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메뉴열기

공익웹진

  • 518민중항쟁 44주년을 기념하며

    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집행위원장 김순

     

    다시 오월입니다.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했으며 권력을 위해 국민들을 학살한 전두환과 신군부 세력에 맞서 전국의 곳곳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고, 광주시민들이 항쟁했던 다시 그 오월이 왔습니다.

     

    19805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의 항쟁, 광주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낸 대동세상,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530일 김의기 열사의 죽음으로 시작되었던 목숨을 건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외침, 불의에 저항한 오월 정신을 이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청춘과 목숨까지도 바쳤던 사람들, 그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전국민적 노력들까지, 그렇게 또 시간을 흘러 44번째의 오월을 맞습니다.

     

    오월 정신은 불의한 권력에 대한 저항과 광주공동체를 만들었던 대동정신

    19805, 계엄군의 잔혹한 폭력에 맞서 시민들은 타협하지 않고 저항했고, 그 결과 민주주의 정신을 지켜냈습니다. 이는 이후 87‘6월 항쟁으로 이어져 민주주를 정착시킬 수 있었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는 촛불집회를 통해 민주주의의 퇴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오월의 기본정신인 불복종과 저항은 민주와 인권, 자유와 정의를 위해 자신의 양심에 따라 당당하게 아니오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19805월 광주 곳곳에서 솥단지를 걸고 주먹밥을 만드는 중(출처 : 518기념재단)

     

    또한 805월 공동체정신은 주먹밥헌혈로 상징됩니다. 광주시민들은 521일 계엄군이 광주 시내에서 외곽으로 물러나자 대동세상을 이루어 내며 주먹밥을 나누고, 부상자에게 피를 나눠주며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경찰이나 군인, 공권력이 없는 상황에서도 그 어떤 강력사건 하나없이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오월정신은 저항참여로 대변되는 민주주의 시민운동의 뿌리가 되고 있습니다.

     

    19805월 전남도청 앞 분수대 시민권기대회모습(출처 : 518기념재단)

     

    여전히 오월입니다.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자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자랑스러운 우리의 오월은 44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그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 또다시 오월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월 정신 헌법전문 수록은 멀기만 하고 오히려 왜곡과 폄훼로 오월을 지우려는 망동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 치러진 총선에서 국민의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하는 사람들조차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일삼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은 아직도 805월의 실체적 진실규명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5·18민중항쟁 진상규명의 역사는 1988년 국회 '5·18민주화운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를 시작으로 1995년 전두환 등 기소, 1997년 전두환노태우의 무기징역 확정, 199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으로 전두환노태우의 석방, 2017'5.18 민주화운동 헬기사격 및 전투기 대기 관련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등 지난한 투쟁의 과정이었습니다.

     

    이에 2018년 제정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하 진상규명특별법)'에 의거하여 시작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진조위)의 조사활동은 가해 당사자들에게 직접적인 증언을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전국민적인 기대와 열망 속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4년여의 조사 활동을 마친 진조위의 조사활동 결과는 기대 이하였고, 공개된 개별조사결과보고서(이하 개별보고서)는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부실·왜곡보고서로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진상규명을 위해 싸워 왔던 지난 44년의 결과로 조금이나마 실체적 진실규명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지켜보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출범(출처 : 연합뉴스)

     

    작년 5월 진조위는 대국민보고회를 열고 지난 3년간 군 관계자 등으로부터 증언을 수집한 결과 당시 계엄군이 20여 곳에서 50회 이상 발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에 대한 상부의 지시가 있었고 그 책임자로 전 씨를 지목하는 진술이 있었다라고 밝혔으나, 주요 증인들이 사망할 때까지 공청회나 청문회, 특검 등 진상규명특별법에서 부여한 권한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진조위 스스로 증거 수집 기회를 포기하며 책임을 방기한 것입니다.

     

    또한 공개된 진조위의 개별보고서는 곳곳에서 심각한 수준의 역사왜곡을 담고 있거나 왜곡을 조장할 우려가 있습니다. 현재 공개된 군경 피해개별보고서는 조사를 수행하고 보고서를 작성한 조사관의 의도가 의심될 만큼 가해자를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가해자들의 증언을 검증없이 그대로 나열하는 등 그 왜곡의 정도가 극심합니다.

     

    무기고 피습개별보고서는 기존 2017년 전남지방경찰청이 발간한 ‘518민주화운동 과정 전남경찰의 역할이라는 조사보고서에서 이미 밝힌 내용을 신빙성이 낮은 주장을 근거로 들어 무기 피탈 시간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80521일 도청 앞 집단발포 이전 시민들의 무장 가능성의 근거로 악용될 여지를 남기며 사실관계 왜곡하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시민사회가 진조위 보고서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 2024.03.27.(출처 : 뉴스1)

     

    발포명령개별보고서는 진상규명 불능사유에서 부실 조사발포 관련 군 작전에 관한 증거수집 미진 및 해석상의 오류를 명시하고 있고, ‘암매장개별보고서는 4년여 조사기간에도 불구하고 최초 매장지에서 다수의 시체가 수습된 후 제3의 장소로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을 내릴만큼 부실함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더욱이 광주 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성범죄까지도 저질렀던 가해자들을 그들도 어쩔 수 없었다며 피해자로 둔갑시켜 면죄부를 주며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로 편입시키려는 내용까지도 버젓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고통스럽게 전진해왔던 지난 44년의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 버린 것이며,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활동이 오히려 더 커다란 역사 왜곡의 빌미가 되지 않을까 우려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그렇기에 오월의 진상규명은 끝난 구호가 아니라 여전히 우리 앞에 나서는 우선적 과제이며 역사적 사명임을 다시금 되새기며, 우리는 왜곡 세력에 맞서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는 길에 끊임없이 나서야 하고, 함께 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오월입니다.

    2024, 우리는 여전히 민주주의의 위기, 민생의 위기, 기후 환경의 위기, 전쟁의 위기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의 숭고한 가치와 함께 광주가 보여준 대동정신은 우리 앞의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그 불안을 종식하여 평화와 통일을 만들어 갈 우리 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이자 저력임을 확인하고 새로운 오월로 나아갈 것입니다.

     

    5·18 민중항쟁은 1980527일에 끝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어진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투쟁, 오월 정신 계승 투쟁, 19876월 항쟁과 이후 촛불항쟁까지, 그리고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와 같은 시대적인 아픔들까지 이어집니다.

    광주의 아픔을 다른 이들이 안아주었던 것처럼 다양한 공간, 다양한 시대적 아픔들을 오월의 과제로 구현하고 안아줄 수 있는 오월이 되고자 합니다.

     

    시대적 아픔이 있는 곳이면 그 어디라도 오월입니다. 오월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국내외 또 다른 오월과 사회적 소수·약자, 국제 사회와 연대하고 협력하여 오월 공동체 정신을 확장시키고 미래세대를 주인공으로 지속 가능한 오월이 되어야 합니다.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됩니다.

    우리는 오늘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 윤상원 열사가 전남도청 안에서 527일 최후의 항쟁을 앞두고 했던 이 말은 우리가왜 오월을 기억하고 계승해야 하는지 가장 잘 보여줍니다.

    오월의 이름으로 수많은 이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죽음을 뛰어 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 속에 5·18은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되면서 역사 속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그렇게 오월은 모두의 곁에서 살아 기억될 것입니다.

     

    올해 5·18은 세대와 세대를 넘어, 기억과 국가를 넘어, 우리 모두의 자랑스러운 오월이자 하나되는 오월이 될 것입니다.

    모두의 오월, 하나 되는 오월이라는 기치로 올해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광주 시민과 오월 광주를 찾는 전국의 민주시민 및 국제사회와 머리를 맞대고 서로 연대하여 5·18의 가치가 영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월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기획]5․18민중항쟁 44주년을 기념하며
    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집행위원장 김순

    조회수 163

    2024-04-26
  •  

     

    전국적으로 시민사회, 공익활동 중간지원조직 29개가 운영되고 있다.

     

    전국에는 사회적경제, 마을공동체, 민주시민교육, 공익활동 등 다양한 중간지원조직들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중간지원조직이란 사회적 가치와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서로 다른 영역, 조직의 사이에 위치하여, 연계와 협력을 촉진하고 다양한 차원에서 시민사회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을 말한다.

     

    그 중에 시민사회 활성화와 공익활동 증진을 위한 중간지원조직은 전국적으로 11광역시도(경기, 경남,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서울, 울산, 제주, 충남, 충북)18개 기초 지자체(강릉시, 광명시, 구리시, 군포시, 성남시, 안성시, 평택시, 나주시, 천안시, 남원시, 논산시, 당진시, 부여시, 서산시, 구로구, 금천구, 노원구, 중랑구)에 총 29개가 설치, 운영 중이다.

     

    <1. 전국 시민사회 중간지원조직 현황>

    지역

    시군구

    중간지원조직(설립일)

    운영방식

    강원

    강릉시

    풀뿌리시민활동지원센터(2009)

    민설민영

    경기

    경기도

    경기도 공익활동지원센터 남부센터(20.3.2)

    민간위탁

    경기도 공익활동지원센터 북부지소(22.11.30)

    민간위탁

    광명시

    광명시 공익활동지원센터(23.7.13)

    민간위탁

    구리시

    구리시 공익활동지원센터(21.11.8)

    관영

    군포시

    군포시 공익활동지원센터(21.5.1)

    민간위탁

    성남시

    성남시 공익활동지원센터(22.4.27)

    관영

    안성시

    안성시 공익활동지원센터(22.3.22)

    관영

    평택시

    평택시 공익활동지원센터(22.4.1)

    민간위탁

    경남

    경상남도

    경상남도 공익활동지원센터(20.1.1)

    민간위탁

    광주

    광주광역시

    광주NGO지원센터(15.7.1)

    민간위탁

    대구

    대구광역시

    대구광역시 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16.7.20)

    민간위탁

    대전

    대전광역시

    대전광역시 NGO지원센터(15.11.19)

    민간위탁

    부산

    부산광역시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09.7.16)

    민간위탁

    서울

    서울특별시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13.11.15)

    민간위탁

    구로구

    구로구 공익활동지원센터(20.7.10)

    민간위탁

    금천구

    금천구NPO지원센터(16.2.1)

    관영

    노원구

    노원구 NPO지원센터(17.3.8)

    관영

    중랑구

    중랑구 NPO지원센터(19.5.31)

    관영

    울산

    울산광역시

    울산광역시 공익활동지원센터(22.6.9)

    민간위탁

    전남

    나주시

    나주시 공익활동지원센터(17.10.20)

    관영

    전북

    남원시

    지리산작은변화지원센터(18.3.9)

    민설민영

    제주

    제주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 공익활동지원센터(21.3.15)

    관영

    충남

    충청남도

    충청남도 공익활동지원센터(16.7.11)

    민간위탁

    논산시

    논산시 자치분권공익활동지원센터(20.3.)

    관영

    당진시

    당진시 공익활동지원센터(21.1.4)

    관영

    부여군

    부여군 공익활동지원센터(21.6)

    민간위탁

    서산시

    서산시 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20.5.15)

    관영

    천안시

    천안시 NGO센터(08.12.17)

    민간위탁

    충북

    충청북도

    충청북도 시민사회지원센터(12.10.1)

    민간위탁

     

     

    경기지역 시·군 공익활동지원센터를 둘러싼 어려움이 현실이 되고 있다.

     

    현재 경기도의 공익활동지원센터 설치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도는 민선7기 경기지역 시민사회의 정책제안으로 2020년에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를 설치하였고, 광명, 구리, 군포, 성남, 안성, 평택의 6개 시는 경기도 주민참여예산 선정과 2021년 경기도의 ·군 공익활동지원센터 설립 및 운영지원사업을 통해 20215월 군포시를 시작으로 도비와 시비를 매칭하며 순차적으로 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중 성남·구리·안성시는 시가 직접 센터를 운영하는 직영방식을 선택했고, 군포·광명·평택시는 시민 단체에 위탁 운영하는 민간위탁 방식을 택했다. 그 중 안성시는 시 직영이면서 마을공동체, 시민공익활동 관련 기구를 하나로 묶은 안성시 시민활동통합지원단으로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민선8기 들어, 이러한 공익활동지원센터의 운영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각 시군에 따라 공익활동지원센터의 운영을 중단하거나, 시민단체가 위탁받아 운영하던 민간위탁 방식을 시 직영으로 변경코자하는 양상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성남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경우, 민선7기인 20225월에 센터를 개소했으나 지난 10월 센터가 사용하던 사무실 임대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센터 운영을 중단하고 직원들은 시청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이에 성남시 시민사회위원회와의 논의 없이 시 집행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센터가 폐쇄됐다며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성남시는 공익활동지원센터 폐지가 아니라 산재되어 있는 센터들을 조정하기 위한 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기에 이대로 진행되면 성남시는 공익활동지원센터를 개소 했다가 폐쇄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경우, 경기도에서 첫 번째로 설치되었고 전국적으로 벤치마킹 대상 센터로 채택될 만큼 가장 모범적으로 센터를 운영해왔다. 그러다 최근 군포시가 운영을 민간위탁에서 직영으로 전환하겠다고 통보하여 군포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군포시민단체협의회는 시의 직영 전환 통보가 조례를 위반한 사항이라며 국민권익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하기까지 한 상황이다. 하지만 군포시는 하위직으로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려는 등, 심판 결과와는 무관하게 여전히 직영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존의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를 운영하던 직원들은 약 2년 반동안 일궈낸 현장을 두고 퇴사를 준비해야하는 실정이다.

     

    그 외 안성시공익활동지원센터는 시의회에서 사업비를 전액 삭감하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구리시공익활동지원센터도 네트워크를 비롯한 센터 활동이 다소 위축된 상태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 경기지역 시군 공익활동지원센터 현황>
     

     

    새로운 공익활동을 확장하기 위해서 공익활동지원센터는 멈출 수 없다.

     

    현재 시민사회를 둘러싼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시민사회 활성화와 관련된 대통령령이 폐지된 이후 지방자치단체마다 시민사회 및 공익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이 보이고 있다.

     

    앞서 본 현황과 같이, 경기도 시군 공익활동지원센터의 경우에도 평택과 광명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의 센터들이 홍역을 치르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민선8기 들어 단체장이 교체된 지방자치단체들이라는 공통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시민사회와 공익활동에 대해 편견과 왜곡된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고,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중간지원조직인 공익활동지원센터도 동일한 수순으로 폐지, 축소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때문에 공익활동에 대한 편견과 왜곡된 인식의 변화가 절실하며 이를 위한 시민사회와 공익활동가의 연대의 노력이 필요하다.

