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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활동가가 255개 위원회를 감시하다
비영리 시민단체에서 일한다는 것은 늘 자원의 부족을 안고 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력은 적고, 예산은 빠듯하며, 분석해야 할 행정 정보는 방대하다. 지방자치단체 하나만 해도 수십에서 수백 개의 위원회가 운영되고, 수조 원 단위의 예산이 집행되며, 수천 건의 행정 결정이 이루어진다. 이 모든 것을 소수의 활동가들이 수작업으로 추적하고 분석해 시민에게 알리는 것은 구조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이하 대전참여연대)는 2026년 5월, 대전시 행정의 불투명성과 선거 공약의 편향성을 고발하는 두 건의 전수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첫째, 대전시 255개 위원회의 운영 실태 분석 결과, 17.3%(44곳)는 최근 4년간 회의를 단 한 번도 열지 않았고, 41.2%(105개)는 연평균 1회 미만에 그쳤다. 특히 개최된 회의(2,489회) 중 63.8%의 결과가 비공개 처리됐으며, 도시계획위원회(87회)와 주택건설사업통합심의위원회(43회) 등 주요 위원회는 위원 구성 및 회의 결과를 단 한 건도 공개하지 않았다.
둘째, 지역 시민단체들과 합동으로 6·3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선거공보물 공약 2,920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89%가 개발·시설 중심 공약에 편중된 반면, 기후정의·성평등·시민참여·평화 공약은 5%에 불과했다.
이 사례들은 소수 활동가들이 어떻게 이처럼 방대한 공익 데이터를 분석해냈는지, 그리고 향후 효과적인 데이터 감시 활동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과제를 남긴다.
공공데이터 감시란 무엇인가 ㅡ 민주주의의 기반으로서의 정보
대전참여연대의 활동을 이해하려면 '공공데이터 감시'라는 개념부터 살펴야 한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시민이 정부의 행위를 알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결정이, 누구에 의해, 어떤 과정을 거쳐 내려졌는지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으면 시민은 판단할 수도, 개입할 수도 없다. 이 원칙이 제도적으로 표현된 것이 정보공개 제도이고, 시민단체들이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해 행정의 투명성을 추적하는 것이 공공데이터 감시 활동이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정보는 지자체 홈페이지와 정보공개포털(open.go.kr)을 통해 일정 수준 공개된다. 하지만 공개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해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예컨대 255개 위원회의 운영 현황을 일일이 방문해 엑셀로 정리하고 통계를 내는 작업은 수십 시간이 소요되는 단순 반복 업무다. 이는 인적 실수의 위험이 크고 정기적인 재분석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때 기술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웹 크롤링, 데이터 정리 자동화, 시각화 도구는 이러한 작업을 자동화하고 정확성을 높일 수 있으며, 생성형 AI의 등장은 그 가능성을 한층 더 확장시키고 있다.
공공데이터로 행정을 비추다 ㅡ 대전참여연대 활동의 의의
대전참여연대의 255개 위원회 전수 분석과 공약 분석 발표는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다.
첫째, 2021년 이후 5년 만에 수행된 추적 조사다. 위원회 수가 219개에서 255개로 16.4% 늘었음에도 투명성 지표는 개선되지 않거나 후퇴했음을 비교를 통해 입증했다.
둘째, 구체적인 수치로 반박 불가능한 근거를 제시했다. "2,489회 회의 중 63.8% 비공개"라는 명확한 데이터는 당국의 반론을 막고 여론 형성과 정책 변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됐다.
셋째, 회의 개최율, 정보 공개율과 함께 성별 균형까지 아우른 다층적 분석이었다. 여성 참여율 법정 기준(40%) 미달 위원회가 61.1%, 여성 위원이 한 명도 없는 곳이 23개에 달함을 파악해냈다.
공약 2,920건 분석 역시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후보들의 공약을 가치 기준으로 분류·재평가한 작업으로, 유권자에게 객관적인 가치 판단의 근거를 제공했다.
자동화가 가져올 변화 ㅡ 산업공학적 시각으로 보는 시민단체

산업공학(IE)의 핵심인 '프로세스 최적화'를 시민단체의 데이터 감시 활동에 적용하면 작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대전참여연대의 전수 조사 과정을 분해해 각 단계별로 자동화를 도입하면 구체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데이터 수집·정리 단계에서는 255개 페이지를 직접 방문하는 수작업 대신 파이썬 크롤러를 활용해 수집 시간을 수십 분의 일로 단축할 수 있다. 분석 단계에서는 공약 2,920건 분류와 같은 텍스트 범주화를 생성형 AI가 초안 작성하고 사람이 검수하는 방식을 통해 속도를 높인다. 시각화 단계에서는 파이썬 라이브러리나 태블로를 활용해 작성 시간을 줄이고 실시간 대시보드로 주기적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자동화는 단순한 시간 절약을 넘어선다. 산업공학의 '린(Lean) 방식'처럼 단순 반복이라는 낭비 공정을 줄임으로써, 활동가가 정책 제언이나 시민 소통 같은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소수 인력으로도 더 넓은 영역을 더 자주, 빠르게 감시하는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다.
시빅테크의 등장 ㅡ 기술이 시민사회의 손에 들어올 때

'시빅테크(Civic Technology)'는 디지털 기술로 시민 참여를 강화하고 공공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과 생태계다. 정부가 아닌 시민이 기술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전자정부 서비스와 구별된다.
한국에서 시빅테크의 잠재력이 드러난 대표적 사건은 2020년 코로나19 공적 마스크 앱 개발이다. 정부가 마스크 재고 데이터를 API로 공개하자 이틀 만에 200여 명의 시빅해커가 앱을 개발했고, 이 경험을 계기로 '코드포코리아(Code for Korea)'가 결성됐다.
코드포코리아는 2020년 2월 빠띠 활동가들이 행정안전부에 제출한 공공데이터 공개 요청 제안서에서 출발했다. 요청 데이터가 공공 API로 제공되며 정부의 재난 시 공공데이터 개방 기조 수립과 14만 건 이상 데이터 공개 방침에 영향을 주었으며, 이후 데이터 품질 평가와 크롤링 활동 등을 이어오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데이터 액티비즘의 철학적 기반을 제공한다. 공공 데이터 공유로 정부 투명성을 높이려는 이 운동에 대해 빠띠는 '인공지능 시대, 데이터 액티비즘과 거버넌스'를 연구하며 시민의 데이터 역량이 민주주의의 기반임을 강조한다. 정부가 놓친 문제를 해결하는 협력적 접근이 이들의 핵심 철학이다.
주목할 점은 기술 전문가만이 주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엔지니어 외에 기획자, 디자이너, 변호사, 시민운동가 등 다양한 인원이 참여하는 만큼, 대전참여연대 같은 시민단체가 데이터 활동을 펼칠 때 시빅테크 생태계와의 연결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시빅테크와 시민단체의 협력 ㅡ 남은 과제

기술의 잠재력이 크다고 해서 모든 시민단체가 당장 파이썬 코드를 짜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현실적인 장벽이 있다.
우선 기술 역량의 문제다. 대부분의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프로그래밍 전문가가 아니다. 파이썬 크롤러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는 최소한의 기술 지식이 필요하고, 이를 내부에서 습득하거나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코드포코리아 같은 시빅테크 커뮤니티와의 협력이 이 문제의 현실적인 해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데이터 접근성의 문제도 있다. 한국의 공공데이터 개방 수준은 많이 향상됐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행정 정보는 기계가 읽기 어려운 PDF 형태나 비정형 구조로 제공된다. 크롤링이 기술적으로 가능해도, 실제 데이터가 정형화되어 있지 않으면 후처리 작업이 상당히 필요하다. 공공데이터 개방의 질을 높이는 것은 시민단체뿐 아니라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한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향은 분명하다. 대전참여연대가 수작업으로 해낸 일을 기술의 도움으로 더 빠르고 정확하고 자주 반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면, 행정의 투명성을 감시하는 시민사회의 역량은 비교할 수 없이 강화된다. 결국 공익활동의 자동화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와 협력의 문제다.
경기도 공익활동 생태계에 주는 시사점

대전참여연대의 사례와 한국 시빅테크의 경험에서 경기도 공익활동 생태계가 참고할 수 있는 점은 세 가지다.
첫째, 소규모 단체도 데이터 기반 감시를 수행할 수 있다. 대전참여연대는 거대 조직이 아님에도 255개 위원회 전수 조사와 2,920건의 공약 분류를 해냈다. 이미 공개된 공공데이터와 지자체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하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출발점이다.
둘째, 시빅테크 커뮤니티와의 연결이 역량을 증폭시킨다. 코드포코리아처럼 기술을 나누려는 커뮤니티와 경기도 공익단체가 협력하면 공공데이터 분석과 시각화를 통해 공익 임팩트를 높일 수 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이 연결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셋째, 기록이 장기적 변화의 힘이다. 대전참여연대가 2021년과 2026년 분석을 비교할 수 있었던 것은 이전 기록이 축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공익활동 결과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공개하는 아카이브 작업은 단기 보고서를 넘어 장기적 추적과 비교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
마무리 ㅡ 투명한 행정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대전시의 255개 위원회 중 절반에 가까운 위원회가 사실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대전참여연대가 그것을 찾아내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는 데이터는 있었지만, 분석된 적이 없었다. 정보는 존재했지만, 아무도 연결하지 않았다.
민주주의는 투명한 행정 위에서만 작동한다. 그리고 투명한 행정은 누군가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물어보고 기록해야 가능해진다. 대전참여연대가 해온 일이 그것이다. 앞으로 데이터 기술이 그 손을 강화해준다면, 더 적은 힘으로 더 넓은 행정을 감시하고, 더 많은 시민에게 더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도구다. 그리고 그 도구를 시민의 손에 쥐어주는 것, 그것이 시빅테크가 공익활동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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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7※「공익웹진」은 시민 기록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발행하는 참여형 아카이브입니다. 경기도 공익활동 현장의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콘텐츠의 내용은 경기도민 에디터가 직접 취재·작성한 것으로, 일부 의견은 기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1. 도입 — 은퇴 이후, 남자들은 어디로 가는가
한 남자가 있다. 평생 일했고, 가정을 부양했고, 직장에서 인정받았다. 그런데 은퇴하는 순간, 그를 규정하던 모든 것이 사라진다. 매일 나가던 일터가 없어지고, 동료들과의 관계가 끊기고, 사회적 역할이 증발한다. 아내는 이미 자기만의 관계망을 갖고 있지만, 그에게는 함께 시간을 보낼 친구가 별로 없다. 감정을 털어놓는 데 익숙하지 않고, 도움을 청하는 법도 배운 적이 없다. 그렇게 그는 집 안에서, 혹은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서서히 고립된다.
이것은 특정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중년과 노년의 남성들이 공통으로 겪는 현실이다.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고, 자신의 건강과 안녕에 관심을 덜 두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많은 남성이 여성보다 건강하지 못하고, 술을 더 많이 마시고, 고립과 외로움, 우울에 더 취약하다.
호주에서 시작된 '멘즈 셰드(Men's Shed)'는 바로 이 문제에 대한 놀랍도록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해법이었다. 남자들에게 갈 곳(somewhere to go), 할 일(something to do), 이야기 나눌 사람(someone to talk to)을 제공한다는 철학에서 출발한 이 운동은, 목공과 수리 같은 활동을 함께 하는 작업 공간을 통해 고립된 남성들을 다시 관계망 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이 모델은 호주를 넘어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뉴질랜드 등 전 세계로 퍼졌다.
'남자들은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야기한다(Men don't talk face to face, they talk shoulder to shoulder)'. 멘즈 셰드의 이 슬로건은, 이 운동이 남성의 심리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마주 앉아 "네 문제가 뭐냐"고 묻는 대신, 나란히 서서 함께 무언가를 만들며 자연스럽게 마음을 여는 방식이다. 한국이 지금 직면한 중장년 남성 고립 문제에, 이 오래된 창고의 지혜는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
2. 탄생 — 한 아버지의 우울에서 시작된 아이디어
멘즈 셰드의 개념은 호주의 전통적인 '뒷마당 창고(backyard shed)' 문화에서 왔다. 많은 호주 남성들이 집 뒤편 창고에서 혼자 목공을 하거나 물건을 고치며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 개인적인 공간을 공동체의 공간으로 확장한 것이 멘즈 셰드였다.
멘즈 셰드 운동의 뿌리를 찾아가면, 한 여성과 그녀의 아버지에게 닿는다. 흔히 세계 최초의 멘즈 셰드로 인정받는 것은 1993년 호주 남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굴와(Goolwa)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노인들을 위한 활동 센터 '헤리티지 클럽(Heritage Club)'의 코디네이터였던 맥신 체이슬링(Maxine Chaseling)이 그 주인공이다.

