출판할 비용이 없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후원자들을 모집하는 게 기본입니다. 읽기 모임이나 전시 등 복합적인 기획을 하면 재미도 있고 비용 마련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기록물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아져야 합니다. 기록물을 잘 만들어서 지원할 수 있는 기관도 설득하고 독자들도 설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Q2)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일하며 시민들의 기록 활동을 많이 접하는데요, 전문가의 기록과 시민의 기록은 과정도 결과도 다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실은 어떤 역사적 사실 사료 검증을 통해서 뭔가 발굴하고 새로운 내용을 발굴하고 주로 역사적인 내용에 좀 많이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시민들의 기록이라고 하면 사실 진짜 저희도 프로그램 막 하다 보면 이게 기록이 맞나 이렇게 의문이 좀 들 때도 종종 있습니다. 시민의 어떤 기록 활동이라는 거는 사실 이 기록물의 결과물이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기록을 통해서 내가 전혀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한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기록 공간을 마련해 주기도 하고. 이런 새로운 관계 맺기, 여기에서 시민들은 엄청난 만족감을 표현하실 때가 많으세요. 전문가 기록과 시민들의 기록은 목적 자체가 다른 거죠.”

     

     

    Q3) 공동체 기록을 계속 이어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뭘까 궁금합니다.

     

    부산 해녀들의 삶을 기록하는 작업을 했을 때 처음에 천한 일을 왜 기록하려고 하냐면서 사진 좀 그만 찍으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하고 전시도 하고 공연도 하다 보니, 해녀분이 저를 손녀 보는 표정으로 맞아 주시더라고요. 이렇게 서로 환대한 순간이 기록을 계속하게 하는 힘입니다.”

     

    파주 중앙도서관 기록 사업에 참여했을 때 기록 사업에 참여한 활동가들이 파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런데 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쟁 피해에 대해 실감할 수 있었어요.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애착도 많이 생기게 하는 것이 기록 활동입니다.”

     

     

    기념촬영을 하며 공기놀이 세션 2 “공동체, 출판으로 기록하다.”가 마무리되었다. 세션에 참가한 사람들, 그들이 남긴 이야기, 공동체를 기록한 소중한 기록물과 언제나 쑥스러운 손가락 하트까지, 한 장의 기념사진이 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의 뒷면들을 공기처럼 들이마시며, 세션에 함께한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한 사람들을 연결하는 기록자인 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3기 에디터란 정체성을 되새기며, 기록하고 기록되는 수상한 맛을 맘껏 느꼈다는 소감을 남겨본다.

     

    *출판사 미디어랩 이유   https://coopiu.modoo.at

    *출판사 빨간집  https://www.facebook.com/rhousebooks/

    *독립서점 모모책방  https://www.facebook.com/m0m0books/

     
     
    [현장스케치]경기도 공익활동 시민기록컨퍼런스 : 세션2_“공동체, 출판으로 기록하다.”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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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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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 새내기의 평택 사람탐구 3편
    세상에 씨앗을 심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황재순 선생님을 만나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시민이 모여 전체를 이룬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모든 사회 구성원이 함께 사는 사회공동체를 위해 고민하고 헌신하는 것은 아니다. 신자본주의가 극단으로 가고 있고,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타인과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 수 있다는 사회 분위기에서 긴장감을 늦추고 삶의 여유와 의미를 찾기가 어렵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가까이 일본에서 후쿠시마 핵폐기물 오염수를 방류하고, 다양한 사회문제에 직면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아있는 지금이다. 80대의 시민운동가 황재순 선생님은 긴장감을 풀고 자연스럽게 살라고 말한다. 시민운동가로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았을 것 같은 고령의 선배님이 긴장을 풀고 살 수 있는 고견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80이라는 나이는 숫자에 불가하다며, 소년 같은 눈빛으로 나는 꿈이 있다고 말하는 황재순 선생님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선생님이 최근까지 이사장으로 활동하셨던 평택 안중에 있는 경기제일신협(본점) 어부바 카페에서 선생님을 뵈었다. 신협의 규모치고는 꽤나 큰 편이었는데, 심지어 정면부가 카페로 운영되고 있었다. 인터뷰 장소를 어부바 카페로 정하신 이유와 이 공간이 무엇을 중요한 가치로 두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Q. 경기 제일신협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안중은 평택 서부의 생활 중심지죠. 여기가. 옛날엔 ‘면’도 아니고 ‘리’였어요. 오성면 안중리라고 했는데. 여기가 5일 장이 서던 곳이라 생활의 중심지였지요. 장사꾼들이 모이니까 일수 하는 사람들이 장사꾼을 상대로 고리채를 했어요. 100만 원을 빌려주면 다음 날부터 매일 1만 원씩 120일간 갚아요. 4달 만에 20% 이자, 고리채도 그런 고리채가 없는 거야. 시민들이 고리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교회가 이 지역의 문제에 관심 가지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중심으로 신협이 만들어졌습니다. 교회를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네요. 

     우리 교회는 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로 박형규, 문익환 목사 등 군사정권 시대에 민주화에 앞장섰던 기독교 교단으로 성서적 해석으로 환경문제와 사회문제에 열려 있는 교회죠. 교리에 집착한 것이 아니라 신앙을 큰 틀에서 사회공헌이라고 본 것입니다. 30대에 기장을 알게 되고 제 인생이 달라졌죠. 

     

     


    Q. 처음 뵈었을 때 젊은 청년 같은 눈으로 ‘나는 꿈이 있어’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그 저력은 어디서 나오셨을까요?

     나이는 세월이 간 거고요. 내 삶을 되돌아보면 기적의 연속이고, 나는 기적을 날마다 보고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가보지 않았으니까 모르고, 과거는 지나갔으니까 되돌릴 수 없는 거고. 그 순간을 어떻게 사는 게 중요하죠. 후회 없이 사는 게 제일 중요한 거예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하나님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다.’라고 생각하고 사는 거. 그 두 가지예요. 
     그리고, 남을 의식하지 않아요. 당신은 당신 생각이고 나는 내 생각이야. 혹여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상대방이 이해 못 해도, 나도 이해 못 하는 거고. 인간은 모두 자기 경험으로 상대를 판단하거든.
     살아가면서 마음속에 윤두서1)의 시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있어요. 

    1)윤두서는 조선 후기 선비 화가로 본관은 해남, 호는 공재이다. 윤선도의 증손이며 다산 정약용이 그의 외손자이다. 시인 석북 신광수가 그의 사위이기도 하다. 장남 윤덕희, 손자 윤용도 그림 작업을 계승, 3대가 화가의 가문을 이루었으며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과 더불어 조선 후기 3재로 불린다. 특히 인물․동식물을 잘 그렸으며 예리한 관찰력과 정확한 필치로 유명하다. - 금강일보, 2016.11.16., 수

     

    “옥에 흙이 묻어 길가에 버렸으니
    오는 이 가는 이 다 흙이라 하는 거야
    두어라. 알 사람 있을 것이니 흙인 듯이 있거라”
     - 윤두서의 ‘옥에 흙이 묻어’

     

     그 시조가 나에게는 나는 옥이야. 다른 사람이 흙이 묻었으니 흙이라고 해. 그러던지 흙이라고 해라. 그런 자세로 살아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생명을 보내주신 것은 이 세상 만물에 실존이고. 내가 자식을 낳았어도 그 생명체는 내 것이 아닌 그 자체의 인격이라는 거죠. 그런데 많은 사람은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거든. 하나의 실존. 그렇게 나하고 하나님의 관계 속에 살아가면 되는 거야. 


    Q. 가족분들도 선생님의 가치관과 생활 방식, 활동에 공감하고 함께 하시나요? 

     내가 오늘 이런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70% 우리 집사람의 공이에요. 왜?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내가 조금 별난데, 그걸 이해해 주고 뒷받침 해줬으니까! 나하고 집사람은 5살 차이로 교회에서 만났어요. 집사람이 굉장히 처녀 때 몸이 약해서 주변의 반대가 있었는데, 7년을 연애하고, 몸이 약해서 임신을 못 할 거라고 생각해서 입양하기로 하고 결혼했어요. 당시 「장마루촌에 이발사」라는 입양과 관련된 영화가 60년도에 있었는데 영향을 받았지. 그런데 아이를 셋이나 낳았어요. 그런 것도 기적이야~ 결혼 후로는 안 아팠어요. 지금도 건강해요. 


    Q. 자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현대의 젊은 세대들에게 자녀 양육에 대한 경험치를 나눠 주신다면….
     
     삼 남매를 뒀어요. 삶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이 ‘자녀는 우리 소유가 아니다.’ 였어요. 돌 때까지만 모유하고 아이들은 다른 방에 자랐어요. 잠자리에서 아이를 가운데 놓고 자 본 적이 없어요. 아이들에게도 난 부모로서 대학까지만 내 책임이다. 이상은 너희가 알아서 하고, 너희가 하는 일에 나는 관여하지 않겠다. 딸 둘을 길렀어도 몇 시까지 들어오라고 정해본 적이 없어요. 네 인생은 네 것인데 네가 책임질 것 아니냐~ 네가 책임질 만하니까 그 시간까지 있는 거야! 그렇게 키웠어요. 고등학교도 아이들이 선택해서 갔고요.

     

    Q. 30대부터 지금까지 평생을 시민 활동을 하셨는데 말씀하신 내용에 비추어 첫 번째 동기가 신앙이라면 두 번째는 동기는 가족이셨을까요?

     사회 활동이나 가정 활동의 모든 것들은 신앙을 기초로 하는 거예요. 신앙이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구원 이런 게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거든요. 내가 지금도 교회에서 이야기하는 게 신앙생활 하지 말고 생활신앙을 하자는 거예요. 기독교의 핵심이 세상은 누가 만들었나! 예요. 세상은 하나님 만들었다.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었다는 거야. 그게 하나님의 자녀야! 나는 이것만 봐요. 삶에서. 가정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장의 모습이 뭐냐? 사회에서 하나님이 바라시는 사회는 뭐냐? 국가에서 하나님이 바라시는 국가가 뭐냐? 그게 질문에 답을 하며 사는 거예요. 까맣던, 노랗던, 하얗던 그게 다 하나님 자녀야! 색깔 상관없어. 우리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요. 
     하나님의 자녀니까 형제다. 특히 우리는 민족은 5천 년 동안 한민족으로 살아왔는데 우리의 주적이 북한인 게 말이 되냐고, 나는 너무 가슴이 아픈 거야! 이런 차원에서 보는 거야! 내가 어떤 활동을 하든지 어느 곳에 있든지 이 근간을 두고. 


    Q. 기독교의 인간 중심적 사상은 지구상에 같이 사는 동식물과 환경에 대해서는 폭력적인 부분이 없지 않은데요. 

     생명은 같은 거예요. 하나님의 섭리는 놀랍게도 그 중심을 사람에 두었어요. 그렇기에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것도 같은 차원에서 보는 거예요. 우주질서 속에 인간중심이 돼서 인간이 하나님의 심성을 닮아서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 함께 공존하고 협력하는 관계로 보는 거야. 그런데 기독교가 잘못 해석한 거지. 예수님도 성서의 어느 구절에도 자연을 파괴하라 말하지 않아요. 


    Q. 후쿠시마 원전 폐기수 방류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 곳곳에서 지구의 모든 생명을 위협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솔직히 저는 불안합니다.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지구 생명 시간이 몇 분 남았다. 지구의 온도가 1도만 더 올라가도 폭우 등 기상이변이 생기고 엘니뇨 현상 등 심상치 않아요. 큰 틀에서 보면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건이 새로운 경각심이 되어 지구를 구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올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대로 가서는 소위 인간의 탐욕으로 결국, 인간 스스로가 자멸에 가까워질 거예요. 
     1980-90년대 고리 원전 문제로 부산에서 환경운동을 하면서 원전 책임자들과 논쟁을 한때가 있었어요. 그들도 오염수나 핵폐기물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지하고 있고, 1,000여 가지가 넘는 검사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 제가 “전문가인 당신은 원전 폐기물 문제가 심각하므로 1,000여 가지가 넘는 검사를 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사실을 시민은 모르고 있다. 원전에 대해서는 더 치밀하게 일하고 공개하는 것이 옳다.” 고 말했어요. 정부에서는 원전을 가동하는 게 경제적이라고 말하는데, 거기서 나온 폐기물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게 아니에요. 수백 년, 수천 년 후까지도 우리 후손들에게 골칫덩어리를 안겨주는 거잖아. 그럼 후손들에게 우리는 얼마나 면목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우리가 아이를 낳고 귀하다고 하면서 그 자식에게 감당하지 못할 큰 부담을 안겨주면서 정작 무관심한 거예요. 자연도 마찬가지죠. 내가 훼손함으로 우리 후손들이 미칠 영향과 받을 부담을 생각한다면 지금처럼 하면 안 되죠. 

