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공익웹진
우리가 매일 누리는 당연한 일상과 조금 더 공정해진 사회의 제도 뒤에는, 늘 거대한 자본이나 행정의 손길이 닿지 않는 최전선에서 온몸으로 부딪히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 이들이 있다. 기후위기에 맞서 골목길의 쓰레기를 줄이고,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의 손을 잡으며,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묵묵히 땀 흘리는 ‘사회혁신가’들이다.
"우리는 과연 세상을 더 이롭게 바꾸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이들의 정직한 헌신에 어떤 보답과 안전망을 내어주고 있는가?" 당장의 경제적 불안정과 생계의 벽에 부딪혀 빛나는 아이디어와 열정을 포기해야 하는 혁신가들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들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지탱해 줄 새로운 공공의 제도적 상상력인 ‘사회혁신가 기회소득’의 필요성을 깊이 조명한다.
시장의 잣대로 환산되지 않는 ‘사회적 가치’를 공공이 정당하게 인정하기
당장의 단기적 경제 이윤을 만들어내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공익을 증진하는 혁신 활동의 가치를 공공이 발굴하고 보상하는 패러다임의 대전환.
"모두를 위한 가치를 창출하는 이들의 노고는 곧 사회 전체의 자산"이라는 굳건한 공감대 형성.
생계의 불안을 넘어, 혁신가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안전망
매달 다가오는 월세와 생활고의 압박 속에서 꿈을 접어야 하는 청년 및 풀뿌리 혁신가들에게 최소한의 자립 기반을 제공하여, 더 대담하고 창의적인 사회 변화 프로젝트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디딤돌.
"혁신은 안정된 토대 위에서 비로소 꽃을 피운다"는 실천적 복지 정책의 진화.
경기도 구석구석을 역동적인 변화의 실험실로 만드는 집단 지성의 힘
기후, 복지, 문화, 주거 등 지역 사회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가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연대하여, 경기도 전역에 상생의 생태계를 촘촘하게 엮어내는 마중물.
"혼자 쏘아 올린 작은 불꽃이 경기도 전체를 환하게 비추는 거대한 연대의 숲" 완성.
사회혁신가 기회소득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경기도 내 활동가들과 도민들이 머리를 맞댄 포럼과 토론의 현장은, 깊은 공감과 함께 실천적 대안을 쏟아내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웠다.
현장 혁신가들의 진솔한 고충 및 일상 나눔 세션: "세상을 바꾸겠다는 열정만으로 버티기엔 매달의 생계가 너무나 무겁고 외로웠습니다. 우리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공공의 따뜻한 손길이 절실합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히던 혁신가들의 뭉클한 순간들.
사회혁신가 기회소득 도입을 위한 유쾌한 브레인스토밍: "정량적 평가의 틀을 벗어나 주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사회적 가치를 기준으로 지원 체계를 설계하자", "경기도에서부터 선도적으로 기회소득의 모델을 안착시켜 전국으로 확산시키자"며 쉴 새 없이 아이디어를 나누고 손뼉을 치던 반짝이는 눈빛들.
응원과 다짐의 피날레: "비록 변화의 길이 험하고 외로울지라도, 우리 경기도의 혁신가들이 서로의 손을 단단히 잡고 사회혁신가 기회소득이라는 든든한 방패와 함께 더 공정하고 다정한 내일을 향해 끝까지 함께 걷겠다"며 환한 미소와 박수로 마무리된 연대.
세상을 바꾸고 진정한 사회적 혁신의 시대를 여는 위대한 힘은 책상 위에서 계산되는 경제 성장률의 지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웃의 아픔을 보듬고 새로운 내일을 묵묵히 실험하는 평범한 사회혁신가들의 정직한 땀방울과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는 다정한 연대 위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사회의 그늘을 지우고 경기도 구석구석에 혁신과 상생의 씨앗을 틔워내는 사회혁신가들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경기도 곳곳에서 피어나는 이 지혜롭고 푸른 온기들이, 모든 도민이 소외되지 않고 오래도록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경기도의 내일을 활짝 열어주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조회수 4314
2023-06-26