체이슬링이 멘즈 셰드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계기는 개인적이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심장마비를 겪은 후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우울증에 빠지고 집 안에 갇힌 듯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였다. 노인 복지 분야에서 오래 일해온 그녀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걸쳐 노년학, 남성 건강, 그리고 남성을 위한 서비스의 부재에 관해 여러 학회에서 발표해왔다. 남성들이 은퇴 이후 갈 곳도, 할 일도, 이야기 나눌 사람도 잃어버린다는 문제의식이 그 바탕에 있었다.
이후 '멘즈 셰드'라는 이름을 단 첫 공간은 1998년 7월 26일 호주 빅토리아주 통갈라(Tongala)에서 문을 열었다. 설립자 딕 맥고완(Dick McGowan)의 이름을 따 '딕 맥고완 멘즈 셰드'로 불렸다. 어느 것이 '진짜 최초'인지에 대한 논쟁은 지금도 이어지지만, 중요한 것은 1990년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와 빅토리아의 여러 지역에서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남자들의 작업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혼자 하던 일을 여럿이 함께 하게 되면서, 창고는 고립의 장소에서 연결의 장소로 바뀌었다.
3. 확산 — 호주에서 전 세계로

멘즈 셰드는 호주 전역으로 빠르게 퍼졌다. 특히 농촌과 원주민 공동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2007년에는 호주멘즈셰드협회(Australian Men's Shed Association, AMSA)가 설립되어 새로운 셰드의 설립을 돕고 기존 셰드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호주 정부도 멘즈 셰드가 남성 건강과 안녕에 기여하는 가치를 인정하고 재정 지원에 나섰다. 오늘날 AMSA는 호주 전역 1,300개가 넘는 셰드를 지원하는 전국 조직으로 성장했다.
호주에서의 성공은 전 세계로 영감을 주었다. 아일랜드멘즈셰드협회(IMSA)가 2011년 설립됐고, 영국멘즈셰드협회(UKMSA)와 뉴질랜드의 멘즈셰드협회가 2013년, 스코틀랜드멘즈셰드협회(SMSA)가 2015년, 미국멘즈셰드협회가 2017년, 남아프리카공화국멘즈셰드협회가 2022년에 차례로 설립됐다.
멘즈 셰드 운동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배리 골딩(Barry Golding) 교수의 집계에 따르면, 2015년 5월 기준 전 세계에 1,416개의 멘즈 셰드가 있었다. 이 가운데 호주에 933개, 아일랜드섬 전역에 273개, 영국(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에 148개, 뉴질랜드에 57개가 분포했다. 이후로도 덴마크, 스웨덴, 캐나다 등으로 계속 확산되어, 이 운동은 명실상부한 국제적 흐름이 됐다.
특히 아일랜드는 이 운동을 국가 차원의 정책으로 받아들인 대표적인 사례다. 아일랜드는 2008~2013년 국가 남성 건강 정책(National Men's Health Policy)에서 멘즈 셰드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장려했다. 시민운동으로 시작된 것이 국가 보건 정책의 일부로 격상된 것이다.
4. 영국의 사례 — 고립 대응의 최전선

멘즈 셰드가 가장 활발하게 뿌리내린 나라 중 하나가 영국이다. 영국멘즈셰드협회(UKMSA)는 2013년 설립 당시 영국 내 셰드가 30개에 불과했지만, 2024년 3월 기준으로 그 수가 1,100개를 넘어섰다. 매주 3만 3천 명 이상의 남성과 여성이 멘즈 셰드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UKMSA는 앞으로 8년 안에 셰드 수를 2,40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영국에서 멘즈 셰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 효과가 구체적인 데이터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셰더(Shedder, 멘즈 셰드 이용자를 부르는 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셰드에 오기 전 자신을 외롭다고 묘사한 사람이 44%였는데, 셰드에 가입한 후에는 이 수치가 단 3%로 크게 떨어졌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였다. 아일랜드와 영국 협회의 조사에서는 셰더의 96% 이상이 셰드에 가입한 후 덜 외롭다고 느끼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다고 답했다.
더 극적인 것은 생명과 관련된 수치다. UKMSA의 2023년 건강·안녕 조사에 따르면, 셰드 리더의 39%가 자신의 셰드가 최소 한 명 이상의 회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막았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남성 자살이 심각한 사회 문제인 영국에서, 멘즈 셰드가 실질적인 자살 예방 기능을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멘즈 셰드는 다양한 특화된 형태로도 발전했다. 호스피스 안의 멘즈 셰드, 치매나 기억 장애가 있는 남성을 위한 '메모리 셰드(Memory Shed)', 뇌졸중 회복을 돕는 셰드 등이 그것이다. 또한 영국에서는 멘즈 셰드가 '사회적 처방(social prescribing)'의 한 형태로 활용된다. 의사가 외롭거나 우울한 환자에게 약 대신 지역 멘즈 셰드 참여를 '처방'하는 방식이다. 국립보건연구원(NIHR)의 보고서는 멘즈 셰드를 사회적 처방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지역사회 조직으로 꼽았다.
5. 왜 효과가 있는가 — '나란히'의 심리학
멘즈 셰드가 다른 복지 프로그램과 구별되는 지점은 접근 방식의 철학에 있다. 핵심은 '건강'이나 '치료'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남성들은 "당신은 외롭습니다", "정신 건강 상담을 받으세요"라는 직접적인 접근에 거부감을 느낀다. 특히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약함으로 여기도록 사회화된 세대일수록 그렇다. 멘즈 셰드는 이 벽을 우회한다. 이곳은 '외로운 남자들의 모임'이 아니라 '무언가를 함께 만드는 작업장'이다. 참여자는 우울증 치료를 받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 의자를 고치거나 새집을 만들거나 자전거를 수리하러 온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가고, 관계가 형성되고, 서로의 삶을 나누게 된다.
이것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라는 슬로건의 진짜 의미다. 남성들은 마주 앉아 눈을 맞추며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을 어려워하지만, 같은 작업대 앞에 나란히 서서 손을 움직이며 이야기하는 것은 편안해한다. 작업이라는 공통의 목적이 있기에 대화의 부담이 줄고, 침묵도 어색하지 않다. 무언가를 함께 만든다는 성취감은 상실했던 효능감과 자존감을 회복시킨다.
배리 골딩 교수는 2014년 이런 남성 특유의 학습·소통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셰다고지(shedagogy)'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했다. 일부 남성들이 선호하는, 함께 무언가를 하면서 배우고 소통하는 독특한 방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물론 이 운동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연구자들은 멘즈 셰드의 건강 효과에 관한 근거가 대체로 소규모 표본의 자기 보고에 의존하고 있어, 검증된 건강 지표를 활용한 정량적 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학자들은 이 운동이 전통적 남성성을 무비판적으로 재생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멘즈 셰드가 고립된 남성들에게 사회적 연결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6. 한국의 현실 — 5060 남성이라는 사각지대