       
    Q. 한미일 관계가 정치적으로도 예민한 상황입니다. 시민으로 대처할 방법은 없고 답답한 실정인데요. 어떻게 이 상황을 이해하면 좋을까요? 

     독일과 이스라엘 유대인과의 관계 잘 아시잖아요. 2차 세계대전에서 아우슈비츠 사건 등 많은 유대인 학살이 있었지만, 화해했습니다. 독일의 반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대해 눈을 감는 자는 현재도 보지 못한다.’ -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前독일대통령) 독일 패전 40주년 기념사 중에 내용입니다. 그러나 일본은 그렇지 않아요. 우리 민족은 너그러운 민족입니다. 일본이 과거의 역사에 대해 반성하면 용서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광복 100년이 지났으니, 이제는 용서할 때다? 말이 안 됩니다. 너무 가슴이 아픈 거예요.
     42년 만에 미국의 핵잠수함이 부산항에 와 있다며 북한을 자극합니다. 그럼 북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 서로를 자극하면서 들어가는 국방비가 어머 어마합니다. 미국은 쾌재를 부르고 있어요. 북한과 남한은 서로 도와서 살아가는 한 민족공동체입니다. 형제라고 하는 의식을 가졌다고 하면 이런 무한 경쟁에서 서로 협력의 관계로 바꿔가야 합니다. 


    Q.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꿈이 현실이 되려면 사회에 큰 역동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한반도에서 우리 민족들은 5천 년 동안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어요. 큰 들에서 보면 우리 민족의 DNA에는 대동세상이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 국가의 위기가 왔을 때 시민들 스스로 국채보상운동, IMF 금모으기운동으로 뭉쳤고, 쓰레기 하나 없었던 촛불집회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죠. 최근 파리에서 1,000명이 모인 집회도 쑥대밭인 걸 보면, 우리 민족의 ‘DNA를 깨웠다’라고 밖에는 설명한 길이 없어요. 제가 꿈꾸는 살림공동체도 중추사(한반도 영세 중립을 추진하는 사람들) 도 같은 맥락입니다.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저력을 믿습니다. 더딘 것 같아도 조금씩 진보해 갑니다. 그걸 믿어야 해요. 전보다는 이번이 낫고, 이번보다 그다음이 나아질 것이라는 걸요. 


    Q. 제3 섹터 중심으로 시민 금융을 만들고, 단일 지역에 지점이 3개나 될 만큼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신협에 역사와 은행과 신협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평택이 좀 괜찮은 편이에요. 앞으로 전개될 사회가 협동사회인데 신협은 금융을 접목한 협동 사회의 일환이에요. 신협 내 동아리가 활동이 한 열다섯 개 정도 됩니다. 서예, 건강교실, 취미교실 등으로 운영됩니다. 신협은 금융 이전에 조합원의 삶의 질에 관심이 많죠. 저희 신협에는 해남 교실이라고 70대 이상의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여행 동아리가 있는데 같은 맥락인 거죠.

     한국에서 신협은 1960년에 천주교 수녀님이신 가브리엘라 수녀님이 전후 한국에 필요한 것이 신협이라고 생각하셔서 본국인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한국에 오셔서 부산 메리놀 병원에서 신협을 시작하셨고, 장대인 신부님이 서울에서 신협을 시작하셨어요. 그것을 한국의 신협 초창기로 봅니다. 1970년대에는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져서 정부 주도의 새마을금고를 만들기도 했지요. 

     은행과 신협의 근본적 차이점은 은행은 내가 거래하는 그 순간부터 이용자가 되지만, 신협은 내가 주인이 됩니다. 은행은 수익이 창출되면 주주가 수익을 가져가지만, 신협은 조합원에서 돌려주죠. 은행은 계획 금융으로 본점에서 지역의 돈을 운용하지만, 신협은 지역의 금융으로 돈이 지역사회에서 흐르게 됩니다. 전혀 다른 거예요. 그래서 신협이 지역사회의 구심이 될 수 있는 거죠. 


    Q. 평택의 시민으로서 고민하고 계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평택에는 삼성과 LG 등 대기업이 입주해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대기업이 실제로 평택시민의 생활에 도움이 되느냐는 거예요. 대기오염, 수질오염에 부정적 영향을 더 많이 끼칩니다. 시민사회 영역에서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봐요. 시민이 주인이라는 의식으로 시의원과 공무원을 견인해야 합니다.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더 아끼고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 대기업에 요구할 건 해야 합니다.


    Q. 평택과 화성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예술가들이 자기만의 기반을 가지고 활동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역적 특성이 있을까요?

     말씀이 맞아요.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의 4대 농악 중 하나인 평택농악이 기호지방을 대표하고 있고요. 전통적으로 문화나 예술 쪽에도 기반이 있다고 봐야죠. 평택은 너른 평야가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문화도 집약력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Q. 선생님의 20년 전에 인터뷰를 봤습니다. 평택의 전근대적인 패러다임이 새로운 사람들을 감싸는 여력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셨는데요. 2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요? 평택의 시민사회 역량은 10점 만점에 몇 점 정도 주실 수 있으실까요?

     많이 달라졌죠. 과거 집성촌, 원주민 중심으로 외부인을 받아들이는데 굉장히 거부감이 컸는데, 지금은 많이 유연해 졌어요. 그동안 협력의 문화가 형성되었고 신협도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지역사회의 문화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점수를 준다면 50점 정도…. 


    Q. 소년 같은 미소로 나는 꿈을 꾼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꿈을 꾸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노인을 중심으로 생활 공동체를 만들려고 준비 중이에요. 그리고, 한반도의 영세중립국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그립니다. 어떤 일이든 익을 때를 기다리고 시기와 경계를 두지 않아요. 내가 못하면, 다른 사람이 하면 되니까요. 살아보니 계획을 세워서 한 것보다 내 방식으로 한 것이 더 크게 이뤄지더라구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죠. 안 할 뿐이지. 꿈을 현실로 만드는 건 바로 결실을 보려고 하면 안 돼요. 그런 관점에서 세상을 본다면, 비록 안중에 있는 황재순이가 혼자 꿈을 꾸는 것 같지만, 전 우주적 씨앗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그런 경험들이 현실이 되었고요. 
     저는 작은 한반도가 제3세계의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의 갈등에 선한 영향력으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해요. 한민족의 우수성이 세계에 새로운 역사적 비전을 보여주는 게 제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충추사(한반도 영세 중립화를 추진하는 사람들)에 희망을 품고 있어요. 


    Q. 때를 기다린다는 말씀이 후배들에게도 하시는 말로 들립니다. 후배활동가들에게 한 말씀 보태주신다면요. 그리고 선생님의 건강 비결도 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대를 잘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전쟁 정전 70년에 영세중립국으로써 함께 사는 사회를 꿈꾸는 씨앗을 뿌리고, 과거의 공동체는 해체되고 소득 3만 불의 사회가 되기 위해 숨 막히게 뛰어왔지만, 행복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 고민하는 거. 이런 것들이 내가 잘 난 게 아니라 씨를 심는 시기에 나는 씨를 심었을 뿐이에요. 후배들에게 ‘서두르지 말고, 시대를 잘 읽어라’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의 건강 비법은 ‘첫 번째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둘째 오늘만 산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산다.’ 입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오늘만 산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어요. 정신의 건강은 비우는 거예요. 비워야 들어올 공간이 생기잖아요. 오늘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미래에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일을 당겨서 걱정할 필요도 없고, 아무리 고민하고 대비해도 올 일이 안 오지 않아요. 최대한 반성할 거리를 만들지 말고, 양심에 거리낌 없이 비우고 살아가면 건강할 수 있어요. 

     


     

     

     시민사회활동가로 활동하면서 적지 않은 인생 선배를 만났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왔던 경험의 나눔과 위로와 응원의 한마디에 힘을 얻기도 했다. 오늘 황재순 선생님과 짧은 만남이었지만, 한 세기를 가까이 살아오신 선생님의 삶의 궤적과 가치관을 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을 비우고, 오늘만 살 듯이 하루를 살아간다는 선생님의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평택으로 이사 와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야 하는 저자에게 평택의 멋진 분과의 만남은 평택이 살만한 곳이구나! 괜찮은 곳이구나! 하는 안심이 된다. 

     

    평택 새내기의 평택 사람탐구 3편_황재순 선생님을 만나다.
    바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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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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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바꾸는 날갯짓, 펭귄의 날갯짓

     

    함께하는 작은 활동으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펭귄의날갯짓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비영리 스타트업 지원사업 신규단체로 선정된 펭귄의날갯짓의 사무국장 광호님을 만났습니다. 쓸모없어 보이는 펭귄의 날개는 바닷 속에서 헤엄칠 때, 놀라운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어떤 공간과 시간에 있는가에 따라 펭귄이 가지고 있는 날개는 쓸모없어 보일 수도 놀라운 능력을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공익활동단체인 펭귄의 날갯짓은 정신질환과 자립, 두 개의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청년 정신건강을 주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2년 정신질환 당사자 청년들이 사회적 편견을 해소와 자립의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내고자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고, 2023년에는 새로운 활동가가 함께하면서 자립과 소통, 연대의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새로토닌> 포스터

     

    이번 공모사업 프로그램에 선정된 <새로토닌>은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 청년들의 새로운 일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총 4개의 모임이 동시에 운영되었는데요. <상실경험 자조모임>, <치유하는 글쓰기>, <질환과 함께 읽기>, <일상지원 서비스> 프로그램은 진행되는 요일과 시간, 운영하는 장소도 모두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경기도를 권역별로 나누고 되도록 지역 내에서 많은 접점을 만들기 위해 장소 선정에도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럼 한 프로그램씩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실경험 자조모임

     

    써니님이 진행한 상실 경험 자조모임은 미술치유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미술치유 강사이기도 한 써니님의 <상실경험 자조모임>에 광호님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행위를 학교를 다닌 이후, 한 번도 접하지 못한 참여자였던 광호님은 그림을 그리면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그린 그림을 발표하는 시간도 좋았다고 해요. 그림을 보면서 질문을 하고, 대답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당사자 본인이 겪었던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치유하는 글쓰기

     

    치유하는 글쓰기는 나르님의 진행으로 4회차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계획에 1회차는 온라인 모임으로 진행하고자 했으나, 오프라인 모임을 선호해, 첫 회부터 직접 만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주제를 보면 내 인생의 그 때’, ‘언젠가 나는’, ‘함께 했기에 가능한 순간들과 같은 무거운 주제였는데, 모임 진행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모임구성원들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가 되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하고 글을 쓰는 시간이었다는 후기를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일상지원 서비스

     

    일상지원 서비스는 심리적 어려움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발표준비, 병원 동행, 요리, 산책, 집안관리를 지원하는 서비스인데요. 청년들이 요청한 서비스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4개 프로그램은 모두 청년들의 소통수단인 인스타그램에 카드뉴스로 홍보하고 구글링크로 신청을 받았습니다. 2회차를 진행했는데, 한번은 만나서 어떤 지원을 원하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엑셀과 집안정리를 잘 하고 싶다는 신청자의 이야기를 듣고, 하루에 한 번 엑셀을 공부한 일정을 공유하고, 다음 만남에서는 함께 집안 정리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질환과 함께 읽기>는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우리동네책방 광인옆서에서 진행되었는데요. 광인옆서에서 광은 미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신질환자를 위한 병원 아래에 위치한 책방인데요. 외부로 향하는 에너지가 낮은 청년을 만나는 접점을 찾다가 발견한 장소라고 합니다. 책 모임이지만, 책을 읽고 오지 않아도 됩니다. 질환이 심해지는 기간에는 책읽기가 전혀 불가능해서, 부담을 덜기 위해 리더가 책소개를 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해가는데, 잠과 쉼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질환과 함께 읽기>는 리오가 모임을 이끌었습니다.

