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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교육비 증가 현황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약 29조 2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7%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치로, 실질적인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현실과 대비되는 결과입니다. 전체 학생 중 사교육에 참여한 비율은 80.0%로 나타났으며, 주당 평균 사교육 참여 시간도 7.6시간에 달해 과거보다 뚜렷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이 89.1%로 가장 높았으며, 고등학생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사교육비 지출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처럼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현상은 공교육 시스템에 대한 불신, 입시 제도의 불확실성, 그리고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의대, 약대 등 고소득 전문직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조기부터 입시 준비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사교육은 필수가 아닌 '생존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 8학군을 중심으로 한 학군 프리미엄은 여전히 유효하며, 특정 학원을 다니기 위해 전세를 옮기거나 거주지를 이전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학부모 커뮤니티나 SNS를 통한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사교육의 수요는 더욱 정교하고 조기화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많은 학부모는 여전히 "공교육만으로는 대학 입시에 부족하다"라고 인식하고 있어 사교육 시장의 팽창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결국 교육의 사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사회 전반의 교육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
     
    가구의 소득 수준에 따라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구조적으로 고착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고소득 가구의 학생은 1인당 월평균 67만 6천 원을 사교육에 지출한 반면, 300만 원 미만의 저소득 가구 학생은 20만 5천 원을 지출하는 데 그쳐 약 3.3배에 달하는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교육비의 부담이 단순히 가계의 선택 문제가 아닌, 소득 수준에 따라 자녀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고소득 가구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사교육-예컨대 1:1 과외, 프리미엄 학원, 국제 학교 준비반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필요시 거주지를 옮겨 ‘명문 학군’으로 이동하는 전략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저소득층 가구는 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사교육 참여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참여하더라도 주로 저비용 단과 위주의 한정된 선택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곧 학생의 학업 성취도, 진학률,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직업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계층 간 교육 격차를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더욱이 이와 같은 사교육비 격차는 지역 간 격차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고소득층이 주로 거주하는 대도시와 교육 특화 지역은 다양한 사교육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농어촌이나 저소득층 밀집 지역은 기본적인 학원조차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학업 성취는 물론, 사회적 이동 가능성 자체를 결정짓는 결정적 요소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교육이 더 이상 공정한 기회의 장이 아닌, 자본의 대물림 도구가 되어가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 지역 간 사교육비 차이
     
    우리나라의 사교육비는 지역별로도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교육 기회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202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 3천 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약 15만 원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소재 고등학생 중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의 경우,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무려 102만 9천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방 소재 고등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차이 나는 금액입니다.
     
    이 같은 격차는 단순히 경제적 여건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을 넘어, 교육 인프라와 정보 접근성, 지역 내 학부모들의 교육열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수도권, 특히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고소득층이 밀집해 있을 뿐 아니라, ‘명문 학군’과 대형 입시학원이 집결된 지역입니다. 이러한 환경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사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더욱 치열한 경쟁을 조장하여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는 구조를 형성합니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나 농어촌 지역의 경우 학원 선택지가 제한적이며, 입시 전문 인력이나 프로그램이 부족하여 상대적으로 사교육의 질과 양 모두 열악한 실정입니다.
     
    또한, 정보의 비대칭성도 지역 간 격차를 키우는 요소입니다. 수도권 학부모들은 입시 관련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반면, 비수도권 학부모들은 동일한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어 사교육 전략 수립 자체에 불리한 조건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교육과 관련된 SNS 커뮤니티나 사교육 컨설팅 서비스는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정보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수도권 학생들은 양질의 사교육을 통해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장기적으로 더 나은 직업 선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반면, 비수도권 학생들은 동일한 노력을 하더라도 구조적 한계로 인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지역 간 교육 격차는 결국 사회 전체의 계층 간 이동성을 제한하고, 교육이 계층 재생산의 수단으로 전락하게 되는 악순환을 초래합니다.
     
    이처럼 사교육비의 지역 간 차이는 단순한 경제적 수치의 문제가 아닌, 교육 자원의 편중과 구조적 불균형을 반영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입니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 사교육비 증가의 사회적 영향
     
    사교육비의 증가는 단순히 교육 영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영향은 교육 기회의 불균형 심화입니다. 고소득 가구의 자녀는 1:1 과외, 프리미엄 학원, 입시 컨설팅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사교육 참여를 통해 높은 수준의 학습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반면, 저소득 가구의 자녀는 사교육비 부담으로 인해 이러한 기회를 갖기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동일한 교육 과정을 이수하더라도 결과는 현격히 달라지며, 결과적으로는 대학 입시, 취업, 소득 등 인생 전반에 걸쳐 격차가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특히 사교육은 ‘사전 준비된 경쟁력’을 요구하는 대학 입시와 맞물리며, 공교육으로만 대학에 진학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미래를 결정짓는 현실을 고착화시키며,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다시 말해, 교육이 더 이상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계층 간 격차를 재생산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사교육비의 증가는 저출생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녀를 양육하는 데 드는 비용 중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많은 가구는 자녀 수를 줄이거나 아예 출산을 포기하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회 예산정책처의 분석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1% 상승할 경우, 합계출산율은 0.192%에서 0.262%까지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교육비 부담이 가족계획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더 나아가 사교육비 증가는 사회 전반의 소비 구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중산층 이하 가구의 경우 소득의 상당 부분이 자녀 교육비로 지출되면서 주거, 노후, 건강 등의 필수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가계의 경제적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로 인해 교육비가 사회적 스트레스로 작용하며, 학부모의 정신 건강 문제나 가족 갈등으로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존재합니다.
     