     

    기후위기, 양극화, 4차 산업혁명 등, 우리가 직면한 사회문제가 복잡해지고 그 종류가 다양해짐에 따라 필연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익활동의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과 역순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실태를 파악하고 재정비하기 위해서는 공익활동가와 공익단체들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 필요하며 공익활동을 증진하기 위해 설립된 공익활동지원센터의 지원은 그 뿌리가 되므로 공공의 중요한 역할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앞으로 전통적 시민운동 또는 시민단체 활동 방식을 넘어, 변화하는 시민들의 인식과 함께 시민들의 지속적인 실천을 위한 새로운 공익활동의 확산을 위해서도 시·군의 공익활동지원센터는 흔들림 없이 계속되어야 한다.

     

    2024년 안양시에 공익활동지원센터가 설립된다고 하니 희망을 기대해본다.

     

     
    [기획]공익활동지원센터는 계속되어야 한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장 송원찬

    조회수 571

    2023-12-01
  •  

     

    공익활동 페스타: ‘만남의 광장

    공익활동가, 함께 춤추다

     

    지난 1115, 수원 유스호스텔에서 개최된 ‘2023 공익활동 페스타는 경기도 공익활동 단체와 활동가들의 협력으로 센터 사업의 발전과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고 사업의 효과성을 제고하는 자리이자, 그간의 활동 성과 및 사례공유를 통해 공익활동의 가치 확산과 활동가들을 독려하기 위하여 마련된 공익활동가들의 축제 한마당과 같은 시간이었다.

    공익활동 페스타: 만남의 광장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이날 행사는 1030분부터 시작되었는데, 들뜬 마음이었던 나는 행사에 조금 일찍 참석한 터라 10시부터 참가자 등록을 마치고 입장하여 미리 행사장 이모저모 준비상황들을 엿볼 수 있었다.

     

     

    오전 프로그램으로는 장소별로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되었다.

    메인행사가 진행되는 스타트 홀에서는 분임활동 중 하나인 공익활동가 학교 참가자들을 위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공익활동단체 지원사업(비영리 스타트업 및 기획사업)의 결과보고가 2층 세미나실에서 있었고, 참가자들은 단체들의 1년간 성과보고와 앞으로의 다짐들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를 가졌다. 북누리에서는 기획사업으로 센터 자문단으로 구성된 공익활동상담소가 운영되었는데, 비영리단체 설립 및 운영(비영리회계포함)과 관계된 상담과 적정마케팅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비영리단체 홍보 컨설팅 및 적정마케팅연구소를 소개하는 코너, 비영리 IT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센터공익단체 IT지원 활동, 공익활동가 온라인 디지털 교육 서비스, 디지털 현물기부 플랫폼 안내 및 홍보용 상담 코너 그리고 아이퀘스트에서 진행하는 비영리 회계프로그램 홍보 및 사용법 안내가 공익활동상담소에서 이루어졌다.

    비영리단체와 관련된 모든 궁금증들을 이 네 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였는데 나도 잠시 참여하여 비영리단체 설립과 운영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진지한 이야기를 터놓고 할 수 있도록 심리적 공간을 내준 멋진 상담사님(이정아, 경기여성단체 상임대표)께 감사를 전하며, 비록 시간은 부족했지만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오전에 이루어진 분임활동의 백미는 단연 ‘Zero Waste Art Workshop’이었는데, 멀티플레이스에서 진행되었다. 생활에서 안쓰는 천(의류, 홈 패치워크 등)을 이용하여 새로운 디자인을 입혀 쓸모 있고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으로 바느질, 장신구 키트를 제공하여 참가자들이 부담 없이 참여하도록 꼼꼼한 준비를 해둔 것이 돋보였고, 편안한 마음으로 내가 디자인한 옷을 재창조한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손재주 좋은 참가자들이 많이 참여하여 점심식사 후에 있었던 행사 본식에서 기대 이상의 무대가 될 줄은 이때는 모르고 있었다.

    또 한켠에 마련된 체험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피부로 느껴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체험코너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생태관광사회적협동조합 지지네이쳐에서 검은 물떼새 키링만들기체험부스와 펭귄의 날갯짓에서 마련한 책과 함께 정신질환 커피챗, 그림그리기체험, 사회적 협동조합 에코컨서번시Y’에서 마련한 플라스틱 없는 화분 만들기와 편백 받침 꾸미기그리고 콘텐츠 기획단‘()옥소폴리틱스가 함께 만든 공익활동 성향테스트와 같은 체험들이 평소에 무심히 지나치거나 무감각했었던 의식들을 체험을 통하여 일깨우며 지나칠 수 없도록 참가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었다.

     

     

    전시코너에는 공익활동센터의 사업소개와 지원사업 참여단체 성과물을 전시해두고 있었고, 지역 공익활동단체 홍보와 관련된 단체 소개 브로슈어와 소개 책자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세상의 비영리단체들이 이곳에 와서 뽐내는 자리, 세상의 공익활동가들이 존재를 확인하는 자리라는 걸 실감하는 전시들이었다. 진열대조차도 친환경 재활용 가능한 재질로 특별히 주문제작한 제품이었는데, 내면에서 울컥하는 감동이 밀려왔다.

    세미나실에서 잠시 참가하여 들어보았던 공익활동단체 지원사업 성과보고회에서는 2023경기도공익활동센터의 지원사업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단체들의 우여곡절과 경영의 어려움을 비웃기라도 하듯 일취월장 쭉쭉 뻗어 나갈 비영리 스타트업 단체들의 잘 될 미래를 들여다볼 기회였다. 특히 경기시민팩트체커 연구활동보고가 모두의 관심을 끌었는데, 전 세계적 현안이 되는 가짜뉴스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시민의 관점에서 알아보기 위해 활동하게 된 경위와 13백만을 넘어선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지상파방송의 주요뉴스 프로그램 기사에 대한 허위조작정보5명의 시민팩트체커가 12주간 팩트체크한 결과에 대한 보고였다. 연구활동 방법과 허위조작정보 진단결과 등이 시간관계상 간략히 보고되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좀 더 심층적으로 이 보고서와 그에 따른 결과보고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시간이 되었다. 관심이 많이 갔던 활동들이 많이 있었고, 에너지 넘치는 공익활동가들의 모습에서 좋은 기운도 많이 받았다.

     

     

    12시 점심식사 후에는 자유시간과 도슨트 투어로 사회적 가치를 전하는 비영리단체 들여다보기 시간이 있었다.

     

    그날 둘러보았던 이벤트로는

     

    청춘 양장점 - 안쓰는 천을 활용하여 수작업으로 제작된 의상과 소품을 진열하여 참가자들이 입어볼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을 만들어 둔 것이다. 로비에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입어보고 사진도 찍고 인기가 대단했다.

     

     

    메인 행사장 뒤편 생화장식 포토존 - 공익활동페스타 현수막이 설치된 주변에 생화 꽃장식을 놓아, 사진도 찍고 행사 후에 참가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꽃을 선물 받을 때가 제일 좋다.

     

     

    공익 히어로 - 11공익활동. 룰렛판을 돌려 선택된 공익활동 실천하기. 실천가능한 공익활동 10개가 제시되어 있다. (다회용품 사용하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물 아껴쓰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로컬푸드 이용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플로깅하기, 이메일 보관함 정리하기, 봉사활동 하기, 분리수거 잘하기) 실천을 약속하고 SNS에 업로드하면 선물도 나누어주었다.

     

     

    센터 히스토리 그동안 우리는이라는 영상물을 보며 감회에 젖고 있는 동안 본격적인 기념식의 시작으로 장성근 경기시민연구소 울림 이사장님의 환영사가 있었고, 축사는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님이 해주셨다.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님의 축사의 내용으로는 올해를 마감하며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공익활동 페스타에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도 공익활동의 정신을 잃지 않고 공익적 활동을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이 있어서 그 가치를 지키고 이어올 수 있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가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이 활동 공간에서 성과들을 내고 또, 보다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계속 일깨워주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남겼다.

     

    곧이어 우수 활동가 시상이 있었다.

    시상자로는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님이 해주셨고, 수상자로는

    이귀선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이태우 군포공익활동지원센터장

    강민진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대리

    가 수상하였다.

     

    이어서 감사장 전달이 있었다.

    센터사업에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해준 활동가를 선정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감사장은 총 9명의 활동가가 수상하였다.

    1~3기 아카이브 에디터 김은지

    3기 아카이브 에디터 박정효

    광명YWCA 박문경

    미리네야 박정은

    학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병도

    사회적협동조합 에코컨서번시Y 백소영

    DMZ생물다양성연구소 정명희

    탄소제로숲고양네트워크 오지은

    국제인성평생교육원 김세연

     

    곧이어 펼쳐진 ‘Zero Waste Art Workshop 작품발표회-공익활동 꽃이 피었습니다제로 웨이스트 패션쇼에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님이 참가하셨는데, 안 본 사람은 정말 서러울 정도의 훌륭한 워킹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송원찬 경기도 공익활동지원센터장님과 사회를 본 임평순 아나운서의 커플룩도 멋졌다.

     

     

    즐거웠던 패션쇼 뒤에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염형철, 이사장)의 업무협약식이 있었고, 곧이어 염형철(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 이사장)님의 특강이 있었다.

     

     

    특강의 제목은 공익활동가들이 있어 세상이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탐욕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자랑하는 시대, 공익활동을 위선이라고 조롱하는 시대. 그런 시대에 굽힘 없이 공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시키고, 서로 격려하는 이런 모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시민단체가 언제부터 신뢰도 대중성 이런 것에 의해서 평가되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시민운동의 성패가 시민들의 높은 지지율로 평가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시민단체의 신뢰도가 낮아졌다고 걱정을 많이 한다. 하지만 사회조사 분석사 자격증이 있는 제가 보기에 이런 조사는 함정이다. 20년 전 30년 전 시민운동이라는 것이 총선 연대라고 생각했던 그때 만든 지표를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으면서 변화된 사회를 측정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에 질문을 이렇게 바꾸어 참여연대와 국민의 힘 중에서 누가 더 공익적이냐, 환경운동연합과 환경부 중에서 누가 더 기후변화 대응에 진심이냐, 우리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와 전경련 중에서 누가 더 공익적이냐 물어보면 여러분은 어느 것을 택하겠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대학살을 저지르고 있는데 전 세계의 개혁적인 시민운동이 그 부분에 대해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신자유주의가 극단을 넘어가는 이 상황에서 사실은 인류 전체가 방향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괜찮다라고 얘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우리가 너무 주눅들 필요가 없고 우리가 너무 빨리 뭔가를 판단해서 행동해야 된다는 그런 조급증을 버려야 된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공익활동 페스타의 화룡점정이었다고나 할까? 지금 다시 정리하면서도 가슴이 울컥하는 말들이다.

     

    강연 후 송원찬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장님의 2024년 센터 사업설명이 이어졌다.

    오늘 비슷한 시간대에 수원에서 대종상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데 그곳에 스타들을 취재하러 가지 않으시고, 이 자리를 빛내러 오신 여러분들이 스타이시고 우리 사회에 더 소중한 분들이라 너무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말로 좌중을 기쁘게 해주었다.

    주요 내용으로는 센터의 사업뱡향과 비전을 엿볼 수 있었고, ‘공익활동이나 시민사회 영역의 활동들이 여러 가지 위축됐다고 하고 있는데 같이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과 서로 지지도 하고 응원도 하고 격려도 하는 자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도에는 규모 있게 경기도에 있는 공익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들과 활동가들이 한 몇백 명이 모여 있는 자리를 만들려고 고민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센터 활동을 세 가지 정도로 축약해 볼 수 있는데, 연대를 더 강화시켜 나가겠다. 정책 개발이나 홍보를 통한 시민사회 생태계의 강화로 비영리단체나 활동가들이 기회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 원래 목적인 시민사회의 활동가, 단체들을 더욱 촘촘히 지원하는 것을 고민하겠다.’ 라는 요지로 위축되고 있는 사회적 기류에 반하여 격려와 희망을 안겨주는 메시지여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후 우창수와 개똥이 어린이 예술단의 축하공연이 마지막으로 있었다. 특히 이 공연을 잊을 수 없는 이유는 공연도 너무 멋졌지만, 노래를 부른 어린이 합창단 전원이 무대 아래로 내려와 참가자들 한명 한명 온 정성을 다해 안아주었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가슴에 안아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아득한데, 고사리 같은 팔과 손을 벌려 안겨 올 때 힘든 여정들이 한순간에 보상받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먹먹한데...

     

     

    우리가 이렇게 힘든 여정들을 진행했던 이유는 이 아이들이 살게 될 세상은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고, 앞으로 어떠한 겨울이 오더라도 버틸 수 있다는 힘도 생겨났다. 그런 확인 아닌 확인을 다시 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현재와 미래의 모두가 더불어 잘 살기 위해 우리는 공익활동을 하고있는 게 아니었을까? 미래는 당장 알 수 없지만, 지금 현재의 우리들이 닦아놓은 이 길로 우리 아이들이 걸어가게 해야 하는 것. 공익활동가의 일이 아닐까?

    행복한 시간은 더 빨리 흐른다. 오전 10. 만남의 광장에 도착한 한 명의 공익활동가가 하루종일 이 광장을 누비며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에는 아쉬움보다 더 큰, 든든한 연대감과 곧 세계에 불어닥칠 혹독한 겨울이 그다지 힘들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결속된 무언가가 느껴진 행사였다.