     

    <상실경험 자조모임>, <질환과 함께 읽기>, <치유하는 글쓰기> 포스터

     

    상실, 질환, 치유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다른 모임은 즐거운 모임이었다는 후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모임의 구성원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는데, 진지하지만, 유머러스한 구성원들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모임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질환과 함께 읽기에서는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모임 시간이 저녁시간이다 보니, 샌드위치를 준비했는데, 이야기를 나누며 무엇을 먹는 행위 자체가 오랜만이었다고 해요. 공부나 취업 준비 등 혼자 식사를 하는 일이 많아진 청년들에게 또래친구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펭귄의 날갯짓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선배 활동가들에게 ‘3년만 버텨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요. 당사자모임이 유지되는 것이 힘들다는 뜻 일텐데, 공익활동을 시작한 많은 단체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이번에 선정된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스타트업 지원사업 신규분야에 선정된 펭귄의 날갯짓2024년 연속지원 참여 신청(심사를 통해 지원여부 확정) 자격이 주어집니다. 초기 단체의 설립목적에 따른 활동이 잠깐의 프로그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인데요. 일상에서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것을 기대해봅니다.

     

    펭귄의날갯짓의 사무국장 광호님

     

    사무국장인 광호님과 대표인 펭귄님, 그리고 함께하는 활동가들을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했어요. 펭귄님과 광호님은 1년 전, 독서모임에 만났다고 해요. 새로토닌에서 활동한 활동가들은 올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친구, 동네 친구가 아니라, 활동을 통해 만나게 된 동료들입니다. 일상지원 서비스에서 동료상담이 있습니다. 펭귄님과 광호님은 올 봄에 동료 상담가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단체 내에 전문상담가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고 합니다. 전문가가 되기는 오래 걸리겠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동료상담가 과정이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인권위와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한 당사자 정책발표회에서 발표중인 광호님(국가인권위 사진 제공)

     

    얼마 전, 1012일에 인권위와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한 당사자 정책발표회에서 청년의 정신건강에 대한 주제로 발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발표회에서 다양한 당사자 단체들을 만날 수 있었고, 앞으로 함께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안전한 공간을 꿈꾸는 펭귄의 날갯짓의 공간이었던 청년허브와의 계약기간이 10월 마지막 날까지라고 합니다.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2023년 마무리되어 가는 시기에, 펭귄만이 할 수 있는 힘찬 날갯짓으로 은둔, 고립과 정신질환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길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현장스케치]2023년 비영리 스타트업 지원사업 참여단체를 만나다!_펭귄의 날갯짓
    유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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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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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일이든 마지막 순간은 찾아오는 법이죠. 하지만 마지막이 슬프지만은 않을 수 있는 건, 그간의 노력과 추억이 따뜻하게 남아 있기 때문일 겁니다. 6개월을 이어 온 우리의 프로젝트도 벌써 올해 마지막을 달려갑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씩씩하게 내딛는 우리의 발걸음이 머문 마지막 목적지는 바로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이하 센터)입니다. 하늘이 시리도록 파란 어느 가을 낙엽이 지는 10월 초 어느 날 진행되었던 피날레! 강미 센터장님의 이야기, 같이 만나 보실까요?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_모두가_주인이_되는_공간

    어디로든 가기 좋은 평택, 어디서든 찾아들기 좋은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

     

    (강미 센터장) 평택을 전혀 모르는 분들께 평택을 설명할 때 저는 평평할 평(平)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까 평택은 들판이 넓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택은 산이라고 할만한 곳이 없는 양지바른 곳이고, 바다와 인접해 있어 항구를 통해 외부의 사람들이 접근하기도 용이합니다. 평택을 소개할 때 자주 사용하는 다른 수식어는 어디로든 가기에 좋은 곳이라는 뜻입니다. 또한 평택은 큰 미군 기지도 두 곳 있고, 여러 가지 큰일을 겪어 내면서 시민사회가 단단하게 서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 여러 논의를 거치면서 시민들이 의견을 나누고 공유하는 데 비교적 익숙해져 있는 한편, 시민들의 활동 역시 여러 곳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한결같이 공익활동에 헌신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렇게 활발한 공익활동가들의 에너지를 끊임없이 받기 때문 아닐까 생각합니다.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 내부 전경

     

    (강미 센터장)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는 출발할 때부터 민관 협치 모델을 세워가면서 연구 용역을 통해서 평택시가 시민사회 여러 단체들을 실제로 다 만나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의견을 듣고, 이 의견들을 다시 취합해서 우리 센터를 구성했습니다. 그러니까 진정한 의미의 협치가 이루어졌던 거죠. 공익활동지원센터의 플랫폼이 시민사회를 연결하고, 민관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이에 더해 활동가 간의 연결도 필요하다는 제안을 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져서 여러 가지 모델 중에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를 했고, 또 우리지역의 시민사회가 다시 준비위원회를 만들어서 공익활동지원센터를 만들기 위한 과정에 참여하는 과정도 거쳤습니다. 우리 센터의 장점은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사회가 같이 연결되어 준비한 것이 장점이라고요. 그렇게 해서 개소를 했기 때문에 운영이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개소식 때 오신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개소식 때 제일 좋았던 점은 모두가 자신이 주인인 공간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 자리에 갑자기 초대받은 손님이 아니라 각자 이 공간에 책임이 있는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려는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다는 게 정말 감동이었거든요. 우리 센터를 운영해나가는 과정도 그런 식으로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최대한 맡아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평택은 확실히 모든 일을 다 자기 일처럼 주인 의식을 가지고 다들 자신의 일을 하니까 생기가 있어 보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의 노력에서 나오는 생기가 바로 우리 센터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랫폼은_이별이_아니라_만남의_공간!

    공익활동의 정의요? 무한대 아닐까요! 저희는 늘 시민과 활동가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강미 센터장) 저는 솔직히 공익활동을 꼭 정의해야 할까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단어를 정의하려는 순간, 그게 한계지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의 목표는 공익활동을 확산시키는 거잖아요. 공익활동과 관련된 교육활동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런데 우리가 무엇인가를 정의내리는 순간, 그 외의 것들과 공익활동을 너무 가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공익활동의 정의를 내리려는 시도보다는 공익활동을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확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무한대'라고 이야기하면 맞지 않을까요? 공익활동은 새로 창조되는 거니까요. 저는 공익활동이란 말보다 사실은 시민활동이라는 말을 더 좋아하고요. 시민들이 하는 여러 가지 활동 안에 가치와 의미가 있는 거지요. 각자가 공익활동에 대해 하고 있는 생각. 그게 모두 공익활동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강미 센터장

     

    (강미 센터장) 그래서 이런 다양한 생각을 듣고, 이 생각을 공익활동에 반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소 때부터 이어지고 있는데요.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가 20227월에 개소하였는데, 2021년에는 센터 개소를 위한 시민 공론장을 개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시민 공론장에서의 의견을 바탕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공익활동가들을 만나보면, 이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욕구는 바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픈 소망'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곤 합니다. 사실 공론장에서도 가장 많이 나왔던 의견이 그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의견을 공유하면서 힘을 냈으면 좋겠다. 그런 의견을 많이 주고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견을 반영하여 '플랫폼으로서의 공익활동지원센터'라는 우리의 목표 중 하나를 설정하게 된 것 같습니다. 플랫폼은 들렀다 떠나는 이별의 장소가 아니라, 서로 다른 길을 가던 사람들이 마주하는 만남의 공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역할을 우리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공론장을 통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활동가들이 지속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재충전의 기회나 이런 것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이 나왔습니다. 요즘 지속가능한 것에 대해 관심이 참 많은 데요. 공익활동이라는 게 결국은 활동가들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거니까. 자연스레 활동가들의 충전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 지원 사업 중에 활동 지원 사업이 있는데, 거기에 쉼 지원 사업이라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 대한 관심은 정말 높은 편입니다. 인기를 입증하기라도 하듯이 늘 언제 이 프로그램을 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정말 많은데요. 늘 활동가나 공익활동 단체의 대표님들이 쉼 지원 사업에 지원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 기대에 부응하고자 저희가 쉼 지원 사업은 예산을 조금이라도 늘려서 할 수 있도록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첫해에는 쉼 지원 사업을 통해 재충전을 하고 오신 활동가들이 몸이나 마음을 충전하신 것도 너무 좋았지만 "내가 활동가라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이런 피드백을 받으니, 이런 것들이 계속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함께_모여_소통하는_시간_너무_소중해

    빛나는 아이디어는 서로의 생각을 합쳤을 때 만들어진다구요. 언제나, 모두를 환영합니다!”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 한켠에 걸려있는 환영합니다가 적힌 가랜드

     

    (강미 센터장) 여기 센터에 들어오는 입구에 보면, ‘환영합니다라고 쓰여 있거든요. 저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자 출발점은 사람들을 환영하는 마음, 사람들을 환대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마음이 바로 경청과 관련이 되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기본적으로 환영하는 마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을 집중해서 들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간지원 조직은 평택시뿐만 아니라 전역에서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잖아요. 이 조직이 각자 맡은 역할과 업무를 하고 있는데, 이 중간에서 시민과 관()을 연결하는 중간에 위치해 있으면서 적절한 자기 역할을 하며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지향점을 잘 드러내고 있는 장식

     

    (강미 센터장) 사사실 저번에 교류의 날을 하면서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초청한 분 중 한 분이 명칭에 중간 지원 조직의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시민지원조직으로 이름을 바꾸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주셨는데요. 정기적으로 진행해 오는 회의에서 이 안건으로 토의를 한 결과, 시민 지원 조직 혹은 시민 활동 지원 조직으로 명칭을 바꾸는 방향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그 이름이 우리의 정체성을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시민 활동 지원 조직인 우리가 모여 시대에 맞는 혹은 사회적인 이슈들에 대응하며 퍼즐처럼 딱 맞는 활동을 한다면, 조금 더 우리의 영향력과 힘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소통의 기회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공익활동단체의 힘이 점점 커지게 된다면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시민의 영역도 점차 확대되지 않을까요? 각자 하나의 이슈나 사안에 대해서 활동을 할지라도 자기 조직에 맞는 역할에 대해 같이 의논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교류의 날과 같은 소통을 중시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굉장히 현실적인 이유인데, 사실 지원 조직에 있는 사람들은 직원으로서 너무 많은 일을 하고, 또 열심히 하시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이 우리 업무에 빠져서 다른 곳을 볼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습니다. 그래서 교류의 날에 참석하면서 다른 지원 조직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듣는 시간을 갖는 것이죠. 공익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눈이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며 나 혼자서 공익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구나. 여러 곳에서 사람들이 나서서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힘을 더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보고, 느끼는 것이죠. 그리고 다들 같은 마음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니 사실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저희도 실제로 참가해 보면, 내가 교류의 날에 만났던 분들과 무엇을 같이 해서 시너지가 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교류의 날을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의견도 많고, 기대도 많이 보내주고 계십니다. 이런 응원과 조언에 힘입어 아마 내년에도 교류의 날 행사는 이어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개소 1년을 막 넘긴 저희 센터의 입장에서 현실적으로도 매우 필요한 과정입니다. 저희가 계속 노력은 하고 있지만, 시민 지원 조직으로서 만나고 있는 시민들과의 접점이 아주 넓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찾아낸 영역보다도 더 넓은 영역이 숨어 있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저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영역에 대한 의견이나 아이디어는 공모를 통해 시민들에게 들어봤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2024년 신규사업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도 개최하게 된 것이지요. 실제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해보니 물론 좋은 아이디어들도 많이 나왔지만,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을 제안해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통해서 시민분들이 여러 가지로 진행되고 있는 시의 정책이나 사업에 대한 정보가 없어 늘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한 편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디어 공모를 받은 후에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사업인 경우에는 이미 이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을 자세히 드렸고, 채택된 새로운 아이디어 중에서 좋은 것들은 사실 저희가 자체적으로 직접 집행하기는 어려운 것들로 선정되었지만, 대신 다른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안 받은 아이디어를 살려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여러 통로와의 협업과 시민들과의 연결을 중시하고 있는 저희 센터의 취지도 잘 살려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금 가장 주목하고 있는 사업도 1023일에 개최할 예정인 공익활동가대회입니다. 지역에 있는 공익활동가끼리 교류하는 날인데요. 작년에 이 행사를 했을 때는 다른 지역에서 어떤 다양한 활동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되었다는 피드백을 엄청 많이 받았거든요. 우리 센터에 어떤 사업이 잘되고 있다고 자랑하는 자리라기보다는 활동가들끼리 서로 지역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건 저희 센터의 직원들이 모두 다 공감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자리가 꼭 무엇인가를 위로하는 자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익활동지원은_언제나_효율적이고_실질적으로!