    결과적으로 사교육비의 증가는 단순한 가계 지출 확대를 넘어 교육 격차 심화, 출산율 저하, 가계 불안정, 사회적 위화감 조성 등 다방면에서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낳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사회통합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사교육비 증가 문제를 단순한 개인의 선택으로 보아서는 안 되며, 국가 차원의 제도적 대응이 필수적입니다.
     
     
    ● 사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
     
    사교육 격차 문제는 단순한 교육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불평등과 직결되므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우선 공교육 강화를 통해 학교 교육만으로도 충분한 학습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줄이고, 다양한 수준의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교육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교, 온라인 튜터링, 학습 멘토링 등의 공공 사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여 교육 기회의 불균형을 해소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 교육청의 ‘서울런’과 같은 무료 교육 콘텐츠 플랫폼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입시제도의 공정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현재의 대학입시는 다양한 전형이 존재하지만, 이를 준비하는 데 있어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고소득층에 유리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평가 항목을 단순화하고 공교육 내에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구조로 개편해야 합니다. 더불어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도 필요합니다. 수도권에 집중된 교육 자원과 학원을 지방으로 분산시키고, 지역 교육청에 자율성을 부여하여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지방대학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마을 교육 공동체의 활성화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와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과도한 사교육 의존은 '뒤처지지 않기 위한 경쟁'이라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으며, 다양한 성장 경로와 학습 방식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교육 문화가 조성돼야 합니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들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교육 불평등을 완화하고 사회의 통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 결론 및 시사점
     
    사교육비의 지속적인 증가는 단순한 가계 부담을 넘어 사회 전반의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교육의 질을 향상시켜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저소득 가구를 위한 교육 지원 정책을 강화하여 교육 기회의 형평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이 요구되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교육 자원 배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교육의 기회가 부모의 경제력이나 거주 지역에 따라 좌우되지 않는 공정한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사교육비 29조 시대, 교육은 부모의 지갑 크기 따라 결정된다
    주야

    조회수 552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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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력으로 만든 작은 가능성, 공익 위키의 미래를 상상한다.
     
    처음, 이 교육에 참여할 때만 해도 '공익 위키, 위스퍼'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다. 그러나 위스퍼 교육 3회를 거치며 지금 나는 단 하나의 단어로 이 여정을 요약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협력’이다.
     
    -. 연결과 협력으로 완성된 공익 위키.
    -. 어떻게 협력을 잘할 수 있을까?
    -. 주도적인 협력이란 무엇일까?
    -. 협력적 운영자란?
     
    협력이란 단순히 ‘함께 한다’라는 뜻을 넘는다. 나눔과 경청, 조율과 실천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협력은 완성된다. 위스퍼는 바로 그 과정을 경험하게 했다. 매시간 운영자의 역할을 고민했고, 어떻게 하면 더 민주적이고 안전한 운영이 가능한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했다.
     
     
    공익위키 위스퍼 양성과정 3차시 강의자료 / 출처: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위스퍼는 말 그대로 ‘속삭임’이었다.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관심 주제로,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목소리를 기록하고 나누는 자리였다. 탄소배출권, 빈티지 패션, 지역축제, 통합 돌봄, 재건축, 청년 마음 건강. 각자가 바라보는 세상의 문제는 달랐지만, 그것을 ‘공익’의 이름으로 위키에 담아내겠다는 마음은 하나였다. 이 얼마나 협력적인 생산인가.
     
    나는 특히 협력적 운영자라는 말이 깊이 남았다. 위키를 운영하는 사람은 단순히 정보 정리를 잘하는 사람을 넘어서야 한다.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때로는 중재하며, 방향을 제시하고,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실험할 줄 아는 사람. 나도 그런 운영자가 될 수 있을까,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그 가능성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간 것만은 분명하다.
     
     
    공익위키 위스퍼 양성과정 3차시 강의자료 / 출처: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3회차의 첫 시간은 2회까지 진행된 교육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위키 모임 운영자로서의 경험과 위키 모임 참여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자의 역할에 대해 발전과 대안 찾기로 마무리했다.
     
    두 번째 시간은 각자의 관심 주제와 문제의식을 담은 ‘나만의 공익 위키 위스퍼 활동 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활동 계획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흐름은 공익 위키의 방향성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이어졌다.
     
    과연 개인이 만든 공익 위키가 얼마나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까? 단지 몇 명이 모여 정리한 정보와 기록이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줄 수 있을까? 아니면 시민단체나 전문가 집단과 협업하고, 더 공신력 있는 구조 속에서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일일까?
     
