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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웹진

  • ※「공익웹진」은 시민 기록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발행하는 참여형 아카이브입니다. 경기도 공익활동 현장의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콘텐츠의 내용은 경기도민 에디터가 직접 취재·작성한 것으로, 일부 의견은 기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1. 도입 은퇴 이후, 남자들은 어디로 가는가

     

     

    한 남자가 있다. 평생 일했고, 가정을 부양했고, 직장에서 인정받았다. 그런데 은퇴하는 순간, 그를 규정하던 모든 것이 사라진다. 매일 나가던 일터가 없어지고, 동료들과의 관계가 끊기고, 사회적 역할이 증발한다. 아내는 이미 자기만의 관계망을 갖고 있지만, 그에게는 함께 시간을 보낼 친구가 별로 없다. 감정을 털어놓는 데 익숙하지 않고, 도움을 청하는 법도 배운 적이 없다. 그렇게 그는 집 안에서, 혹은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서서히 고립된다.

    이것은 특정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중년과 노년의 남성들이 공통으로 겪는 현실이다.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고, 자신의 건강과 안녕에 관심을 덜 두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많은 남성이 여성보다 건강하지 못하고, 술을 더 많이 마시고, 고립과 외로움, 우울에 더 취약하다.

    호주에서 시작된 '멘즈 셰드(Men's Shed)'는 바로 이 문제에 대한 놀랍도록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해법이었다. 남자들에게 갈 곳(somewhere to go), 할 일(something to do), 이야기 나눌 사람(someone to talk to)을 제공한다는 철학에서 출발한 이 운동은, 목공과 수리 같은 활동을 함께 하는 작업 공간을 통해 고립된 남성들을 다시 관계망 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이 모델은 호주를 넘어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뉴질랜드 등 전 세계로 퍼졌다.

    '남자들은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야기한다(Men don't talk face to face, they talk shoulder to shoulder)'. 멘즈 셰드의 이 슬로건은, 이 운동이 남성의 심리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마주 앉아 "네 문제가 뭐냐"고 묻는 대신, 나란히 서서 함께 무언가를 만들며 자연스럽게 마음을 여는 방식이다. 한국이 지금 직면한 중장년 남성 고립 문제에, 이 오래된 창고의 지혜는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

     


     

    2. 탄생 한 아버지의 우울에서 시작된 아이디어

     

    멘즈 셰드의 개념은 호주의 전통적인 '뒷마당 창고(backyard shed)' 문화에서 왔다. 많은 호주 남성들이 집 뒤편 창고에서 혼자 목공을 하거나 물건을 고치며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 개인적인 공간을 공동체의 공간으로 확장한 것이 멘즈 셰드였다.

    멘즈 셰드 운동의 뿌리를 찾아가면, 한 여성과 그녀의 아버지에게 닿는다. 흔히 세계 최초의 멘즈 셰드로 인정받는 것은 1993년 호주 남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굴와(Goolwa)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노인들을 위한 활동 센터 '헤리티지 클럽(Heritage Club)'의 코디네이터였던 맥신 체이슬링(Maxine Chaseling)이 그 주인공이다.

    /ⓒPexels

     

    체이슬링이 멘즈 셰드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계기는 개인적이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심장마비를 겪은 후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우울증에 빠지고 집 안에 갇힌 듯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였다. 노인 복지 분야에서 오래 일해온 그녀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걸쳐 노년학, 남성 건강, 그리고 남성을 위한 서비스의 부재에 관해 여러 학회에서 발표해왔다. 남성들이 은퇴 이후 갈 곳도, 할 일도, 이야기 나눌 사람도 잃어버린다는 문제의식이 그 바탕에 있었다.