    언제나 가장 앞에서 공익활동을 지원하고, 앞장서 실천하는 우리의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박호림 팀장) 저희 센터가 가장 먼저 시작했던 사업에 대해서는 팀장인 제가 조금 더 실감 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개소하면서 가장 먼저 시행했던 사업은 교육지원사업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교육지원사업을 준비하게 된 건, 공익활동에 필요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지원 사업의 내용을 보면, 어떤 고유번호증이나 자격 요건을 갖추지 않으면 지원 사업을 지원할 수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희의 예산도 한정적이기는 했지만, 공익활동지원센터 이용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한 결과,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단체나 모임이 공익활동을 하기 위한 현실적인 제약을 좀 먼저 없애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사업을 준비하며 타지역의 사례를 보니 유사한 사례가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지원 방식도 단순히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저희가 강사비나 간식비, 장소 대관비, 자료집 제작 및 홍보비를 직접 결제해드리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급작스럽게 만든 단체들은 효율적인 지원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5명 이상이 모인 단체여야 한다는 제한을 두었고, 제출 서류에 공익활동에 대한 고민이 얼마나 드러나 있는지도 함께 살폈습니다. 이런 식으로 꼼꼼하게 지원 여건을 살핀 이유는,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아무래도 공익활동단체가 자격 요건을 갖추기 위한 요건을 갖추는 데 더욱 실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공익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단체들이 도움을 받아서 실질적인 사업을 시작하고, 이로부터 경험을 쌓아가면서 공익활동의 저변을 확대해가기를 바랐습니다.

     

    강미 센터장의 미소는 언제나 방문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뿌리청소년 독서모임 같은 경우에는 지역 청년들의 모임이 기반이 되었고,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다른 시민들과 청년들에게 자신들의 활동과 공익활동에 대해 어필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던 모임이었고, 북두칠성이라는 모임은 여성활동가들이 모여 젠더 문제, 여성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그것을 지역에서 어떻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책으로 공부하고, 논의했던 모임이었습니다. 이 모임은 책의 저자를 직접 초청하여 강연회를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자연 공작소라는 단체에서는 지역의 삭막한 도시 환경 속에서 가드닝을 통해 정원을 가꾸며 생기 있고 자연 친화적인 도시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활동을 했던 단체였습니다. 이 단체에서는 가드닝과 벽화를 결합하여 현실적인 구현이 보다 용이하게 하도록 하기 위해 애쓰기도 했습니다. 농사짓는 여자들 모임은 평택 지역에서 농사를 지으려고 하시는 여성분들이 모임을 결성하여 토종 씨앗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하셨던 분들입니다. 원래는 같은 관심사로 비정기적으로 모이는 그런 비정기적인 만남이었다면, 지금은 교육지원사업을 계기로 하여 공식적인 단체가 되어 지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교육지원사업은 본격적인 공익활동단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단계로 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고 있는 단체들에게 작은 마중물 역할을 해주는 사업이었습니다. 언제나 평택시의 공익활동단체들이 어려움 없이 공익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애쓰고자 하는 우리 센터의 마음이 담겨 있는 첫 번째 사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우리 센터가 가장 관심 갖고 있는 이슈 중 하나인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센터도 단순히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구를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고민하고 앞장서서 실천하려고 하고 있거든요. 이렇듯 저희가 고민하는 이슈나 문제점에 대해서 혹은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일에 대해서 더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을은_변화의_계절_변화는_실천으로_이루어내야죠!

    변화를 이루어내는 건 결국 사람이니, 열심히 하는 사람들과 서로 위로하면서 결실을 맺고 싶어요.”

     

    멋진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훌륭한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는 센터의 직원들(왼쪽부터, 김유정 팀원, 강미 센터장, 박호림 팀장)

     

    (강미 센터장) 저는 지금 제 인생이 가을인 것 같아요. 일단 저는 가을을 엄청 타요.(웃음) 이건 그냥 개인적인 이유이고, 사실 이 조직에서 일하거나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내년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내년에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준비할 때라서 머릿속이 복잡한 시기이기도 하구요. 저는 그럴 때 변화를 지향하면서 좌충우돌해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변화를 좀 반갑게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변화의 계절이 가을인 것 같아요. 좌충우돌의 가을, 그게 바로 지금 제 인생의 계절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기억에 남는 순간, 만약 인생에서 인상적인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서 사진전을 한다면 입구에 걸어두고 싶은 사진도 제가 직접 발로 뛰어 다니면서 활동했던 순간의 사진입니다. 제가 저번 주 토요일에 공동으로 주최해서 다른 기관들과 같이 마을 페스티벌을 했는데요. 거기서 저희가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제안하는 시민 활동 4가지를 제안한 내용을 손 피켓으로 만들어서 들고 인증샷을 찍으면 인화를 해드리는 이벤트를 했거든요. 저는 그 사진을 센터 입구에 붙여 놓았는데, 그 사진을 소중하게 보관하고 싶은 사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나의 머리와 발이 가까워야 된다라는 생각을 갖고 살고 있거든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거리가 가깝게 해서 내가 알게된 것, 배운 것을 빠르게 발로 뛰어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제 인생에서 인상 깊은 순간은 그런 순간일 것 같아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열심히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애쓰는 사람들을 위로하면서 서로 힘을 내는 것도 변화하는 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공익활동을하는 데 영향을 받은 분이자, 제가 항상 만나고 싶은 분인 문정현 신부님 같은 분의 일생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분은 평생을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서 아낌없이 사셨던 분이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저도 같이 나이 들어가는 처지라서 위로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늘 뵙고 싶고, 또 열심히 고생하시는 분들을 늘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문정현 신부님을 뵙는다는 건, 단순히 닮고 싶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 것 같아요. 변화는 혼자 이루어 낼 수 없잖아요. 공익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늘 그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 같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물_같은_여러분__만나요!

    공익활동을 망설이고 계신다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새로운 방법은, 새로운 사람에게 있습니다.”

     

    (김유정 팀원) 저는 공익활동을 망설이고 있는 청년들에게 질문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이유 때문에 청년들이 공익활동을 망설이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저도 청년이지만, 저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공익활동을 만나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삶이 바빠서인지, 아니면 공익활동이 나와 너무 먼 활동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건지 그 이유를 좀 물어보고 싶어요. 제가 공익활동을 만나고, 지금 실천하고 있는 이유는 그 공익활동이 제게 주는 삶의 의미와 가치가 제가 생각하는 삶의 방향과 맞기 때문입니다. 내가 공익의 가치를 다 담고, 그 큰 뜻을 갖고 삶을 살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방향으로 삶이 흘렀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이런 마음은 처음부터 갖고 시작하는 건 아니거든요. ‘내가 하고있는 게 공익활동이구나.’, ‘내가 공익활동에 대해서 이런 마음을 먹고 있는 거구나.’ 이런 생각들은 나중에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조금 다른 삶들을 일단 만나 보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사람과 무엇을 할지에 대해 생각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공익활동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무엇인가 주저하게 되거나 망설이게 된다면, 일단 사람을 만나서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시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사업들에도 관심을 갖고 거기서부터 한 번 시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공익활동과 관련한 대화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 많이 찾아주세요!

     

    (강미 센터장) 저희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은 모두 보물 같은 분들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도 보물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보물은, 고정되어 있는 가치와 자신의 상태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변화하는 데에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재미도 없을 것 같아요. 변화를 만들고, 변화를 조금씩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나가고 싶어하는 그 중심, 자신의 자리를 찾고, 언제나 모든 변화의 주인은 나라는 사실을 잘 기억하고 있으면 내가 보내고 있는 삶이 더욱 즐거워지고, 스스로가 가치있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마지막 인터뷰인 만큼, 이번 인터뷰는 센터에서 함께 일하는 박호림 팀장님과 김유정 팀원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되었습니다. 그간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여러 지역의 공익활동지원센터에 있는 센터장님을 만나 보았는데요. 센터장님들은 모두 각각 다른 생각과 상황에 처해 있었지만, 이들을 인터뷰하며 느낀 고민의 무게와 공익활동에 대한 진심만큼은 똑같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공익활동에 관심을 두고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의 마음도 같으리라 믿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23, 공익활동에 대한 사랑을 가득 키워나가는 시간으로 가득 채워보시길 바랍니다.

     

     
     
    [기획 인터뷰 : 월간공익#5]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장 강미
    옐로 구피, 유유당

    조회수 506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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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 여성단체 "슈필라우미"와 다문화 이주민이 함께하는 비경쟁 토론 속 ··우리’]

     

     

    '다문화 사회의 다양성과 공존: 경기도의 다문화 현실

    안녕하세요! 경기도 공익활동 지원센터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공익인간' 입니다:)

    이번에 공유드릴 기사는 김포시에 위치한 "슈필라우미"라는 여성단체와 다문화 이주민들이 함께하는 "··우리"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국민 여성과 이주민들이 어떻게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지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변화와 노력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이 급속하게 다문화 가족과 이주노동자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많아지는 현상을 지켜보며,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공존하는 풍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김포 도시에서도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과 다문화 가족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습니다.

     

    "슈필라우미"는 김포에서 5년 이상 경력단절한 여성들이 모인 단체

     

    "슈필라우미"는 김포에서 5년 이상 경력단절한 여성들이 모인 단체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들의 자기계발과 자존감 향상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김포의 여성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함으로써 김포 내 여성 맞춤 정책과 사업을 개발하는데 촉진하고 있습니다.

    슈필라우미는 '사람은 놀면서 진화한다'라는 미션을 가지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양육자(성인)가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부족하여 다양한 놀이를 통해 자기다움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목적에서 설립되었습니다. 현재는 엄마들을 중심적으로 놀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프로그램 소개]

    비경쟁 토론 속 ··우리’: 시민이 만들어내는 최초 결혼이주여성+자국민 네트워크 모임으로 결혼이주여성+자국민 여성 집단상담, 결혼이주여성+자국민 여성 정책포럼 집행.

    슈필클럽: 재능 있는 엄마들이 다양한 놀이 주제로 클럽장이 되어 4~5명 소규모로 참여자를 모집하여 2시간 동안 클럽 주제로 함께 놀이하는 동아리 운영.

    슈필행사: 두 달에 한 번 엄마들의 자기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여 행사를 진행.

    쉐어링킵: 놀이를 통해 발견한 본인의 재능을 창업으로 시도할 수 있는 창업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그 중, 다문화 가족들을 위한 "··우리" 프로젝트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2023년 공익활동단체 지원사업 비영리 스타트업 분야에 선정되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거주 외국인과 결혼이주여성 가정의 수가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특히 김포에서는 유입이 급증하면서 차별 사례가 늘어나는데, "··우리" 프로젝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문화 가족들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결혼이주여성과 자국민 여성의 화합을 위한 네트워크 모임을 조직하고, 여러 형태의 상담 및 정책 포럼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김포시 선주민과 결혼이주민이 함께하는 너,나 우리행복센터

     

    자국민 여성과 결혼이주여성이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강조하며, 다양한 이주민들이 참여하여 시민이 만들어내는 최초 결혼이주여성+자국민 네트워크 모임의 현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Q. '비경쟁 토론 속 '··우리'' 프로젝트의 배경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특히, 다문화가족 및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어떤 문제에 초점을 맞추게된 계기가 있나요?

     

    이모은(슈필라우미 대표)

    처음 시작은 같은 김포에서 살면서 엄마로서 겪은 많은 불편함과 어려움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있다는 이유에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성 리더 네트워크 모임을 통해 결혼이주여성 공동체 '너나우리 행복센터'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고, 우리 또한 김포에서 자국민 여성으로 살아가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결혼이주여성은 복잡한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라는 장벽으로 본인들의 문제를 표현하지 못하는 점을 보고 함께 이야기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이 사업을 진행할 때는 이들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자국민&결혼이주여성이 함께 이야기(집단상담)를 나누면서 김포시에 살아가면서 발생되는 문제를 발견하고 3개 이상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가 결혼이주여성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 할 수 있는 힘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였습니다

     

    이경숙 너나우리행복센터 대표 (한국이주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

     

    이모은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결혼이주여성의 가장 큰 욕구는 사실 경제, 한국어, 가족관계보다 김포에 살아가면서 이야기를 나눌 친구(자국민여성)와의 소통이 크다는 것을 알고, 모든 활동에서 자국민여성+결혼이주여성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힘을 썼다."