     

     

     

     

     
    [현장스케치]공익활동 페스타 : 만남의 광장_공익활동가, 함께 춤추다.
    밤하늘

    조회수 411

    2023-11-28
  •  


    평택 새내기의 평택 사람탐구 3편
    세상에 씨앗을 심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황재순 선생님을 만나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시민이 모여 전체를 이룬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모든 사회 구성원이 함께 사는 사회공동체를 위해 고민하고 헌신하는 것은 아니다. 신자본주의가 극단으로 가고 있고,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타인과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 수 있다는 사회 분위기에서 긴장감을 늦추고 삶의 여유와 의미를 찾기가 어렵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고, 가까이 일본에서 후쿠시마 핵폐기물 오염수를 방류하고, 다양한 사회문제에 직면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아있는 지금이다. 80대의 시민운동가 황재순 선생님은 긴장감을 풀고 자연스럽게 살라고 말한다. 시민운동가로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았을 것 같은 고령의 선배님이 긴장을 풀고 살 수 있는 고견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80이라는 나이는 숫자에 불가하다며, 소년 같은 눈빛으로 나는 꿈이 있다고 말하는 황재순 선생님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선생님이 최근까지 이사장으로 활동하셨던 평택 안중에 있는 경기제일신협(본점) 어부바 카페에서 선생님을 뵈었다. 신협의 규모치고는 꽤나 큰 편이었는데, 심지어 정면부가 카페로 운영되고 있었다. 인터뷰 장소를 어부바 카페로 정하신 이유와 이 공간이 무엇을 중요한 가치로 두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Q. 경기 제일신협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안중은 평택 서부의 생활 중심지죠. 여기가. 옛날엔 ‘면’도 아니고 ‘리’였어요. 오성면 안중리라고 했는데. 여기가 5일 장이 서던 곳이라 생활의 중심지였지요. 장사꾼들이 모이니까 일수 하는 사람들이 장사꾼을 상대로 고리채를 했어요. 100만 원을 빌려주면 다음 날부터 매일 1만 원씩 120일간 갚아요. 4달 만에 20% 이자, 고리채도 그런 고리채가 없는 거야. 시민들이 고리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교회가 이 지역의 문제에 관심 가지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중심으로 신협이 만들어졌습니다. 교회를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네요. 

     우리 교회는 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로 박형규, 문익환 목사 등 군사정권 시대에 민주화에 앞장섰던 기독교 교단으로 성서적 해석으로 환경문제와 사회문제에 열려 있는 교회죠. 교리에 집착한 것이 아니라 신앙을 큰 틀에서 사회공헌이라고 본 것입니다. 30대에 기장을 알게 되고 제 인생이 달라졌죠. 

     

     


    Q. 처음 뵈었을 때 젊은 청년 같은 눈으로 ‘나는 꿈이 있어’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그 저력은 어디서 나오셨을까요?

     나이는 세월이 간 거고요. 내 삶을 되돌아보면 기적의 연속이고, 나는 기적을 날마다 보고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가보지 않았으니까 모르고, 과거는 지나갔으니까 되돌릴 수 없는 거고. 그 순간을 어떻게 사는 게 중요하죠. 후회 없이 사는 게 제일 중요한 거예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하나님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다.’라고 생각하고 사는 거. 그 두 가지예요. 
     그리고, 남을 의식하지 않아요. 당신은 당신 생각이고 나는 내 생각이야. 혹여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상대방이 이해 못 해도, 나도 이해 못 하는 거고. 인간은 모두 자기 경험으로 상대를 판단하거든.
     살아가면서 마음속에 윤두서1)의 시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있어요. 

    1)윤두서는 조선 후기 선비 화가로 본관은 해남, 호는 공재이다. 윤선도의 증손이며 다산 정약용이 그의 외손자이다. 시인 석북 신광수가 그의 사위이기도 하다. 장남 윤덕희, 손자 윤용도 그림 작업을 계승, 3대가 화가의 가문을 이루었으며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과 더불어 조선 후기 3재로 불린다. 특히 인물․동식물을 잘 그렸으며 예리한 관찰력과 정확한 필치로 유명하다. - 금강일보, 2016.11.16., 수

     

    “옥에 흙이 묻어 길가에 버렸으니
    오는 이 가는 이 다 흙이라 하는 거야
    두어라. 알 사람 있을 것이니 흙인 듯이 있거라”
     - 윤두서의 ‘옥에 흙이 묻어’

     

     그 시조가 나에게는 나는 옥이야. 다른 사람이 흙이 묻었으니 흙이라고 해. 그러던지 흙이라고 해라. 그런 자세로 살아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생명을 보내주신 것은 이 세상 만물에 실존이고. 내가 자식을 낳았어도 그 생명체는 내 것이 아닌 그 자체의 인격이라는 거죠. 그런데 많은 사람은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거든. 하나의 실존. 그렇게 나하고 하나님의 관계 속에 살아가면 되는 거야. 


    Q. 가족분들도 선생님의 가치관과 생활 방식, 활동에 공감하고 함께 하시나요? 

     내가 오늘 이런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70% 우리 집사람의 공이에요. 왜?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내가 조금 별난데, 그걸 이해해 주고 뒷받침 해줬으니까! 나하고 집사람은 5살 차이로 교회에서 만났어요. 집사람이 굉장히 처녀 때 몸이 약해서 주변의 반대가 있었는데, 7년을 연애하고, 몸이 약해서 임신을 못 할 거라고 생각해서 입양하기로 하고 결혼했어요. 당시 「장마루촌에 이발사」라는 입양과 관련된 영화가 60년도에 있었는데 영향을 받았지. 그런데 아이를 셋이나 낳았어요. 그런 것도 기적이야~ 결혼 후로는 안 아팠어요. 지금도 건강해요. 


    Q. 자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현대의 젊은 세대들에게 자녀 양육에 대한 경험치를 나눠 주신다면….
     
     삼 남매를 뒀어요. 삶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이 ‘자녀는 우리 소유가 아니다.’ 였어요. 돌 때까지만 모유하고 아이들은 다른 방에 자랐어요. 잠자리에서 아이를 가운데 놓고 자 본 적이 없어요. 아이들에게도 난 부모로서 대학까지만 내 책임이다. 이상은 너희가 알아서 하고, 너희가 하는 일에 나는 관여하지 않겠다. 딸 둘을 길렀어도 몇 시까지 들어오라고 정해본 적이 없어요. 네 인생은 네 것인데 네가 책임질 것 아니냐~ 네가 책임질 만하니까 그 시간까지 있는 거야! 그렇게 키웠어요. 고등학교도 아이들이 선택해서 갔고요.

     

    Q. 30대부터 지금까지 평생을 시민 활동을 하셨는데 말씀하신 내용에 비추어 첫 번째 동기가 신앙이라면 두 번째는 동기는 가족이셨을까요?

     사회 활동이나 가정 활동의 모든 것들은 신앙을 기초로 하는 거예요. 신앙이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구원 이런 게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거든요. 내가 지금도 교회에서 이야기하는 게 신앙생활 하지 말고 생활신앙을 하자는 거예요. 기독교의 핵심이 세상은 누가 만들었나! 예요. 세상은 하나님 만들었다.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었다는 거야. 그게 하나님의 자녀야! 나는 이것만 봐요. 삶에서. 가정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장의 모습이 뭐냐? 사회에서 하나님이 바라시는 사회는 뭐냐? 국가에서 하나님이 바라시는 국가가 뭐냐? 그게 질문에 답을 하며 사는 거예요. 까맣던, 노랗던, 하얗던 그게 다 하나님 자녀야! 색깔 상관없어. 우리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요. 
     하나님의 자녀니까 형제다. 특히 우리는 민족은 5천 년 동안 한민족으로 살아왔는데 우리의 주적이 북한인 게 말이 되냐고, 나는 너무 가슴이 아픈 거야! 이런 차원에서 보는 거야! 내가 어떤 활동을 하든지 어느 곳에 있든지 이 근간을 두고. 


    Q. 기독교의 인간 중심적 사상은 지구상에 같이 사는 동식물과 환경에 대해서는 폭력적인 부분이 없지 않은데요. 

     생명은 같은 거예요. 하나님의 섭리는 놀랍게도 그 중심을 사람에 두었어요. 그렇기에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것도 같은 차원에서 보는 거예요. 우주질서 속에 인간중심이 돼서 인간이 하나님의 심성을 닮아서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 함께 공존하고 협력하는 관계로 보는 거야. 그런데 기독교가 잘못 해석한 거지. 예수님도 성서의 어느 구절에도 자연을 파괴하라 말하지 않아요. 


    Q. 후쿠시마 원전 폐기수 방류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 곳곳에서 지구의 모든 생명을 위협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솔직히 저는 불안합니다.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지구 생명 시간이 몇 분 남았다. 지구의 온도가 1도만 더 올라가도 폭우 등 기상이변이 생기고 엘니뇨 현상 등 심상치 않아요. 큰 틀에서 보면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건이 새로운 경각심이 되어 지구를 구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올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대로 가서는 소위 인간의 탐욕으로 결국, 인간 스스로가 자멸에 가까워질 거예요. 
     1980-90년대 고리 원전 문제로 부산에서 환경운동을 하면서 원전 책임자들과 논쟁을 한때가 있었어요. 그들도 오염수나 핵폐기물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지하고 있고, 1,000여 가지가 넘는 검사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 제가 “전문가인 당신은 원전 폐기물 문제가 심각하므로 1,000여 가지가 넘는 검사를 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사실을 시민은 모르고 있다. 원전에 대해서는 더 치밀하게 일하고 공개하는 것이 옳다.” 고 말했어요. 정부에서는 원전을 가동하는 게 경제적이라고 말하는데, 거기서 나온 폐기물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게 아니에요. 수백 년, 수천 년 후까지도 우리 후손들에게 골칫덩어리를 안겨주는 거잖아. 그럼 후손들에게 우리는 얼마나 면목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우리가 아이를 낳고 귀하다고 하면서 그 자식에게 감당하지 못할 큰 부담을 안겨주면서 정작 무관심한 거예요. 자연도 마찬가지죠. 내가 훼손함으로 우리 후손들이 미칠 영향과 받을 부담을 생각한다면 지금처럼 하면 안 되죠. 

       
    Q. 한미일 관계가 정치적으로도 예민한 상황입니다. 시민으로 대처할 방법은 없고 답답한 실정인데요. 어떻게 이 상황을 이해하면 좋을까요? 

     독일과 이스라엘 유대인과의 관계 잘 아시잖아요. 2차 세계대전에서 아우슈비츠 사건 등 많은 유대인 학살이 있었지만, 화해했습니다. 독일의 반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대해 눈을 감는 자는 현재도 보지 못한다.’ -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前독일대통령) 독일 패전 40주년 기념사 중에 내용입니다. 그러나 일본은 그렇지 않아요. 우리 민족은 너그러운 민족입니다. 일본이 과거의 역사에 대해 반성하면 용서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광복 100년이 지났으니, 이제는 용서할 때다? 말이 안 됩니다. 너무 가슴이 아픈 거예요.
     42년 만에 미국의 핵잠수함이 부산항에 와 있다며 북한을 자극합니다. 그럼 북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 서로를 자극하면서 들어가는 국방비가 어머 어마합니다. 미국은 쾌재를 부르고 있어요. 북한과 남한은 서로 도와서 살아가는 한 민족공동체입니다. 형제라고 하는 의식을 가졌다고 하면 이런 무한 경쟁에서 서로 협력의 관계로 바꿔가야 합니다. 


    Q.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꿈이 현실이 되려면 사회에 큰 역동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한반도에서 우리 민족들은 5천 년 동안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어요. 큰 들에서 보면 우리 민족의 DNA에는 대동세상이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 국가의 위기가 왔을 때 시민들 스스로 국채보상운동, IMF 금모으기운동으로 뭉쳤고, 쓰레기 하나 없었던 촛불집회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죠. 최근 파리에서 1,000명이 모인 집회도 쑥대밭인 걸 보면, 우리 민족의 ‘DNA를 깨웠다’라고 밖에는 설명한 길이 없어요. 제가 꿈꾸는 살림공동체도 중추사(한반도 영세 중립을 추진하는 사람들) 도 같은 맥락입니다.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저력을 믿습니다. 더딘 것 같아도 조금씩 진보해 갑니다. 그걸 믿어야 해요. 전보다는 이번이 낫고, 이번보다 그다음이 나아질 것이라는 걸요. 


    Q. 제3 섹터 중심으로 시민 금융을 만들고, 단일 지역에 지점이 3개나 될 만큼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신협에 역사와 은행과 신협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평택이 좀 괜찮은 편이에요. 앞으로 전개될 사회가 협동사회인데 신협은 금융을 접목한 협동 사회의 일환이에요. 신협 내 동아리가 활동이 한 열다섯 개 정도 됩니다. 서예, 건강교실, 취미교실 등으로 운영됩니다. 신협은 금융 이전에 조합원의 삶의 질에 관심이 많죠. 저희 신협에는 해남 교실이라고 70대 이상의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여행 동아리가 있는데 같은 맥락인 거죠.

     한국에서 신협은 1960년에 천주교 수녀님이신 가브리엘라 수녀님이 전후 한국에 필요한 것이 신협이라고 생각하셔서 본국인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한국에 오셔서 부산 메리놀 병원에서 신협을 시작하셨고, 장대인 신부님이 서울에서 신협을 시작하셨어요. 그것을 한국의 신협 초창기로 봅니다. 1970년대에는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져서 정부 주도의 새마을금고를 만들기도 했지요. 

     은행과 신협의 근본적 차이점은 은행은 내가 거래하는 그 순간부터 이용자가 되지만, 신협은 내가 주인이 됩니다. 은행은 수익이 창출되면 주주가 수익을 가져가지만, 신협은 조합원에서 돌려주죠. 은행은 계획 금융으로 본점에서 지역의 돈을 운용하지만, 신협은 지역의 금융으로 돈이 지역사회에서 흐르게 됩니다. 전혀 다른 거예요. 그래서 신협이 지역사회의 구심이 될 수 있는 거죠. 


    Q. 평택의 시민으로서 고민하고 계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평택에는 삼성과 LG 등 대기업이 입주해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대기업이 실제로 평택시민의 생활에 도움이 되느냐는 거예요. 대기오염, 수질오염에 부정적 영향을 더 많이 끼칩니다. 시민사회 영역에서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봐요. 시민이 주인이라는 의식으로 시의원과 공무원을 견인해야 합니다.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더 아끼고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 대기업에 요구할 건 해야 합니다.


    Q. 평택과 화성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예술가들이 자기만의 기반을 가지고 활동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역적 특성이 있을까요?

     말씀이 맞아요.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의 4대 농악 중 하나인 평택농악이 기호지방을 대표하고 있고요. 전통적으로 문화나 예술 쪽에도 기반이 있다고 봐야죠. 평택은 너른 평야가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문화도 집약력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Q. 선생님의 20년 전에 인터뷰를 봤습니다. 평택의 전근대적인 패러다임이 새로운 사람들을 감싸는 여력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셨는데요. 2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요? 평택의 시민사회 역량은 10점 만점에 몇 점 정도 주실 수 있으실까요?