    이후 '멘즈 셰드'라는 이름을 단 첫 공간은 1998726일 호주 빅토리아주 통갈라(Tongala)에서 문을 열었다. 설립자 딕 맥고완(Dick McGowan)의 이름을 따 '딕 맥고완 멘즈 셰드'로 불렸다. 어느 것이 '진짜 최초'인지에 대한 논쟁은 지금도 이어지지만, 중요한 것은 1990년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와 빅토리아의 여러 지역에서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남자들의 작업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혼자 하던 일을 여럿이 함께 하게 되면서, 창고는 고립의 장소에서 연결의 장소로 바뀌었다.

     


     

    3. 확산 호주에서 전 세계로

     

    /ⓒPexels

     

    멘즈 셰드는 호주 전역으로 빠르게 퍼졌다. 특히 농촌과 원주민 공동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2007년에는 호주멘즈셰드협회(Australian Men's Shed Association, AMSA)가 설립되어 새로운 셰드의 설립을 돕고 기존 셰드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호주 정부도 멘즈 셰드가 남성 건강과 안녕에 기여하는 가치를 인정하고 재정 지원에 나섰다. 오늘날 AMSA는 호주 전역 1,300개가 넘는 셰드를 지원하는 전국 조직으로 성장했다.

    호주에서의 성공은 전 세계로 영감을 주었다. 아일랜드멘즈셰드협회(IMSA)2011년 설립됐고, 영국멘즈셰드협회(UKMSA)와 뉴질랜드의 멘즈셰드협회가 2013, 스코틀랜드멘즈셰드협회(SMSA)2015, 미국멘즈셰드협회가 2017, 남아프리카공화국멘즈셰드협회가 2022년에 차례로 설립됐다.

    멘즈 셰드 운동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배리 골딩(Barry Golding) 교수의 집계에 따르면, 20155월 기준 전 세계에 1,416개의 멘즈 셰드가 있었다. 이 가운데 호주에 933, 아일랜드섬 전역에 273, 영국(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148, 뉴질랜드에 57개가 분포했다. 이후로도 덴마크, 스웨덴, 캐나다 등으로 계속 확산되어, 이 운동은 명실상부한 국제적 흐름이 됐다.

    특히 아일랜드는 이 운동을 국가 차원의 정책으로 받아들인 대표적인 사례다. 아일랜드는 2008~2013년 국가 남성 건강 정책(National Men's Health Policy)에서 멘즈 셰드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장려했다. 시민운동으로 시작된 것이 국가 보건 정책의 일부로 격상된 것이다.

     


     

    4. 영국의 사례 고립 대응의 최전선

     

     

    /ⓒPexels

     

    멘즈 셰드가 가장 활발하게 뿌리내린 나라 중 하나가 영국이다. 영국멘즈셰드협회(UKMSA)2013년 설립 당시 영국 내 셰드가 30개에 불과했지만, 20243월 기준으로 그 수가 1,100개를 넘어섰다. 매주 33천 명 이상의 남성과 여성이 멘즈 셰드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UKMSA는 앞으로 8년 안에 셰드 수를 2,40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영국에서 멘즈 셰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 효과가 구체적인 데이터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셰더(Shedder, 멘즈 셰드 이용자를 부르는 말)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셰드에 오기 전 자신을 외롭다고 묘사한 사람이 44%였는데, 셰드에 가입한 후에는 이 수치가 단 3%로 크게 떨어졌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였다. 아일랜드와 영국 협회의 조사에서는 셰더의 96% 이상이 셰드에 가입한 후 덜 외롭다고 느끼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다고 답했다.