     

    자국민 여성과 결혼이주여성이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 중

     

    김포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현재 220만명이나 되고, 국제 결혼 가정도 증가하면서 다문화 가족의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한국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도농복합지역인 김포에서는 결혼이주여성의 유입이 급증하면서 차별사례가 더욱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끼리 소통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강조하며, 결혼이주여성과 자국민여성 간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비경쟁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주여성들은 남편과 가족 간의 문제 소통, 특히 자녀의 학교 선생님들과의 소통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어 미숙으로 업무에서의 원활한 소통이 어려웠던 이주노동자들은 한국말과 한국문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자국민 여성과 결혼이주여성이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 발표 중

     

    이어서 자국민 여성과 결이주여성이 연대를 통해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경쟁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토론은 김포시 내 다문화 가족과 자국민 여성 간의 소통과 협력을 촉진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로 기록되었습니다.

     

    오성연(너나우리행센터 사무국장, 한국 27년 차 결혼이주민)

     

    오성연 사무국장(너나우리행센터, 한국 27년 차 결혼이주)은 이주노동자들의 상황과 어려움을 다루는 중요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의 한국어 미숙으로 업무에서 원활한 소통이 어려워 한국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바쁜 일정으로 주말 저녁에만 참여 가능한 상황을 언급하며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장소가 협소하고 지원이 부족하여 참여가 어려운 이주민들도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의견은 다문화 가족과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반영하며, 프로젝트나 정책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지침이 될 것입니다.

     

     

    Q. '김포의 도농복합지역에서 결혼이주여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슈필라우미가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있나요?

     

    슈필라우미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신의 어려움을 직접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고 고민을 같이 해결하려고 합니다. 이들은 경력과 재능을 가진 여성들로 구성된 공동체로, 다양한 여성 문제에 대한 지지와 해결책을 찾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슈필라우미는 여성들의 자기다움을 존중하며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조아름 (슈필라우미 활동가/김포시 고촌읍)

     

    조아름씨는 슈필라우미 단체를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른 결혼이주여성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얻었으며, 특히 젊은 아이를 둔 엄마들과의 만남에서 인상 깊은 경험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 결혼이주여성이 또래 여성과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던 점을 보고, 같은 학부모로서의 공감을 느꼈으며, 이후에도 지역에서 공익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지역사회에서 다문화 가족과 결혼이주여성을 지원하는 활동의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토론 결과로 해결책을 설명하고 하고 있는 이모은 대표

     

    "저희가 주최한 토론을 통해 결혼이주여성과 자국민여성 간의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며,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가장 큰 발전 중 하나는 자국민 여성과 결혼이주민 여성간의 네트워크와 친밀도를 증가시키는 데 있습니다. 자국민 여성과 결혼이주여성 간에 인식 차이와 거리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친밀감을 형성하고,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여성들이 제기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였습니다.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여성들이 경력단절 후 다시 일자리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소와 지원이 부족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참여를 원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토론을 통해 찾아낸 해결책들은 다문화 가족과 결혼이주여성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지역사회의 통합을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각국의 다양한 음식들을 함께 준비해온 이주민 참여자들

     

    너나우리 행복센터 부회장 황금철씨(중국 50대 김포 거주)가 준비한 특별한 자리는 다양한 문화와 음식의 만남을 표현한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각국의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는데, 그 가운데 중국 대표음식인 월병과 건두부 무침, 한국식 잡채로 변형된 필리핀 판싯, 그리고 바나나를 이용한 뚜론 바나나 튀김 등이 함께 나누어졌습니다.

     

    각국의 다양한 음식들 차려진 밥상

     

    음식을 함께 나누며 감사함을 전하는 참가자들

     

    이 특별한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음식을 함께 하며 서로의 문화와 다양성을 경험하고 나누었습니다. 먹는 순간 안부를 물어보며 친밀감을 쌓았으며, 다문화 가족과 결혼이주여성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노동이주청년들과 결혼이주여성들은 음식을 통해 문화를 공유하며, 그 맛을 통해 서로에게 감사함을 표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음식은 언어와 문화를 넘어서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Q. ··우리' 프로젝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나 사례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다문화 가족 및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나요?

     

    이모은(슈필라우미 대표)

    프로젝트를 통해 자국민 여성과 결혼이주여성 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상호 이해와 공감이 촉진되며, 지역 사회 내에서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자국민 여성 및 결혼이주여성 간의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두 그룹 간의 관계가 개선되고, 상호 이해와 공감이 증가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결혼이주여성의 단순한 생산직 활동에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한국으로 이민하기 전 본 국적에서 쌓아온 학력과 경력이 인정되지 않아서 무경력자도 일할 수 있는 생산직 산업에 취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본 국적의 경력을 인정하는 제도 개선을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다양한 일자리 선택 기회를 제공하는 필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을 통해 '··우리' 프로젝트는 김포시의 다문화 가족과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주민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중요한 사업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라고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밝혔습니다.

     

    "··우리" 비경쟁 속 토론 참여자 단체사진

     

    "··우리" 프로젝트와 슈필라우미의 지역 공익활동이 함께 하는 이 소중한 프로젝트는 김포시 내 다문화 가족과 여성들의 미래를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이 주요 프로젝트들은 사회적 통합과 상호 협력을 촉진하며, 지역사회의 모든 이주민들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통해 김포시의 모든 주민들이 행복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현장스케치]2023년 비영리 스타트업 지원사업 참여단체를 만나다!_슈필라우미
    공익인간

    조회수 697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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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3기 아카이브 에디터 심지입니다. 지난 202391~ 7일은 양성평등주간이었습니다. 양성평등주간은 남성과 여성이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일·가정 양립의 실천을 통한 실질적 평등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주간입니다. 2020년부터 기념하고 있는 양성평등주간은 양성평등기본법에서 명시하고 있는데요.

     

    <양성평등기본법 제38(여성의 날 등과 양성평등주간)>

    범국민적으로 양성평등 실현을 촉진하기 위하여 매년 38일을 여성의 날로 하고,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1년 중 1주간을 양성평등주간으로 한다.”

     

     

    그럼 올해 양성평등주간이 왜 91~97일이었는지 궁금하시죠? 바로 91일은 최초의 한국여성인권선언서의 의미를 갖는 여권통문이 발표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여권통문은 한국의 근대적인 여성 인권선언문으로서 우리나라 여성운동의 효시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189891일에 작성된 여권통문에는 여성의 교육권, 직업권, 참정권을 주장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여권통문의 영향력은 그 이후 국내 최초의 여성단체 찬양회와 한국 여성에 의한 최초의 여학교 순성여학교설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여권통문 주요 내용>

    - 첫째, 여성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교육은 남녀평등의식을 고양시키고 교육을 통해서 여성은 정치참여 의식, 직업의 기회를 가진다.

    - 둘째, 여성도 직업을 가질 권리가 있다.

    경제활동은 여성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고 독립된 인격 확립의 시작이다.

    - 셋째, 여성도 문명개화 정치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에 여성들도 개화정치에 등장해야 한다. 정치참여 의식, 직업의 기회를 가진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토크쇼, 포럼,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는데요. 그중 91일에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다녀왔습니다. 경기도민을 위해 열린 행사라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었고 현장에 함께하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경기도청 유튜브에서 생중계되었습니다.

    1부는 축하영상을 비롯하여 양성평등 유공자 표창과 퍼포먼스가 준비된 기념식 행사였습니다. 표창에 앞서 많은 분들의 축하영상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양성평등, 모두가 행복한 경기도라는 올해 경기도 양성평등주간의 슬로건처럼 앞으로 우리 사회가 더 평등한 세상,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경기여성네트워크와 경기자주여성연대의 이은정 대표님께서 직접 축사를 해주셨습니다. “여권통문의 주장은 이미 법과 제도를 통해 실현되었지만 (중략) 여전히 정치, 경제,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불평등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중략) 125년 전에 작고 조용한 혁명을 외친 여성들의 뜻을 기리며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경기도를 만드는 데 함께 힘을 보탰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고 모두가 박수로 화답하였습니다.

     

     

    경기도 양성평등 유공자 표창은 8분이 받으셨어요. 화성시 양수연 주무관님, 경기신용보증재단 조정우님,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이현우님, 부천여성청소년재단 이지원님, 고양시여성기업경제인협의회 진은덕님,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평택시지회 정영옥님,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양주시지회 윤혜선님, 한국부인회 이천시지회 심정례님 모두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올해의 경기도 성평등대상은 화성시가 받았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평등한 사회를 위해 애쓰신 걸음들이 참 소중합니다.

     

    2부는 청년과 함께하는 양성평등 이야기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진행되었어요. 토크콘서트 패널로는 개그맨이자 주부작가이신 이정수님을 모셨는데요. 결혼해도 좋아를 쓰셨고 지금은 육아대디로 살고 계신다고 해요. 토크쇼의 주 내용은 결혼과 육아였습니다. 특히 남성의 육아휴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육아휴직을 신청할 때 회사에서 눈치가 보이지는 않았는지, 아이를 돌본다는 것에서 어떤 행복을 느끼는지, 주부남성으로 살아갈 때의 에피소드 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이정수님의 말씀이 있었는데요. 육아중인 전업주부가 월급을 받는다면, 요즘 민간서비스에서도 육아와 가사일을 동시에 해주시지 않으니까 각 200만원씩 계산했을 때 월 400만원은 받아야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러자 박수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돌봄노동, 가사노동의 가치를 재평가해보는 기회가 되어서 인상깊었답니다.

     

     

    고용부에 따르면 2022(지난해) 남성 육아휴직급여 수급자는 37,885명으로, 전체 수급자(131,087)28.9%였습니다. 육아휴직을 활용하는 남성들은 해가 갈수록 점점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오픈서베이에서 발표한 육아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어린 자녀의 육아는 여전히 여성이 주로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36개월 미만 자녀를 키우는 전국 30~44세 남녀에게 육아에서 본인의 담당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묻자, 여성 응답자의 86.3%가 본인이 전적으로 혹은 대부분 맡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와 달리 본인이 주 양육자라고 답한 남성의 비중은 14.7%에 머물렀습니다. 여성의 육아를 남성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 하는 육아, 같이 하는 육아가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토크쇼 중간 중간마다 청년예술인패널 가수 하림님, 싱어송라이터 주환님의 짧은 노래 공연이 있어서 분위기를 한껏 즐겁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토크쇼의 마지막에 주환님께서 해주신 소감이 기억에 남는데요. 시대마다 민주주의, 인종차별철폐 등 중요한 어젠다가 주어지는데 지금 우리 시대에 주어진 어젠다는 양성평등이라고 생각하며, 이 어젠다가 이루어져서 없어지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하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로비로 나가보니, 역사 속 여성인물을 만나보는 국립여성사전시관 순회전이 열리고 있었어요. 가족법 개정운동으로 여성인권 향상에 기여한 이태영 변호사, 여성독립운동가 남자현과 정정화,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 여성운동에 앞장섰던 서양화가 나혜석 등 남성중심의 역사기록에 가려졌던 여성들을 재조명하는 전시였습니다.

     

    이상으로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를 다녀온 소감을 마치겠습니다. 9월 한주동안이 아니라 1, 52주가 평등주간이라고 생각하며 살면 어떨까요?

     
    [현장스케치]양성평등주간이 9월 첫 주인 이유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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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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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YMCA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화성지역을 잇다

     

     

    화성YMCA는 교파, 정당, 신앙, 인종에 구애 없이 종교, 사회, 체육, 문예, 교육, 농촌, 청소년, 유아, 복지, 관광, 국제교류, 환경, 사회적기업육성 등 기타 필요한 사업을 계획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화성YMCA가 함께 참여한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화성지역을 잇다>라는 사업의 추진목적은 노동자, 시민사회, 지역주민이 안전할 권리, 건강할 권리를 이해하고 인식개선과 함께 관련한 의제를 확산하며 화성지역 노동안전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방안 도출하고 화성시와 화성시의회에 노동안전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 제안 및 화성노동안전네트워크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연대강화를 위해서였다.

     

     

    영원히 퇴근하지 못한 노동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와 화성시

    안전보건관리에 취약한 소규모사업장이 절대적으로 많은 화성시

    화성지역 노동자 시민사회의 안전을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

    를 시민에게 알리고자 함이다.

     

    화성노동안전네크워크(이하 화노넷)에 참여하는 시민사회단체, 노동자조직의 구성원, 참여를 원하는 지역 주민 누구나를 대상으로 안전할 권리를 말하다를 주제로 인식개선과 화성시 안전의 현주소를 이해하는 간담회를 퍼실리테이터로 진행했으며 간담회 결과물로 참여단체 전체 구성원과 일반 시민에 대하여 화성시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비 조형물 건립에 대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 추진에 대한 설명이 먼저 있었다.