     많이 달라졌죠. 과거 집성촌, 원주민 중심으로 외부인을 받아들이는데 굉장히 거부감이 컸는데, 지금은 많이 유연해 졌어요. 그동안 협력의 문화가 형성되었고 신협도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지역사회의 문화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점수를 준다면 50점 정도…. 


    Q. 소년 같은 미소로 나는 꿈을 꾼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꿈을 꾸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노인을 중심으로 생활 공동체를 만들려고 준비 중이에요. 그리고, 한반도의 영세중립국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그립니다. 어떤 일이든 익을 때를 기다리고 시기와 경계를 두지 않아요. 내가 못하면, 다른 사람이 하면 되니까요. 살아보니 계획을 세워서 한 것보다 내 방식으로 한 것이 더 크게 이뤄지더라구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죠. 안 할 뿐이지. 꿈을 현실로 만드는 건 바로 결실을 보려고 하면 안 돼요. 그런 관점에서 세상을 본다면, 비록 안중에 있는 황재순이가 혼자 꿈을 꾸는 것 같지만, 전 우주적 씨앗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그런 경험들이 현실이 되었고요. 
     저는 작은 한반도가 제3세계의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의 갈등에 선한 영향력으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해요. 한민족의 우수성이 세계에 새로운 역사적 비전을 보여주는 게 제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충추사(한반도 영세 중립화를 추진하는 사람들)에 희망을 품고 있어요. 


    Q. 때를 기다린다는 말씀이 후배들에게도 하시는 말로 들립니다. 후배활동가들에게 한 말씀 보태주신다면요. 그리고 선생님의 건강 비결도 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대를 잘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전쟁 정전 70년에 영세중립국으로써 함께 사는 사회를 꿈꾸는 씨앗을 뿌리고, 과거의 공동체는 해체되고 소득 3만 불의 사회가 되기 위해 숨 막히게 뛰어왔지만, 행복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 고민하는 거. 이런 것들이 내가 잘 난 게 아니라 씨를 심는 시기에 나는 씨를 심었을 뿐이에요. 후배들에게 ‘서두르지 말고, 시대를 잘 읽어라’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의 건강 비법은 ‘첫 번째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둘째 오늘만 산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산다.’ 입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오늘만 산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어요. 정신의 건강은 비우는 거예요. 비워야 들어올 공간이 생기잖아요. 오늘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미래에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일을 당겨서 걱정할 필요도 없고, 아무리 고민하고 대비해도 올 일이 안 오지 않아요. 최대한 반성할 거리를 만들지 말고, 양심에 거리낌 없이 비우고 살아가면 건강할 수 있어요. 

     


     

     

     시민사회활동가로 활동하면서 적지 않은 인생 선배를 만났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왔던 경험의 나눔과 위로와 응원의 한마디에 힘을 얻기도 했다. 오늘 황재순 선생님과 짧은 만남이었지만, 한 세기를 가까이 살아오신 선생님의 삶의 궤적과 가치관을 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을 비우고, 오늘만 살 듯이 하루를 살아간다는 선생님의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평택으로 이사 와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야 하는 저자에게 평택의 멋진 분과의 만남은 평택이 살만한 곳이구나! 괜찮은 곳이구나! 하는 안심이 된다. 

     

    평택 새내기의 평택 사람탐구 3편_황재순 선생님을 만나다.
    바람자전거

    조회수 434

    2023-11-10
  •  

     

    평택 새내기의 평택 사람탐구 2

    평택환경행동 김훈 대표를 만나다.

     

     

    제공 : 평택환경행동 김훈 대표

     

    평택으로 이사 오기 전 내가 알고 있던 평택은 세계적인 반도체 열기에 맞춰 한국 반도체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대규모로 건설되고 있는 곳이며, 몇 해 전 용산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으로 시끌벅적했던 곳이었다.

    살게 된 평택은 오래된 원도심 주변으로 신도시들이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었고, 사람의 혈관처럼 곳곳에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줄기가 흐르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멀리서 바라보던 평택과 살게 된 평택은 다른 각도로 다가온다. 아침 산책하는 공원에 사는 새들이 눈이 들어오고, 공원 저수지에 죽은 물고기가 있으면 무슨 일이 있나? 하는 걱정이 든다.

    조금씩 더 알수록 평택은 상수원으로서 평택호를 통해 바다로 나가는 물줄기를 품고 있는 물의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은 생명이다라는 말이 가벼이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한국사회는 20세기 초 산업화 시기로 회기한 듯하다. 3년의 코로나를 경험하면서 인간의 자연 파괴적인 행동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결국 인간에서 어떻게 되돌아오는지에 대한 성찰은 간데없다.

    생명의 물줄기와 같은 평택의 하천에 반도체를 비롯한 산업폐수가 미치는 영향이 뒷전으로 밀려난 모양이다. 국가의 경제발전을 위한 반도체도 국가의 안보를 위한 미군기지도 생태계에 망가지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아닌가! 부와 명예가 있어도 건강이 없으면 의미 없는 인간의 삶을 봐도 말이다. 자연과 사람의 생명에 대한 고민을 말이 아닌 몸으로 뛰는 사람들이 있다. 물과 모든 생명을 위해 활동하는 평택에 귀한 사람 평택환경행동 김훈 대표를 만났다.

     

    김훈 대표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흔쾌히 인터뷰를 승낙을 받고, 아침 산책에 들리는 모산공원 저수지에 죽은 물고기가 많다고 말했다. 김훈 대표는 얼마 전 모니터링을 했는데 그땐 죽은 물고기가 보이지 않았는데 아마도 산소포화도가 떨어져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한다. 비가 오면 좋아질 거라는 말과 더불어 죽은 물고기가 보이면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덧붙인다. 순간 놀랐다. 인터뷰 전 사전 조사를 통해 평택시민신문에서 보았던 김훈 대표는 평택시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활동하는 아주 바쁜 활동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원 저수지까지 모니터링을 한다고? 가능할까? 그가 궁금해진다.

     

    김훈 대표는 금요포럼이 열리는 금요일 오전, ‘소풍정원’-한국관광공사에서 정한 한국에 가볼 만한 정원에서 만나자고 했다. 금요포럼이라? 어떤 모임이고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을까?

    인터뷰 당일, 7월 내내 내리던 빗줄기가 잠시 멈추고 해가 쨍쨍하다.

    소풍정원 내에 있는 편백 체험장에서 김훈 대표를 만났다. 오늘의 안건 중 하나인 소풍정원을 말하기 전에 소풍정원 산책을 먼저 할 계획이라고 한다. 몇몇 관련 있어 보이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동행하면서 김훈 대표를 인터뷰했다. 인터뷰 중에도 소풍정원 연못에 꽉 찬 연꽃을 보며 꽃이 많아 이쁘기는 한데, 수중에 물고기들이 산소가 없어서 힘들거라고 걱정한다. 나 같은 보통 사람들은 연꽃만 아름답게 본다면, 김훈 대표는 그 아래의 물고기를 생각하는 모습에 사람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르는가 하는 것의 차이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제공 : 평택환경행동 김훈 대표

     

     

    Q> 김훈 대표님을 뵙기 전에 사전 조사를 해봤더니, 평택에서 상당히 많은 일을 하고 계셨어요. 한사람이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요?

    평택은 국가기관 시설들 및 위험시설들이 많이 있어요. 그 속에서 우리 평택 사람들이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단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Q> 단체라고 하면 금요포럼을 말씀하시는 건지요? 금요포럼에는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평택 시민환경연대 공동대표님, 평택 도시개발 위원장님, 청북소각장 대책위원장님, 대책위 집행위원장님, 소사동 대동비 문화재지키기 시민연대 상임대표님, 평택 청년 네트워크 전 대표님, 오성면 안화리 전 이장님, 역사학 교수님 등 대부분이 평택 시민단체를 대표하는 분들이십니다. 매주 금요포럼에는 멤버들의 사정에 따라 조금씩 바뀌게 됩니다. 평택에 모든 현안에 다 접근한다고 보셔도 됩니다.

     

     

    Q> 평택에 매주 논의해야 할 현안들이 많으실까요?

    평택이 교통사고도 전국 상위권 수준이고. 인구 증가 속도도 경기도에서 세 번째입니다. 작년에만 인구가 15천 명이 늘었어요. 현재 인구가 586천 명 정도 되는데, 빠르면 2024년 가을쯤에는 60만 명을 넘길 것 같아요.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삶의 질이 확보되어야 하는 게 평택의 숙제입니다.

    그중에 요즘 우리 포럼에서 역점 두는 것 중 하나가 소사동 대동비 주변에 역사문화공원 조성과 관련된 일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최근 평택이 반도체 산업 특화지구로 선정되어 개발확대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큰 산단이 계속해서 확장되는 현실에서 시민들은 많은 우려를 할 수밖에 없고, 특히 환경단체들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어민단체에도 향후 자체 기금으로 물고기 조사도 하겠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계속해서 자료를 모으면서 시민들의 우려나 요구 사항들을 전달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Q> 평택을 걷다 보면, 평택을 가로지르는 통복천과 커다란 진위천이 있고, 그 사이 사이에 크고 작은 하천들이 사방으로 연결되어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평택이 전국적으로 봐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곳이잖아요. 하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네 맞아요. 평택이 보신 것처럼 천이 많은 도시입니다. 안성천 본류 주변으로도 최근 도시들이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구요. 계속되는 개발과 특히 규모가 큰 반도체 공장도 들어오고 하천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300여 종의 유기 화학 물질이 사용되는데 아무리 처리된다고 하더라도 방류 시 일정 부분이 포함돼서 방류되기 때문에, 시민들은 그 부분을 많이 우려하고 있죠. 방류수에는 미량의 중금속도 있는 것이구요.

    평택 하천에서 흐르는 물이 안성천과 만나서 평택호로 다 몰리거든요. 그 물로 논농사 · 밭농사도 짓고, 민물고기도 잡습니다. 전국 민물고기 유통량이 가장 많을 때는 60%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상당량이 평택호에서 나오는 물고기가 유통되기 때문에 평택호 수질을 잘 보존하는 것이 평택 시민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건강을 담보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Q> 평택은 제가 전에 살던 곳보다 공원이 많고, 접근성이 좋아서 첫인상이 아주 긍정적이었습니다. 제가 본 것처럼 전체 평택에 녹지가 많나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평택에 녹지비율은 16%가 되지 않아요. 평택에 신도시들이 많이 조성되면서 공원들도 같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사시는 집이 모산공원 근처라고 하셨잖아요. 모산공원 부지가 약 84천평 정도 되는데요. 10년 전 개발계획은 10~15% 정도 아파트 짓고, 개발 수익금으로 공원을 조성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어요. 당시 우리 시민단체들이 모산골 저수지 주변으로 대단지 아파트단지가 많이 들어올 예정인데, 녹지가 현저히 부족하다고 지적했어요. 100% 공원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시민운동을 진행했습니다. 현 정장선 시장이 그 내용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구요. 당선되면서 약속대로 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는 것이죠.

     

     

    Q> 모산공원 근처 주민분들은 모산공원 개발이 원래 계획보다 늦어지는 데는 평택 환경단체의 반대가 있어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과 달라요. 그분이 내용을 모르고 그러신 거죠. 시에서는 재정을 덜 들이려고 공원부지에 아파트를 일부 짓고 그 수익금으로 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었는데, 환경단체들이 많은 시민들의 공원 요구와 서명을 받아서 전달하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한 결과, 지금의 공원조성이 이뤄지고 있는 거예요. 거꾸로라고 봐야하죠.

     

     

    Q> 대표님은 평택에서 나고 자라셨는지? 외부유입 인구들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의 평택은 유입인구에 대해 수용적인지 배타적인지 궁금합니다.

    평택에서 한 50년 살았다고 봐야죠.

    지방색은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평택 시민들은 수용성이 엄청 좋아요. 예를 들어 미군기지 이전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를 했을 때도 찬성과 반대가 반반 정도 되었어요. 반도체 공장이 들어올 무렵에는 환영 일색이었죠. 다만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같이 다뤄서 환경피해를 고려하고 대책도 세우면서 협약을 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아쉽죠. 환경에 대한 부분들이 사전에 충분히 논의되지 못하다 보니 현재 고덕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는 나오는 방류수 온도가 약 30도 정도에서 방류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은 약 10도 정도로 낮춰서 방류하는 것과 차이가 있죠. 하천의 생태계에 아무래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요.

     

     


     

    짧은 시간 금요포럼을 함께 참가하면서 만났던 김훈 대표는 온 신경 레이더가 평택의 환경에 집중되어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말한 환경은 자연환경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살아가는 모든 환경을 말하고 있었다. 그와 함께하는 금요포럼의 멤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평택 시민 개개인이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평택의 문제와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방안을 찾아내고 그것을 정책으로 제안하는 조력자이자 전달자이며, 정책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모습에서 평택 시민사회의 저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금요포럼에 만난 여성대표가 지나가는 말로 평택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 여럿이 참여하는 모임이라는 말이 마음을 때린다. 누구에게는 번거로운 다수를 위한 고민에 문제를 제기하고 활동하면서 지적질하는 사람들로 폄훼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그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를 응원하고 연대하면서 만들어가고 있는 평택이라는 지역사회가 평택의 새내기에게는 희망으로 비춰진다.

     
     
     
    평택 새내기의 평택 사람탐구 2편_평택환경행동 김훈 대표를 만나다.
    바람자전거

    조회수 891

    2023-08-23
  •  

     

    2023621() 오후 4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시·군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센터와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공동주최하는 군포 시민사회 활성화 방안 2차 토론회가 군포여성민우회 교육장에서 열렸다.

     

     

    지난 425() 1차 토론회에 이어 열린 2차 토론회는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송성영 대표의 진행으로 시작되었으며 ‘()아시아의 창이영아 대표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의 류홍번 상임이사의 발제를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의 목적과 방향성, 그리고 시민 참여의 활성화 방법과 사회적 이슈에 대응하는 시민단체의 연대에 대한 고민과 각 단체의 목적에 맞는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활동가들의 지원사업에 대해 고민하고 의견을 제시하며 열띤 의견들이 오갔다.

     

    첫 번째 발제는 ‘()아시아의 창이영아 대표의 회원단체로서 군포시민협 활동 돌아보기로 시작되었다.