    또 하나의 핵심은 ‘참여자의 동기부여’였다. 누가, 무엇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기록하고 운영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이 끊임없이 던져졌고, 교육 참여자들은 저마다의 관점에서 고민을 공유했다.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우리는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상태이고, 공익 위키라는 실험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시행착오와 다양한 시도, 활발한 토론과 실천이 반복되면서 조금씩 방향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
     
    처음부터 정답이 있는 길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가 바로 위스퍼의 정신이 아닐까. 머지않아 우리는, 협력과 참여를 통해 마침내 우리만의 방향을 설정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방향은 지금 이 자리에서 나눈 작고 진지한 질문들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사진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하지만 지금 나는 말하고 싶다. 공익 위키는 위대한 가능성의 작은 출발점이라고.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사는 지역의 문제, 내가 겪은 사회의 구조, 내가 알게 된 지식을 ‘공익’의 눈으로 정리해 올리는 것만으로도 공익 위키는 이미 충분히 가치 있다. 마치 작은 불씨처럼, 누군가 그 기록을 보고 공감하고, 다시 기록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공익 위키는 더 ‘열린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 기록자와 독자가 분리되지 않고, 시민 모두가 참여자이자 생산자인 위키. 익명의 누군가가 쓴 글을 읽고 다시 덧붙이고 확장할 수 있는 구조. 그리고 정보만이 아니라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고, 서로 배울 수 있는 배움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제 위스퍼 교육은 끝났다. 그러나 진짜 협력은 지금부터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공익 위키를 운영하며 작은 씨앗을 심는다. 오늘은 작고 느린 속삭임일지라도, 언젠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속삭임에 귀 기울이고 함께 기록하기를 바란다. 협력은 그렇게, 내일의 공익을 만든다.
    
     
     
     
     
    공익위키 위스퍼 양성과정 3차시 수료식 / 사진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나의 첫 공익위키 체험기 (3회차)
    윤작가

    조회수 134

    2025-06-04
  • 영화 '비밀의 언덕'은 경기도콘텐츠진흥원의 지원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헤아려 봅니다

     

    영화 '비밀의언덕' 감독 이지은

     

    해마다 어버이날이 되면, 꽃집마다 예쁘게 단장한 카네이션들이 방긋 미소 지으며 손님을 기다립니다. 꽃 아래 리본에는 사랑합니다혹은 감사합니다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지요. 부모님 하면 당연하게 연상되는 단어가 사랑이기에, 어느 날 문득 사랑은 어떤 모양이지?’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글쎄요, 저로서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솜처럼 몽글몽글하다라고만 표현하기엔 다소 성긴 감이 있습니다. 그 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모님께 서운했던 마음, 차별받았던 마음과 같이 제때 해소되지 못한 뾰족한 가시들이 촘촘히 박혀있기 때문입니다. 한두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때의 부모님도 참 젊으셨구나. 나를 키워주신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다라고 뒤늦게야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깨달았음에, 남들처럼 철든 어른이 되었음에 어깨를 으쓱하며, 그 못난 가시들을 싹둑 잘라버리거나, 설령 보여도 안 보이는 척하며 살았지만, 마음속 한편에선 언젠가 한 번쯤은 그 가시들을 골똘히 들여다봐야지하는 창작자로서의 욕망을 조심스럽게 품어왔습니다. 왜냐하면 그 못난 가시는 성장의 토양 위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귀한 마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한 번씩 부모님은 기억나니? 너 옛날에 그랬다~”로 시작되는 저의 어릴 적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제가 기억하든 못하든 가족 구성원 모두가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공식 인증된 추억 속 명장면이겠지요? 그렇게 가족의 역사에 당당히 등극한 부모님이 알고 있는 기특한 성장담도 있겠지만, 떳떳하게 공개하지 못하고 혼자서만 끙끙 앓다가 조용히 묻어야 했던, 부모님이 알지 못하는 저만의 성장통도 있을 것입니다. 영화 <비밀의 언덕>넌 가족의 역사가 될 자격이 없어라고 스스로 결론지어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게 했던, 비밀스러운 성장통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이명은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말입니다.

     

     

     

    1996, 12살의 명은이는 친구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가정환경조사 면담을 하는 것이 꺼려집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께 교실에서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선생님 연구실에서 개인 면담을 하는 것이 어떨는지 정성을 다해 편지를 쓰는데요, 하필이면 선생님이 그날 지각을 하는 바람에 명은이의 편지를 읽지 못하고,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공개적인 면담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차례가 다가올수록 명은이의 심장은 콩닥콩닥 뛰고, 온 신경은 선생님의 책상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명은이는 선생님을 마주합니다. 친구들이 떠들어서 자신과 선생님의 대화가 제발 좀 묻혔으면 좋겠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조용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명은이의 기분 탓일까요?

     