     

    경기도 공익활동 에디터가 출동한 곳은 2023.08.26 토 오후 5,

    성시 향남. 화성 노동안전 네트워크 연대체에서 준비하고 화성YMCA함께하는 산재 사망자를 위한 추모비 조형물 건립을 위한 시민 서명을 받고 있는 장소였다. 화성YMCA는 이번 서명운동에 화성시민과 화성시 공익단체를 잇는 든든한 가교역할로 함께 자리해 주었다.

     일하다 죽지 않게! 다치지 않게안전한 화성시 일터를 함께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다.

     

    산재 사망자를 위한 추모비 조형물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다. 화성시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의 생명과 삶이 소중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한 조형물이다.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는 화성시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아침에 가족에게 인사를 하고 출근한 가장이 저녁에 돌아오지 못하는 확률이 얼마인지 우리는 알고 있는가? 바로 전날에도 불이 난 인근 공장에서 화재 사고로 한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한순간 이런 사고로 다니던 직장에서 목숨을 잃는 일이 누구에게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경각심은 일하는 우리를 지키는 일이다. 우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목소리로 요구해야 한다.

     

     

     

    산업재해 사망노동자를 위한 조형물 건립은 산업재해로 세상을 등진 노동자들에 대한 추모와 동시에 노동자와 기업들에게 경각심을 주어 더 이상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우리의 소중한 가족들을 잃지 않기 위한 일이다.

     

    이렇게 서명운동을 거리에서 진행하는 것은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하고자 하는 노동자 시민의 요구를 화성시에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화성노동안전네트워크 정경희 대표가 향남 홈플러스 앞 광장에서 시민서명을 받고 있다.

     


     

     

    Q) 이 서명운동에 대한 설명을 좀 부탁합니다.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를 위한 추모조형물 건립을 위한 서명운동입니다. 작년 9월 화일약품이라는 제약회사에서 난 화재로 아까운 노동자 한 분이 사망하셨어요. 그 전에도 그런 사망사고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그 사고를 계기로 우리 노동자 스스로 안전한 작업환경에 대한 경각심과 노동자 생명의 존엄을 지키고자 상징물이라도 세워두자는 의견들이 있었어요. 지금 여기서 당장 뭔가 해결하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이런 미약한 활동이나마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게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조형물을 하나 건립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러한 것들은 결과물로서 나타나는 거고요. 그 인식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 이렇게 캠페인하고 간담회하고 이런 과정에서 인식들이 조금씩 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화성시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예산이 할당되고 있고 기업들이 운영하기 좋은 도시라고 들었습니다.

     

    , 맞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가 일터에서 가장 많이 사망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노동자가 일하다가 가장 많이 사망한다는 것은 안전하지 못한 노동현장이 가장 많다는 것을 의미하죠. 화성시에는 큰 규모의 공장도 많지만, 소규모 사업장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많은 소규모 사업장은 영세해서 안전 설비를 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런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는 끼어 죽고 불에 타죽고 질식해 죽어가도 마땅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기업에 일하는 노동자나 5인 이하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나 똑같이 생명은 존엄합니. 우리는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일터에 나가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터가 위험해서 언제든 사고가 나고 질병에 걸릴 수 있는 일터라면 어떻게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안전한 일터를 위해서 화성시가 노력하기를 바라면서 이 서명운동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Q) 거리로 나와 서명운동을 하고 계시는 데 그간의 진행 과정이 어땠는지 듣고 싶어요.

     

    화성시 소재 화일약품 김신영 청년노동자의 산업재해 사망 이후 지난 2022114일 화성시장은 산재사망 추모비 건립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반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 어떤 적극적인 노력도 없이 어렵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8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어떤 대답이라도 해주셔야 할 시점에 온 것 같습니다. 저희는 이 서명운동 결과를 모아 곧 시청에 전달할 예정이구요.

     

     

    Q)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고 하면 반대로 노동환경이 좋지 않은 곳이 많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그러니까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말에는 기업활동 규제 완화라는 의미가 들어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규제 완화! 지금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데 사실 기초지자체의 지자체장에게도 산재 예방 의무가 산업안전보건법에 명시되어 있거든요. 사업장 출입 권한이 없다 하더라도 시에서 일터의 안전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건 훨씬 많죠.

    소규모 사업장은 시에서 협조를 구하거나 지원을 한다고하면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산재가 20인 미만 사업장에서 특히 더 많습니다. 5인 미만 사업장 같은 경우는 사업주도 같이 변을 당하는 경우가 있어. 사업주도 똑같이 노동자처럼 일하잖아요. 같이 죽어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모르고 있고 열악하고 그래서 못하고 안 하고... 그런 부분을 화성시가 재정 자립도도 높은데 재원을 그런 곳에 우선 쏟아야 된다는 거죠. 시민들의 일터에다 쏟아줘야 한다는 거죠.

    화성시에서 받아들이는 세금의 40%가 화성시의 기업에서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럼 기업에서 들어오는 그 세금의 40%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돈이냐는 거예요. 다 노동자의 피땀에서 나오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그걸 누구한테 돌려줘야 되냐? 기업주들한테 돈 삭감해서 돌려주는 게 맞느냐? 노동자가 좀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맞느냐? 이걸 좀 더 깊이 생각해야 되는데 화성시는 안전한 노동환경 1위로 바꿀 생각은 없는 건지...

    사업주 입장에서야 규제 완화하고 당장에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지만, 사실 노동자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하는 것은 사업주한테도 경영에 좋은 것 아닌가요? 장기근속하는 사람들, 숙련된 노동자들이 오랫동안 일할 수 있다는 거는 그만큼 그 기업이 튼튼하게 단단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거잖아요.

     

     

    Q) 이런 데이터들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요. 화성시에서 따로 산재자료를 통계 낸 건 없나요?

     

    여력이 없다는 게 사실이겠죠. 고용노동부에서도 6년 전부터 기초지자체 산재 통계를 내기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산업안전보건법에 지자체장의 산재 예방 의무가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그때부터 화성시가 산재 1위라는 걸 알게 된 거죠.

    화성시청 일자리정책과에 노동권익팀이라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기업지원과 안에 노사협력팀으로 명칭을 바꿔버렸더라구요. 노사협력팀. 명칭만 봐도 우리는 짐작 할 수 있어요.

     

     

    Q) 시장님과 면담이라든가 어떤 요청은 해보신거지요?

     

    면담 이전에 이제 화일약품 중대재해 사망사고 대책위에서 그때 시장님 면담해서 합의안 몇 가지를 이끌어냈죠. 그리고 당장 할 수 있는 캠페인, 전광판에 내용들을 싣는 거 이런 거는 바로 하게 됐는데, 소규모 사업장 지원 방안이라든지 이런 거는 사실 예산이 충분히 필요하고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계획으로 좀 가져간다 하더라도 추모 조형물 설립 같은 경우는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저희가 작년 말부터 올해 봄까지 계속 실무 협의를 했어요.

    그런데 화성시 실무자들과 다섯 번 만났는데 우리 못 한다, 안 하겠다, 우리가 꼭 한다고 했던 거 아니다.’ 만날수록 점점 이렇게 말이 부정적으로 바뀌어서 시장님 면담 요청 공문을 보냈는데 실무 부서에서 좀 더 노력하기로 하고 이번에 면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나왔어요. 그런데 화일약품에 있었던 향남제약공단 내 입주회사들이 조형물 추모비 건립에 반대하는 결론을 내버렸어요. 거기가 사유지이기 때문에 입주회사들이 반대하면 세울 수 없다는 거죠.

    그렇다면 화성시에서 제약공단이 안 되면 어디에 세울지 구체적인 방안을 언제쯤, 어떤 방법으로, 어떤 디자인으로, 어떤 내용으로 세울지 얘기를 해야 되는데 지금 아무런 반응이 없는 거죠. 그래서 시장님 면담 요청 공문을 다시 보냈고 기업지원과에도 구체적인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밝혀달라고 공문을 보낸 상태입니다. 답변이 시원찮게 오면 이제 9월 초 중순쯤에 시장님 면담 요청 기자회견 화성시청 앞에서 또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서명받은 결과물도 전달드릴 예정입니다.

    노동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야지 좋은 도시 아니겠습니까?

    산재사고 1위 도시에서 산재예방 1, 노동자들이 이주해오고 싶은 도시 1위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출처: 오마이뉴스, 화일약품 중대재해 사망사고 1주기를 맞아 대책 위원회가 18일 화성시청 앞에서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조형물 건립 약속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현장스케치]2023년 공익활동단체 지원사업 참여단체를 만나다!_화성YMCA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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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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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이하 센터) 공익활동단체 지원사업에 참여한 단체를 차례로 만나봅니다. 오늘 소개하는 미디어시민연대는 기획사업 분야에 선정된 8개 단체 가운데 연구지원을 받은 단체입니다. 미디어시민연대는 이번 사업 참여 전부터 군포시민신문(https://www.mediagunpo.co.kr/index.html), 군포시민평생교육원과 함께 지역에서 시민기자 양성과 미디어리터러시 교육 등을 꾸준히 실행해 온 단체입니다.

     

     

     

    왜 미디어일까요? 미디어는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옛말까지 꺼내지 않더라도 분명 미디어가 세상과 권력을 비판하고 바꾸는 역할을 한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디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감히 말하기 어렵습니다. 신문, 방송뿐만 아니라 유튜브와 각종 온라인 매체가 차고 넘칠 만큼 많지만, 역설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진실 보도는 증발해 버렸습니다. 교묘한 거짓과 약간의 사실을 섞어 만들어 내는 가짜 뉴스 속에서 시민들은 길을 잃고, 뉴스를 아예 외면하거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란한 상황 속에서는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출처: 미리캔버스 

    미디어시민연대가 2023년 센터의 지원을 받아 실행한 연구사업 경기 시민팩트체커 연구활동 보고서는 이 기본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을 받은 시민이 시민팩트체커가 돼, 지상파 경인 뉴스를 모니터링한 후 뉴스의 양과 질을 평가해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주요 방법입니다.

     

    김정대 총괄책임 연구원

     

    에디터가 찾아간 826일은 연구 보고서 작성 전 시민팩트체커가 다 함께 모여 지금까지 모니터링 활동을 갈무리하는 날이었습니다. ‘KBS 경인뉴스‘OBS 뉴스O’를 대상으로 시민팩트체커 5인이 65일부터 825일까지 12주간 주중 매일 뉴스 1~2개를 선택해 분석했습니다. 이날 각자 맡은 뉴스의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상호 의견을 나눈 후 결과적으로 참 뉴스인지 허위조작정보(가짜 뉴스)인지 정하고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미디어시민연대는 사실 확인을 위해 뉴스 진단 표도 개발했습니다.

     

    허위조작 정보 진단표(미디어시민연대 개발)

     

    대형 모니터로 함께 보며 진단표 작성

     

    뉴스에 대한 대부분의 의견은 일치했는데요, 몇 건의 경우는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825KBS 뉴스 광장이 보도한 수업 중 다쳤으니 2천만 원 달라거부한 교사 학부모가 고소”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757008)의 경우 대충 봤을 때는 진실을 보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도 교육청의 브리핑을 그대로 옮긴 정도로 정작 고소를 진행한 학부모의 입장이나 사례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이 빠져있어 허위 조작은 아니지만 취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부실한 뉴스란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해당 교사나 경기도 교육청의 입장 등이 전달됐기 때문에 이 정도면 참 뉴스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좀 더 엄밀한 잣대로 사실 확인을 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출처: KBS 온라인 뉴스

     

    팩트체커로 이번 연구 활동에 참여한 청년 김건아, 진이헌 씨의 참여 후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뉴스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공공기관에 처음으로 전화를 걸고 사실 확인을 하는 경험을 했다는 이들은, 그냥 흘려 보던 뉴스를 조목조목 따져 보는 눈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번 활동이 아니었다면 세상을 이렇게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은 생겨나지 않았을 거라고 합니다.

     

    지역을 다루는 뉴스의 양과 질이 이렇게 적고 부실할 줄은 몰랐습니다. 무척 실망스러웠는데요, 눈을 크게 뜨고 뉴스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지상파 뉴스뿐만 아니라 주요 신문들의 뉴스 실태도 궁금해졌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들 신문도 모니터하고 싶습니다.”