     

     

    <회원단체로서 군포시민협 활동 돌아보기>

    ‘()아시아의 창군포시민협참여단체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 답답한 마음이 있다. 우리 단체는 처음에는 참관단체로 시작했으나 2008년부터 참가단체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지역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의 특성을 알고 이주민의 여건과 문제를 알리며 목표로 지지와 연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군포시민협은 15년이 지났음에도 회원단체 간의 신뢰, 지역에 대한 배려와 협력 그리고 논의 과정이 편중되지 않는 방식으로 유지하고 있다. 군포시민협의 구체적 성과라고 하면 지역문제에 함께 십시일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낸 것과 권위주의 권력을 비판하고 새로운 부분을 접할 수 있는 고리를 찾아 함께 하면서 지역 시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고의 영역과 활동의 영역을 넓힌 것이다.

    또한, 군포시 중간지원조직 설립 근거를 마련하였으며 시민들이 참여할 공간을 만들고 활동을 유도하였다. 군포시민협은 참가단체와 참관단체로 구분되는데 참가단체는 군포경실련, 군포여성민우회, 군포탁틴내일, 군포환경자치시민회, 군포YMCA, 아시아의 창,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7개 단체이며, 참관단체는 군포지속가능발전협의회, 군포아이쿱생협, 인생나자작업장사회적협동조합, 행복한마을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교조경기지부군포의왕지회 5개 단체이다. 직접적 활동의 참가단체는 줄고 있어 군포시민협도 축소되고 있다.

    이에 고민거리도 늘어나고 있는데,

    첫 번째는 시민들이 시민협에 대한 기대감과 지역의 많은 이슈에 대한 연대가 늘어나지만 이슈에 떠밀려가는 듯한 느낌과 잘 알지 못하는 주제에 전문성이 부족함을 느낀다.

    두 번째는 군포시민협은 네트워크 조직인가? 한 개의 시민단체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면서 지역문제와 회원단체 현안 문제의 간극으로 피로도를 느낀다.

    세 번째는 젊은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활동 방식에 대한 고민이다.

    네 번째는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수탁에 대한 고민이다.

    이밖에 점점 어려워지는 회원단체들의 재정과 활동가 부족은 회원단체가 사무국을 6개월마다 돌아가며 맡는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한다. 그리고 이슈에 대한 회원단체 내부의 시각 차이로 참여하는 단체가 줄고 소수화되어가는 것도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움에 대한 기대를 불어넣고 세대 교체와 활동 내용의 변화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에, 군포시민협은 시민단체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해 비전, 사람, 재정 준비의 논의를 중심으로 지역문제에 십시일반 참여할 수 있는 여건 마련과 회원단체에 힘이 되는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부문과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아 소장이 제기한 시민단체의 위기감과 문제점은 비단 군포지역 시민단체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의 모든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더구나 시민사회단체를 마치 으로 인식하는 현 정부의 시각은 특히 노동과 장애인, 여성 관련 사회단체에 더욱 잔혹하게 대응한다.

     

    잠시 우리 사회 시민단체의 역사를 살펴보면 일제강점기 독립협회, 만민공동회, YMCA, YWCA, 흥사단을 그 시작으로 볼 수 있다. 독립협회는 독립신문을 발행하여 일제를 비판하였고, 만민공동회는 모든 사람의 평등한 참여를 강조하고 YMCA, YWCA는 평화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설파하였다. 그리고 안창호가 만든 흥사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NGO 단체이다.

     

    출처 : 흥사단 홈페이지

     

    우리 현대사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 시민단체는 대부분 1987년 이후 등장하였다. 198710월 민주화 항쟁 이후 사회주의권의 몰락으로 1980년대 이념적 운동이 쇠퇴하면서 현실 문제를 해결하려는 단체들이 결성되기 시작하였으며 그 시초는 1989년 결성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었다. ‘경실련의 창립 취지문을 살펴보면 이전의 투쟁적 방식이 아닌 의정과 사법을 감시하고 입법청원 등과 같은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전문가와 일반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중심의제 또한 민주주의, 성평등, 환경보호, 경제정의, 언론감시 등 다양하게 나타나게 된다.

     

    우리가 힘을 모으려는 세력은

    소외되고 억눌린 민중만이 아닙니다.

    선한 뜻을 지닌 자도 이 운동의 중요한 주체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가 이래서는 안되고

    기필코 민주복지사회로 가야겠다고 하는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면

    그가 기업인이든 중산층이든 할 것 없이

    이 운동의 중요한 구성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경실련의 창립 취지문 -

     

     

    또한 90년대 초 결성된 참여연대는 부패방지법, 소액주주운동, 작은 권리찾기운동과 같은 법률적 개혁을 추진하여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그리고 ‘2000년 총선시민연대는 부패한 정치인의 낙선운동을 벌여 전국적으로는 70%, 수도권에서는 거의 낙선시키는 시민운동의 최대 역량을 발휘하였다. 당시 1,054개 단체가 참여하고 35천만 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이를 계기로 시민단체는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나 이후 전문가, 활동가 중심의 운동 전개로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해지고 단체 관계자의 정치권 진출, 정부 편향성으로 인해 시민들의 지지가 줄면서 2007년 주요 기관 신뢰도 조사에서는 시민단체가 국회와 함께 가장 신뢰가 떨어지는 집단에 오르기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이에 김동노한국 사회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집단이 가장 믿을 수 없는 집단과 손을 잡음으로써 스스로의 사회적 권력을 포기해 버렸다.’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부정적 평가와 불신을 없애기 위해 시민단체는 자기성찰과 함께 새로운 방식으로 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탐라자치연대의 인터넷 시민운동의 결과>

     

    출처 : 인터넷 기사  

     

    2005년 서귀포시민단체인 탐라자치연대는 결식 학생에게 지급된 질 낮은 도시락에 대한 개선을 서귀포시에 요구하였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그러자 탐라자치연대를 비롯한 시민들은 서귀포시청 홈페이지에 해당 도시락 사진을 올리고 전국에 이 사실을 알려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도시락 문제를 해결하였다.

    이렇게 인터넷 시민운동이 등장하게 되면서 진실을 알리고 투명하고 즉각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새로운 시민운동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세대가 바뀌고 참신했던 인터넷 시민운동도 이젠 보편화되었다. 2차 군포시민협 토론회에서 거론된 시민단체의 가장 큰 고민은 일반 시민, 특히 젊은 세대의 참여율을 높이는 방법과 젊은 활동가 영입에 관한 것이었다.

     

    진행자인 송성영 대표는 꼰대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시곤 했다. 일명 진보 꼰대라고 불리는 현역의 50~60대 활동가와 20~30대 젊은 활동가의 생각의 폭은 좁힐 수 없는 걸까?

    386세대의 연륜의 활동가들은 사명감이라는 가치에 매몰된 경우가 많다. 시민운동 사회에서 내가 생각하는 사명감계몽되어야 하는 대상보통은 일반시민을 염두하고 그들을 교육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낡은 가치의 산물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민단체에서의 사명감을 청년세대에 투사하여 요즘 젊은 활동가들은 사명감이 없고 직업인이 되어 간다.’고 한숨을 쉰다. 이는 시민단체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형성된 청년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평가이다. 이러한 평가에 청년세대는 꼰대라는 한 단어로 대응한다.

     

    두 번째 발제는 사회적협동조합 동행류홍번 상임이사의 지역 시민사회 활성화 사례(안산지역 활동 경험을 중심으로)와 돌아보기였다.

     

     

     

    <지역 시민사회 활성화 사례와 되돌아보기>

    안산지역 활동 경험을 중심으로

     

    지역시민사회 활성화 고민, 이제 시작이다. 

    시민사회 전체, 특히 지역 시민사회의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및 지자체단체장이 교체되고 반 시민사회 정책이 노골화되면서 시민사회 위기론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동안 시민사회의 정책적 기반이었던 조례 및 제도의 폐지, 중간지원조직의 해체 또는 축소, 공적 보조금의 삭감 등 시민사회 전방위적 압박은 시민사회 전반적인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 위기론은 외부적 환경 변화 이전에 내부적 요인에 의한 위기론도 지속적 제기되어 왔다. 시민사회의 자생력 측면에서 준비나 역량 구축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다양한 시민사회 영역 및 중간조직지원 확대 후 시민사회 활성화 기반은 확장되었으나 이를 시민사회 자립적. 주도적 역량 강화로 발전시키지 못했다.

    또한 시민사회 이슈나 정책 주도성 약화, 회원과 시민 조직화 기반 약화, 중간지원조직 부재로 시민사회 지도력이 이탈되었고 새로운 활동가들의 영입 및 육성 부재, 회원모집을 포함한 시민단체 운영에 필요한 자체 재원확보의 약화, 정부 보조금 의존 경향 확대, 디지털시대 과거 운동 패러다임 지속됨에 따라 시민운동 존재감 자체의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한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의 시민사회 위기 극복과 시민운동 활성화를 위한 자기성찰과 모색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 정부의 반 시민 사회적 정책에 대응하면서 더 본질적이고 중요하게는 시민사회 자체 및 내부적 요인에 대한 진지한 평가와 성찰을 기반으로 시민사회의 지속 가능한 역량과 기반을 어떻게 강화할지, 이를 통해 지역사회 문제해결 능력을 다시금 강화하는 대안 마련이 중요하다.

    또한, 중앙이 아닌 지역에서부터 다양한 논의가 일어나고 모여지는 과정을 통해 지역 시민사회, 한국 시민사회 활성화 논의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안산지역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 시민사회운동이 가장 활발한 곳 중 하나인데 그 이유는 첫째, 지역적 요인으로 안산지역사회가 처한 사회적 문제의 심각성이었고 다른 하나는 지역사회 문제를 보다 전략적으로 풀어가고자 했던 지역 시민사회의 운동적 노력의 결과이다. 안산지역의 주요 사회문제로는 도시확장에 따른 다양한 도시문제(난개발, 과밀학급, 오수관 오점, 과도한 인구수 등)와 시화호 수질오염으로 인한 환경문제와 반월 시화공단 영세화와 노동문제를 들 수 있다. 그 외 높은 이주율, 낮은 가계소득, 낮은 청렴도도 주요 사회문제이다. 하지만 안산 시민사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첫째,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시민단체의 설립과 육성 (지역 시민사회 인큐베이팅 전략)과 둘째, 실사구시적 이슈중심의 네트워크 운동의 활성화, 셋째, 시민사회의 확장으로서 민관협의체(중간지원조직) 활성화를 전략적으로 진행해왔다.”

    라며 시민단체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안산지역을 사례로 들어 쉽게 설명해 주었다.

     

    특히 지역재단설립의 목적과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였다. 전국에 11개의 지역재단이 설립되어 있는데 2006년 천안 풀뿌리 희망재단과 2011년 부천 희망재단이 설립되면서 안산도 20125월에 안산 희망재단이 설립되었다. 처음에는 재원의 규모성과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반월 시화공단 기업의 참여가 중요했던 만큼 안산의 제21 기업 시민협력분과 주관으로 공단기업과 시민단체의 공동협력사업으로 추진되었으나 추진과정에서 공단기업이 별도로 사회공헌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안산희망재단은 시민단체 주도로 설립되었다.

     

    처음 지역재단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개념에 대해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설명을 들어보니 시민협의회가 자체의 기금을 만들고 그 기금을 공익활동가 지원, 시민협의회 사무국 운영, 신생 시민단체의 자립기반을 위한 지원과 경제적 상황이 힘든 단체에 지원하는 자금의 운용을 지역재단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지급하는 것이라고 이해된다.

     

     

    정체된 회원, 상근자 없이 활동가들이 업무를 나누어서 일하는 열악한 환경과 부족한 재정, 활동가의 고령화와 젊은 활동가의 부재, 시민과 새로운 소통 방법을 찾는 것 등 전국의 시민단체가 비슷하게 고민하는 부분이다.

     

    나 또한 수원지역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로서 군포시민협 2차 토론회를 취재하며 수원 시민사회에 좋은 피드백을 받았고 지역재단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조직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에 부탁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

    경기도 31개 시. 군 시민협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민단체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를 의논하고,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해결 방법을 의논할 수 있는 공청회와 경기도 시민협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이번 토론회에 참관하게 되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선, 외부 이슈에 대한 연대도 중요하지만 고유 단체의 성격에 부합하는 전문성을 키우는 것도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는 것과 회원에게 후원 단체의 목적과 비전, 사업내용을 자주 알리고 수입. 지출을 회원에게 공개하여 회계의 투명성으로 단체의 신뢰감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다시 알게 되었다.

     

    가끔 뉴스에 나오는 일부 시민단체의 횡령 사건으로 모든 시민단체가 시민들의 신뢰를 잃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민단체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뜻있는 회원들의 후원과 응원으로 사각지대에 있는 소수자와 약자, 동물, 자연의 권리를 위해 신자본주의를 지나 야수 자본주의라고 불리는 고도의 경쟁적이고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거대한 힘에 맞서 평화라는 씨앗을 심고 있다.

     
    [현장스케치]군포시민사회 활성화 방안 제2차 토론회
    봉봉맘

    조회수 834

    2023-07-04
  •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를 아시나요?(55)

     

     

    1.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약칭, 지원넷)는 어떤 단체이고 중간지원조직이란 무엇인가요?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규약 제2조 목적>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약칭, 지원넷)'은 한국 시민사회의 성숙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시민들의 공익활동 참여를 활성화시키고, 다양한 영역 간의 협업을 추진하며 각 영역별 자원들이 원활하게 공유될 수 있도록 하는 시민사회의 중간지원조직들이 모인 네트워크입니다.

     

    <2021 서울마을주간 컨퍼런스 : 중간지원조직 발표자료 중(박영선)>

     

    일반적으로 중간지원조직이란 사회적 가치와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서로 다른 영역, 조직의 사이에 위치하여, 연계와 협력을 촉진하고 다양한 차원에서 시민사회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을 말합니다.(박영선, 2021 서울마을주간컨퍼런스 발표자료 중)

     

    <2021 서울마을주간 컨퍼런스 : 중간지원조직 발표자료 중(박영선)>

     

     

    2. 지원넷은 어떻게 결성되었나요?

    지원넷은 2003년도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를 중심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게 NGO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하였습니다. 2004년에는 국무총리자문기구로서 시민사회발전위원회가 만들어졌고 한국 시민사회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에 NGO센터 설립과제가 포함되었습니다.