    더 극적인 것은 생명과 관련된 수치다. UKMSA2023년 건강·안녕 조사에 따르면, 셰드 리더의 39%가 자신의 셰드가 최소 한 명 이상의 회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막았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남성 자살이 심각한 사회 문제인 영국에서, 멘즈 셰드가 실질적인 자살 예방 기능을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멘즈 셰드는 다양한 특화된 형태로도 발전했다. 호스피스 안의 멘즈 셰드, 치매나 기억 장애가 있는 남성을 위한 '메모리 셰드(Memory Shed)', 뇌졸중 회복을 돕는 셰드 등이 그것이다. 또한 영국에서는 멘즈 셰드가 '사회적 처방(social prescribing)'의 한 형태로 활용된다. 의사가 외롭거나 우울한 환자에게 약 대신 지역 멘즈 셰드 참여를 '처방'하는 방식이다. 국립보건연구원(NIHR)의 보고서는 멘즈 셰드를 사회적 처방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지역사회 조직으로 꼽았다.

     


     

    5. 왜 효과가 있는가 '나란히'의 심리학

     

    멘즈 셰드가 다른 복지 프로그램과 구별되는 지점은 접근 방식의 철학에 있다. 핵심은 '건강'이나 '치료'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남성들은 "당신은 외롭습니다", "정신 건강 상담을 받으세요"라는 직접적인 접근에 거부감을 느낀다. 특히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약함으로 여기도록 사회화된 세대일수록 그렇다. 멘즈 셰드는 이 벽을 우회한다. 이곳은 '외로운 남자들의 모임'이 아니라 '무언가를 함께 만드는 작업장'이다. 참여자는 우울증 치료를 받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 의자를 고치거나 새집을 만들거나 자전거를 수리하러 온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가고, 관계가 형성되고, 서로의 삶을 나누게 된다.

    이것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라는 슬로건의 진짜 의미다. 남성들은 마주 앉아 눈을 맞추며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을 어려워하지만, 같은 작업대 앞에 나란히 서서 손을 움직이며 이야기하는 것은 편안해한다. 작업이라는 공통의 목적이 있기에 대화의 부담이 줄고, 침묵도 어색하지 않다. 무언가를 함께 만든다는 성취감은 상실했던 효능감과 자존감을 회복시킨다.

    배리 골딩 교수는 2014년 이런 남성 특유의 학습·소통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셰다고지(shedagogy)'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했다. 일부 남성들이 선호하는, 함께 무언가를 하면서 배우고 소통하는 독특한 방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Pexels

     

    물론 이 운동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연구자들은 멘즈 셰드의 건강 효과에 관한 근거가 대체로 소규모 표본의 자기 보고에 의존하고 있어, 검증된 건강 지표를 활용한 정량적 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학자들은 이 운동이 전통적 남성성을 무비판적으로 재생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멘즈 셰드가 고립된 남성들에게 사회적 연결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6. 한국의 현실 5060 남성이라는 사각지대

     

    /ⓒPexels

     
    멘즈 셰드가 겨냥하는 문제는 한국에서 특히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바로 중장년 남성의 고립과 고독사다.

    보건복지부가 202511월 발표한 '2024년도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으로 공식 통계가 있는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63(7.2%) 증가한 수치다. 이 통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 바로 중장년 남성의 취약성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3,205(81.7%)으로 여성(605, 15.4%)5배 이상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1,271(32.4%), 50대가 1,197(30.5%)으로 5060 중장년층이 가장 많았다. 70(497, 12.7%)보다 오히려 50대와 60대의 고독사가 더 많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성별과 연령을 종합하면 60대 남성(1,089, 27.8%)50대 남성(1,028, 26.2%)이 고독사에 가장 취약한 집단으로 나타났다. 50~69세 남성이 전체 고독사의 절반이 넘는 54%를 차지했다.

    이 수치들이 그리는 그림은 명확하다. 실업이나 은퇴, 이혼이나 사별로 인한 관계 단절을 겪은 중장년 남성이 사회적 고립의 가장 큰 위험군이라는 것이다. 고독사 현장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가족(26.6%)이 아니라 임대인이나 경비원(43.1%)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는 사실은, 이들이 얼마나 깊이 고립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정부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부터 고독사 예방 사업 대상을 사회적 고립 위험군으로 확대하고, 특히 실업·사회적 관계 단절 문제를 겪는 50~60대 중장년을 대상으로 일자리 정보 제공을 통한 취업 지원과 함께 '중장년 자조모임' 등 사회관계망 형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영국의 멘즈 셰드 경험이 중요한 참고가 된다.