보건복지부가 2025년 11월 발표한 '2024년도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으로 공식 통계가 있는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63명(7.2%) 증가한 수치다. 이 통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 바로 중장년 남성의 취약성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3,205명(81.7%)으로 여성(605명, 15.4%)의 5배 이상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1,271명(32.4%), 50대가 1,197명(30.5%)으로 5060 중장년층이 가장 많았다. 70대(497명, 12.7%)보다 오히려 50대와 60대의 고독사가 더 많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성별과 연령을 종합하면 60대 남성(1,089명, 27.8%)과 50대 남성(1,028명, 26.2%)이 고독사에 가장 취약한 집단으로 나타났다. 50~69세 남성이 전체 고독사의 절반이 넘는 54%를 차지했다.
이 수치들이 그리는 그림은 명확하다. 실업이나 은퇴, 이혼이나 사별로 인한 관계 단절을 겪은 중장년 남성이 사회적 고립의 가장 큰 위험군이라는 것이다. 고독사 현장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가족(26.6%)이 아니라 임대인이나 경비원(43.1%)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는 사실은, 이들이 얼마나 깊이 고립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정부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부터 고독사 예방 사업 대상을 사회적 고립 위험군으로 확대하고, 특히 실업·사회적 관계 단절 문제를 겪는 50~60대 중장년을 대상으로 일자리 정보 제공을 통한 취업 지원과 함께 '중장년 자조모임' 등 사회관계망 형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영국의 멘즈 셰드 경험이 중요한 참고가 된다.
7. 무엇을 배울 것인가 — 한국형 멘즈 셰드의 조건
멘즈 셰드 모델을 한국에 그대로 이식할 수는 없다. 문화적 맥락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핵심 원리에서 배울 점은 분명하다.
첫째, '활동'을 앞세우고 '치료'를 숨겨야 한다. 한국의 중장년 남성들에게 "고립 위험군이니 자조모임에 나오세요"라는 접근은 낙인처럼 느껴질 수 있다. 멘즈 셰드처럼 목공, 자전거 수리, 텃밭 가꾸기, 전자기기 수리 같은 구체적이고 매력적인 활동을 전면에 내세우고, 사회적 연결은 그 부산물로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하는 설계가 효과적이다.
둘째, '나란히'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상담실이 아니라, 함께 손을 움직이며 곁눈질로 대화할 수 있는 작업 공간이 필요하다. 한국의 중장년 남성들 역시 감정을 직접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무언가를 함께 만드는 과정이 대화의 매개가 될 수 있다.
셋째, 지역 공간과 연결해야 한다. 멘즈 셰드는 거창한 시설이 아니라 동네의 작은 창고나 공터에서 시작됐다. 한국에도 활용도가 낮은 주민센터, 경로당, 유휴 공공시설이 많다. 이런 공간을 중장년 남성들의 '작업장'으로 전환하는 것은 큰 예산 없이도 시도할 수 있다.
넷째, 남성의 강점을 자원으로 전환해야 한다. 은퇴한 중장년 남성들은 평생 쌓아온 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다. 목수, 전기 기술자, 엔지니어, 회계사 등 다양한 전문성이 있다. 멘즈 셰드는 이들의 기술을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으로 전환한다. 고장 난 물건을 고쳐주거나, 지역 행사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거나, 젊은 세대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도움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기여하는 주체가 될 때, 잃어버렸던 효능감이 회복된다.
8. 경기도 공익활동 생태계에 주는 시사점
멘즈 셰드 사례에서 경기도 공익활동 생태계가 참고할 만한 점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고립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가 설계로 풀어야 할 과제다. 멘즈 셰드는 "외로우면 나와서 어울리라"고 개인에게 요구하는 대신, 어울릴 수밖에 없는 구조와 공간을 만들었다. 경기도의 중장년 고립 문제도 개인의 의지에 맡기기보다, 참여의 장벽을 낮춘 구체적인 공간과 활동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 31개 시·군의 유휴 공간을 활용한 '작업장형 커뮤니티'는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모델이다.
둘째, 시민단체와 행정의 협력이 지속 가능성을 만든다. 멘즈 셰드는 풀뿌리 시민운동으로 시작됐지만, 호주·아일랜드·영국 정부의 정책적 인정과 재정 지원을 통해 전국적 규모로 성장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같은 중간지원조직이 지역의 자발적 모임과 행정 자원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때, 작은 시도가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셋째, 남성 고립이라는 '보이지 않는 공익 과제'를 발굴해야 한다. 아동, 청소년, 여성, 노인에 대한 공익활동에 비해 중장년 남성의 고립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해온 사각지대다. 그러나 고독사 통계가 보여주듯 이는 시급한 사회 문제다. 아카이브 에디터들이 이런 사각지대의 공익 이슈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것 자체가, 사회가 미처 보지 못한 문제에 빛을 비추는 공익활동이다.
마무리 — 창고 문을 열며
맥신 체이슬링이 우울증에 빠진 아버지를 보며 떠올린 작은 아이디어는, 30년이 지나 전 세계 수천 개의 창고로 퍼졌다. 그 창고들 안에서, 갈 곳을 잃었던 남자들이 다시 갈 곳을 찾았고, 할 일을 잃었던 이들이 다시 할 일을 찾았으며,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던 이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야기할 친구를 찾았다.
멘즈 셰드의 성공은 거창한 이론이나 막대한 예산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남성들이 어떻게 관계 맺는지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들이 편안해하는 방식으로 다가간 데서 나왔다. 마주 보지 않고 나란히, 감정을 캐묻지 않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면서 말이다.
한국의 5060 중장년 남성들이 매년 수천 명씩 홀로 세상을 떠나고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거창한 복지 제도가 아니라, 목요일 오후에 나가서 함께 톱질하고 커피 한잔 나눌 수 있는 작은 창고 하나일지도 모른다. 경기도의 어느 동네에서, 그런 창고의 문이 열리는 상상을 해본다. 공익은 때로 가장 소박한 공간에서 시작된다.
<참고 자료>
- UK Men's Sheds Association(UKMSA) 공식 홈페이지 : https://menssheds.org.uk/
- UKMSA — Press and Media information(2024년 3월 기준 통계) : https://menssheds.org.uk/media/
- UK Men's Sheds 통합 디렉토리(4개국 협회 안내) : https://ukmensheds.co.uk/
- Scottish Men's Sheds Association — 사회적 고립·외로움 대응 브리핑 보고서 : https://scottishmsa.org.uk/briefing-report-how-mens-sheds-are-addressing-male-social-isolation-and-loneliness/
- UK Parliament — UKMSA가 제출한 남성 정신건강 관련 서면 증거(IMH0034) : https://committees.parliament.uk/writtenevidence/124266/html/
- PMC(미국국립보건원) — Men's Sheds: A conceptual exploration of the causal pathways for health and well-being :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6772158/
- Ipsos — UK Men's Sheds Association 의뢰 남성 정신건강 조사 : https://www.ipsos.com/en-uk/ipsos-survey-uk-mens-sheds-association
- Australian Historical Studies — The Men's Shed Movement in Australia(Boucher & Robinson, 2021) : 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1031461X.2021.1901946
- The Missing Library — The Men's Shed Movement(배리 골딩 연구 소개) : https://themissinglibrary.com.au/the-mens-shed-movement/
- 보건복지부 — 2024년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 보도자료 : https://www.mohw.go.kr/board.es?mid=a10503010100&bid=0027&act=view&list_no=1488039
- 머니투데이 — 작년 고독사 3924명…수도권 5060 중장년 남성 취약 : https://www.mt.co.kr/policy/2025/11/28/2025112720032322415
- 한국헬스경제신문 — 고독사는 왜 중장년 남성에 많을까 : https://www.healtheconomy.co.kr/news/article.html?no=34216
- 뉴스웍스 — 작년 고독사 사망자 3661명…5060 남성 취약 : https://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69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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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0※「공익웹진」은 시민 기록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발행하는 참여형 아카이브입니다. 경기도 공익활동 현장의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콘텐츠의 내용은 경기도민 에디터가 직접 취재·작성한 것으로, 일부 의견은 기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장(場)이 사라진 시대, 시민사회는 어디로 가야 하나”
경기사회포럼, 민선 9기 앞두고 시민사회 역할과 공론장 회복 논의
6.3 지방선거 이후 출범할 민선 9기를 앞두고, 시민사회가 처한 현실과 지방정치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경기시민연구소 울림’ 주최로 지난 5월 18일(월) 오후 7시 경기도여성비전센터에서 열린 경기사회포럼에서는 단순한 지방자치 논의를 넘어 오늘날 시민사회가 처한 구조적 위기를 성공회대학교 김찬호교수를 초빙하여 깊이 있게 성찰하는 자리를 가졌다.

<제10회 경기사회포럼 ‘시민사회의 지방권력 활용법’>
“고립의 시대”… 시민사회도 예외 아니다.
‘시민사회의 지방 권력 활용법’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김찬호교수는 현재의 한국 사회를 ‘복합 재난 시대’라고 진단했다. 저성장과 인구 감소, 불평등과 고립, 미디어 환경 변화와 공동체 해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과거 시민운동의 방식만으로는 현실 문제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강연에 나선 김찬호 교수>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고립’에 대한 분석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은 더욱 관계 맺는 것을 어려워하고, 청년 세대일수록 대면 관계를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심화되었다는 설명이다. 대학 강의실은 스마트폰을 보느라 조용해졌고, 동네 이웃과는 인사조차 어색해졌다. “도움이 필요할 때 의지할 사람이 없다.”라는 응답 비율은 한국이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라는 통계도 언급됐다.
김찬호 교수는 이를 단순한 개인 성향의 변화가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로 바라봤다. 빈곤, 학업 중단, 열악한 주거, 사업 실패, 일자리 불안, 가족 해체, 정신건강 악화 등이 서로 얽히며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사회를 분석한 『손절사회』와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을 인용하며, 사람들은 점점 더 안전하고 불쾌하지 않은 관계만 추구하지만, 그 결과 타인과의 마찰을 견디는 힘 자체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場)의 상실”… 시민운동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이번 강연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장(場)의 상실’이었다.
김찬호 교수는 “예전에는 마을과 학교, 시민단체 같은 공동체 안에서 관계가 형성되고 갈등도 완충됐지만, 지금은 관계의 장(場)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 관계가 틀어지면 회복할 중간 지대가 없고, 결국 손절로 이어지는 사회가 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이 변화가 시민사회에도 치명적 영향을 주고 있다.
한때 사회 변화를 이끄는 주체였던 시민단체와 노동조합, 대학, 언론 등 기존 공적 영역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반면, 개인화된 소비자와 네티즌 중심 사회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시민사회 역시 기존의 조직 중심 활동만으로는 주민들을 연결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포럼 참석자들이 강연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
“시민운동 방식도 변화가 필요하다.”
포럼에서는 주민 삶의 변화에 비해 행정 시스템은 여전히 표준화된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민들의 삶은 점점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지만, 행정은 여전히 동일한 기준과 절차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현장과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찬호 교수는 “앞으로 시민사회가 주민들의 삶 속 문제를 더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이를 이야기와 경험의 형태로 공유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정책 제안을 넘어 문화와 예술,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시민운동이 필요하다”라는 것이다.
대표 사례로 소개된 것은 서울 마포구 발달장애 청년 허브 ‘사부작’이었다. 주민들은 발달장애 청년들과 함께 마을 살이를 이어가며 실제 삶의 모델을 만들었고, 주민들에게 필요한 조례를 제안할 때도 춤과 문화예술 퍼포먼스로 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딱딱하고 어려운 정책 제안이 아니라 ‘재미있고 감동적인 경험’으로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낸 사례다.
또 다른 사례로는 부산 사하구의 워킹맘들이 출근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아이가 아팠을 때 필요한 ‘출근 전 어린이병원’,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함께 놀 수 있는 ‘노원구의 통합놀이터 조성’, 빈집을 매입해 생활 SOC로 활용하는 부산 사례 등이 소개됐다. 모두 주민들의 실제 생활 문제에서 출발해 조례와 정책으로 이어진 사례들이다.
지역 언론과 공론장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충북 옥천의 옥천신문 사례를 언급하며, “지역 의회와 행정을 꾸준히 감시하고 기록하는 언론의 역할이 지방자치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특히 “다음 선거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했다. 청소년과 미래세대의 삶, 노후 인프라 문제, 장기적인 공동체 회복 같은 의제가 단기 성과 중심 정치 속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희망은 방향이다.”
강연 말미에는 ‘희망’에 대한 메시지도 전했다.
김찬호 교수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냉소적으로 바라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바츨라프 하벨의 말을 인용하며, 희망은 결과에 대한 낙관이 아니라 ‘영혼의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성공 가능성이 높아서가 아니라, 그것이 옳고 선하기 때문에 행동하는 힘이라는 것이다.
이어 고(故) 김근태 의원의 “희망을 의심할 줄 아는 진지함”이라는 말을 소개하며, 시민사회가 냉소를 넘어 다시 공론장과 공동체를 복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냉소는 현실을 정확하게 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시민사회의 역할은 바로 그 냉소의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2025년 11월 20일 출범한 경기사회포럼은 경기지역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대안과 담론을 모색하는 자리를 격월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시민사회가 단지 행정을 견제하거나 정책을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해체되는 관계와 공론장을 어떻게 다시 복원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 있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답은 어쩌면 거창한 구호보다, 작은 연결과 경험, 지역 안에서 다시 사람을 만나게 하는 ‘장(場)’을 복원하는 일에서 시작될지 모른다.
포럼 참가자들은 “장(場)이 사라지는 시대에 이런 공론장 자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지역 안에서 사람들을 다시 연결하는 다양한 시도와 학습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며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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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4“연결되는 세계, 변화와 도전의 시민사회.”
어디선가 본 것 같고 들은 것 같은 말인가요?
네, ‘2025년 공익활동페스타 세계시민대회’ 슬로건입니다. 그럼 이런 노래는
아실까요?
“그대가 걸어온 길은 외롭고 힘겨웠지만 우리 함께 걸어가는 이 길은 이젠 외롭
지 않아요...” 네, 거기서 불린 노래 ‘함께’의 가사죠. 한달 전 일이라 시의성도 현장감도
모자라는 뒷북 소리가 될까 조심스럽지만, ‘기록’과 ‘약속’의 힘을 의지하려
합니다. 지난 9월 30일(화) 수원 컨벤션센터 4층에서 보고 듣고 만나며 경험한
‘연결된 우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진 1. 전체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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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되는 세계, 변화와 도전의 시민사회”라는 슬로건처럼 국내외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만나고 연결되는 축제였습니다. 기조강연과 4개의 주제 세션에서
토론하며 공익활동의 주제를 찾아가는 탐구의 기회이자, 경기도의 공익단체와
활동가들, 그리고 시민이 교류하는 기회였습니다. 더불어 시민사회가 직면한
도전과 변화를 고민하고 연결과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도 됐겠죠?