    <비밀의 언덕>의 시작은 초중고 시절에 행해지던 가정환경조사서였습니다. 학기 초만 되면 예외 없이 작성해야만 했던 표 서식 안에는 사는 곳, 부모님의 직업과 학력, 더 나아가 저희 부모님 세대에선 집은 자가인지, 집에 자가용이 있는지, 피아노가 있는지의 유무를 적게 되어 있었는데, 당시 저는 이것을 작성하는 것이 좀 불편한 학생이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였겠지요. 왜 의식하느냐고 묻는다면, ‘정말 왜 그럴까? 언제부터 그랬을까?’라고 자문하게 됩니다. 아마도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차이를 발견하고 비교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와 타인을 비교하기 시작한 최초의 순간이 언제였지?’하고 돌이켜보니, 초등학교 시절이었습니다. 엄마만 아는 출처가 불분명한 운동화가 아니라 광고에도 나오고 친구들도 모두 신는 메이커 운동화를 나도 신고 싶고, 우리 집만 아는 유별난 가훈이 아니라 세상 모두가 아는 유명한 가훈을 우리 집도 갖고 싶었던 그 시기 말입니다. 가정환경조사서를 쓸 때면 우리 가족이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가족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단어를 깎고 또 깎았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직업이 뭐냐고 묻는 선생님의 질문에 명은이는 답합니다. 아빠는 회사원이고, 엄마는 아주 평범한 가정주부라고요. 이것은 명은이가 영화 속에서 하는 최초의 거짓말입니다. 사실 명은이의 부모님은 시장에서 젓갈 장사를 하시기 때문입니다. 명은이의 부모님의 직업이 정말 객관적으로 창피한 직업이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에 창피한 직업은 있을 수 없으며, 모든 직업은 숭고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명은이가 부끄러움을 느꼈던 까닭은 자신의 부모님이 당시에 사회가 관습적으로 그리는 표준적인 가족의 예시 - 대개는 양복을 입고 회사에 다니는 아빠, 앞치마를 두른 가정주부로서의 엄마 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명은이가 부모님의 직업만 창피해 하느냐고 묻는다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매우 복합적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만 있던 명은이는 학교에 다니면서 부모님이 모르는 자신만의 사회가 생겼습니다. 명은이가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새롭게 맺은 관계들 속에서 대부분의 경험들이 최초일 것이며, 사회에서 보이고 싶은 자신의 모습이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 역시 수많은 인간관계와 시행착오들을 통해서 삶에서 정작 중요한 게 무엇인지 확고한 신념이 생겼을 것입니다. 한 가족이지만 구성원들은 서로 다른 감수성의 시간대를 통과하고 있는 것입니다. 명은이에게는 중요한 일이 부모님에게는 하등 쓸모없는 일일 수 있으며, 부모님의 쿨함이 명은이에게는 창피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명은이와 부모님은 감수성에 있어 그 격차가 현저히 벌어져 있습니다. 명은이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인정 많은 사람이고 싶지만, 부모님은 자신들의 고생을 강조하며 돈 한 푼 기부하는 것을 아까워합니다. 명은이는 반장이 되어 의욕적으로 반을 이끌고 싶지만, 부모님은 반장보다 반장 엄마가 하는 일이 더 많다며 반장직을 무르라고 합니다. 사소하게는 도시락 반찬과 옷 스타일, 크게는 환경, 종교, 인간관계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극과 극입니다. 명은이의 진정한 스트레스는 부모님의 직업만이 아닌, 총체적으로 부모님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함에 있습니다.

     

     

    평소 명은이의 섬세한 감수성을 눈여겨보던 선생님이 명은이에게 글쓰기를 제안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탐구해 나가면서 명은이의 인식이 멀리 나아갈수록, 부모님과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부모님과의 갈등은 더더욱 커집니다. 그렇게 가족과 멀리 벌어져 있던 명은이는 시 주최의 글짓기 대회에서 가족이라는 주제를 마주하고, 비로소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 깊이 사유할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는 명은이가 보는 가족의 모습이 나오고, 명은이가 보지 못하는 가족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리고 관객은 이 모두를 보게 됩니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명은이의 아빠 역할을 맡았던 강길우 배우가 한 말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명은이가 학교에서 저렇게 열심히 사는 줄 몰랐다고 말입니다. 명은이는 집에서는 원하는 걸 해달라고 떼쓰고 투쟁하는 철부지처럼 보일지 몰라도, 학교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프로페셔널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명은이 역시 부모님이 직장에서 어떤 모습일지는 잘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명은이 눈에는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억척스러운 사람처럼 보일지 몰라도, 사실 엄마도 새벽시장의 문을 혼자서 여는 것이 무서운 연약한 사람일 뿐입니다. 영화라는 도구를 통해서 어른과 아이가 혹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다른 감수성을 확인하고, 이해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명은이가 가족 모르게 숨긴 성장통이 있듯, 아빠, 엄마, 오빠도 명은이 모르게 숨긴 저마다의 성장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나면, 다 안다고 생각했던 가족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특별하게 다가오고, 예시에 없기 때문에 맨땅에서 일구어나갔던 식구들의 궁상맞은 시행착오가 오히려 굉장히 드라마틱한 가족 대서사시로 여겨질지도 모릅니다.

     

     

    글짓기 대회를 준비하며 명은이가 삼촌에게 묻습니다. “삼촌, 가정의 달은 왜 있는 거야?” 삼촌은 말합니다. “사람도 1년에 한 번씩은 생일을 축하해주잖아. 가족도 그런 거지. 가족이 나이를 먹어나간다는 건 대단한 거니까”. 삼촌의 말처럼 가족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결코 자연스러운 일도, 쉬운 일도 아닙니다. 서로 다른 감수성의 시간대를 통과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가족 구성원 모두의 시간과 노력의 공들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문득, 가족이 함께 그려나간 영광의 주름을 헤아려봅니다.