     


     

    7. 무엇을 배울 것인가 한국형 멘즈 셰드의 조건

     

    멘즈 셰드 모델을 한국에 그대로 이식할 수는 없다. 문화적 맥락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핵심 원리에서 배울 점은 분명하다.

    첫째, '활동'을 앞세우고 '치료'를 숨겨야 한다. 한국의 중장년 남성들에게 "고립 위험군이니 자조모임에 나오세요"라는 접근은 낙인처럼 느껴질 수 있다. 멘즈 셰드처럼 목공, 자전거 수리, 텃밭 가꾸기, 전자기기 수리 같은 구체적이고 매력적인 활동을 전면에 내세우고, 사회적 연결은 그 부산물로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하는 설계가 효과적이다.

    둘째, '나란히'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상담실이 아니라, 함께 손을 움직이며 곁눈질로 대화할 수 있는 작업 공간이 필요하다. 한국의 중장년 남성들 역시 감정을 직접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무언가를 함께 만드는 과정이 대화의 매개가 될 수 있다.

    셋째, 지역 공간과 연결해야 한다. 멘즈 셰드는 거창한 시설이 아니라 동네의 작은 창고나 공터에서 시작됐다. 한국에도 활용도가 낮은 주민센터, 경로당, 유휴 공공시설이 많다. 이런 공간을 중장년 남성들의 '작업장'으로 전환하는 것은 큰 예산 없이도 시도할 수 있다.

    넷째, 남성의 강점을 자원으로 전환해야 한다. 은퇴한 중장년 남성들은 평생 쌓아온 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다. 목수, 전기 기술자, 엔지니어, 회계사 등 다양한 전문성이 있다. 멘즈 셰드는 이들의 기술을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으로 전환한다. 고장 난 물건을 고쳐주거나, 지역 행사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거나, 젊은 세대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도움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기여하는 주체가 될 때, 잃어버렸던 효능감이 회복된다.

     


     

    8. 경기도 공익활동 생태계에 주는 시사점

     

    멘즈 셰드 사례에서 경기도 공익활동 생태계가 참고할 만한 점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고립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가 설계로 풀어야 할 과제다. 멘즈 셰드는 "외로우면 나와서 어울리라"고 개인에게 요구하는 대신, 어울릴 수밖에 없는 구조와 공간을 만들었다. 경기도의 중장년 고립 문제도 개인의 의지에 맡기기보다, 참여의 장벽을 낮춘 구체적인 공간과 활동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 31개 시·군의 유휴 공간을 활용한 '작업장형 커뮤니티'는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모델이다.

    둘째, 시민단체와 행정의 협력이 지속 가능성을 만든다. 멘즈 셰드는 풀뿌리 시민운동으로 시작됐지만, 호주·아일랜드·영국 정부의 정책적 인정과 재정 지원을 통해 전국적 규모로 성장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같은 중간지원조직이 지역의 자발적 모임과 행정 자원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때, 작은 시도가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셋째, 남성 고립이라는 '보이지 않는 공익 과제'를 발굴해야 한다. 아동, 청소년, 여성, 노인에 대한 공익활동에 비해 중장년 남성의 고립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해온 사각지대다. 그러나 고독사 통계가 보여주듯 이는 시급한 사회 문제다. 아카이브 에디터들이 이런 사각지대의 공익 이슈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것 자체가, 사회가 미처 보지 못한 문제에 빛을 비추는 공익활동이다.