사진 2
사회적 경제의 베이스 캠프 경기도, 기념식
수원 컨벤션센터 4층 계단을 오르면 바로 앞에 ‘공익광장’이 방문객을 맞았습니다. 넓은 로비 천장엔 알록달록 풍선이 떠 있고 바닥엔 말랑말랑한 컬러 소파가
가득하죠. 세계시민대회를 알리는 현수막과 지역의 공익활동을 보여주는 사진을
둘러보며 방문객은 안내데스크로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넓은 창가엔 차탁과 의자
그리고 다과가 준비돼 있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죠. ‘공익광장’을 걸어
컨퍼런스 홀로 가는 길목에서 대형 현수막이 말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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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깊은 연대로
더 넓은 협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경기도 공익단체 이름들과 5기 아카이브 에디터 이름이 빼곡이 적힌
걸개였습니다. DMZ스테이, 느린이웃, (사)경기시민연구소울림, 경기평화교육센터, 그물코평화연구소, 구구컬리지, 생생아쿠아, 라운지플러스... 120여개 공익단체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5기 아카이브 에디터
21명의 이름도 있었으니 제 이름 ‘꿀벌’도 일별하고 갔겠죠?
경기도가 사회적 경제의 베이스 캠프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컨퍼런스 홀에서 있었던 공익활동페스타 기념식에서 들었답니다. 여느 공식
행사처럼 국민의례, 내빈소개, 그리고 축사와 공익활동가들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는데요. 고영인 부지사가 대독한 김동연 지사의 축사가 인상적이었어요, 경기도가 다양한 공익활동들을 뒷받침하는 ‘사회적 경제의 베이스 캠프’라고
했거든요. 지난 정부가 사회적 재정을 계속 삭감한 거 아시잖아요. 그럴 때
경기도는 도리어 예산을 늘리고 공익활동의 가치를 확산했다네요. 인상적인 한
대목만 옮겨보겠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익활동 단체 간 협력을 공고히 하는 ‘1기업 1단체 공익
파트너십 캠페인’. 청년들 스스로 자신의 공익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공익해봄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공익 활동의 토대를 다져왔습니다. 경기도는
또한 ‘사회적경제’의 베이스캠프이기도 합니다. 전국 최초로 도청에
‘사회적경제국’을 신설했고, ‘경기도 사회적경제원’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정부가
사회적경제 예산을 감축할 때 경기도는 오히려 예산과 재정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기업과 기관이 협업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컬렉티브 임팩트’도
강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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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평화가 미래다”, 공익활동박람회
기조강연장 건너편 공간에서는 ‘공익활동박람회’가 열렸습니다. 공익활동단체, 사회적경제조직, 비영리법인,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교류의 장이었습니다. 공익활동가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나누고자 하는
단체들로 구성된 부스가 방문자들을 기다리는 곳이죠. 공익활동단체 운영을 위한
전문가들의 현장 상담과 컨설팅과 홍보, 조합원 모집, 즉석 미팅도
이루어졌습니다. 공익활동가들은 좋은 정보를 얻고 공익 주체들간의 연대의 장이
되었습니다.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동행, 공동체IT사회적협동조합, 비영리IT지원센터,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주) 더한다, (주) 리맨, (주)아이퀘스트,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찾아가는 공익활동 상담소"가 보입니다. 이중에 ‘동행’은
이름처럼 ‘공익활동가의 비빌 언덕’이 되어 동행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입니다. 전문직종에 협의회가 있고 사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사회보험이 있듯, 공익활동가들에게 제대로 된 사회 안전망이 되고자 한다는데요. 공익활동가들이
회원으로 조합비를 내고 연대하고 상호부조하는 곳이랄까요. 공익활동가들이
신뢰받는 사회를 만드는 게 동행의 꿈이요 공익활동가의 지속가능한 활동과
존중받는 삶을 위한 안전망을 만드는 게 사명이라고 하네요. 복도에 책상 하나 놓고 홍보하는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보존운동’ 활동가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성병관리소 홍보 자료와 함께 크고 무거운 책 『동두천을
찾고, 잇다,』(36,000원)과 “평화가 미래다” 손수건(10,000원)을 팔고 있었습니다. 활동가님들과 인사하고 이야기한 후 “평화가 미래다”에 연대하는 맘으로 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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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건을 샀습니다. 이 무거운 책을 펴낸 ‘동두천역사문화연구회’는 2020년 5월에
설립된 작은 동아리라네요. 동두천에서 태어났거나 오래 살고 있는 5명의 동두천
사람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고 공부하며 탐방한 결과물이랍니다.
『동두천을 찾고, 잇다,』가 소개하는 ‘성병관리소’를 옮겨 적어 봅니다. “1971년부터 추진된 ”기지촌 대책사업- 기지촌정화사업“의 일환으로 1973년
기지촌성매매여성들의 성병을 관리하기 위해 세운 기관이 있던 건물이다.
‘양주군성병관리소’로 동두천 상봉암2리인 소요산에 6천766m2 부지에 2층 규모로
세워졌다. 흔히 ‘낙검자수용소’, ‘몽키하우스’, ‘언덕위의 하얀 집’으로 불리웠다. 1996년 3월 폐쇄되었고 현재 건물만 남아 있다.” (22쪽)

사진4
“연결되는 세계, 변화와 도전의 시민사회”, 기조강연
이번 세계시민대회의 주제는 기조강연을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국립타이완대학교 사회학과 허밍슈 교수가 “대만의 최근 시민운동 :
블루버드액션에서 the great recall 까지(Taiwan's Recent Citizen Movements :
From the Bluebird Action to the Great Recall)”를, 이어서 “한국 시민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도전들”이라는 제목으로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 서복경 교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모든 강연에는 수어통역이
있었습니다. 허밍슈 교수의 영어 강연은 통역기를 통해 동시통역으로 들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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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습니다. 허밍슈 교수는 한국의 민주화 운동과 시민사회의 변화를 짚으며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시민사회의 흐름과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야기한 후 이런
결론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대만의 시민사회 운동은 민주주의 발전과 긴밀히 연결되어 왔다. 야생백합운동(Wild Lily Movement)은 반독재 투쟁의 상징이 됐고, 해바라기운동(Sunflower Movement)은 권위주의의 확장에 저항했다. 밀크티연대(#MilkTeaAlliance)로 국제적 민주주의 위기에 적극 대응했다. 한편, 학생 중심이던 시민사회 주체가 여성과 K-팝 팬 같은 집단으로 확장되고
있다.”
서복경 교수는 국내의 내란과 탄핵 집회의 양상을 중심으로 분석한 후 연결과
협력, 통합을 위한 과제로 “광장과 일상을 잇자’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광장에
대한 통계가 전부가 아니라며 한국사회가 나야가야 할 구체적인 시민운동의
방향과 활동 과제를 이렇게 제시했습니다.
“2050년 이후 급격한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저출생 추세의 반전 가능성
이 낮은 만큼 인구 감소 사회에 적응하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을 위해 평생교육과 기술 습득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초고령사
회에 대응할 지역 의료·요양·돌봄 체계와 교통·주거 등 사회 전반의 고령 친화적
재설계가 요구된다. 또한 고령화로 인해 소수자로 전환되는 아동·청소년·청년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세대 간 공존을 위한 사회적 기획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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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공익활동가 싱어송라이터 퍼플민이 노래하다
기조강연 후 그 자리에 도시락 점심이 제공되더니 무대에서 한 사람이 노래를 하
더군요. 특별공연이라네요. 수수한 셔츠 차림의 중년 여성의 목소리가 참 맑았습
니다. 공익활동가들을 지지하고 위로하는 가사가 들렸어요.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공익활동 행사에서 본 듯해서 저는 눈과 귀를 뗄 수 없었습니다. 3곡을 부르고
자리를 뜨는 그분을 알고 싶어서 후다닥 따라갔죠. 인사하고 다짜고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연결되는 세계, 변화와 도전의 시민사회”, 그런 연결이자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싱어송라이터 퍼플민 이도영 님과의 일문일답입니다. -노래를 3곡 불렀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음향 장치도 별로 같던데, 목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은 알겠는데 다른 2곡은 잘 몰라서
죄송하다.
‘우리 가는 길’과 ‘함께’를 불렀다. 같은 노랫말인데 ‘우리 가는 길’은 발라드 버전
이고 ‘함께’는 행진 버전이다. 그 두 곡을 우리 집 식탁에서 1시간도 안 되는 시
간에 만들었다. ‘우리 가는 길’ 노랫말을 써서 곡을 붙이고 보니 마음에 들었다.
‘이거 행진 버전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행진 버전으로 또 곡을 썼다. 그렇게
같은 노랫말에 두 노래가 함께 만들어졌다. -노래 두 곡을 어떻게 한 시간 동안 만들 수 있나. 노랫말은 어디서 영감을 얻었
나?
2018년 서지현 검사를 시작으로 미투가 있을 때였다. 성폭력 피해자들과 함께하
는 마음,‘위드유 With you’의 마음으로 노랫말을 썼다. 이후에 불러보니 두 노래
가 연대의 자리에 다 잘 어울리더라. 연대 활동 나갈 때마다 부르는 애창곡이 됐
다. 오늘도 이렇게 시민사회 공익활동가들이 함께하는 자리에 어울리는 곡으로 선
곡했다. 이런 자리에 ‘우리 가는 길’하고 ‘함께’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부른 건데, 괜찮았나? -물론이다. 노래에 이끌려 말 걸게 됐다.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었다. 시간 내
주심에 감사한다. 이런 자리에서 만났으니, 노래하는 활동가? 이게 꿈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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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좀 해 달라.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음악 듣기를 좋아했다. 13살 여름에 엄청
충격적인 일을 겪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왔다. 그전에는 책 읽기와 공부를
좋아했는데 책도 못 읽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도 잘 안 들리는 등 집중력이
떨어지는 병이었다. 근데 음악은 다르더라. 학습 장애에 난독증인데 음악은
들렸다. 그래서 음악에 미치다시피 빠져 살게 되었다. 평생 음악만 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중학교 때부터 꿈이 음악인이었지만 그시절엔 집안 형편이 어려운 내가 실현할
수 없는 꿈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인문학 전공으로 뒤늦게 대학에 진학했는데
음악에 대한 꿈은 접어지지 않더라. 대학 노래 동아리라도 들어가야지 했는데
대통령이 전두환인 시대였다. 노래 부르고 있을 때가 아닌 거라. 언더서클에서
학생운동하며 음악인으로 사는 꿈은 접었다. 대학 졸업 이후에도 계속 음악은
듣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지만 음악과 상관없는 직업으로 살았다.