     

    시민 팩트체커 김건아, 진이헌 씨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인 눈을 가진 시민, 오늘을 사는 시민이 가져야 할 필수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미디어시민연대의 활동을 응원하며, 이번 연구의 총괄책임을 맡은 김정대 연구원의 인터뷰도 함께 전합니다.

     


     

    김정대 총괄책임 연구원

     

     

    Q1) 연구 활동을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

     

    소위 '가짜뉴스'가 매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가짜뉴스'의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시민의 관점에서 알아보기 위해 이 연구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정말 가짜뉴스가 많은지 아니면 특정 이익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가짜뉴스가 많다고 하는지 등의 현황부터 파악해야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짜뉴스란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허위조작정보' 또는 '조작정보'란 표현이 더 적합합니다. 뉴스는 한정된 정보 속에서 기자가 취재를 통해 진실에 접근해 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뉴스는 언제나 가짜일 수 있습니다. 진실을 밝혀야 할 당사자들이 진실을 밝히지 않고 한정되거나 거짓 정보를 흘리는 상황 속에서 기자가 진실에 접근해 가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기자 또는 언론사가 의도를 가지고 진실과 거짓을 섞어 허위조작정보를 생산해 내는 것입니다

     

     

    Q2) 구체적으로 연구는 어떻게 진행했나요?

    '허위조작정보' 구분은 전문가도 어려워하는 영역입니다. 시민이 더욱 어렵지 않게 참여하게 하기 위하여 전문가들이 모여 '허위조작정보 진단표'를 만들어 이 표를 도구로 뉴스를 분석했습니다. 경기도 시민이 하는 연구이기에 경기도 지상파 채널 보도 프로그램인 KBS 경인뉴스와 OBS 뉴스O를 대상으로 시민팩트체커 5인이 65일부터 825일까지 12주간 주중 매일 뉴스 1~2개를 선택해 분석했습니다

     

     

    Q3)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일까요?

    '허위조작정보' 판단은 전문가의 영역이기에 참여하는 일반시민 즉, 직장인과 학생들로서는 한계가 있었고 끝나는 날까지 어려워했습니다. 특히 뉴스의 질적인 판단과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판단이 헛갈렸습니다

     

     

    Q4) 이번 활동이 기존의 언론 모니터와 다른 점은 뭘까요?

    기존의 언론 모니터는 허위조작정보를 포함한 뉴스에 대한 양과 질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페이크 뉴스'를 언급하자 '가짜뉴스의 광풍'이 몰아치며 가짜뉴스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더욱 심각해지기 시작하며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판단이 적극적으로 이뤄진 측면이 있습니다.

     

     

    Q5) 요즘 많은 분이 온라인으로 뉴스를 많이 보는데, 지상파 뉴스 펙트 체크를 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현재는 무한매체 무한채널의 시대입니다. 너무 많은 정보, 뉴스의 홍수 시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대상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우리가 연구대상을 지상파 뉴스로 선택한 이유는 공공성 때문입니다. 전파는 공공재입니다. 지상파를 사용하는 방송국은 그래서 지원도 제재도 많습니다. 심지어 KBS는 수신료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13백만을 넘어선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지상파 방송의 주요 뉴스 프로그램의 기사에 대한 '허위조작정보'를 판단해 보았습니다

     

     

    Q6) 공익활동 지원센터와 소통은 원활했나요? 센터에 바라는 점을 말해주세요.

    우선 저희 연구에 대한 센터의 지원으로 시민과 함께 의미 있게 활동 한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이 연구 활동이 끝난 후에도 지속해서 이어 갈 수 있도록 후속 혹은 연속지원에 대해 충분한 안내나 또 다른 지원이 있었으면 합니다

     

     

    Q7) 시민들은 언론에 대한 양가감정이 있습니다. 보도가 제대로 안 되다 보니 뉴스에 관심을 두지 않거나, 반면 진실 보도를 진심으로 바라기도 하는데요, 이런 상황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민주주의의 핵심은 주권자인 시민이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명확히 인식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무엇이든 감시하지 않으면 부패합니다. '언론'이 제4의 권력기관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언론은 감시되어야 하고 언론과 결탁하거나 언론을 문제 삼으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사회 기득권 집단도 감시되어야 합니다. 경기도민은 자신의 일상과 밀접한 경기도 뉴스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Q8) 시민들이 일상에서 미디어를 대할 때, 이런 방식으로 대하라! (사실 확인을 할 수 있다!) 방법을 알려 주세요.

    우선 경기도 뉴스, 자신이 살거나 일터인 시군구의 뉴스를 찾아서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뉴스가 문제인지 권력, 기득권 혹은 쓰는 사람들이 문제인지 파악을 하고 시민의식을 전제로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 혹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생각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주의 지배자가 노리는 가장 이상적인 대상은 나치주의자도 공산주의자도 아니다. 사실과 허구 혹은 참과 거짓을 더 이상 분간하지 못하는 일반 사람들이다.”

     

    20세기 정치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자신의 책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한 말입니다. 언론과 공공에 진실 보도를 촉구하는 주권자의 자세를 미디어시민연대 활동을 통해 배웁니다. 하반기에 출간 준비 중인 미디어시민연대의 연구 보고서가 기다려집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경인지역 미디어에 대한 팩트체크 활동을 하고, 이를 통해 가짜뉴스 실태를 파악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은 이런 시민 간 상호 토론을 통해 향상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시각을 중첩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연대의 보고서가 바로 이 같은 시민활동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료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실과 허구 혹은 참과 거짓을 분간하는 일반 사람, 평범한 시민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현장스케치]2023년 공익활동단체 지원사업 참여단체를 만나다!_미디어시민연대 in 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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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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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일본 내 항일 독립운동

    디아스포라는 자의든, 타의든 거주한 땅을 떠나 다른 곳으로 생활 터전을 옮기는 것을 말하며, 보통 난민을 지칭하기도 한다. ‘난민은 이주한 곳에서 법적 보호는커녕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는 소수자의 삶을 살게 된다. 현재에도 내전이나 전쟁으로 디아스포라가 생겨나고 있지만 대표적인 디아스포라는 재일조선인이다.

    한일합방 후 약 200만 명(1945년 기준)의 조선인은 먹고살기 위해, 또는 일제의 강제 동원으로 일본으로 생활터를 옮겨왔다. 군수공장과 탄광, 철도 및 비행장 건설에 많은 조선인이 동원되었으며, 내지인보다 훨씬 싼 임금과 차별로 일본 내 최하층민이 되었다. 또한 해방된 조국에서조차 그들은 잊혀진 사람들이었다.

     

    오는 91일 간토(관동)대지진 100주년을 맞아 74일부터 78일까지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알아보고 일본 내 항일독립운동 사적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192391일 발생한 간토대지진은 일본 도쿄도를 포함한 관동지방에 대규모의 지진 발생과 93일까지 3일간 지속된 화재로 약 10만여 명의 사망자와 200만여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그리고 이 아비규환 속에서 자연재해가 아닌 조선인을 상대로 한 학살이 함께 벌어졌다.

    지진이 일어나자 흉흉한 민심을 안정시키기 위해 일제는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 ‘형무소에 있는 조선인이 탈출하여 일본사람을 죽이고 있다.’라는 유언비어를 의도적으로 퍼트려 군대가 아닌 자경단이 조선인 학살의 주범이 되게 했다. 더구나 이러한 학살은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가담했으며 약 6~7천 명의 조선인이 비참하게 죽어갔다. 또한 오사카, 교토, 가나자와, 도쿄지역을 돌며 일본에 대한 항일독립운동의 흔적을 찾아갔다.

     

    - 오사카지역 : 1907년 조선촌이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츠루하시쵸157번지 에 초센쵸라는 한인 밀집 지역이 만들어진 후에 츠루하시역 부근에 한인 시장이 만들어졌다. 오사카에 거주했던 한인들은 텐노지 공원 등지에서 일제의 조선 총독 폭압 정치에 반대하는 투쟁을 벌이거나 노동운동 및 사회운동을 통한 항일운동을 끊임없이 했다.

    - 교토지역 : 일제강점기 교토대학과 도시샤 대학을 중심으로 조선 청년들이 유학하여 조직을 결성하여 민족주의 운동을 펼쳤던 곳이다. 특히 도시샤 대학에는 윤동주. 정지용 시비가 있으며 이총(비총)공원에는 정유재란 당시 왜군이 전리품으로 베어간 조선군의 코와 귀를 매장한 무덤이 있다.

    - 가나자와 지역 :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 형무소가 있었으며 이곳은 상하이에서 의거를 일으킨 윤봉길 의사가 압송되어 순국한 곳이다. 또한 일제가 사형 후 몰래 암매장한 곳이며 이곳에는 윤봉길의사 암장지적비. 순국기념비가 있다. 많은 조선인 노동자가 동원되었던 누카다니채석장과 일본의 태평양 전쟁을 미화하는 대동아성전대비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도쿄 지역 : 도쿄는 일본의 수도이자 조선의 많은 지식인이 유학하고 독립투사들이 잠입하여 활발한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한 곳이다. 이곳에는 ‘2.8독립선언기념비2,8독립만세운동 당시 한인 유학생들이 독립선언서와 결의문을 발표했던 조선기독교청년회관(YWCA)터가 있다. 그리고 김지섭, 서상한, 이봉창, 양근한 의사의 의거지가 있으며 이봉창 의사가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한 이치가야 형무소터가 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재일조선인 차별의 역사와 윤봉길 의사’, ‘윤동주’, ‘간토대지진의 희생자의 흔적을 찾아보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이며, ‘우리 사회가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토로 마을 차별을 넘어 평화를 꿈꾸다.

    첫 비행기를 타고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여 바로 우토로 마을로 향했다. 우토로 마을은 일제가 전쟁 중 1941년 교토에 군 비행장을 건설하기 위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이 만든 재일조선인 마을이다. ‘함바라고 불리는 임시 합숙소에 모여 살면서 시작되었으며, 여기서 일하면 징병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조선인이 이 마을로 모여들었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다른 지역에 살던 조선인이 우토로 마을로 이주했다. 이들은 재일조선인 학교’ (우리학교)를 세우고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조선어와 전통을 가르치며 일본 정부의 오랜 폐교 압박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일본 내 최하층민과 재일조선인이 사는 우토로 마을을 없애기 위해 일본정부는 1998년에 토지의 소유권이 없다는 이유로 강제 추방을 위한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어 2000년에 일본 최고재판소의 판결로 주민들의 강제 퇴거가 확정되었다. 이에 많은 재일조선인이 우토로를 떠났고 삶터는 무너졌으며 2015년 기준으로 이 지역에는 약 150명의 주민만 남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일본 및 한국 사회에 알려지면서 일본과 한국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우토로 땅 매입을 위한 모금운동과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2010우토로 민간기금재단을 설립하고 우토로 땅을 매입하여 재개발을 진행했고, 2018년 원주민들이 다시 들어오면서 완전한 거주지가 되었다. 그 후 2022년에는 우토로 마을의 역사를 기록한 우토로 평화기념관이 설립되어 차별과 혐오의 역사가 아닌 함께 평화를 꿈꾸는 곳이 되었다. 재일조선인 3, 4세들과 일본 시민단체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박물관에 상주하며 공존과 평화를 이야기한다.

     

    함바(조선인 임시 숙소) / 우토로 평화기념관 전경

     

    그리 크지 않은 3층의 우토로 평화기념관은 야외에 함바(임시 숙소)’의 원형이 보존되어 있었고, 각층에 우토로 마을의 고단한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1886년 병인양요와 1871년 신미양요, 1876년 강화도 늑약으로 시작되는 제국주의 열강들의 한반도 침탈 야욕에서 조선의 왕과 지배층은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을 철저히 배제했다. 자신들의 안위와 사리사욕만을 위해 행동했던 그들은 외세를 한반도에 끌어들였을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진짜 주인으로 살아왔던 백성들에게 총을 겨누고 삶과 삶터를 빼앗았다.

    살길을 찾아, 또는 강제로 이주당한 조선인은 바다 건너 일본에서 더 심한 차별과 혐오를 겪으며 살아가게 됐다. 그리고 그들을 향한 혐오와 차별은 110년이 지난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암매장지를 가다.

    서울 효창공원에 가면 4기의 독립운동가 묘소가 있다. 여기 안장된 4명의 독립운동가가 어떤 분들인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여기엔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김구 선생의 묘소와 1933년 중국주재 일본 공사 아리요시를 암살하려다 실패한 백정기 의사, 중국 홍커우공원에서 폭탄을 던져 시라카와대장을 사망케 한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가 모셔져 있다. 그리고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있다.