     


     

    마무리 창고 문을 열며

     

    맥신 체이슬링이 우울증에 빠진 아버지를 보며 떠올린 작은 아이디어는, 30년이 지나 전 세계 수천 개의 창고로 퍼졌다. 그 창고들 안에서, 갈 곳을 잃었던 남자들이 다시 갈 곳을 찾았고, 할 일을 잃었던 이들이 다시 할 일을 찾았으며,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던 이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야기할 친구를 찾았다.

    멘즈 셰드의 성공은 거창한 이론이나 막대한 예산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남성들이 어떻게 관계 맺는지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들이 편안해하는 방식으로 다가간 데서 나왔다. 마주 보지 않고 나란히, 감정을 캐묻지 않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면서 말이다.

    한국의 5060 중장년 남성들이 매년 수천 명씩 홀로 세상을 떠나고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거창한 복지 제도가 아니라, 목요일 오후에 나가서 함께 톱질하고 커피 한잔 나눌 수 있는 작은 창고 하나일지도 모른다. 경기도의 어느 동네에서, 그런 창고의 문이 열리는 상상을 해본다. 공익은 때로 가장 소박한 공간에서 시작된다.

     


     

    <참고 자료>

    - UK Men's Sheds Association(UKMSA) 공식 홈페이지 : https://menssheds.org.uk/

    - UKMSA Press and Media information(20243월 기준 통계) : https://menssheds.org.uk/media/

    - UK Men's Sheds 통합 디렉토리(4개국 협회 안내) : https://ukmensheds.co.uk/

    - Scottish Men's Sheds Association 사회적 고립·외로움 대응 브리핑 보고서 : https://scottishmsa.org.uk/briefing-report-how-mens-sheds-are-addressing-male-social-isolation-and-loneliness/

    - UK Parliament UKMSA가 제출한 남성 정신건강 관련 서면 증거(IMH0034) : https://committees.parliament.uk/writtenevidence/124266/html/

    - PMC(미국국립보건원) Men's Sheds: A conceptual exploration of the causal pathways for health and well-being :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6772158/

    - Ipsos UK Men's Sheds Association 의뢰 남성 정신건강 조사 : https://www.ipsos.com/en-uk/ipsos-survey-uk-mens-sheds-association

    - Australian Historical Studies The Men's Shed Movement in Australia(Boucher & Robinson, 2021) : 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1031461X.2021.1901946

    - The Missing Library The Men's Shed Movement(배리 골딩 연구 소개) : https://themissinglibrary.com.au/the-mens-shed-movement/

    - 보건복지부 2024년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 보도자료 : https://www.mohw.go.kr/board.es?mid=a10503010100&bid=0027&act=view&list_no=1488039

    - 머니투데이 작년 고독사 3924수도권 5060 중장년 남성 취약 : https://www.mt.co.kr/policy/2025/11/28/2025112720032322415

    - 한국헬스경제신문 고독사는 왜 중장년 남성에 많을까 : https://www.healtheconomy.co.kr/news/article.html?no=34216

    - 뉴스웍스 작년 고독사 사망자 36615060 남성 취약 : https://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69226

     

    어깨를 나란히 하고 : 영국 '멘즈 셰드'가 한국의 중장년 고립 문제에 주는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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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7-20
  • [현장스케치] 2023 공익활동단체 지원사업 참여단체를 만나다!_호스피스코리아 — 거대한 죽음의 공포와 단절의 장막을 넘어, 경기도 골목마다 다정한 존엄과 돌봄의 푸른 숲을 일구어내는 감동의 여정

    차가운 병원 침상과 쉴 새 없는 고통의 그늘 뒤편에서, 삶의 마지막 순간에 건네는 따스한 손길을 마주하다

    끝없이 이어지는 생명의 경쟁과 바쁘게 돌아가는 수도권의 일상 속에서, 정작 인생의 황혼길과 죽음의 문턱에 선 이웃들이 온전히 존엄을 지키며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기만 한 오늘날의 쓸쓸한 풍경.