사진6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게 살다 보면 일치하기 쉽지 않은데, 참 좋겠다. 무슨
일을 하며 살다 어떻게 이런 노래하는 활동가가 되었는지 말해 달라. 학원에서 고등학생 입시 강사하며 시민단체 활동을 했다. 서울 살다가 고양시로
이사했는데 대학 때 학생운동 같이 한 선배가 고양시민회 사무국장이더라. 회원이
됐는데 당시 이런저런 사정으로 내가 경제적 가장으로 살던 시기인지라
전업활동가는 못하고 적극적 후원회원으로 살았다. 그시절 나의 꿈은 하루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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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전업 시민사회활동가로 사는 거였다. 경제적 가장 역할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즈음에 고양 여성민우회에서 진행하는
성폭력 예방 상담원 양성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서 고양여성민우회 회원이 됐다. 비상근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2021년 1월 총회에서 고양여성민우회 대표로
선출되어 4년간 상임대표로 활동했다. 민우회 활동 시작 시점보다 조금은 전에 친하게 지내던 동네 음악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했는데, 밴드활동은 멤버들 사정으로 중단되었지만 내가 창작이
가능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이후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게 되었다. 와~ 유능하다. 싱어송라이터라니 정말 멋지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어도 음악을 워낙 많이 듣다 보니 멜로디도 쓸 수 있더라. 어릴 때부터 글 쓰기를 많이 해서 노랫말은 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작곡을 할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걸 알게
되니까 멜로디가 막 떠오르고 일주일에 한 곡씩 쓰고 그랬다. 나도 스스로한테
놀랐다. 작곡하는 사람이 제일 신기했는데 내가 그런 사람이 된 거다. 노래를 만들고 나니 부르고 싶더라. 그래서 ‘퍼플민’이라는 노래팀을 민우회 안에
서 사람을 모아서 만들었다. 고양여성민우회 송년회에서 처음으로 내가 만든 노래
를 불렀고 주변인들이 음원으로 발표하면 좋겠다고 해서 이후 다섯 곡의 음원을
발표하고 고양 지역을 중심을 싱어송라이터로 활동을 지속하게 되었다. -퍼플민은 같은 사람들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나?
구성원은 바뀌며 이어져 왔다. 음악적으로 서로 잘 맞아야지 그냥 친하다고 같이
노래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 그게 가장 힘들다. 공연은 상황에 따라서 혼자도 하
고 같이도 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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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퍼플민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노래는 어디서 들을 수 있는지 알려 달라. 멜론과 지니 등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고, 네이버에 퍼플민을 치면 노래 정
보가 나온다. 유튜브 채널도 있다. 퍼플민 유튜브에 공연 영상도 올리고 좋아하는
커버곡도 한 달에 한 곡 정도 올리고 있다.
'퍼플민'은 좋은 세상 만들기를 꿈꾸는 싱어송라이터 이도영이 이끄는 노래팀이다. 1
집에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는 노래인 '우리 가는 길'과
바다 건너 떨어져 사는 딸과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떠나는 그대에게'가 실려있다. 2집 앨범에 담긴 '함께(with you)'는 '우리 가는 길'과 같은 가사이면서 다른 멜로디
의 노래다.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여 힘차게 함께 나아가자고 모두에게 건네는 노래다. 3집 발표곡인 '지금 다시'는 코로나19가 끝나길 바라는 마음을 넘어서, 원인을 돌아보
고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꿔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노래다. '오래 전 우리 만났
더라면'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오래전에 만났더라도 지금과 같았을까, 하는 상상에
서 만들게 된 노래다. 최근 발매한 '다시, 시작'은 1집을 재편곡하고 그동안 발표한 곡들을 모아 담은 앨범
이다. 퍼플민은 앞으로도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와 개인적 서정을 담은 노래를 함께 만
들고 공연할 계획이다. 공연 문의: dy6377@hanmail.net -유튜
브 ‘퍼플민’에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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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지속-공존-지역-연결, 지속가능한 공익활동 생태계로
이제 다시 컨프런스홀로 가 볼까요? 거기서 오후 5시부터 페스타 폐회식이 있었
거든요. 먼저 4개의 세션에서 오간 이야기를 서로 발표하며 공유할 수 있었습니
다. 예를 들면 경기청년플로의 최승환 대표는 세션2가 “공익활동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수다회”였다며, “공익단체의 조직문화와 재정문제 등 공통의 어려움들을 나
누는 유익한 자리”였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어서 허밍슈 교수와 일본의 한창희 센
터장의 소감 발표가 있었고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유명화 센터장이 마무리
인사했습니다. “특히 대만과 일본과 태국의 연사를 초대해 한국 사회와 아시아의
생생한 경험을 듣고, 도전할 과제를 논의하는 장이었습니다. 지속, 공존, 지역, 연
결로 지속가능한 경기도 공익활동 생태계를 만들고 우리의 현안을 씩씩하게 해결
해 갑시다.” 마지막 순서는 네 개의 핵심 키워드를 대표자들이 하나씩 들고 사회
자의 안내에 따라 무대 앞 퍼즐판에 맞추는 세레모니였는데요. 모두의 박수 속에
이번 세계시민대회의 정신이 “지속, 공존, 지역, 연결”로 둥글게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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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0세션2 공익활동의 지속가능성 수다회
: 비영리(공익)활동과 조직운영 활동의 변화, 세대의 전환
사회 이인신(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패널 허밍슈(국립대만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최승환(청년플로우 위원)
김재순(유스보이스 대표)
김별(다산인권센터 자원활동가)
이광호(펭귄의 날갯짓 공동대표)
2025 공익활동페스타 세계시민대회, 세션2의 주제는 공익활동의 지속가능성입니
다. 이인신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의 사회로, 오전 행사 기조강연자였던 국립
대만대학교 허밍슈 교수와 4명의 공익활동가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공익
활동을 하며 현장에서 경험한 활동의 부침과 의미를 되짚어보았는데요, 공익활동
을 계속 이어나갈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간략한 단체 소개로 시작한
두 번째 세션 이야기의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1>
●각자의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김재순(유스보이스 대표): 학교 밖 청소년을 잇고 나답게 성장하는 청소년 단체
‘유스보이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별(다산인권센터 자원활동가): 수원 지역 2030 여성 청년 커뮤니티인 ‘허밍버드
클럽’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광호(펭귄의 날갯짓 공동대표): 정신질환과 고립, 은둔 당사자 청년들과 동행하
는 단체로, 수원에서 동료 지원 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승환(청년플로우 위원):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청년 활동가 네트워크 ‘청년플
로우’ 2기 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단체 활동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얘기해 주시겠어요?
김재순: “2002년 다음 세대 재단이라는 재단 법인의 청소년 사업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청소년이었어요. 제 청소년기에 아주 큰 울림을 준 활동이라 청년 활동
가로도 계속 활동하다가 어느 날 뉴스 보이스를 담당하는 직원이 되었습니다. 2020년도에 좀 더 제가 하고 싶은 활동에 집중하는 지금의 유스보이스를 분사 형
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별: “다산인권센터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운영하게 되었
어요. 계엄령과 탄핵 광장 이후에 주목받았던 2030 여성 청년들의 목소리가 응원
봉 불빛에 국한되어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우리 일상과 연결 지을 수 있을까
고민을 바탕으로 시작한 커뮤니티가 허밍버드클럽이고, 연애, 노동, 주거, 상담 4
개 주제를 정해 수다회와 강연을 열고 있습니다.”

<사진2>왼쪽. 김별 활동가, 오른쪽. 김재순 활동가
이광호: “저희는 정신 질환과 고립을 경험했던 당사자 청년들이 모여 있는 단체입
니다. 우리가 더 이상 돌봄의 주체 혹은 서비스받는 대상으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
라 우리도 똑같은 시민으로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혹은 돌봄을 주고받는 존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추석 때 가족들이랑 있는 걸 힘들어하
거나 혹은 다들 친구들이랑 놀러 가는 데 나만 혼자인 것 같은 박탈감을 느낄 때
가 있거든요. 저희 쉼터에 와서 명절 음식도 먹고 간단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사진4>왼쪽. 허밍슈 교수, 오른쪽. 최승환 활동가
최승환: “청년 플로우는 경기도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청년들의 정책 의견을 듣고
정책의 과정에 반영하기 위한 작은 위원회이고요, 16명이 참여하고 있고, 최근에
는 오늘 자리와 비슷한 공익활동의 지속 가능성에 관한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습
니다.”
●단체 안에서 세대 간 소통에 어려움이 있나요? 어떻게 해결하나요?
최승환: “제가 신입 활동가일 때 저랑 제 사수는 15년 이상 활동에 차이가 있었
어요. 보도 자료 하나 써봐 이러는데 보도 자료가 일단 뭔지도 모르겠는 거예요. 그 소통이 그 간극이 너무 큰 거죠. 그분은 저한테 어디까지 알려줘야 되지? 라
는 생각을 하는 거고 저는 내가 어디서부터 물어봐야 하는 거지? 라는 그 간극이
너무 컸던 경험이 있습니다.”
김별: “세대 간 소통의 어려움보다 2030 여성과 청년을 시민사회에서도 이럴 것
이라는 약간 도상으로 여기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김재순: “저는 젊은 분들과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어쨌든 비영리 단체
로서 사실 많은 급여를 줄 수 없는 거는 대부분 알잖아요. 그럼에도 이곳에서 일
하는 이유는 어쨌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인정이 저는 너무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요즘에는 어떤 일을 했을 때 그 일을 왜 잘했는지 또 어떤 성과
를 냈는지를 운영하는 담당자나 대표가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 자리가 굉장히 중
요하더라고요. 이광호: “일단 저희 조직은 다 20~30대거든요. 이게 장점이면서 단점인데 어느 정
도 수평적인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희는 수평어를 원래 사용했었
어요. 이게 서로에 대한 존중이 기반으로 돼야 하는데 이게 처음부터 이 조직에
있던 사람들은 이걸 이해하고 있는데, 중간에 들어오는 사람은 이걸 반말로 인식
하는 그래서 이야기하다 보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이게 굉장히 위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수평어를 사용하지 않아요. 그리고 또 다른
문제의식은 공익 활동 자체의 중간 소통 구조가 없지 않나 하는 건데요 저희만
그런 건가 싶고, 직업으로 이 활동을 하는 분들과 자원활동으로 하는 분들 사이
생각의 갭도 상당히 커서 이 부분도 소통이 필요한 것 같아요.”
●허밍슈 교수님께 질문드립니다. 선배들 세대는 사실은 활동에서 자원봉사의 개
념이 컸어요. 권위주의 정권이랑 싸우기 위해서 나의 일상은 당연히 버리고 활동
하는 돈도 받지 않고요. 근데 민주화가 진행되었고 이제 공익활동이 하나의 직업
이 되었거든요, 여기로 취업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고 여기에서 오는 혼란도
있습니다. 혹시 대만은 상황이 어떤지요?
허밍슈: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한국 사회가 대만보다 선후배 관계에 있어
서 더 혼란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만에도 이러한 세대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젊은 사람들이 제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익단체가 의사 결정을 민주적으로 하고 젊은 세대의 기여를
무시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대격차를 해소해야 공익활동도 생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체마다 조직의 의사 결정 구조를 평가하는 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재순: “저희는 프로젝트 매니저분들이 다 계세요. 프로젝트마다 담당자가 따로
있어서 의사결정 구조는 충분히 여러 토의나 회고를 해서 저희 동료들은 의사결
정 부분은 많이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승환: “5인 이하 사업장에서 조직 문화 점검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저히 모
르겠다. 그리고 선배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조직 문화 점
검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다는 결론이었어요. 하지만 지리산 이음이라는 단체는 3
명인데 3명인데도 조직 문화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조직 문화 점검이 유의
미한 결과를 낳는다고 해서 작은 단체는 조직 문화 점검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
민입니다.”
이광호: “조직 문화에 대해 점검하는 것도 노동입니다. 그렇죠. 이게 가장 큰 문
제인데요. 저는 너무나 고민인데 아까 말씀드린 직업으로서의 활동가로 살고 있는
분들에게 이런 것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그리고 너무나 제한적인 자원이
우리에게 있는데 그 자원 안에서 이것들에 기여한 것들을 어떻게 보상을 만들 것
인가도 고민입니다.”
허밍슈: “공익활동이라는 단어를 여기서 처음 들었습니다. 대만에서는 시민사회
NGO나 에드보커시라는 단어를 씁니다. 대만의 NGO도 소규모고 보수도 적습니다. 안정적인 펀딩이 중요하다고 보고요, 이 길을 선택한 젊은이들의 희생은 막아야
합니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기금을 조성하는 실험이 공익 활동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정적인 재원을 바탕으로 더 전문성을 갖춘 활동을
한다면 대중으로부터 존중받을 것이고 공익 활동 영역도 자격과 권한이 더 커지
리라 기대합니다.”
김별: “지금 이 세션에서 되게 중요한 키워드 두 개가 지속 가능성과 세대 전환
이었는데 사실 지속 가능성과 세대 전환을 원하는 이유 그리고 이걸 중요한 가치
로 삼는 이유가 이 활동이 지속되기 위해서고 그러기 위해서 조금 더 새로운 얼
굴들을 만나고 싶다고 저는 해석을 했거든요. 근데 우리가 만나길 바라는 2030에
게는 조직과 단체라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선이고 벽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새로운 얼굴을 만나기 위해 준비되지는 못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려 봅
니다. ●시민사회단체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활동가로 키워낼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고민을 요즘은 좀 하고 있거든요. 이광호: “저는 사실 벌어놨던 돈을 쓰면서 그냥 거의 자원봉사 활동을 했는데 보
통 사람들이 자기의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면서 이 활동판의 언어를 익혀가면서
활동을 할 수 없을 것 같거든요. 우리는 다른 언어를 쓰고 있고요. 통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 판에 들어오면요. 그게 익숙
해지는 것 같아요.”
● 홍보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요, 홍보할 때 신경 쓰는 지점이 있다면 어떤 걸
까요?
김재순: “예전에 했던 방식의 공익 활동보다는 요즘 청년 청년들이 저 활동이 되
게 참신하고 재밌다 즐겁다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느낄 수 있게끔 홍보합니다. 10대나 20대분들이 가장 많이 보는 게 인스타그램이더라고요. 템플릿 만들어서
나름 좀 예쁘게 올리고 네이밍 같은 경우도 그냥 지원 사업 이렇게 올리는 게 아
니라 요즘 분들이 궁금해할 만한 정도로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최승환: “대상을 분명히 하자. 20대에서 40대까지는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그에 맞
는 포스터를 만들고, 전 시민을 대상으로는 하는 건 욕심이 아닌가 합니다.”
박별: “홍보 자체도 고민이지만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해요. 연애, 노동, 주거 이
런 것들을 이야기한다고 했을 때, 노동이나 주거 이런 단어들에 대해서 오는 어떤
편견 같은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이게 굉장히 허밍버드 클럽이 좀 오픈되어 있다
고 느끼지만, 막상 이렇게 활동을 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인권 센터에서 하니까 뭔
가 딱딱한 걸까 편견을 가지는 분들이 좀 계시더라고요.”
이광훈: “저희 홍보의 기준은 재미입니다. 우리가 봤을 때 재미없으면 홍보안을
다 고쳐야 합니다. 근데 요즘에는 점점 더 정형화되고 있긴 합니다. 인스타에 아
무래도 청년분들이 가장 많다고 느껴서 주로 인스타에 홍보합니다.”