     
     
     
     
     
    [기획]헤아려 봅니다
    영화감독 이지은

    조회수 586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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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챗gpt 제작
     
    
    A씨는 수도권의 한 신축 빌라를 전세 2억 원에 계약했습니다. 계약 당시 공인중개사는 "집값이 상승 중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라고 했고, 집주인 역시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2년 후 만기가 되자,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이후 해당 주택이 경매로 넘어갔지만, 낙찰가는 1억 5천만 원에 불과했고, 선순위 근저당이 있어 A씨는 보증금 중 일부만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A씨는 대표적인 전세 사기 수법인 깡통전세 사기에 당한 것인데요.
     
    이처럼 전세 사기는 한국 사회에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특히 사회 경험이 적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20~30대 청년층이 주요 피해자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높은 전세 보증금이 오가는 주택 시장에서 사기 수법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피해 금액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전세 사기의 주요 유형과 피해 사례, 피해자 연령대 및 피해 금액 현황, 그리고 이를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전세 사기의 심각성과 사회적 문제
     
    1. 경제적 피해
    전세 사기는 단순한 금전적 손실을 넘어, 피해자의 삶 전체를 흔드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전세 보증금은 서민들에게 있어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기를 당할 경우 재산을 한순간에 잃고 경제적으로 파산할 위험이 큽니다. 특히, 청년층과 신혼부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은 전세금을 모으기 위해 오랜 기간 저축을 하거나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세 사기를 당하면 대출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장기간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게 됩니다.
     
    2. 주거 불안과 정신적 피해
    전세 사기의 또 다른 문제는 피해자들이 거주할 곳을 잃게 된다는 점입니다. 전세 사기를 당하면 갑자기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며, 새로운 거처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피해자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보증금을 잃은 것뿐만 아니라, 주거지를 잃었다는 절망감과 법적 대응에 대한 부담이 겹쳐 심리적 고통이 가중됩니다.
     
    3. 부동산 시장 불신 증가
    전세 사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세입자와 임대인 간의 신뢰가 무너지고 부동산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게 됩니다. 세입자들은 임대인과의 계약 자체를 두려워하게 되고, 전세 거래를 기피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위축을 초래하며, 결국 임대 시장의 건전성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 전세 사기 피해 현황
     
    1. 전세 사기 피해자 연령대
    전세 사기의 주요 피해자는 20~30대 청년층입니다. 사회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은 상대적으로 부동산 계약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신축 빌라나 저렴한 전세 매물에 대한 유혹이 크기 때문에 사기에 취약한 편입니다. 2024년 기준 전세 사기 피해 연령대는 다음과 같습니다. 3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20대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가 주된 피해자로, 이들은 전 재산이나 대출금으로 전세 계약을 맺었다가 보증금을 잃는 사례가 많습니다.1)
     
    2. 전세 사기 피해 금액
    전세 사기 피해 금액은 대체로 1억 원 초과~2억 원 이하의 구간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피해 금액 1억~2억 원이 전체 피해자의 34%를 차지하며, 이는 5,545명에 해당합니다. 전체 피해 금액에서 1억 원 초과~2억 원 이하가 42%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습니다.2) 이는 청년층이 전세 자금 대출을 활용하여 계약을 체결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전세 사기에 당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3. 전세 사기 피해자 수 증가
    전세 사기 피해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4년 9월 기준, 단속 기간 동안 적발된 전세 사기 피해자는 16,314명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024년 3월 기준, 피해자는 27,000명에 달하며,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전세 사기의 피해 규모가 커지는 이유는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과 깡통전세 증가, 사기 조직의 조직적 개입 등이 꼽힙니다.
     
    4. 전세 사기 피의자 가담 형태
    전세 사기는 개별적인 범죄가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기범들은 역할을 나누어 계획적으로 움직이며, 피해자를 속입니다.
    전세 사기에 가담한 피의자들의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범정부 전세사기 특별단속 결과
     
    
    전세 사기는 단순한 개인 사기가 아니라 중개업자, 브로커, 허위 임대인 등이 조직적으로 결탁하여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들이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 전세 사기의 단계별 유형 및 피해 사례
     
    전세 사기는 계약 과정에서 여러 단계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발생합니다. 이에 따라 전세 계약을 진행하는 모든 단계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1. 집을 고르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사기 유형
     
    (1) 깡통전세 사기
    깡통전세는 주택의 시세보다 전세 보증금이 더 높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임대인은 허위로 높은 감정가를 책정하여 높은 전세금을 책정한 뒤, 보증금을 받아 챙기고 잠적합니다. 이후 주택이 경매로 넘어가더라도 세입자는 보증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큽니다.
     
    (2) 허위 매물 사기
    중개업자가 존재하지 않는 매물을 광고하거나, 실제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제시한 후 계약 직전에 다른 매물로 유도하는 방식의 사기입니다.
     
    2. 임대인을 확인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사기 유형
     
    (1) 가짜 임대인과 계약
    임대인의 신분을 위조하여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입니다. 계약 이후 임대인이 사라지면 세입자는 보증금을 돌려받을 방법이 없습니다
     
    (2) 신탁회사의 동의 없는 계약
    소유권이 신탁회사에 있는 주택의 경우, 신탁회사의 동의 없이 계약하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3. 계약서 작성 단계에서 발생하는 사기 유형
     
    (1) 월세를 전세로 둔갑
    월세로 계약해야 하는 집을 전세 계약으로 바꿔 중개하는 방식의 사기입니다.
     