    "우리는 과연 ‘죽음은 어차피 혼자 맞이하는 것’이라며 마음의 문을 닫아걸었던 차가운 방관의 장막을 걷어내고, 경기도 구석구석의 평범한 이웃들과 활동가들이 손을 맞잡으며 저마다의 소박한 손길로 평화와 돌봄의 품을 넓혀갈 수 있는 ‘호스피스코리아’의 당당한 발걸음을 어떻게 마주할 수 있을까?" 막막했던 연대의 첫걸음을 내딛고, 2023년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웃의 손을 놓지 않는 ‘호스피스코리아’의 감동적인 활약상을 깊이 조명한다.

    ‘호스피스코리아’가 품은 3가지 핵심 과제와 비전

    1. 방관의 장막을 걷어내고 이웃의 손을 잡는 ‘풀뿌리 완화 돌봄 및 존엄한 죽음 지원’

      • 거대한 의료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놓인 말기 환자와 가족들을 찾아가, 마지막 여정을 평안하고 따뜻하게 동행하는 현장 밀착형 돌봄 문화 확산.

      • "진정한 호스피스와 자치의 완성은 차가운 연민이 아니라, 동네 골목에서 이웃의 눈을 맞추고 손을 꼭 잡아주는 소박한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철학 실천.

    2. 생명의 소중함을 나누는 ‘세대 공감 및 죽음 준비 교육’

      • 죽음을 멀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청년과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삶의 유한함과 아름다움을 배우고 서로의 안부를 지탱해 주는 다정한 배움의 장 창출.

      • "혼자 꾸면 두려운 마지막 길이지만, 경기도의 주민들이 손을 맞잡고 함께 꾸면 평화롭고 따스한 안식처가 된다"라는 통찰.

    3. 경기도 31개 시·군 골목마저 평화와 상생의 그물망으로 잇는 ‘돌봄 자치 네트워크’

      •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및 도내 인접 시·군 단체들과 유기적으로 손을 잡고 완화 의료, 돌봄, 인권 등 시대적 과제들을 함께 돌파하는 거대한 연대의 그물망 완성.

      • "모든 도민과 환우들이 소외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로 오래도록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정하고 평화로운 공생의 무대" 완성.

    현장의 온기로 채워졌던 뜨거웠던 만남과 교감의 시간들

    2023년 공익활동단체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구슬땀을 흘리며 경기도 구석구석을 누벼온 '호스피스코리아' 활동가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그간의 치열한 활동 소회와 존엄한 돌봄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던 현장은 진한 감동과 환한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 참가자들의 진솔한 고백 및 상생 나눔 세션: "처음 현장에 뛰어들 때는 과연 우리의 작은 손길이 거대한 슬픔과 죽음의 벽 앞에서 무슨 힘이 있을까 두려움도 컸지만,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든든한 지원과 도민들의 따뜻한 응원 덕분에 용기를 얻어 마침내 환우들과 함께 다정한 돌봄의 숲을 일구기 시작했습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히던 활동가들의 뭉클한 순간들.

    • 경기도형 존엄 돌봄 도시 확산을 위한 유쾌한 브레인ส토밍: "도민들과 청년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삶과 죽음의 의미를 수다 떨듯 토론하는 '우리동네 존엄 사랑방'을 상설화하자", "도내 돌봄·의료 비영리 단체들과 정기적으로 모여 우수 사례를 나누는 '경기 호스피스 연대 포럼'을 튼튼하게 꾸리자"며 쉴 새 없이 아이디어를 쏟아내던 반짝이는 눈빛들.

    • 응원과 다짐의 피날레: "비록 우리가 마주한 메마른 현실의 벽과 이별의 슬픔이 때로는 높고 버거울지라도, 경기도 구석구석에서 피어나는 이 지혜롭고 푸른 돌봄의 손길들이 모여 모든 도민이 소외되지 않고 오래도록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정하고 평화로운 내일을 활짝 열어주기를 바란다"며 환한 미소와 박수로 마무리된 연대.