<사진5>
플로어 질문
●대만에서는 각 단체가 안정적인 재정 확보를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허밍슈: “대만도 안정적인 재정 확보는 되고 있지 않습니다. 정부 지원에 의존하
는 NGO나 다른 커리어를 갖고 일을 하면서 공익 프로젝트를 만들어 크라우드 펀
딩을 받기도 합니다. 이건 상업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정적으로 안정
적인 NGO는 대만에도 없습니다.”
●시민단체가 새로운 공익 활동가를 맞기 위해서 어떤 조직 문화와 고민이 함께
되어야 할지 듣고 싶습니다. 김별: “저희가 학생 운동을 거쳐서 노동 운동을 거쳐서 너무 자연스럽게 투입되는
이런 스타일은 이제 조금 죄송합니다. 올드 스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을 시작
할 때 예전처럼 뭔가 이 조직에 충성해야 하고 어떤 운동이 내 하나의 삶과 일치
시키는 거는 요즘 2030에게는 통하지 않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허밍슈 교수님께 궁금한 점인데요. 대만은 최근에는 일상에서 어떤 공익활동을
하고 있나요?
허밍슈: “대만도 시민운동에 관심을 가졌던 시대가 지나 열의가 식었습니다. 2014
년 대만의 해바라기 운동1) 이후 시민운동은 제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기
업을 만들거나, 시골 서점이나 지역 신문을 운영하거나, 다른 커리어로 생계를 유
지하면서 사회활동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어요. 지금은 전반적으로 사회복지
아웃소싱 영역에서 서비스 제공 위주의 활동이 많습니다.”

<사진6>
●마지막으로 오늘 참여한 소감을 나눠주세요. 최승환: “공익활동의 지속가능성, 이런 얘기를 되게 mpo 지원센터부터 오랫동안
얘기를 해왔고 조금 조금씩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광훈: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연대와 환대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너무
각자 살기가 너무 바쁘고 각자 눈앞의 이익이나 자본에 대한 것들을 축적하는 것
들이 너무 중요한 가치가 돼버렸는데 그거에 투쟁해야 하는 것 같아요.”
김별: “우리가 지속할 수 있고 세대 전환을 정말 원한다면 지금 어딘가에 떠돌고
1) 대만 해바라기 운동은 2014년 3월 18일부터 4월 10일까지 23일 동안 대만의 대학생과 사회운동세력이
대만의 국회인 입법원을 점령한 사건으로, 졸속처리한 양안서비스무역협정에 대해 항의 활동을 벌였다.
있을 어떤 단체에 가입하지 않아서 또는 조직 안에 없어서 그렇게 발화하지 못한
채 떠도는 말과 얼굴을 떠올려 본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이
또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요?”
김재순: “최소한 유스 보이스라는 곳에서 일할 때, 더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의 급여나 나름의 문화와 복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
업하고 파트너십을 할 때 비용을 당당하게 제시도 하기도 합니다. 공익 활동을 할
때 돈에 대한 부분들도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사회나 문화가 되면 좋겠
습니다. 그래야 젊은 청년분들이 더 일하고 싶어 하고 더 가치 있게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허밍슈: “대만에서는 NGO 패널 토론은 이렇게 흥미롭지 않습니다. 창의적인 의견
교환이 인상적입니다. 공익 활동의 생명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요, 한국 공
익활동의 미래를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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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1RE 100. 세계의 기업이 무한한 재생에너지에 주목하는 것처럼, 우리는 ‘지속가능
성’이라는 공공의 가치가 주목받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 다양한
청년 공익활동가들의 지속 가능한 활동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는데요. 따라서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는 청년 활동가들의 현실과 미래 가능성을 들여다보기
위한 2025 청년활동가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른바 “N 년 뒤, 나는 여전히 활동
가일까?” 좌담회였는데요. 그 활기찼던 현장으로 같이 떠나보시죠!

이번 행사는 청년 플로우 2기가 주관하였고 지속 가능한 공익활동에 관심 있는
30여 명의 청년들이 자리해 주셨습니다. 오늘을 통해 모두가 청년 공익활동 실태
와 주요 과제를 도출하고 정서적 교류를 하기를 희망하였습니다. 또한 청년 네트
워크 구축과 청년 플로우 위원회의 활동도 내실화하기를 목표하였습니다. 발제