대학 내의 공익활동은 학생동아리나 학교주관의 봉사프로그램이 전부일까? 조금 더 나아간 사회공헌 활동은 없을까. 대학생이자 공익활동 에디터인 나는 이런 가끔 고민에 빠지곤 한다.
독일의 교육부 장관이었던 빌헬름 폰 훔볼트가 19세기 대학의 목적을 교육과 연구라는 2가지 기능으로 명시한 후, 영미권에서는 여기에 ‘봉사’라는 목적을 추가했다. 현대 대학의 3대 기능인 ‘교육, 연구, 봉사‘는 이렇게 정립되었다. 그러나 봉사 다시 말해 사회공헌 측면은 사실 다른 2개 기능보다 소홀히 여겨져 왔고 지금도 그렇다. 대학은 어떻게 사회에 공헌해야할까? 대학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회공헌은 무엇일까?
세계 최초의 협동조합이 탄생했던 사회적 경제의 근원지인 영국에서도 이런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고민 끝에 영국 코번트리 시에서는 ’사회적 대학’이라는 말이 탄생했다. 사회적 대학이라니.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 사회적 도시라는 말은 들어봤다. 대학에도 사회적이란 말을 붙여도 되나? 만약 붙인다면 사회적 대학은 무엇일까?
책을 읽고 처음의 나는 위와 같은 반응을 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이제는 모든 대학이 사회적 대학을 지향해야 할 것 같다. 그만큼 사회적 대학이 갖는 의미는 남달랐다. 코번트리에는 Coventry University Social Enterprise(이하 CUSE)이라는 회사가 있다. CUSE는 대학과 지역공동체를 대상으로 사회적 기업 중간지원, 육성, 생태계 조성 등의 역할을 하는 사회적 기업인데 컨설팅 비용, 교육수익 중 일부는 대학의 연구를 위해 기부된다. 2014~2018 동안에 CUSE는 65개나 되는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였을 정도로 그 규모나 성과 측면에서 꽤 성공을 거둔 기업이다. 이 기업들에 대해서는 지역공동체에 닻을 내릴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업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코번트리대학은 이러한 목표의 회사를 대학에서 운영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자부한다. 이곳에서는 대학 3대 목표인 연구, 교육, 봉사가 별개의 목표가 아니라 순환하고 상호작용하는 구조로 이루어지고 있고 이 목표는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를 이루는 데 최종 목적이 있다고 한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그리고 그들은 왜 이것을 시도하게 된 걸까.
사실 영국은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무상 고등교육을 주장하고 실천해왔다. 조금씩 정부가 예산을 줄이고 사업에 선정된 일부 대학만 재정을 지원하나 싶더니 1998년부터는 학생에게 등록금을 받고 있다. 현재는 연간 9000파운드(한화로 약 1400만원)나 되는 돈을 학생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각 대학은 기업과 손을 잡으며 재정난을 타개해나갔다. 한편 코번트리 시는 그렇지 않아도 지역산업이 쇠퇴하면서 많은 기업이 지역을 떠나고 있었고 점점 재정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었다. 지역이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대학은 지방정부에도 기업에도 기대기도 어려웠다. 코번트리시와 대학은 사회적 대학이라는 길을 걸어가기로 했다. 이는 단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새로운 길이었다.
시의회는 소유한 부지의 90%를 사회적 리빙랩(사회혁신을 위해 최종 사용자 및 시민이 연구개발 기획, 실증과정 등에 참여하는 사용자 주도형 혁신모델)을 위한 테스트 배드(서비스 또는 제품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수행하는 플랫폼)로 제공했다. 대학과 함께 시 정부는 City Lab Coventry라는 사회적 기업을 세워 저탄소 대중교통과 패시브 하우스(새로운 건축공법을 활용해 최소한의 에너지로 살 수 있는 집을 말함)도입을 추진하고 연구했다. 리빙랩에는 시의 전체 인구 중 20%가 참여했을 정도로 지역혁신의 발판 그 자체였다.

한편 대학은 내부 구성원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능동적인 시민성과 기업가정신을 동시에 키워 수십 개의 자회사,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을 세웠다. 공유사무실과 비즈니스 툴킷 제공, 자문을 통해 수익구조를 만들었고 코번트리대학의 1천 명이 넘는 학생, 직원이 지역공동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500년이 넘은 수도원에 대한 정부재정지원이 중지되자 이를 인수한 곳도 코번트리대학이 키운 마을공동체 기업이었다. 코번트리는 지역문화의 재부흥을 지역혁신의 핵심임을 알았고 지역문화 재창조와 복원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코번트리는 영국 정부의 사회적기업 도시(Social Enterprise City)인증을 받으며 완전한 게릴라 로컬리즘의 도시로 거듭났다.
인구절벽, 고령화, 지방 소멸을 운운하며 위기론이 곳곳에 있지만 ‘혁신’은 보이지 않는다. 코번트리가 사회적 도시가 된 이유는 사회혁신가를 스스로 키우고 그들에게 자리를 주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왜 우리나라 지역혁신 현장에는 이 진리를 잘 관찰할 수 없는 것 같다. 저자는 말한다. 제아무리 구조와 현실이 변화를 요청해도 사람이 없으면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이제 앞에 써놓은 질문에 답을 할 때가 온 것 같다. 대학은 공익활동에 어떤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인가. 바로 사람을 키워야 한다. 또 그들이 사회적 경제를 실천하도록 지역 정부와 협력해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사회적 대학’을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사회혁신과 기업지원을 통해 대학과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복무하며 대학구성원을 사회혁신가로 탈바꿈시키는 고등교육기관’

절벽 위에 서 있는 지역과 지역 대학이 사회적 대학을 조성하고 지향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역과 대학은 운명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지역 내 지식공유, 문제해결의 플랫폼으로 대학만큼이나 좋은 공간은 없다고 코번트리 시는 믿었고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 현재는 영국 각 지역으로 코번트리 모델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곧 이 모델을 적용된 도시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부터 혁신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조회수 412
2021-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