    (2) 이중 계약
    이중 계약 사기는 임대인이 동일한 전세 주택에 대해 여러 명과 중복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계약을 맺은 세입자들은 자신이 정상적인 계약을 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같은 집에 여러 명의 세입자가 존재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 집주인이 전세금을 들고 도망가거나 경매가 진행되면서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를 입게 됩니다.
     
    4. 계약 직후 발생하는 사기 유형
     
    (1) 계약 당일 임대인 변경 및 대출 실행
    일부 악덕 임대인은 세입자와 정상적으로 전세 계약을 체결한 후, 해당 주택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아 돈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지릅니다. 이후 임대인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세입자는 보증금을 잃게 됩니다.
     
    (2) 기존 세입자가 거주 중인 상태에서의 계약
    이사 당일 가보니 이미 다른 세입자가 살고 있는 경우입니다.
     
     
    ● 전세 사기 예방 및 안전한 전세 계약 방법
     
    1. 등기부등본 및 국세 체납 여부 확인
    전세 계약을 체결하기 전, 반드시 해당 주택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해당 건물의 실제 소유주가 누구인지, 대출이 설정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만약 해당 주택에 이미 많은 채무가 설정되어 있다면, 전세 계약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전세보증보험 가입
    전세보증보험은 임대인이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할 경우, 보증 기관이 이를 대신 보장해 주는 제도입니다. 전세 계약을 체결할 때 반드시 보증보험에 가입하면,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믿을 수 있는 공인중개사를 통한 계약
    공인중개사를 통해 계약을 진행하면 사기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중개업소의 정식 등록 여부를 확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4. 계약서 작성 시 특약 명확히 하기
    전세 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서에 근저당 말소, 보증금 반환 조건 등을 명확히 기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계약 종료 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을 예방하고, 세입자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습니다. 근저당이 설정된 주택의 경우, 계약서에 "임대인은 계약 기간 만료 전까지 해당 주택의 근저당을 모두 말소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라는 내용을 명시해야 합니다.
     
    또한, 말소 기한을 구체적으로 정하여 계약 종료 직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계약 체결 당시 이미 높은 근저당이 설정되어 있다면, 해당 주택을 계약하는 것을 신중히 고려해야 하며, 임대인에게 근저당 말소를 요구할 수 있도록 특약 사항을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세 계약이 종료될 때, 보증금을 반환하는 시점과 절차를 계약서에 명확히 기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대인은 계약 만료일 전까지 세입자에게 전세 보증금을 반환해야 하며, 반환이 지연될 경우 일정 기간 이후부터 지연 이자(연 12% 이상)를 지급해야 한다"라는 내용을 명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임대인이 보증금 반환을 위해 신규 세입자를 구해야 하는 경우, 보증금 반환을 신규 계약 체결 여부와 연계하지 않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해야 합니다. 임대인이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을 경우, 세입자가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반환 기한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전세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임대인이 근저당 말소 및 보증금 반환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위약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계약서에 기재해야 합니다. 세입자는 전세 계약을 체결한 후, 반드시 동사무소에서 확정일자를 받아야 하며, 계약서에 이를 기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계약 체결 시 전세보증보험(HUG, SGI 등)에 가입하는 것을 조건으로 명시하여, 임대인이 보증보험 가입을 거부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전세 사기 피해 발생 시 대처 방법
     
    1. 경찰 및 법적 대응
    전세 사기를 당했다면 가장 먼저 경찰서(112)에 신고하여 수사 절차를 진행해야 합니다. 보이스피싱이나 금융 사기와 달리, 전세 사기는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속한 수사가 필요합니다. 경찰에 신고하면 임대인의 사기 행위가 입증될 경우 형사처벌이 가능하며, 추가적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한 후에는 사건 접수 번호를 받아두고, 담당 수사관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진행 상황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및 정부 지원 활용
    전세 사기 피해를 입었다면, 정부 및 공공기관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방자치단체(지자체)는 전세 사기 피해자를 위한 다양한 긴급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임시 거주지 제공, 법률 상담, 금융 지원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LH의 긴급 주거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 및 LH 고객센터(1600-1004)에 문의하여 지원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각 지자체에서도 전세 사기 피해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전세 사기 피해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각 지역별 긴급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세 사기를 당했을 경우, 단순히 경찰 신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LH 및 정부의 지원을 적극 활용하여 거주지를 확보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해가 발생한 즉시 LH 고객센터(1600-1004) 또는 국토교통부 전세사기 피해 지원센터(국토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 연락하여 도움 및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세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경찰, 검찰, 국토교통부 등 여러 기관에 신고를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증금을 돌려받기가 어렵고, 법적 대응에도 한계가 많습니다. 신고 후에도 피해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법적, 행정적, 금융적 문제들이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전세 사기를 저지른 임대인이나 공인중개사가 형사 처벌을 받더라도, 피해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기범이 처벌을 받아도 보증금 반환 의무가 자동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법적으로 강제할 방법이 부족합니다. 형사 처벌은 임대인의 범죄 행위에 대한 것일 뿐, 피해자의 재산을 되찾아주는 과정이 아닌 데다가, 피해자는 별도로 민사 소송을 제기해야 하지만, 임대인이 재산을 숨긴 경우 실질적인 보상받기가 어렵습니다. 또, 전세 사기범들은 보증금을 가로챈 후 재산을 미리 처분하거나, 차명 계좌로 빼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세 사기 피해자는 경찰서나 검찰에 신고를 하지만, 사건 수사와 법적 절차가 지연되면서 수개월에서 수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전세 사기 피해자들은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해당 주택이 경매로 넘어가길 기다려야 하지만, 세입자의 보증금이 최우선 변제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세 사기는 개인의 재산을 빼앗을 뿐만 아니라 주거 불안정을 초래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입니다. 정부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마련해야 하며, 국민들도 철저한 사전 조사와 신중한 계약을 통해 스스로를 보호해야 합니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은 전세 계약 전 반드시 주택의 소유권 및 대출 여부를 확인하고, 보증보험 가입 등을 통해 피해를 예방해야 합니다. 사기범들이 점점 교묘한 수법을 사용하는 만큼, 계약 과정에서의 신중한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1) 국토교통부가 2024년 6월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보고한 전세사기 피해 지원 현황 자료
    2) 2025.3.10.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이 공개한 전세 사기 피해자 수 자료
     