● 강필준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
발제는 “공익활동가 지수로 알아보는 지속가능성”이었는데요. 우선 청년 공익활동
가 지표를 통해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경제적 여건(평균 값)에서 급여는
2,170,000원(세전/2025), 부채는 18,270,000원(일반청년x1.5), 주거비용은 월
574,350원이었습니다. 최저임금 미만 활동가는 5명 중 1명, 기대출 평균 이율은
11.7%(시중은행 평균 4%)를 기록하였습니다. 사회적 여건에서 1인 가구 활동가는
65.2%(평균 56.9%), 평균 관계망은 6명(평균 3.7명), 활동 중점 업무는 의제 41%/
서비스 58%를 기록하였습니다. 나아가 공익활동가 지속 가능지수 연구를 토대로 청년 공익활동의 현실을 수치화
하여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공익활동가 지속 가능지수는 2020년에서 2025년까
지 60점대로 낮은 점수에 머물러있고 특히 청년 활동가는 올해 60.7점(전체 65.4)
으로 활동 만족도/동료 관계/역량 등에서 비교적 낮은 점수를 기록하였습니다.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특히 조직 문화(자율성/의사소통/민주적 의사결정)에서 평균 약 3.65로 전체 집단
과 제일 크게 낮은 점수를 보였습니다. 활동가 정체성/만족도도 가장 많이 하락하
고 있는데요. 정체성(사명감/비전/자부심)과 만족도(적극성/지원/발전) 평균 수치는
3.58, 3.64로 전체 집단 중 제일 큰 점수 차이를 보였습니다. 반면 Z세대에 이를
수록 급여 만족이 약 3.2점을 기록하며 전체 집단 중 제일 큰 점수 차의 만족도
를 보였는데요. 이를 통해 청년 활동가들의 경제적·사회적·심리적 어려움과 조직문화 과제를 고민
하게 됐고 장기적 가능성이 있는 시민운동의 방향성을 마련하는 것에 크게 공감
하게 됐습니다. 전체 토의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패널/플로어 토크
● 사회자: 최승환 (의정부 자연에너지 협동조합)
þ 패널: 1. 김누리 (사회적협동조합 지리산 이음)
þ 2. 강필준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
þ 3. 유보희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 플로어: 익명
이어진 패널/플로어 토크에서는 “N 년 뒤, 나는 여전히 활동가일까?”라는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하기로 하였는데요. 앞서 살펴본 공익활동가 지수를
바탕으로 큰 공감대를 형성한 문항들을 선별해 토의하기로 하였습니다. 주요 내용
을 Q&A로 정리하였습니다.
1. 급여 액수는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유보희) 3.0점 대의 만족도는 아직도 낮아요. 시민운동이 돈이 목적이 아니고 최
저임금 보장 노력도 있다고 하지만 단체의 회원이 줄어 회비가 모자라거나 결혼· 출산 등의 일을 겪으면 적은 급여가 힘든 건 사실입니다. 김누리) 급여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의아했어요. 한편 이해가 되는 건 비영리사업
이고 청년의 낮은 연차로 볼 때 만족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플로어) 노동 인식이 개선되면서 최저임금법을 준수하는 단체가 많아져 급여 만족
도가 상승하지 않았을까요?
2. 업무의 전체 흐름을 알고 계십니까?
김누리) 일종의 잘 갖춰진 플랫폼이 없어 인수인계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요. 조직문화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지만 보편적인 시민 단체의 문화는 아니라고 알
고 있습니다. 주먹구구식의 일을 지양하고 공통의 목표를 확실히 성립해 장기적으
로 조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강필준) 부서를 자주 옮겨 다녀서 업무 전체의 흐름을 익히기 힘든 경우가 많아
요. 해결책으로는 NPO 지원센터에 있을 때 도움받았던 ‘활동가 도구상점(지원 플
랫폼)’이나 다른 (중간 지원) 조직의 체계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유보희) 소규모 조직에서는 모든 일을 각자 담당하기에 전체 업무의 흐름을 파악
하기 쉬워요. 인원이 적은 거에 비해 1년 치 기존 사업과 매번 발생하는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이 추가되는 상황이 늘 있어 예측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요.
3. 업무 내용에 대해 명확히 인지하시나요?
최승환) 2명이 속한 단체라 홍보부터 결산까지 업무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힘에 부칠 때가 있어요. 김누리) 활동 초반에는 또래 동료들과 왠지 비교되거나 특히 피드백을 받지 못할
때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어요. 특히 중간관리자의 애매한 업무
지시 등으로 내 업무 방향과 목표를 상실했을 때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어요. 사수
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조직 문화를 점검하는 공식적인 시간이 있습니까?
강필준) 3명의 단체에서 14명의 조직으로 커진 상태인데요. 최근에 리더십 강의를
내부에서 진행하였는데 담당자도 잘 모르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외부 전문 코치
나 단체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승환) 보통 5인 이하의 단체들이 많아서 조직 문화가 생략되는 경향이 있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플로어 1) 재단법인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워크숍 등을 통해 미션/비전/핵심가치
등을 점검하고 각 부서/사업처/국 별로 일의 방식을 만듭니다. 컴퓨터 바탕화면
개선 등 아직은 초기지만 시작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플로어 2) 일 터질 때만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5. 활동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나요?
강필준) 최소한의 환경 보장이 된다면 청년 활동가들은 자부심을 가진다고 생각합
니다. 공익 활동은 내가 선택해서 참여하는 거잖아요.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최승환) 개인적으로 활동 단체에 후원금을 낼 때 자부심이 생겨요.
6. 꾸준한 공익 활동을 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어떤 것이 필요
할까요?
최승환) 8년 동안 공익 활동을 하면서 좋은 환경에서 좋은 동료들과 같이 일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강필준) 활동가도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웃음) 국정기획 회의 등에서 청년 공익
활동가의 이슈가 나와야 하고 사회적으로 관심받고 인정받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고 생각합니다. 김누리) ‘변화를 만드는 사람’을 통해 청년 활동가들의 인터뷰를 진행했던 것처럼
시민들에게 우리를 알리는 인터뷰나 사례들을 많이 모집하고 싶습니다. 유보희) 공익 활동가도 이제는 직업으로 인정받는 시대에요. 그렇기에 우리들의
활동이 노동으로 인정되고 적정한 임금을 받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
다 이를 위한 사회적 제도가 마련되어야 해요. 따라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
리와 함께 관련 정책을 청년이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으면 좋
겠어요.
플로어 1) 같은 활동가라는 소속감과 정체성을 가진 네트워크에 참여해 무언가
만들어 냈으면 좋겠어요. 특별법 제정 등의 즉각적인 효능감보다는 작은 변화로부
터 시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플로어 2) 세상에 대한 슬픔, 분노와 같은 감정이 동기부여가 돼 공익 활동을 시
작했지만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공익 활동을 기획하는 등에 도움이 되었고 직업으로써의 자부심도 생기게 됐
습니다.
플로어 3) 사실 공익을 잘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관련 대외활동을 하면서 나가는
친구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실망감이 들기도 하였고요. 이젠 방향성의 변화가 필
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익 활동을 스펙, 단기 성과물, 급여 등의 수단으로 생각하
지 말고 행동의 본질에 집중해 장기적인 효과를 거뒀으면 좋겠어요.
플로어 4) 현실적인 이야기를 합시다. 아직도 남아 있는 시민 단체의 근로계약서
미작성, 임금 미보장, 근로 인식 후퇴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
해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소속감은 있지만 오히려 활동 후 단체보다 외부에서 더
욱 챙겨줄 때 섭섭함이 생기는 것 같아요.
플로어 5) 세대가 다른 활동가들하고도 소통해야 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
요. 각자 주장만 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공익활동을 위해서는 멘토
와 멘티처럼 서로의 연결을 통해 지지하고 배우고 공감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
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인터뷰
마지막으로 플로어 세 분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서00 (녹색연합), 문**
(이천청년정책발전소), 이@@ (경실련)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1. 참여하게 된 계기와 꿈꾸는 사회는 무엇인가요?
이@@) 정책 분야와 관련해 센터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아 오게 됐습니다. 사회
문제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많아지는 사회가 오길 바랍니다. 문**) 이천의 청년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좋은 기회가 있어서 참
여하게 됐어요. 후세가 살기 좋은 세상을 바랍니다. 서00) 활동 지속 법을 고민하다가 오게 됐습니다. 모든 생명이 고통 없이 조화롭
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꿉니다.
2. ‘공익’은 사회적/자아적 관점에서 어떤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하시나요?
서00) 환경 보존의 사회적 가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자아적으로는 사랑하는 것
들과 잘 살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문**) 공익은 청렴, 결백, 봉사의 가치를 지닙니다. 개인적으로는 보람을 느끼기
위함입니다. 이@@) 공익은 같이 발전하는 공동체 가치가 있습니다. 내면적으로는 스스로 배
워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3. 공익 활동에 있어 가장 큰 고민과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서00) 임금 미지급과 같은 현실적 문제가 고민됩니다. 이들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
다고 생각해요.
문**) 급여입니다. 활동이 지속되려면 노동에 대한 대가를 지급받아야 한다고 생
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정치를 하거나 영향력 있는 청년 활동가들이 등장했으면
합니다. 이@@) 세대가 다른 공익활동가들의 소통입니다. 서로 아우르고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4. 청플 위원과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을까요?
서00) 청년들이 가볍게 소통하는 네트워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심리 상담도 받
아보고 싶어요. 이@@) 활동가 역량 개발 프로그램이나 다른 단체와 교류하는 기회도 갖고 싶어
요. 문**) 청년이니까 축제 개최와 같은 재밌는 활동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기성세대
와 청소년의 중간 역할도 하고 싶어요.
5. 공익활동에 관심이 없는 청년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해결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서00) 따분하고 어려운 것이 아닌 매력적인 활동임을 알려주면 되지 않을까요?
이@@) 대학생들은 어떠한 가치로 되돌아오는 걸 원할 수 있어요. 사회 문제와
연관짓는 것도 좋지만 자기 계발 등의 특정한 무언가를 안겨줘야 해요. 문**) 현실적으로 급여, 재미와 같은 특정한 보상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
다.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희소식은 유명화 센터장께서 내년 지방선거에 맞춰 청년 정책이 더욱 반영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자리를 많이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히셨다는 점인데요. 이
기회를 통해 청년들의 입지가 강화되고 정치(공익) 활동의 주인이 되는 순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미래세대인 이른바 MZ 활동가들이 오랫동안 꿈을 이어가
면서 공익 현장도 발전해 세상의 푸른 봄이 사시사철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
하겠습니다.
조회수 98
2025-09-04비 내리는 13일의 금요일, 악령도 날씨도 장거리도 꺾지 못한 발걸음들이 평택으
로 향했으니... 이름하여 청년 활동가들의 간담회 “청플 로그인: 활동가 계정 생성
완료”.

여기서 문제 나갑니다. ‘청플’이란 청년+‘○○○’의 줄임말인데요, 다음 보기 중 옳
은 것은? ➀플러스 ➁플레이 ➂플로우 ➃플러팅
공익웹진을 꾸준히 받아보는 분들이라면 너무나 쉽죠? 정답은 ➂플로우
(flow). 청플은 경기도의 19~39세 청년들이 물 흐르듯 바꾸어나갈 변화의
물줄기를 뜻합니다. 이날은 청플2기의 세 번째 만남으로, 지난 3월 발대식
과 4월 회의에 이어 네트워킹 중심의 1차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 참고)
청플2기 발대식/1차 회의 by 에디터 다름
https://gggongik.or.kr/m/page/archive/archiveinfo_detail.html?board_idx=8468
청플2기 2차 회의 by 에디터 초스코스
https://gggongik.or.kr/page/archive/archiveinfo_detail.php?board_idx=8825
로그인 화면 접속 중... “청플에 입장하시겠습니까?”

간담회의 취지는 청플2기 위원들끼리 먼저 친해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서 뷔페식 만찬을 즐기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어요. 공익활동가들답게
일회용품 사용 대신 용기를 챙겨왔고 음식물쓰레기도 최소화했습니다. 마침
생일이었던 김보라 위원은 케익과 서프라이즈 축하를 받기도 했네요. 세심
하게 준비한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사용자 가이드 다운로드 '평택' 사용설명서 열람하기
당초 이번 간담회는 5월로 예정되었으나 조기대선이라는 국가적 이슈로
일정이 연기됐습니다. 그 바람에 장소도 용솟음 위원의 청년공간 ‘비상구’에
서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로 변경됐는데요. 아무튼 평택에서 모인 만큼 이
지역 활동가 두 분을 모시고 사례발표를 들었습니다.

‘평택’ 하면 미군기지나 쌍용차 해고 사태를 먼저 떠올리지요. 평택안성흥사
단 이종규 회장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평화통일운동, 풀뿌리
시민운동 등 지금껏 거쳐온 다양한 활동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이 회장
님은 한일 청년교류, 전쟁 없는 한반도를 여전히 꿈꿉니다. 조직에 도움이
되면서도 본인이 소진되지 않으려면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선배로서의 당
부도 기억에 남네요.

두 번째 발표는 또래 활동가 이야기,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펼치는 평택 청
년단체 ‘툴(TOOL)’의 이태준 대표 사례입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도시 평
택에서 오히려 이웃의 열악한 주거에 눈을 돌린 토박이 청년의 이야기가 울림을
전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가동한 투자모델은 몇몇 청플 위원에게 신선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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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을 주었고요. 활동가 계정 정보 입력 중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
이제 본격적인 라포 형성 시간입니다. 참가자들은 이그나이트 방식으로 자
기소개를 합니다. 30초마다 자동 전환되는 사진 6장에 맞춰 설명하니 시간
늘어질 일 없고 듣는 이도 경청하게 되네요. 소개 후 질문은 3개까지 허용
됐는데, 재미난 질문들 속에서도 김정현 위원장이 매번 진지한 질문으로 의미를
더했습니다.

13명의 자기소개를 다 듣고 보니 지역과 관심 분야만큼이나 성향도 다양한
청플2기입니다. 거버넌스, 노동인권, 햇빛발전, 다문화, 평화교육.... 공통점
이라면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 그래서 이들이 공익활동가인가 봅니다. 보너스 아이템 수신함 도착! 랜덤 선물로 마음 전송하기
야심찬 마지막 순서는 선물교환. 5천원 이하의 실용적인 품목으로 하나씩
준비해오라는 사전 안내가 있었죠. 비밀리에 포장된 선물들을 모아놓고 조
한나 부위원장이 스릴 넘치는 ‘화이트 코끼리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특이하게도
간담회에 가장 늦게 온 사람부터 선물을 고릅니다. 왜냐면 앞사람의 선물을 ‘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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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명 : (제출월일)제목_이름(활동명) / 사진파일 별도첨부
※ 경기천년바탕 Regular, 글자크기 13p(본문), 줄 간격 160%, 상하여백 15, 좌우여백 25, 머리말·꼬리말 15, 300단어 기준 양식에 벗어난
자료를 받았을 시 기준에 따라 수정하여 원고료 지급범위를 정함. ※ 1매에 27행을 기준으로 30%(8행)미만 작성된 매수는 지급매수로 산정하지 않으며 이미지는 홈페이지 업로드 크기와 별도로 센터
양식 기준 최대 10행으로 취급
가기’ 할 수 있거든요. 향초, 미니탁구, 비누 등을 제치고 주인이 여러 번 바뀐 최
고의 인기 선물은 레몬파운드케익과 드립커피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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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청년에게 각종 혜택을 지원하는 이유는 청년이 약자여서가 아니라
미래이기 때문일 겁니다. 더 이상 몸도 마음도 청년 아닌 저는 청년이 특권
으로만 느껴지네요. 하지만 그것은 언젠가 끝나는 특권, 모두가 한번은 누
리는 특권. 그러니 청년이라는 정체성만큼은 누구나 역지사지가 가능해야
하지 않을까요?