    2006년경에는 민간에서 먼저 민설민영센터를 대전, 천안, 광주, 부산 그리고 대구 등 다양한 지역에서 중간지원조직을 만들어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단위들이 20098한국시민센터협의회를 만들고 전국에 조례를 기반으로 한 중간지원조직이 만들어지면서 전국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그래서 20204,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협의회’(약칭, 지원협)로서 새롭게 구성하게 되었고 다시 지난 2022년에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로 명칭을 변경하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3. 지원넷은 어떤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나요?

    현재 지원넷에는 전국 23개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원넷의 전반적인 조직과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하는 운영위원회가 구성되어 있고 올해 20233월 전체총회에서 송원찬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장공정옥 대구시공익활동지원센터장이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게 되었습니다.(20235월 현재)

     

    < 지원넷 운영위원회 / 2023511>

     

    * 지원센터(11)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충청남도공익활동지원센터, 경상남도공익활동지원센터, 대구광역시 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울산광역시공익활동지원센터, 천안NGO센터, 대전광역시NGO지원센터, 광주NGO지원센터(광주NGO시민재단), 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 지원법인 등(12) 

    경기시민사회연구소 울림, 부천희망재단, 사단법인 시민, 사단법인 공공, 천안시민사회네트워크, 충남시민재단, 충북시민재단, 지리산 이음, 지리산작은변화지원센터, 대구시민재단, 부산시민재단, 경북시민재단

     

     

    4. 지원넷은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나요?

    그동안 한국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법적, 제도적 대응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특히, 시민사회3(시민사회활성화기본법, 민주시민교육지원법, 기부금품법)을 제개정하기 위한 토론회 등의 대응활동을 추진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지원넷은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법적, 제도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입니다.

     

    <시민사회 3법 입법 촉구를 위한 시민사회 토론회/ 2021423>

     

    또한 지원넷 참여단체들 간의 정보교류와 역량강화를 위한 활동을 기본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소강상태였던 상황에서 2022년에는 전체 하계 워크숍과 신입구성원 역량강화 워크숍 그리고 회계, 홍보 등 직무네트워크도 추진하였습니다. 2023년에도 격월로 운영위원회가 개최되고, 7월에 신입구성원역량강화 워크숍(경기도 예정)9월에 전체 하계 워크숍(부산 예정)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회계 역량강화 교육 : 비영리 회계의 기초 / 202010>

     

    <지원넷 하계 워크숍인 다시만난 우리, 대 화합의 유니버스/ 20229>

     

    <지원넷 신입구성원 역량강화교육 워크숍 / 20229>

     

    5. 앞으로 지원넷의 과제는 무엇인가요?

    현재 시민사회를 둘러싼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지난해 시민사회 활성화 관련 대통령령이 폐지되고 지방자치단체마다 편차가 있지만 시민사회 및 공익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후위기, 양극화, 4차 산업혁명 등 우리앞에 직면한 다양한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공익활동의 필요성은 증대될 것입니다. 따라서 전통적 시민운동 또는 시민단체 활동방식을 넘어 변화하는 시민들의 인식과 함께 사회변화를 위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실천을 위한 새로운 공익활동 모델을 발굴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한국시민사회활성화전국네트워크 등 시민사회와 함께 공익활동에 대한 시민참여를 촉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경제적 기반을 형성하며 사회적 인정체계를 확보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정비를 위한 대응도 지속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문제해결과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공익활동 주체들의 전국적, 지역적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사회적 신뢰를 형성하며 시민사회의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모색해야 합니다.

     

     

     

     
    [기획]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를 아시나요?(5문 5답)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장 송원찬

    조회수 1167

    2023-05-24
  •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시·군 협력사업입니다. 다른 시·군을 이해하고 서로가 지닌 특성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군 협력사업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미래의 공익활동 발전, 시민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해볼 때 참신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구감소 및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시민사회단체의 정체성이 위협받는다는 공통된 위기의식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이번 사업은 전국 모든 단체의 공통된 고민이며 해법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사업 중 더욱 인상깊었습니다. 군포시의 시민사회와 공익활동단체를 이해하고, 시민사회 역량 강화를 위한 이번 토론회에는 시민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에디터인 저도 의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 참관하게 되었습니다.

    2023425() 저녁 7시 어둠이 깔리는 저녁시간,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와글와글터에서 진행된 군포시민사회단체 협의회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1차 토론회에는 군포여성민우회 이현정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 송성영 대표,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이태우 센터장, 군포YMCA 사무총장 박은호 이사 등이 발제자로 참여하였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활동단체 및 활동가

     

    토론회에 참석한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 송성영 대표,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 이태우 센터장군포YMCA 박은호 이사 토론 발제자들과 사회자 군포여성민우회 이현정 사무국장

     

    시민사회단체협의회(시민협) 활성화 방안과 관련한 논의는 몇 해 전부터 꾸준히 이어져왔습니다. 방안 마련을 위한 회의와 워크숍도 이미 한 차례 개최된 바 있고, 별도의 TF(Task Force)도 구성하여 시민사회단체협의회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과제는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의 공통된 문제이며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과제인 만큼 토론회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개별단체의 약화, 중간 리더십의 부재, 차기 리더십의 부재가 시민협의회 역량 약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시민단체의 다양한 의견과 지혜를 모아 공동의 어려움을 함께 생각해보기 위한 토론회였습니다.

     

    토론회에 첫 발제자 군포YMCA 박은호 이사

     

    토론회의 첫 번째 발제는 박은호 이사가 맡았습니다. 군포시의 시민사회단체협의회 역사를 살펴보고 군포시민단체들의 탄생 배경과 현재의 단체로 다져지기까지의 역사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군포시는 맨 처음 시흥군 남면으로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군이 해체되면서 면이 시가 된 곳은 시흥군이 유일하며, 군포시는 시흥군 남면에서 시흥군 군포로, 거기서 다시 군포시로 발전했습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에 동네가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1990년대 5개 신도시 중 하나로 산본 신도시가 탄생한 것이 대표적인 변화입니다. 산본신도시의 탄생으로 인한 인구의 유입으로, 원래 10만이던 군포시의 인구는 11만이 증가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철길 건너편에 있었던 금성공업단지를 비롯한 공장단지가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노동자들의 집단 주거지였던 산본1동과 금정동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단체도 만들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안양이 중심이었으나, 군이 해체된 후 생활권 분리가 시작되었고 1992년에는 군포시민의 모임이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시민단체들은 수돗물 불소화, 시청료 분리 고지, 고교평준화운동 등을 통해 시민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가도록 애써왔습니다. 1995년에는 군포신문도 창간되었습니다. 기존의 안양권의 전국적 조직(YMCA/YWCA/경실련/환경운동연합)의 회원들은 안양, 군포, 의왕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군포에서는 개별시민단체가 설립되어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1995년에는 군포환경복지시민기구가 창립하였고, 1997년에는 군포환경자치시민회가 소각장반대운동을 시작했으며, 군포경제실천시민연합회는 안양에서 분리되어 독립적 기구가 되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1999년과 2000년 사이에는 전교조군포의왕지회, 탁틴내일의 전신인 군포내일여성센터, 군포여성민우회, 군포YMCA가 창립하기도 했습니다. 2000년은 지역 연대활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지구의 날 기념식과 푸른희망군포21 준비위원회활동은 군포지속가능발전협의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지역사회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아울러 여러 시민사회단체까지 추가로 등장하면서 상시적 연대체와 연대활동의 필요성이 더욱 긴요한 과제가 되어갔습니다.

    그런 배경 아래서,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출범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2000712일에는 창립을 위한 1차 회의가 시작되었고, 98일에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비로소 창립했습니다. 이들은 군포·산본 화상경륜장 확장 반대 운동과 이전 촉구 운동을 진행했으며, 2002년에는 군포신문과 함께 지방선거대응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투표 당일까지도 유권자들이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들의 후보자 정보를 알 수 없는 일명 깜깜이 선거였는데 후보자의 정보를 자세히 기록해서 지역신문특별판으로 제작 및 배포하여 후보자 정보를 정확히 알리는 활동을 한 것입니다. 이는 공정한 민주사회를 만드는 데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활동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민주 도시의 가장 기초인 선거를 공정하게 만들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2004년에는 총선 군포 50인 유권자평가단을 구성하여 평가단이 정당의 정책과정, 당 평가와 후보자의 자질 평가 등의 후보 평가 활동을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선거나 지방행정과 대등한 관계에서 시민들이 평가의 당사자로 참여하고 이들에 대해 평가한 내용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였습니다. 이들은 시민들을 위해서라면 장시간이 필요한 활동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2003년에 시작하여 2011년까지 이어진 수원-광명 간 고속도로 건설 반대 대책위 활동이나 2004~2011년 동안 이어진 군포복합화물터미널 확장 반대 대책위 활동 등이 대표적입니다. 위와 같은 시민협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발제를 통해, 시민협이 얼마나 많은 활동을 하였는지, 지금은 다소 약화된 활동들 중에 다시 강화할 필요가 있는 활동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1차 토론회에 두 번째 발제자 군포시 공익활동지원센터 이태우 센터장

     

    다음 발제자는 군포시 공익활동지원센터 이태우 센터장이 맡아 진행했습니다. 발제의 주제는 군포시 시민사회 현황이었습니다. 이 발제를 통해서는 군포시민사회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주체들의 현황과 시민사회단체협의회의 역사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사회에서 시민들을 위해 애쓰는 이들은 비단 현재와 같은 형태를 갖춘 시민단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시민사회 활동 주체가 등장하고 있고, 초창기 형태의 시민단체들도 계속해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회는 변화한다라는 사실은 우리의 사고도 함께 발맞추어 변화할 것을 촉구합니다. 시민 활동 역시 변화하는 사회에 영향을 받습니다.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 경제적 양극화, 소비의 개인화, 급격한 기술의 발전, 디지털화, 기후 위기, 생태 위기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위기적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위기가 더해지면서, 시민사회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 시기 시민사회는 행정의 손길이 미처 닿지 않는 소외받는 사각지대의 시민들을 자발적, 창의적 활동들을 통해 지원함으로써, 사회가 혼란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시민사회 역할의 중요성은 어려울 때 빛을 발했고 그 중요성도 충분히 각인되었음에도 일각에서는 시민사회를 저수지의 물처럼 급할 때 가져다 쓰는 임시적 존재로만 바라보기도 합니다.

    시민사회를 향한 이런 오해는 재원이나 자원, 자금의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2021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시민단체의 신뢰도는 시민단체의 비판, 감시 대상인 금융기관(66.2%), 대기업(56.7%), 정부(56.0%)보다 낮은 53.4%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사회 구성원의 개성이 강해지고, 사회 구조 역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 역시 점차 복잡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시민사회의 역할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행정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시민사회는 더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포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군포지역도 마찬가지로 시민사회 활동 주체의 변화양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군포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사회 활동 주체에 관한 자료를 정리해보면, 비영리민간단체, 비영리사단법인, 비영리 임의단체(모임, 동아리), 시민(1인 활동가), 사회적경제 영역의 협동조합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군포지역의 비영리단체는 55개입니다. 2021년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기초 전수조사를 통해 34곳을 확인했고,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도 추가로 조사한 바 있습니다. 34곳 중 23곳에 상근 자유 여부, 4대 보험 유무, 복리후생 등의 운영 현황을 조사하면서 센터 자체적 비영리 민간법인, 비영리 사단법인을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확인한 비영리사단법인은 18곳이었습니다. 모임, 동아리와 같은 비영리 임의단체 활동은 지역 보조금 사업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군포시공익활동지원센터를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지원사업이 끝나도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군포시의 시민단체들이라면 똑같이 겪는 어려움은 역시 예산, 인건비 복리후생 등 운영지원과 관련된 것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비영리 단체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감소해가는 흐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영리민간단체는 책임 있는 공익활동의 주체입니다. 모든 단체를 포괄하는 보편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열악한 상황에 놓인 활동단체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회비나 기부, 보조금 외 다른 영역에서의 활동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시민사회 주도의 자생적 대응 역량 강화가 필요해 보이며, 이런 시도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합니다. 단체들 역시 지역 문제에 대한 일상적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사회의 변화에 다른 역량 향상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체활동의 공유와 신입 활동가 및 새로운 단체 발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마을공동체, 자원봉사, 사단법인, 협동조합 및 사회적경제 영역의 다양한 공익적 활동에 대한 통합적 조사와 연구도 필요합니다. 이런 연구 조사 결과가 바탕이 되어야 지원 방안에 대한 계획도 효율적인 방향으로 세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태우 센터장은 발제의 마지막 순서로 앞으로 이루어질 2, 3차 토론에서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태우 센터장이 제시한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현재의 시민협을 비롯한 시민단체가 겪는 어려움을 시민협의 네트워크 확장으로 해소할 수 있을까?

    2. 시민협의 역할 강화가 단체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가?

    3. 시민과의 소통의 어려움은 단체의 역량 부족은 아닌가?

    4. 시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면 강화할 수 있는가?

    5. 시민의 지지를 확보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6. 단체의 지속가능성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가?

     

    단체의 역량 약화는 구조적 문제이므로, 현재의 상태가 몇 년 이어지게 된다면 지역의 단체는 소멸하고 말 것입니다. 인구의 감소로 새로운 활동 인원들의 부재로 인한 위기 역시 심각합니다. 그렇다면, 시민사회는 지역연대 활동의 주체가 될 이들을 찾기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이와 더불어 단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은 1차 조사 자료가 부족한 실정이긴 하지만, 군포가 경기도에서는 지역단위 최초로 자구책을 만들기 위해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군포시민단체협의회를 비롯한 시민사회가 아직은 힘이 있고, 비록 어려운 문제지만 돌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차 토론회에 마지막 발제자 송성영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 대표

     

    마지막 발제는 송성영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 대표가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 연대성과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행하였습니다.

    그는 연대라는 단어의 뜻으로부터 발제를 시작하였는데요. ‘연대란 한 덩어리로 서로 굳게 뭉친다는 뜻입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같은 입장으로 더불어 결속하는 관계, 이질적인 둘 이상의 개인이나 조직이 공동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형성하는 호혜적 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송성영 대표의 발제는 2, 3차 토론에서 심도 있는 토론을 하기에 앞서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앞으로 고민해야 할 내용에 대한 사전 지식을 쌓는 예비적 성격의 발제였습니다.