     

     

    2030 울리는 전세 사기, 어떻게 대응하나요?
    주야

    조회수 1795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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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주권시대와 시민사회

    - 정부 이후 시민사회 정책환경 변화와 과제 -

     

    최근 한국 정치 상황을 보면,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12.3 내란 사태 이후,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의심케 하는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내란과 헌정질서 파괴 행위를 저지른 세력들이 오히려 이를 막으려 한 야당과 국민들을 내란 조장 세력으로 몰아 공격하는 현실이다. 정부 고위 관료들과 여당 지도부, 그리고 검찰마저 법 기술을 악용하며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현실이 민주주의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 한국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문제를 되돌아보게 한다. 한국 경제가 압축 성장의 부작용을 겪었던 것처럼, 1987년 민주화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고 믿었던 한국 민주주의 역시 형식적이고 허약한 체제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민주주의의 근본 가치를 지키는 일이다. 법과 정의가 흔들리는 현실 속에서, 국민들은 무엇을 지켜야 할 것인가? 과연 우리는 어떤 민주주의를 원하며, 어떻게 이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이제는 민주주의의 본질을 다시 고민해야 할 때다.

     

    민주주의는 민주시민을 필요로 한다. 이는 민주시민 없이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가 마련되어 있더라도, 이를 지켜낼 시민의 역량이 없다면 민주주의는 유지될 수 없다. 서구 사회의 경험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독일은 나치즘 반성의 결과로 비판적 시민을 강조했고, 프랑스는 명예혁명을 계기로 공화적 시민’, 영국은 참여적 시민을 주창했다. 이들은 모두 권력의 퇴행을 막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서구 사회는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시민들의 비판의식과 참여의식, 문제해결 능력을 키웠으며, 이는 강한 시민사회 형성의 기반이 되어 민주주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한국 사회는 위기 때마다 시민들의 항쟁과 촛불시민혁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일궈왔다. 그러나 이러한 시민항쟁과 혁명 이후, 민주주의를 더 깊고 탄탄하게 만들어가는 과정, 즉 시민들이 민주시민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성장시킬 수 있는 시민사회의 토대를 구축하는 일에는 소홀했다. 제도 개혁만으로는, 격변기의 시민항쟁만으로는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없다는 교훈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광장의 민주주의를 일상의 민주주의로!’라는 외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12.3 내란 사태는 한국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한다. 많은 학회와 단체에서 민주주의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며 제왕적 대통령제, 승자독식 선거제도, 검찰과 감사원의 권력 남용, 시민 통제 시스템의 부재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개혁 과제들은 필요하지만, 제도가 개혁된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자동으로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 시기 검찰제도가 개혁되었지만 여전히 검찰 독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비례성을 강화한 선거제도 개혁도 위성정당1) 설립으로 무력화되었다. 방송통신위원회법과 국가인권위원회법이 개정되었지만, 해당 기관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조차 의문이다.

    1) 위성정당 : 일당제 국가에서 정권을 잡은 수권 정당(여당) 외에 다당제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존재하는 명목상의 정당이다. 위성정당은 체제를 지지하고 일정한 한도 내에서 이익을 추구하나 정권 교체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며 정권 교체를 바라지도 않는다. 또한 지방조직이 없으며 당원 숫자도 극히 적다. (출처 : 위키백과)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비례대표제 강화, 검찰의 수사권·기소권 분리 등은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들만으로 우리가 기대하는 민주주의를 보장할 수 없다. 제도는 이를 운영하고 감시할 강한 시민사회가 있을 때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시민이 위임한 권력을 견제하고 부조리를 통제할 힘이 없는 사회에서는, 어떤 개혁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고 만다.
     

    유럽에서도 극우적 경향이 심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민주주의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강한 시민사회 덕분이다. 반면, 윤석열 정권의 내란과 민주주의 파괴가 현실화된 것은 이를 막을 만큼 한국 시민사회가 성장하거나 성숙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제도개혁을 넘어 강한 시민사회를 형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시민이 지킬 때만 존재한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발표되는 각종 민주주의 지수와 시민사회 활성화 지수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한국의 경우, 세계 민주주의 지수와 시민사회 활성화 지수가 거의 일치하는 흐름을 보인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2년마다 발표하는 세계 민주주의 지수에서 한국은 2010년 이후 줄곧 20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 시기 16위까지 상승했다가 윤석열 정부 이후 24위로 다시 하락했다. 세계 시민사회연합 등에서 조사한 시민사회 활성화 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200920, 201323, 202121위에 머물렀다.