    정직한 땀방울과 다정한 손길로 그려가는 경기도의 찬란한 내일

    세상을 바꾸고 진정한 시민사회와 자치의 시대를 여는 위대한 힘은 차가운 의료 통계나 거창한 복지 정책 보고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 경기도의 좁은 골목길과 병상의 문을 두드리며 이웃의 손을 잡고 눈물 흘리는 '호스피스코리아' 활동가들과 평범한 시민들의 정직한 땀방울과 다정한 연대 위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현장스케치]2023 공익활동단체 지원사업 참여단체를 만나다!_호스피스코리아
    참비움

    조회수 4393

    2023-12-06
  • 삶의 마지막 문턱에서 피어나는 존엄과 평안의 손길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 하지만 그 죽음의 문 앞에서 고통과 외로움에 홀로 맞서야 하는 이들이 있다. 차가운 병실 안에서 삶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말기 환자들과, 그 지고한 고통을 곁에서 함께 견뎌내며 눈물 흘리는 가족들.

    가장 어둡고 쓸쓸한 생의 경계에서 환자의 손을 꼭 잡고 마지막 길을 평안하게 배웅하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켜주는 따뜻한 발걸음이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함께한 ‘2022년 경기도 비영리 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펼쳐진 ‘평강호스피스’의 활동 현장.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무조건적인 사랑과 치유의 온기를 나누는 감동의 현장 속으로 초대한다.

    평강호스피스의 활동이 품은 3가지 돌봄과 온기

    1. 환자와 가족의 신체적·정서적 고통을 보듬는 전문 돌봄

      • 말기 환자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섬세한 손길과 더불어, 다가올 이별 앞에 깊은 두려움과 슬픔을 겪는 유가족들을 위한 진심 어린 심리 상담 및 정서적 지지 제공.

      • 남은 시간이 후회와 아픔 대신 서로를 향한 용서와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동반자 역할.

    2. 죽음을 삶의 자연스러운 완결로 바라보는 웰다잉(Well-Dying) 인식 확산

      • 죽음을 금기시하거나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사회적 편견을 넘어, 삶의 마지막을 아름답고 존엄하게 준비하는 웰다잉의 가치 전파.

      •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애 말기 돌봄에 대한 교육과 인식 개선 캠페인을 펼치며 생명의 소중함 일깨우기.

    3. 이웃과 공동체가 함께 슬픔을 나누는 사후 돌봄과 연대

      • 환자를 떠나보낸 유가족들이 상실의 아픔을 이겨내고 일상으로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 지속적인 애도 지원 프로그램 운영.

      • 혼자서는 견디기 힘든 슬픔을 마을과 이웃이 함께 나누며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풀뿌리 공동체 회복.

    현장의 온기로 채워졌던 뜨거웠던 위로와 교감의 시간들

    이번 지원사업 현장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 생명의 귀중함과 사람의 온기가 가슴 깊이 스며드는 진정한 치유의 마당으로 펼쳐졌다.

    • 환자-가족 추억 만들기 세션: 남겨진 시간에 따뜻한 미소를 더하기 위해 손을 맞잡고 서로의 마음을 전하며 마지막 사진과 편지를 남기던 감동의 순간.

    • 자원봉사자 및 활동가 역량 강화 워크숍: 현장에서 겪는 감정적 소진을 서로 토닥이고, 더 성숙하고 전문적인 태도로 환자들을 마주하기 위한 깊이 있는 나눔.

    • 응원과 다짐의 피날레: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약속과 함께,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눈물과 미소가 가득했던 피막.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따뜻한 온기가 감도는 경기도의 내일

    누구나 태어날 때 축복을 받은 것처럼, 이 세상을 떠나는 길 역시 차가움이 아닌 따뜻한 사랑과 존중으로 채워져야 마땅하다.