    송성영 대표는 먼저 전국시민단체 연대회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역설했습니다. 저항 연대와 대항 연대 공동 대안을 찾아 공동목표를 찾아보자는 방법을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경기시민사회단체의 연대회의는 202112월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회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맞아 지방선거 정책을 제안하였습니다. 이 제안에서는 시민사회 공동의 정책과제를 개발하여 후보자들의 공약에 반영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지방선거 정책개발 TF를 구성하여 각 단체에 정책을 제안받아 워크숍을 통해 정책과제를 확정하고 후보자들에게 공약 반영을 요구하는 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20221월부터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소속 단체 및 경기도 시민사회 관계자들에게 정책 제안을 접수하였으며, 정책과제 선정을 위한 워크숍을 실시하여 경기도 핵심과제(5)와 분야별 과제로 분류하여 2022년 지방선거 경기도 정책과제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공약반영을 위한 활동도 이루어졌습니다.

    송성영 대표는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 역할 관련 제언으로 발제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는 총 다섯 가지의 제안을 내놓았는데요. 첫 번째는 군포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와의 네트워크 사업을 상호연대를 통해 이루어나갔으면 하는 것입니다. 정책의 공론화를 위한 분기별 포럼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상임위원회별로 시민사회단체와 정책연대로 시정정책을 제안하면 주요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군포시 활동가 대회를 열어 단체들 간의 소통과 협력을 증진하자는 것입니다. 군포지역 시민사회 및 공익활동가들의 연대와 교류의 장을 마련해야, 군포지역의 주요 현안과 이슈에 대한 공론화와 대응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는 민선 8기 정책모니터링을 시민참여로 실시하여 군포시 정책과제 실효성 강화의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군포시민포럼을 개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군포시의 현안이나 주요 정책에 대해 시민단체의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하며 토론회를 개최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입장을 표명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제안은 시민협을 상시 운영하고, 사업에 관한 제반 사항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시민협 재원 확보가 필요하고, 주기적이고 안정적인 실무자 중심 운영위원회를 조직함과 더불어 대표자 연석회의와 구분하여 운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활동가의 역량 강화와 상황과 필요에 따른 특별기구 구성, 시민협 회원단체들 간의 교류(회원단체 방문 순환회의 및 회원 공익 활동가 대회)의 필요성 역시 고려해야 합니다.

     

    발제자들의 발제가 마무리된 후, 토론회에 모인 여러 단체의 관계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토론을 이어나갔습니다.

    토론은 시민단체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방법에 무엇이 있을지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기후 위기가 당장 절박하지 않고 젊은 사림들이 취업 문제로 시회 문제에 눈 돌릴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송성영 대표님의 활동가대회는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활동가 대회를 만들어 새로운 세대들에게 사회 문제가 자신들에게 얼마나 가까이 다가와 있는 문제인지, 절박하게 와닿는 문제라는 인식이 있어야 시민운동에 즐겁게, 진심으로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요구되는 의제를 발굴해보면 어떨까요? ‘이것은 정말 필요하다라는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의제의 발굴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태우 센터장은 언제나 시민단체의 큰 화두가 되는 지원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공익활동지원센터는 시민단체에 간접적 지원밖에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두 축으로 운영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한 축이 보조금 지원 사업이라면 다른 한 축은 실무력이 떨어지는 단체들의 행정력이나 실무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단체의 운영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한 축은 공적 지원을 맡고 또 한 축은 시민협을 통해 실질적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시민협의 역할과 역량이 강화되고, 단체들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같은 공간에 여러 단체가 함께하여 비용을 줄이고 연대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는 사회적 재원을 떳떳하게 청구할 수 있는 인건비 책정 SIB(사회성과보상제) 즉 지역에서 인센티브 지급을 받을 수 있는 정책연구나 고향사랑기부제등등 지역에 세금을 투입할 수 없는 지역사회과제들을 함께 해결하는 과제를 논의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협력사업선정을 계기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 같아 각 기관들의 관심도 높은 것 같습니다.”

     

    시민단체 활동을 위해 재정 확보는 정말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도 치열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재정적 지원에 대한 토론만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시민사회 발전을 위해 필요한 자세에 대해 성찰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지역사회의 활동 자체가 다양해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미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기존 조직방식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운동이 끝나거나 소멸되거나 정리되는 것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운동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존에 했던 방식이 시대에 변화에 따라 정리가 될 것입니다. 또 하나의 새로운 다양한 활동들은 지속될 것입니다. 사회의 변화에 같이 발맞추어서 경제와 반권위적인 문제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관심을 좁혀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대중화를 고민해서 찾아나가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활동단체 및 활동가들의 의견을 수렴

     

    이번 토론회에서는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 출범의 배경과 군포시의 시민단체인 군포탁틴내일, 아시아의창, 군포시장애인자립자활센터,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 군포여성민우회, 등이 시민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기 위해 필요한 노력과 공통으로 겪고 있는 난제의 해법을 모색해보고자 마련되었습니다.

     

    1차 토론회는 시민사회단체가 활동을 통해 협의회를 구성하면서 지역에서 시민사회단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한 번 되짚어 보는 시간이자, 군포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의 활동 현황을 알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하나의 연대체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우리가 안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지를 참여한 지역사회의 대다수의 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논의하고, 한편으로는 시민단체의 현재를 성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안고 있는 고민에 서로 공감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총 3회의 토론으로 기획되었습니다. 토론회의 결과물을 가지고 워크숍을 개최하여 워크숍에서 도출한 결과물을 모아서 군포시민사회단체가 나아갈 방향을 도출해 내는 형식의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토론회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총 13명으로 이루어진 TF가 구성되었습니다. 2, 격주로 회의를 진행하고, 토론회를 준비하며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주변에 홍보도 하는 역할을 함께하며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연결될수록 강하다라는 말처럼, 서로 힘을 합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시민사회의 역할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만큼 시민사회의 재원 마련과 지원 방안을 모색해봄으로써 시민사회단체의 자생적 성장을 돕고, 활성화할 수 있게 토론회와 TF 회의를 거친 논의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시민사회 단체들의 지혜와 혜안을 모아야 할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속 시원한 해결책은 당연히 한 번에 나올 수 없겠지요. 하지만 누군가 제시하는 해결책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가는 우리만의 길을 함께 걷고 있기에 미래가 더욱 밝아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시민 여러분도, 주변의 시민사회에 눈을 돌려 좀 더 깊이 바라봐주시면 어떨까요? 우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현장스케치]군포시민사회단체 협의회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1차 토론회
    옐로 구피

    조회수 938

    2023-05-10
  •  

     

     

    경기도 북부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 모두 주목!!

     

    드디어 경기도 북부에도 공익활동지원센터가 생겼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셨나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남부센터)는 수원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해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수원이다 보니 경기도 북부도민들의 접근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저는 경기도 북부지역 거주민인데요, 에디터 회의를 위해 몇 번 수원까지 다녀왔는데 정말 오래 걸려서 조금 (사실 많이..) 힘들었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경기도 북부에도 센터가 생긴다고 하는 소식을 듣고 정말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래서 잔뜩 신난 저는 정식 개소(11/21) 전에! 리모델링이 완성되기도 전에! 행복 가득하게 센터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북부지부 위치 : 경기도 의정부시 추동로 140, 경기북부상공회의소 2

     

     

    북부지부는 경기도청 북부청사 바로 옆 건물에 위치해있습니다. 그럼 이제 랜선방문을 시작해볼까요?

     

    건물 2층으로 올라가서 복도를 지나 복도 끝에 있는 센터 문을 열면 북부지부 센터 직원분들이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사무실이 있습니다.

     

     

    그 옆으로 가면 무려 40~50명이 수용가능한 대회의실이 있습니다.

     

     

    경기도 북부지역에 10~20명이 수용가능한 소회의실은 꽤 있지만 이렇게 대인원이 수용될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부족했다고 해요. 그래서 이렇게 널찍한 대회의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바로바로 공유 오피스입니다! 공익활동가/공익활동단체분들이 사무실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참고로 저 안쪽 책상에는 칸막이까지 설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옆에 이렇게 넓은 창이 있어서 정말 속이 탁 트이더라구요! 여기서 일하시면 일의 능률이 미친 듯이 상승할 것 같아요. 저도 저 자리가 너무나 탐났답니다. 하하. 그래도 공익을 위해 힘써주시는 공익활동가/공익단체를 위해 저는 마음으로만 욕심내겠습니다...><

     


     

     

    이곳은 휴게공간입니다! 제가 마음이 너무 앞선 나머지.. 리모델링이 완성되기 전에 다녀와서 휴게공간은 아직 텅 비어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쇼파가 놓여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말 포근할 것 같아요ㅎㅎ. 휴게공간이 어떻게 꾸며졌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11/30()에 있을 개소식에 참여하시면 됩니다.

     

    >> 개소식 참여신청 바로가기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북부지부 개소식11/30() 13:40~15:00에 북부지부에서 열립니다! 개소식은 누구나 참석가능하다고하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많이많이들 오셔서 북부지부의 출발을 응원해주시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북부지부에는 두 팀이 있는데요! 바로 변화지원팀과 전략사업팀입니다. 전략사업팀장님은 경기도 북부의 공익활동가분들을 만나러 10여개의 시군을 열심히 돌아다니고 계셔서 아쉽게도 오늘은 직접 뵙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변화지원팀장님이신 노건형 팀장님을 만나 뵙고 왔답니다. 그러면 같이 인터뷰 현장으로 떠나보시죠!!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북부지부 변화지원팀장 노건형입니다. 90년도 후반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시작으로 시민운동을 시작하여 25년 정도 그 곳에서 일했습니다. 이후 연이 닿아서 작년부터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와 작년부터 뜻을 함께 하게 됐습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남부센터(수원)에서는 기획총괄팀에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변화지원팀을 맡았습니다(하하)

     

     

    Q. 북부지부를 살펴보니까 굉장히 넓고 깨끗하더라구요. 북부지부 공간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A. 저희 지부에는 4~5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회의실과 공익활동가분들이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는 공유오피스, 저희의 사무실 등의 공간이 있습니다.

    사실 저희가 최초에 여기 리모델링 구상할 때는 대회의실, 소회의실, 상담실, 탕비실 등 엄청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보려고 했어요. 근데 북부쪽의 공익활동단체와 공익활동가분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도 북부에 10~20명 규모의 소회의실은 그래도 꽤 많은데 50명가량이 수용 가능한 큰 회의실은 공간을 구하기가 힘들다고 많이들 말씀하시더라고요. 센터가 그런 공간을 제공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주셔서 저희가 그 의견을 반영해서 리모델링을 최초 계획과 달리 진행했답니다. 그래서 40~50명이 수용가능한 대형회의실이 있다는 게 특징이에요. 이 회의실에 무빙월(moving wall)을 설치하면 필요에 따라 대회의실을 소회의실 2개로 사용할 수 있어서 공간활용성 측면에서도 좋을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센터의 대회의실과 공유오피스를 대여하고싶으면 어떻게 신청해야하나요?

     

    A. 지금 남부센터와 논의 중이라 확정이 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현재 저희가 구상 중인 내용은 남부센터의 대관룰을 따르는 거에요. 북부지부 내용을 센터 홈페이지에 추가하여 대관 예약 및 신청을 하도록 하는 것이죠. 참고로 공간 대여(대관)은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니 북부지부에 꾸준한 관심 부탁드려요:)

     

     

    Q. 북부지부의 설립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A. 쉽게 말하자면 왜 만들었냐는 거죠? 하하. 그동안 저희가 남부센터에서 사업을 하면 성과 공유회 혹은 결과 보고회들을 해왔어요. 거기에서 향후 문제점이나 개선 방안에 대해 얘기를 듣는데, 북부지역 활동가분들이 남부센터인 수원까지 오기가 힘들다고, 접근성이 어렵다고 많이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꼭 듣고 싶은 교육도 듣지 못하시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북부지부의 필요성이 있어진 거죠. 경기도 차원에서 남부의 공익활동이나 북부의 공익활동이나 둘 다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북부에 지부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저희가 지난 2년 동안 비영리 민간단체 실태조사를 해왔고 작년에 그걸 기반으로 전수조사를 했어요. 그때 조사 결과, 남부 지역에 1600여개의 공익활동 단체가 있고 북부지역에 600여개의 단체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북부지역의 공익활동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개선하기 위해, 북부지역의 공익활동 기반과 토대를 구축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이렇게 북부지부를 개소했습니다. 그리고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번에 조직을 새롭게 개편해서 전략사업팀을 만들었습니다. 전략사업팀의 주 업무는 북부 지역의 특성에 맞는 의제를 찾아내고 신규 활동가들을 발굴하는 것, 이와 더불어 전체 센터의 전략을 기획하는 것이랍니다.

    북부지부가 의정부에 있다고 해서 의정부에 위치한 공익활동가/공익활동단체를 지원하는 게 아니에요. 북부 31개 모든 지역의 공익활동가/공익활동단체를 적극 지원하는 것이 저희 센터의 설립 목적이자 방향성입니다.

     

     

     

    Q. 북부지부를 통한 앞으로의 기대효과는 어떻게 되나요?

     

    A. 북부지역의 공익활동가/공익활동단체들의 네트워킹에 적극적으로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여기 개소하면서 지역 단체들을 만나서 얘기를 많이 들어봤어요. 많은 단체들이 상근자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이 부분은 기대효과라기보다는 제 바람이기도 한데, 저희가 공익활동가/공익활동단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쉐어오피스(공유오피스)를 둔 것처럼 특정 단체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단체에 속한 쉐어 활동가를 두도록 하고 싶어요. 단체의 일상적인 업무, 그러니까 회계라던지 문서 작업, 공문처리라던지 이런 기본적인 업무들을 한 쉐어 활동가가 4~5개의 단체를 서포트해준다면 북부지역의 공익활동을 더 활발히 하는 데에 상당히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정리하자면 북부지역 상황에 맞는 지원책을 적극 발굴하여 지원하는 게 기대효과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북부지부는 정식 개소하신 건가요?