여름장마가 막 시작되었네요. 난폭한 물난리 피해가 없어야 할 텐데요. 부
디 청플의 물줄기는 무섭게 범람하는 홍수가 아니라 신영복 선생이 즐겨
인용하셨던 도덕경 구절처럼 아래로 아래로 더 낮은 곳을 골고루 적시는
‘하방연대’이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활동가 계정이 생성 완료되었으니 언제
든 자유롭게 로그인 하시지요. 잊지 마세요! 패스워드는 ‘공익을 향한 청년
활동가의 열정’입니다.
조회수 81
2025-06-17분단된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통일’의 문제는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주제입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모두가 알고 있고, 대통령 선
거에서도 항상 통일 정책은 중요하게 거론됩니다. 하지만 분단 된 지 80여
년이 가까워지고, 현재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세대는 분단된 대한민국만 경험
하다 보니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통일의 문제는 사실 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실제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통일의식 조사
(2023)」 결과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3.8%나 됩니다, 이는
정기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최저치라고 합니다. 반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조사 이래 최고치인 29.8%까지 상승했다고 합니다. 분단을 논하며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평화’의 문제입니다. 1950년 동
족상잔의 한국전쟁을 겪은 후 현재까지 남북 간의 전쟁 상태는 공식적으로
종식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엄밀히 말하면
언제 전쟁이 다시 개시될지 모르는 그런 상황인 것입니다. 외국 군대인 주한
미군이 아직 주둔하고 있으며, 남과 북의 접경 지역을 비롯해 한반도 곳곳에
서 끊임없이 전쟁 훈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단지 남과 북 사이의 대
결만이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반의 대결 구도, 그 한 가운데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가 놓여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평화’의 문제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정기적으로 꾸준히 시민을 대상으로 평화 통일
을 주제로 아카데미를 진행하는 비영리 공익 단체가 있습니다. 경기도 안산에
서 20년이 넘게 지속적으로 ‘평화통일 지도자과정’을 진행해 오고 있는 사단
법인 한겨레평화통일포럼입니다. 지난 4월 17일 제40기 평화통일 지도자과정
을 시작한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을 찾아가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알아
봤습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40기 평화통일 지도자과정 입학
식에는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 강신하 이사장·이천환 상임대표를 비롯해 동
문, 40기 입학생 등 7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입학식은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 동문들과 입학생들을 맞이하는 강신하 이사
장의 환영 인사말로 시작됐습니다. 강 이사장은 "국가보안법에 의해 북에 대
한 왜곡된 정보만 알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번 평화통일 지도자
과정 강의를 통해 북을 제대로 알고 통일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평화통일이 아닌 멸공통일을 추구했던
지난 정부의 논리를 넘어, 헌법에 근거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해 곰곰이 생
각해 보면 좋겠습니다."라며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이천환 상임대표는 "한국전쟁이라는 어마어마한 역사적 과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 참사를 후대들에게 물려주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
다.“라며 ”좋은 강의 듣고, 서로 토론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배움의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지도자과정의 취지를 설
명했습니다.

이어 입학식의 주요한 순서로 40기 입학생 한 명 한 명 서로 소개하고 기대
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입학생들은 “솔직히 평소 통일에 관해 관심
을 가지지 못했는데, 강사진을 보니 기대됩니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지인의 추천을 받아 큰 고민 없이 참여했는데, 그 마음
이 지도자과정을 수료할 때는 소중한 경험으로 바뀌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는 등의 소감을 전했습니다. 평화통일 지도자과정 40기는 입학식을 시작으로 6월 26일까지 매주 다양한
분야의 전문 강사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며, 접경지역인 연천·동두천 현장
기행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시간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재봉 원광대
명예교수, 김진향 前)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장창준 한신대학교 교수, 김태형 심리학자, 최현진 평화통일기행 전문 해설사, 김누리 중앙대학교 교
수, 진천규 통일TV 대표, 신대광 지역사교육연구소 소장, 손미희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공동대표가 나서 평화통일에 대한 강의를 진행합
니다. 이번에 40기를 시작한 평화통일 지도자과정은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이 창립
한 이후 연 2회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매 기수마다 40~5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11주간 진행되는 과정을 마치면 총동문회에 소속되고,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 회원으로 가입해 시민이 주축이 되는 평화통일 운동
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안산 지역에서 역사성을 지닌 시민 교육 프로그램 ‘평화통일 지도자과정’을
주최하고 있는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이후 평화통일의 흐름에서 창립했습니다.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 김현주 사무국장은 “평화통일에 대한 인식을 넓혀가
고, 평화통일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정책사업 등을 실천하는 단
체로 시민들과 함께 통일운동을 만들어 가는 곳입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이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교육 사업인 평화통
일 지도자과정은 평화통일 문제를 비롯해 국내외 정세, 남북의 역사·경제·문
화 등을 주제로 강연을 듣고 비전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입니다.”라고 설명했습
니다.
※ 파일명 : (제출월일)제목_이름(활동명) / 사진파일 별도첨부
※ 경기천년바탕 Regular, 글자크기 13p(본문), 줄 간격 160%, 상하여백 15, 좌우여백 25, 머리말·꼬리말 15, 300단어 기준 양식에 벗어난
자료를 받았을 시 기준에 따라 수정하여 원고료 지급범위를 정함. ※ 1매에 27행을 기준으로 30%(8행)미만 작성된 매수는 지급매수로 산정하지 않으며 이미지는 홈페이지 업로드 크기와 별도로 센터
양식 기준 최대 10행으로 취급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은 평화통일 지도자과정 외에도 ‘남북경제교류협력아
카데미’, ‘백두산-단둥 평화번영탐방’, ‘청소년 평화통일교육’, ‘고려인·새터민· 다문화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화 체험’, ‘이북 영화상영’, ‘인문학 기행’, ‘평화
통일 관련 정책활동’(토론회, 심포지움, 기자회견 등) 등 다양한 평화통일 관
련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에서 조금은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평화’와 ‘통일’은 반드시 생각해 보고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입니다. 더불어
시민으로서 평화통일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기 위한 다양한 시민운동에 참
여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는 6월 15일은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25주년입니다. 25년간 남북 관계는 수없이 부침을 거듭하고 있고, 오히
려 분단이 더 고착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번 더 평화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6월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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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7기후 위기와 불평등의 심화, 급격한 인구 구조의 변화, 그리고 디지털 전환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마주한 도전들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과제들로 다가온다.
사회의 가장 그늘진 곳을 보듬고 거대한 변화의 물꼬를 터왔던 시민사회 역시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 더욱 유연하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현장에 답해야 하는 지금, 광역 단위의 중간지원조직이자 든든한 동반자인 경기도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웹진에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경기도 시민사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해 행정과 시민사회가 함께 그려가야 할 역할과 기대를 깊이 조명한다.
단순 지원을 넘어선 ‘자립과 지속 가능성’의 확보
전통적인 보조금 중심의 지원 구조에서 벗어나, 비영리 단체들이 스스로 재정적 기초를 다지고 독창적인 공익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자생력 강화 시급.
급변하는 사회적 요구에 맞춰 단체의 조직 운영 체계를 혁신하고, 새로운 공익 주체들을 발굴해 내는 유연한 생태계 조성 필요.
청년 세대의 유입과 풀뿌리 공익활동의 세대교체
기존 활동 중심의 문법에서 벗어나, 지역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청년들과 신진 활동가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문호와 매칭 프로그램 확대.
기성세대의 경험과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결합하여 시너지를 내는 다세대 연대망 구축.
디지털·기후위기 등 복합 재난에 대응하는 현장 밀착형 의제 발굴
파편화된 개별 단체의 활동을 넘어, 기후 정의, 디지털 격차 해소, 사회적 불평등 완화 등 경기도 전역을 아우르는 거대하고 실효성 있는 공동 행동 기획.
이러한 도전 속에서 경기도와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를 비롯한 중간지원조직은 단순한 행정 보조자가 아닌, 생태계의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의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과 청년 일·경험 기반 조성
청년 공익활동 디딤돌 지원사업 등과 같이,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비영리 영역에서 실질적인 경험을 쌓고 전문 활동가로 성장할 수 있는 튼튼한 사다리 제공.
정책과 현장을 잇는 촘촘한 네트워크 및 숙의 민주주의 강화
남부권과 북부권의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시·군별 비영리 민간단체들이 허심탄회하게 모여 현안을 논의하며 행정에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안할 수 있는 공론의 장 상시 운영.
도민 누구나 참여하는 일상 속 공익 문화 확산
거창하고 어려운 시민운동이 아니라, 제로웨이스트, 디지털 도서관 이용, 마을 단위 작은 실천처럼 도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공익적 가치에 공감하고 스며들도록 돕는 인식 개선 캠페인 전개.
위기는 곧 새로운 질문의 시작이며, 도전을 마주한 시민사회의 치열한 고민은 언제나 더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를 향한 도약의 발판이 되어왔다.
행정과 시민사회가 서로의 든든한 백이 되어 묵묵히 길을 내어주는 곳. 경기도 구석구석에서 피어나는 이 다정한 연대의 손길들이, 모든 도민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경기도의 내일을 활짝 열어주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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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1
경기도 구석구석에서 묵묵히 소중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공익활동가들을 만나 그들의 깊은 고민과 뜨거운 열정을 전해 듣는 ‘공활한 릴터뷰’. 네 번째 주자로는 오랜 세월 안산 지역에서 여성과 청소년, 그리고 지역 사회의 평등과 안전을 위해 온 힘을 쏟아온 안산 YWCA 박희경 사무총장을 만났다.
마을과 현장을 누비며 늘 사람의 곁을 지켜온 그녀가 들려주는 생생한 활동 이야기와 공익을 향한 진솔한 발자취를 조명한다.
지역 사회와 호흡하며 길어 올린 풀뿌리 운동의 의미
안산 YWCA에서 교육부장을 거쳐 사무총장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책상머리가 아닌 치열한 현장 속에서 주민들과 눈을 맞추며 시민운동의 뿌리를 다져온 시간들을 되짚어본다.
거대한 변화의 바람보다, 일상 속 작은 불편함을 지나치지 않고 이웃과 함께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곧 풀뿌리 민주주의의 본질임을 강조한다.
여성과 청소년, 그리고 돌봄의 사각지대를 보듬는 안산 YWCA의 뚝심
성평등한 지역 사회를 조성하고, 위기에 처한 여성과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곁을 내어준 든든한 울타리 역할.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기후 위기 대응, 생태 환경, 돌봄 경제 등 지역 공동체가 함께 풀어가야 할 실천 과제들을 꾸준히 확장해 나가고 있다.
공익활동가로 살아간다는 것: 지치지 않는 연대의 힘
때로는 막막하고 버거운 현장의 벽 앞에서, 동료 활동가들과 주민들이 보내주는 따뜻한 눈빛과 연대의 손길이 다시 달리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고 전한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이기에 가능한 일들"을 믿으며, 오래도록 지치지 않고 사람 냄새 나는 길을 걸어갈 것을 다짐한다.
‘공활한 릴터뷰’를 통해 만난 박희경 총장의 삶과 철학은, 공익이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결국 매일 마주하는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진심 어린 배려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경기도 안산이라는 단단한 터전 위에서, 평등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품고 이웃과 손잡고 나아가는 박희경 총장과 안산 YWCA의 뚝심 있는 발걸음. 그 눈부신 온기가 경기도 전역에 스며들어, 더 많은 이들의 일상을 환히 밝히는 찬란한 희망의 등대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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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