    차가운 절망 대신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존엄을 지켜내며 묵묵히 길을 내어주는 평강호스피스와 경기도의 공익활동가들. 경기도 구석구석에서 피어나는 이 깊은 돌봄과 연대의 온기가, 모든 도민이 삶의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차별 없이 존중받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정하고 따뜻한 경기도의 내일을 활짝 열어주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현장스케치]2022년 경기도 비영리 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_평강호스피스
    옐로 구피

    조회수 4861

    2022-11-30
  • [현장스케치] 2022년 경기도 비영리 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_호스피스코리아 -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온기를 나누는, 아름다운 동행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공익웹진

    삶의 끝자락에서 피어나는 존엄과 따뜻한 위로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만큼이나 인생의 마지막 길을 평안하고 존엄하게 마무리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많은 이들은 죽음을 금기시하거나, 질병과 고통 속에서 홀로 외롭게 삶의 마지막 장을 닫곤 한다.

    가장 어둡고 쓸쓸한 생의 경계에서, 환자와 그 가족들의 손을 꼭 잡고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따뜻한 온기를 지켜주는 소중한 발걸음이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함께한 ‘2022년 경기도 비영리 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펼쳐진 ‘호스피스코리아’의 활동 현장.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랑을 나누고 치유의 기적을 만들어가는 감동의 현장 속으로 초대한다.

    호스피스코리아의 활동이 품은 3가지 온기

    1. 환자와 가족의 마음을 보듬는 전문적인 돌봄과 정서적 지지

      •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깊은 두려움과 우울을 겪는 말기 환자 및 그 가족들을 위해 전문적인 심리 상담과 맞춤형 돌봄 서비스 제공.

      • 남은 시간을 후회 없이 아름답게 정리하고, 서로에게 진심 어린 사랑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동행.

    2. 죽음을 대하는 사회적 인식 전환과 웰다잉(Well-Dying) 문화 확산

      • 죽음을 멀리하고 숨기는 대상이 아닌, 삶의 자연스러운 완성으로 바라보며 존엄한 죽음(웰다잉)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생애 말기 돌봄 교육 및 인식 개선 캠페인 전개.

    3. 홀로 남겨진 이들을 위한 사후 돌봄과 치유의 연대

      • 환자를 떠나보낸 뒤 깊은 상실감과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지속적인 애도 지원 프로그램 운영.

      • 슬픔을 혼자 견디지 않도록 이웃과 공동체가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풀뿌리 연대의 실천.

    현장의 온기로 채워진 뜨거웠던 소통과 치유의 시간들

    이번 지원사업 현장은 단순한 의료적 지원을 넘어, 사람의 온기로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진정한 나눔의 마당으로 채워졌다.

    • 환자-가족 소통 프로그램: 함께 사진을 남기고 손을 맞잡으며 남겨진 시간에 깊은 의미를 더하는 추억 만들기 세션.

    • 활동가 및 자원봉사자 교육: 현장에서 겪는 감정적 소진(번아웃)을 치유하고, 더 성숙하고 전문적인 돌봄 태도를 나누는 워크숍 진행.

    • 응원과 다짐의 피날레: "마지막 순간까지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서로를 꼭 안아주며 눈물과 미소가 가득했던 감동의 연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온기가 감도는 경기도의 내일

    누구나 태어난 귀한 생명인 것처럼, 떠나는 길 역시 차가움이 아닌 따뜻한 사랑과 존중으로 채워져야 한다.

    차가운 절망 대신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존엄을 지켜내며 묵묵히 길을 내어주는 호스피스코리아와 경기도의 공익활동가들. 경기도 구석구석에서 피어나는 이 깊은 돌봄의 온기가, 모든 도민이 삶의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차별 없이 존중받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정하고 따뜻한 경기도의 내일을 활짝 열어주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현장스케치]2022년 경기도 비영리 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_호스피스코리아
    봉봉맘

    조회수 5391

    202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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