     

    A. 아니요. 11/21()이 정식 개소이고요, 11/30()가 개소식입니다. 누구나 참석 가능하니 많이들 참석해주세요. 개소식 후 2부 행사로 민관합동토론회가 대회의실에서 진행 될 예정이랍니다.

     

     

    Q. 경기북부도민들이 이곳을 어떻게 사용해주시길 바라나요?

     

    A. 사실 저희는 중간지원조직이에요. 저희의 직접적인 서비스 대상은 도민들이라기보다는 공익활동가/공익활동단체들이죠. 그래서 저희의 공간대여 서비스 대상자도 모든 도민이 아니고 공익활동가/공익활동단체들이랍니다. 그래서 저희의 몫은 경기북부의 공익활동가/공익활동단체들이 저희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경기북부의 공익활동가/공익활동단체가 저희에게 필요한 점 등을 많이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건 좀 다른 얘기이기는 한데, 단체들은 인건비, 운영비, 경상비 등 비용적인 문제가 제일 시급해요. 단체 상근자들의 후생, 복지, 노동조건, 임금 등이 정말 열악한데 현재 보조금에 관한 법으로는 지원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부분에 대해 계속 목청을 높여야한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지난 10년간 비영리 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여 작년부터 비영리 단체 보조 지침(관리지침)이 좀 개정되어 일정부분의 인건비를 지출할 수 있도록 개선됐거든요. 이건 가만히 있는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라 꾸준히 이 부분에 대해 목청을 높였기에 얻어낸 성과인 거잖아요. 그래서 공익활동분야에서도 열악한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저희가 공익활동가/공익활동단체를 위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목청을 높이겠다는 노건형 팀장님의 마지막 한 마디가 제 마음 속에 계속 울렸습니다. 경기도 북부지역 공익활동가/공익활동단체분들은 좋겠다! 이분이 변화지원팀장님이어서!

     

    공익활동의 불모지라고 볼 수 있었던 경기도 북부에 이렇게 지원센터가 생기다니. 정말 너무나도 기뻐요. 제가 기대로 가득차서 보고 온 경기도공익활동센터 북부지부는 아직 정식개소 전임에도 제 기대보다도 더 활기와 열정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북부의 공익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밤낮으로 노력중인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북부지부 직원분들! 정말 북부지역 공익활동가분들은 복받으신 거 같아요>< 에너지와 열정이 정말 최고였답니다! 앞으로 북부지부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이 공유될 예정이니 경기도공익활동센터 북부지부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주세요!!

     

    북부지역 공익활동가분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북부지부를 완전 적극 이용해주세요. 단물 쭉쭉 빨아먹으셔도 좋으니 여러분이 뜻하는 바를 경기북부에 널리널리 퍼뜨려서 모두가 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색다르게 퀴즈로 이번 글을 마무리할게요.

     

    문제 : 만약 이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북부지부가 더더욱 궁금하다면?!

    .

    .

    .

    .

    .

    .

    .

    .

    정답 : 11/30() 개소식에 참여한다. 참여하지 못했더라도 북부지부의 소식을 정기적으로 검색해보고 관심을 기울인다. (하트)

     

     

    [현장스케치](속보)드디어 경기북부에도 공익활동지원센터가?!...더보기
    라라

    조회수 1155

    2022-11-25
  •  

    공익활동가의 쉼

     

     

     

    비가 쏟아져 시원해졌다 싶으며, 다음 날 기온이 무섭게 올라가는 무더운 여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갑자기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긴장을 늦추기 힘들지만,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 활동가들도 많을 것 같아요. 공익 활동가들은 어떤 휴가를 계획하고 있을까요?

     

    상근근무자가 전혀 없거나 1인 상근근무자가 대부분인 공익활동에서 쉼이나 휴가보다는 번아웃이 현실에 더 가까운 단어가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올 초 야심차게 세웠던 계획으로 시작한 일에 지쳐가는 지금, 상반기에 시작된 일들이 중간 지점을 넘어가면서 힘이 빠지기 시작하는데요.

     

    야외에서 진행되는 사업이 많은 에디터도 등에 커다란 곰을 업은 것처럼 양팔을 늘어뜨리고 피곤해, 피곤해하며 걸어 다니곤 합니다. “이 필요한 저와 비슷한 처지의 공익활동가를 위한 정보를 찾아보았습니다.

      

     

     

    1) ()경기시민연구소 울림 함께놀기프로젝트

     

    ()경기시민연구소 울림, “함께놀기프로젝트 웹자보

     

     

    먼저 2021년 경기도공익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함께놀기프로젝트가 떠올랐습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를 위탁운영하는 ()경기시민연구소 울림에서 경기도 내 공익단체 활동가 2인이상-4인으로 구성된 팀에게 1팀당 최대 50만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쉼을 위한 취미활동 또는 국내여행 중 선택하여 신청할 수 있는데, 함께 놀기 프로젝트" 답게 1팀에 2개 이상 단체의 활동가가 참가해야합니다.

     

    울림의 유명화 공동소장님과 인터뷰를 통해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함께 놀기의 최대 장점은 활동가들을 지치게 하는 정산보고가 없다는 것입니다. 혼자 노는 것이 아닌 함께 놀기또한 다른 단체의 지원과 구별되는 것인데요.

    정말 잘 놀 것 같은 팀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많은 지원서에서 고르고 골라 선정된 팀중 두 팀의 사진과 후기를 공유합니다.

     

     

    김영경(안산환경운동연합), 홍지인(안산 YWCA), 김현주(()한겨레평화통일포럼), 황정욱(안산더좋은사회연구소), 무려 4개단체에서 모여 여행을 떠난 곳은?

     

    아래 사진을 보고 맞춰보시겠어요?

     

     김영경(안산환경운동연합), 홍지인(안산 YWCA), 김현주(()한겨레평화통일포럼), 황정욱(안산더좋은사회연구소)

     

    2년 연속으로 이어지는 코로나로 인해 몸과 마음의 활력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었다.

    최근 갑자기 코로나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 여름을 보내기는 아쉬워 조심히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항상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입장에서 벗어나나와 우리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던 즐거운 여행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여유로운 차 한 잔, 그리고 이야기 카드를 통해 활동가라는 이름 속에 지워졌던 나를 내밀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다.

    각자의 활동에 대해 힘든 부분과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들을 나누면서 서로에 대해 공감하고 응원할 수 있었다.

    서로는 서로의 용기가 된다는 말처럼 함께 활동하는 동지이자언니, 동생의 역할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며

    서로의 용기가 되어 함께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짧지만 잠시 쉬어가는 여행을 통해 나를 단단히 하고지속 가능한 이후 활동을 위한 쉼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의 활동에 활력을 불어 넣었던 좋은 여행이었다.

    ... 또 가고 싶다!!!

     

     

    제출된 강원도 여행후기를 읽다가 마지막 문장에서 나도 가고 싶다가 저절로 말이 되어 나왔습니다.

     

    또 다른 팀은 멀리 제주도로 떠났습니다.

     

    해녀김밥, 해물라면, 문어장비빔밥

     

    김도현(경기민중행동 사무국장), 윤설(경기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교육국장), 윤희숙(경기청년통일열차서포터즈 지도위원)

     

    "

    육지에서는 잘 먹지 못하는 음식들도 많이 접했습니다.세 사람 다 경기도가 생활권이다 보니 바다음식을 자주 먹지 않았는데,제주도에서 유명하다는 해녀김밥과 해물라면을 바닷가에서 먹으며 수다 떨고, 문어장비빔밥, 성게국수 등 다채로운 음식을 맛보며 신기해하였습니다.

    제주도 주민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숙소에서 알차게 쉬었다가 왔습니다.주변에 아무것도 없이 산책길과 카페, 숙소만 있는 곳이다 보니 조용하게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각자가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공유하기도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12일이란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각자 일하는 곳이 다르지만 여성활동가라는 공통점이 있는 세 명이 모여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힐링하는 시간은 참 소중했습니다. 처음에 공모사업을 제출할 때 이야기했던 것처럼 '좋았던 시간의 기억 약간 가지고 힘들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시간을 버티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준 시간이었습니다. 1년이 한번 정도 같은 곳에서 일하지 않아도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끼리 이런 소중한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참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나의 삶 뿐만 아니라 다른이의 삶까지도 느끼고 서로 위로하고 힘을 받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거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경기시민연구소 울림에 감사를 드립니다.

    "

     

     

    두 후기를 읽으며 왜 '함께 놀기'였을까? 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시민연구소 울림에서는 일상의 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 하반기에도 함께 놀기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공모가 나오기 전 함께 놀고 싶은 친구, 선후배 활동가들과 팀을 이루어 잘 노는 방법을 먼저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유명화 공동소장님은 앞으로 12, 34일이 아닌, 1, 100일의 놀기 프로젝트를 지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인터뷰 내내 활동가들의 쉼을 응원하는 든든한 선배님들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자세히보기  : https://www.gggongik.or.kr/page/centernews/centernotice_detail.php?board_idx=786

     

    다른 지역은 어떻게 진행되는 지 궁금해서 #공익활동 #공익활동가 ##휴가라는 키워드로 공익활동가의 쉼을 위한 지원정책을 찾아보았습니다.

     

     

     

    2) 성남이로운재단 공익활동가 힐링여행

     

    성남이로운재단 공익활동가 힐링여행 지원사업 웹자보

     

    먼저 대상지역을 한정시켜 여행을 지원하는 사업들이 있습니다. 성남이로운재단에서 성남지역 공익활동단체에서 1년 이상 상근한 활동가를 대상으로 합니다. 1인당 10만원, 1가족 당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게 되는데요. ()사랑나눔과 함께 하는공익활동가 힐링여행 지원사업이 있습니다. 가족여행 우선 지원으로 하고 있는데, 여름 휴가비 걱정 없는 힐링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 자세히보기 : https://www.goodfund.or.kr/business/business.php

     

     

     

    3)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일시정지 in 지리산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일시정지 in 지리산 웹자보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공익활동가를 위한 2017년부터 나만을 위해 주어진 시간. <쉼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활동가 쉼 프로젝트 일시정지라는 제목으로 4개의 후기에서 환대, 맛있는 식사, 그리고 따뜻함이라는 키워드를 찾았습니다. 고마운 쉼여행으로 숨고르기 하고 다시 또 힘내어 간다는 후기가 맘에 와 닿았습니다. 2018, 2019년에도 이어진 활동가 쉼 프로젝트가 2020년에 멈춘줄 알았는데, 블로그 포스팅 형식이던 후기가 인....으로 바뀌었어요. 활동가들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 자세히보기 : http://ngocenter.or.kr/

     

     

     

    4) 더좋은공동체, 활동가 쉼 지원사업

     

     

    더좋은 공동체, 활동가 쉼 지원사업 웹자보

     

    경기지역 내 마을공동체 활동가 3명과 안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2명을 선정하는 더좋은공동체 활동가 학습지원사업도 있습니다. 30만원에서 50만원을 지원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원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자세히보기 : https://thejoeuncommunity.or.kr/

     

     

     

    5) 경남공익활동지원센터 ”-자기배려

     

     

    경남공익활동지원센터 ”-자기배려 웹자보

     

    2021, 경상남도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는 공익활동가 쉼-회복 지원프로그램 쉼을 통한 자기 배려를 신청받았습니다. 경남지역 NGO, NPO, 사회적협동조합 등 비영리 공익단체에 재직 중인 상근 활동가입니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고, 그저 있는 그대로 자신으로 잘 있기를 통해 자기 활동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지역에서 만 3년 이상 근속한 상근활동가를 대상으로 하는데,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서는 조건이 조금 더 까다롭습니다.

     

    > 자세히 보기 : https://gnpssc.blogspot.com/2021/07/23.html

     

     

     

    6) 공익조합 동행 공익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 활동가 땡땡이학교

     

    공익조합 동행, 공익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 활동가 땡땡이학교 웹자보

     

    지역이 아니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여행지원사업도 있습니다. 공익조합 동행에서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공익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도 여행지원사업, 땡땡이 학교 등 여행은 1인 최대 50만원, 여가활동은 1인 최대 3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 자세히보기 : https://www.activistcoop.org/195

     

     

     

    7)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짧은 여행, 긴 호흡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짧은 여행, 긴 호흡웹자보

     

     

    여성 공익활동가의 쉼과 재충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짧은 여행, 긴 호흡은 연대팀과 단일팀으로 구성해 여행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는데, 현재 연대팀의 경우, 프로그램형 여행으로 변경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활동가 사람에게 투자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이 와닿습니다. 2021년 공지를 찾아보니 경력 1년 이상의 비영리 단체 상근 여성활동가에게 교육, 연구, 자기개발등 1인당 최대 70만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삼달다방과 함께 만드는 제주여행으로 진행됩니다. 2004년부터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교보생명, 사회연대은행()해서 지원해온 사업입니다.

     

    > 자세히보기 : http://womenfund.or.kr/archives/22593

     

     

     

    8) 아름다운재단, 여름 지리산 산책 클럽

     

    아름다운재단, 여름 지리산 산책 클럽웹자보

     

    아름다운재단에서는 여름 지리산 산책 클럽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 산책클럽 1기 참가자 소감이 있어 옮겨왔습니다.

    전에 누군가가 산책클럽이 뭐 냐고 물으면 34일 동안 책 보고 얘기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답했는데요. 다녀와서는 책 보고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연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나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대답합니다. 온전한 나로서 따로 또 같이 관계 맺고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했어요.

     

    올해 시범사업 시행으로 진행되었는데, 참가 이행 보증 목적의 5만원을 입금 받고, 행사 후 지리산 특산품으로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 자세히보기 : https://research.beautifulfund.org/blog/2022/06/13/2022jirisanbookclubnotice/

     

     

     

    9) 아름다운재단 워크스테이

     

    아름다운재단, 워크스테이, 웹자보

     

    아름다운 재단에서 재미있는 지원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지리산 워크스테이 지원사업 ()] 프로그램은 휴가가 아니라 비영리활동가 거점오피스 만들기 프로젝트입니다. 한 팀당 50만원 상당의 지리산에서 45일 워크스테이를 지원합니다.

     

    > 자세히보기 : https://change.beautifulfund.org/7737/

     

     

     

     

    지금까지 다양한 지역과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활동가의 쉼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알아보았습니다. 나를 찾는 쉼부터 시작해 일과 분리된 나만의 취미생활,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 현재하고 있는 일과 조금 떨어져 다른 활동가와 만날 수 있는 만남이 있었습니다.

     

    활동가의 을 지원해 주는 단체들이 점점 늘어나는 듯 하지만 권역별 지원센터중에서도 한정된 곳에서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원서를 작성하기 위해 놀 계획을 함께 궁리하면서 마음은 벌써 여행지로 떠나게 될 것 같은데요. 쉼을 꿈꾸는 활동가들에 비해 지원은 아직 부족해보입니다.

     

    잠깐의 쉼과 만남이지만 이를 통해 즐거운 공익활동이 이어나갈 수 힘이 되어줄 공익활동가들의 , 더 많은 후기를 내년에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획]공익활동가의 쉼
    유유당

    조회수 1787

    2022-07-27
<<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