    윤봉길 의사는 1932429홍커우공원 의거로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홍커우공원에서 공개처형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일제는 윤봉길 의사의 처형이 독립운동가와 현지 사람들에게 자극이 될까 두려워 그를 오사카 위수 형무소로 옮긴 후 사형을 집행하고자 했지만, 이곳에서 한 달 정도 독방에 감금한 후에 일본육군 제9사단 주둔지인 가나자와로 옮긴 뒤 다시 미츠코지산 육군작업장에서 사형을 집행했다.

    당시 윤봉길의 거사는 중국인들의 대대적인 환대를 받게 되었고 이는 중국에 있던 임시정부와 독립운동가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중국의 주석 장개석은 중국의 백만대군도 불가능한 거사를 한국의 한 젊은이가 했다.”며 임시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하게 되었으며 이는 조선독립 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다.

    그러나 처형 후 윤봉길의 시신을 수습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시신을 화장했다는 일제의 발표에도 1946년 임시정부는 서상한을 대표로 하는 임시정부 유해발굴단을 조직하여 재일조선인들의 도움을 받아 윤봉길 의사의 유해를 발굴하게 된다.

    형틀에 양손이 묶인 채 이마 정중앙에 한 발의 총알이 박혀 절명한 윤봉길 의사의 유해는 노다산 육군 묘지 언덕과 시영묘지와의 경계에 있는 도로에 암매장하여 의도적으로 사람들이 그 위를 지나다니게 했다. 나중에 이곳은 쓰레기 집하장이 되었고, 매장지 바로 위에는 작은 소각로를 세워 유해를 찾지 못하게 방해했다. 그러나 임시정부와 재일조선인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발굴된 유해는 19463, 거사가 일어난 지 14년 만에 순국의사윤봉길지구라고 표기된 새 관에 옮겨져 고국의 효창공원에 안장되었다.

     

    책으로 읽는 역사와 직접 찾아가서 느끼는 역사는 그 무게감이 다르다.

    한숨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윤봉길 의사의 사진과 비석을 바라보니 먹먹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윤봉길 의사의 유해를 발굴한 재일조선인의 후손인 이 보여주시는 발굴 당시의 사진을 보자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나무 괘짝과 같은 상자에 구부리고 있는 윤봉길 의사의 유해.

    시신에 대한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 사진에 일제에 대한 분노와 늦게라도 고국에 안장된 것이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함께 올라왔다. 그리고 윤봉길 의사를 잊지 않고 끝까지 찾아낸 많은 재일조선인과 독립운동가, 팔십이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윤봉길 의사의 업적과 더불어 독립에 대한 의지를 알리는 재일조선인 2세분의 헌신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하루아침에 해방이 된 것이 아니다.

     

    사형집행 / 발굴된 윤봉길 의사의 유해 / 윤봉길 의사의 생전사진

     

    강제동원의 현장 누카다니 채석장

    더운 날씨를 피해 아침 일찍 누카다니 채석장으로 출발했다. 버스에서 내려 대나무가 우거진 숲을 걸어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숲길 양쪽에 여러 개의 동굴이 보였다. 이 중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동굴도 보였는데 숲속에 웬 인공동굴인가 물어봤더니 연합군의 눈을 피해 전쟁물자를 만들기 위해서란다.

    에도 시기부터 쇼와 초기까지 누카다니산간 지역에는 채석장이 수십여 개 운영되었고 태평양 전쟁 시기에는 미쓰비시 중공업이 항공기 엔진공장의 건설을 계획하였고 기계설비가 일부 설치되었다.

    대표적인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 확대와 함께 성장한 독점 재벌이다. “미쓰비시 있는 곳에 전쟁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쓰비시의 광업과 중공업은 전쟁을 수행하는데 핵심적인 요소였다. 한 예로 나가사키에 있는 미쓰비시 조선소에서는 당시 군함 82척과 어뢰 17천 개가 생산되었다.

    이러한 군수공장 시설 건설에는 일본 노동자보다 훨씬 싼 임금으로 강도 높은 노동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가 많았으며 미쓰비시 나가사키 조선소에도 약 6,000 천 명의 조선인이 강제 연행되어 노예와 같은 노동을 강요당하다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됐을 때 많은 조선인이 원폭 피해를 당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미쓰비시는 원폭 피해를 입은 조선인을 찾아낼 의지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강제 동원까지 부인하고 있는 현실이다.

     

    누카다니 채석장 소개글 / 미쓰비시 군수공장 터

     

     

     

    채석장 올라가는 길, 산양인지 일본 사슴인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홀연히 나타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는 듯이 채석장을 올라가는 우리를 미동도 없이 한참을 내려다본다. 뭔가 익숙하게 전해오는 교감과 떨림이 어쩌면 식민지 조선 청년의 환생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일본 우익의 상징 대동아성전대비, 야스쿠니 신사

    1941128일 미국의 진주만 공습으로 2차 세계대전은 새로운 양상을 맞게 된다. 진주만 공습부터 194592일까지 계속된 이 전쟁을 일본은 대동아전쟁이라고 한다.

    반격에 나선 미국은 19426월 미드웨이 해전에서 승리를 하고 1944년 사이판, 필리핀을 탈환한데 이어 19454월 오키나와에 상륙하여 일본 본토에 공습을 가했다. 결사 항전을 외치던 일본이었지만 194586일 히로시마, 8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면서 무조건 항복에 조인하였다.

    서양 제국주의에 맞서 동양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었다며 이 전쟁을 미화하고 정당화시키는 대표적인 상징물은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지와시 이시카와 호국 신사에 세워진 대동아성전대비와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이다.

    대동아성전대비는 폭 4m, 높이 12m20008일본을 지키는 모임이라는 우익단체가 주축이 되어 건립되었으며 정면에는 일장기 모양의 붉은 원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전 세계는 천황 아래 한 집안이라는 뜻의 팔광위우가 적혀 있다. 또한 이 비에는 대동아전쟁에서 천왕을 위해 죽은 이들의 이름과 단체가 새겨지는데 1945년 종전 직전에 전사한 조선인 7명의 이름과 조선계로 추정되는 정체불명의 단체 6개의 이름이 유족의 동의도 받지 않고 무단으로 새겨져 있다.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는 1853년 개항 이후부터 태평양 전쟁이 끝날 때까지 전쟁에서 숨진 246만 명의 전몰자를 신격으로 추앙하며 제사를 지내는 장소이기 때문에 일본문화 혹은 일본 정신의 핵심이 되고 있다. 특히 이곳엔 태평양 전쟁의 1급 전범 14명과 조선인도 합사되어 있는데 한국 유족이 명단에서 빼달라고 요구해도 천왕을 위해 전사한 사람들이라며 일본 정부는 거절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논란의 중심인 야스쿠니 신사보다 옆에 있는 신이 노니시는 곳이라고 불리는 유슈칸 전시관도 심각해 보였다. 가미가제를 수행했던 자살 폭격기는 물론이고 적함에 돌진하여 자폭하는 인간어뢰와 천왕을 위해 죽는다는 내용이 담긴 전사자들의 혈서 등 광적인 군국주의를 무수히 전시해 놓으며 전쟁을 미화하고 있다.

    소년으로 보이는 전사자와 조선인으로 보이는 청년들의 사진 아래에는 천왕을 위해 장렬히 전사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우리는 강제 징병을 당했다고 하는데 그들은 천왕을 위해 자발적으로 전쟁을 수행했다고 한다.

     

     

    대동아성전대비 / 야스쿠니 신사

     

     

    재일조선인! 차별을 넘어 학살의 역사

    간토대지진은 192391일 간토 지방에서 일어난 대지진으로 10여만 명의 사상자와 수백만의 이재민이 발생한 사건이다. 이러한 재난으로 공포에 휩싸인 사회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일제는 재일조선인과 사회주의자들을 제물로 삼았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풀었다.” “조선인과 사회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계엄령을 선포하고 약 6,000여 명의 조선인들을 학살했다. 이러한 학살에는 군인, 경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조직된 자경단에 의해 저질러졌으며, 이 자경단에는 겨우 14~15세로 보이는 소년들도 가담했으며, 조선인뿐만 아니라 ‘1550’, 이라는 단어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오키나와인, 오사카인, 중국인도 학살의 대상이 되었다.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중 나치가 저지른 전쟁범죄인 홀로코스트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일제가 같은 시기, 조선인에 저질렀던 간토대학살이나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내용은 잘 모르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에서 허망한 죽임을 당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일본 사회에 진상규명과 사죄를 100년 동안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사람들은 일본인이다. 우리가 방문한 도쿄 요코아미초 공원에는 간토대지진 조선인위령비가 세워져 매년 시민단체의 주도로 추모식을 하고 있으며 또 다른 일본 시민단체인 봉선화조선인순국자추도비를 세우고 이 사건을 자국의 사람들에게 알리며 일본인으로서 과거의 부끄러운 일을 반성하고 사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인들이 관리하는 이곳을 방문하고, 희생자들에게 묵념과 비석에 술을 부어드리며 많은 생각이 오갔다.

     

    우리 사회는 왜 이들을 잊고 있었을까?

    한국 정부는 100년이 지나도록 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요구하지 않았을까?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는 덮고, 잊어야 할 역사였을까?

     

    그리고, 일본지역에서 항일 독립운동하다 구속되고, 고문받는 독립운동가와 국적도 참정권도 없는 신민 조선인을 위해 노력한 일본인들도 꽤 있었다. 특히 후세 다쓰지는 일본인 변호사로 1923년 김시현 의사 등이 총독부 관공서 폭파를 계획하다 체포되자 이들의 공정한 판결을 촉구하며 변론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김지섭 의사와 영화로도 잘 알려진 박열 의사의 변론을 맡아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1927년 조선공산당 활동으로 체포된 권오설, 강달영 등이 일제 경찰의 고문을 폭로하고 고소를 제기할 때 소송을 담당하고 일본 사회에 실상을 알렸다.

    위와 같이 조국(일본)을 향해 폭탄을 던지고, 시위하는 조선 청년들을 변호하고 함께 행동한 후세 다쓰지와 간토대지진으로 희생된 재일조선인을 추모하고 조국의 만행을 알리는 봉선화와 같은 시민단체는 왜 이런 일들을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무엇이 이들을 움직이게 했을까?

     

    자경단 소년 / 조선인순국자추도비 / 학살현장 아라카와강변에서 설명하는 봉선화 대표

     

     

    출처 : 국가보훈부

     

     

    민족시인 윤동주, 정지용 시비

    교토 시내를 지나 붉은 건물이 눈에 띄는 도시샤 대학 내에는 이 대학에 재학하며 사촌인 송몽규와 함께 민족 계몽 활동 등을 펼치다 일제에 의해 목숨을 잃은 윤동주의 시비가 있다. 이 시비는 윤동주의 항일정신을 기리며 19952월 건립되었으며 그의 대표작인 서시가 친필과 함께 일본어로 번역되어 함께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10m쯤 떨어진 곳에 또 한 명의 민족시인인 정지용의 시비가 자리 잡고 있다. 향수로 잘 알려진 시인 정지용은 발행 당시 큰 반향이 일었던 정지용 시집(1938)을 윤동주가 항상 품에 넣고 다닐 정도로 존경하던 시인이었다. 그리고 정지용도 소문만 듣고 만난 적이 없는 윤동주의 유작인 쉽게 씨워진 시를 경향신문에 소개하며 세상에 처음 알렸으며 이후 윤동주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서문을 썼다.

    월북 작가라는 이유로 한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정지용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으로 불리는 윤동주는 이런 인연으로 모교인 도시샤 대학에서 시비로 나란히 기억되고 있다.

     

    <정지용의 시를 모방한 윤동주의 습작품>

     

     

     

    일본 내 항일독립유적지를 돌아보고.

    역사 기행은 역사교육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알게 해준다. 책이나 영상으로 느껴보지 못한 감성이 흔적만 남아있는 터만 보아도 그 시절의 풍파를 온몸으로 맞았던 사람들의 눈물과 결의와 비명이 눈가와 귓가에 맴돈다. 요즘 이젠 과거를 잊고 새로운 미래를 꿈꿔야 한다.’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망각 위에 세워진 미래는 과연 희망이 있을까?

     
     
    일본에서 식민지 조선인의 삶을 쫓다.
    봉봉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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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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