     

    이제 우리 사회도 고민해야 한다. 시민사회가 단순한 보조자가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국가와 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풀어갈 새로운 동력, 그것이 바로 강한 시민사회.

     

    김대중 정부 시절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이 제정되고, 노무현 정부에서 시민사회발전위원회가 운영되었지만, 이는 시민단체 지원사업이나 논의기구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정부와 시민사회 간의 갈등은 심화되었고, 보조금 삭감과 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시민사회는 오히려 위축되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등장한 문재인 정부는 시민사회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삼았다. 대통령령을 통해 시민사회 활성화를 국가의 책무로 규정하고, 국가차원의 기본 및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할 컨트롤타워로서 시민사회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 기반을 마련했다. 처음으로 체계적인 시민사회 활성화 정책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 희망은 오래가지 못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시민사회 활성화 정책은 완전히 폐기되었다. 윤 정부는 시민단체를 이권 카르텔로 규정하며, 문재인 정부 시절 도입된 대통령령과 시민사회위원회를 폐지했다. 민간단체 보조금은 대폭 삭감되었고, 시민사회가 참여해왔던 각종 위원회에서도 배제되는 등 시민사회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었다.

     

    한국 사회는 또 한 번의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움직임과 함께 사회대개혁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권교체는 이루어졌지만, 기대했던 사회대개혁은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그 반성과 대안 속에서 이번 개혁 논의는 더욱 의미 있게 평가받고 있다.

     

    2024 공익활동가주간 기념 심포지엄 현장(국회) 

    * 관련 현장스케치를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그렇다면 우리가 반드시 추진해야 할 시민사회  활성화의 개혁 과제는 무엇인가?

    첫째,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 시민사회는 민주주의의 토대이며, 국가와 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보완하는 필수적인 존재다. 따라서 국가가 시민사회 활성화를 정책적 책무로 삼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사회활성화기본법이 필요하며, 국가 차원의 지원책과 기금 조성뿐만 아니라 공익위원회 또는 시민사회청과 같은 전담 행정기구 설립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둘째, 시민사회 규제정책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 현재 한국의 시민사회 관련 법과 제도는 규제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시민사회 조직의 성장과 활동을 가로막고 있다. 법인 설립을 어렵게 만드는 민법상의 비영리법인 허가제(인가주의),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 기부를 활성화하기는커녕 억제하는 기부금품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단체를 만들고, 필요한 자원을 모집하여 공익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셋째, 민주시민교육지원법을 제정해야 한다. 최근의 정치적 혼란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단순히 법과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역량과 의식 수준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시민이 민주주의의 주체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민주시민교육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국가 차원의 교육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민주시민교육원을 설립하며, 지역 단위의 민주시민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

     

    한국 사회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시민사회가 활성화되지 않고서는 민주주의도, 사회적 정의도, 지속가능한 발전도 이룰 수 없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금이야말로 시민사회가 중심이 되는 진정한 사회대개혁을 이뤄야 할 때다.

    [기획]시민주권시대와 시민사회
    시민사회활성화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장 류홍번

    조회수 755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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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참 화살처럼 순식간에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을사년을 맞이한 지 어언 3달이 흘렀습니다. 이번 달은 새로운 사업들이 생겨나는 시기인 만큼 이에 맞춰 올해 세운 계획과 함께 다양한 꿈들을 실천하고 계실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마찬가지로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도 작년에 이어 올해 공익활동가학교 과정을 다시 열며 공익활동가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신입생들이 같이하게 됐는지 현장으로 떠나볼까요?
     
     
    공교희
     
    이번 공익활동가학교 새싹 과정의 공식 명칭은 공교희입니다. 이를 자세히 풀이하자면익활동가 육에서 망을 찾자는 의미라고 합니다! , ‘공교라는 표현이 생각지도 못한 일이 우연히 일어났을 때도 쓰이지만 솜씨 있고 실력 있다는 뜻에도 사용되는 것처럼 늘 노력하는 훌륭한 활동가들 모두가 우연히 만나게 된 자리에서 필연이 돼 함께 희망을 찾자는 뜻이라고 하네요.
     
    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본격적으로 첫 강의가 시작됐습니다! 경기여성단체연합 이정아 대표님께서 지역 여성운동을 통해 공익활동이 무엇인지 고찰해 보는 수업을 진행하였는데요. 내용을 크게 세 가지로 추려보았습니다. 1. 공익 활동의 개념 2. 공익 활동의 역사 3.공익 활동하는 방법입니다.
     
    첫째. 공익활동의 개념에서는 사회의 보편적인 인식에 질문을 던지는 의 관심 의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공익이라고 하셨는데요. 개인의 의제가 공동의 의제로 확대되며 시민사회단체가 만들어지고 나아가 공공기관과 협력해 우리의 의제와 공공재의 결합을 기반으로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 공익활동의 역사에서는 대표님의 출신인 고양여성민우회의 약력을 소개하며 시민사회단체들이 어떻게 시민 활동의 역사를 만들어왔는지 보여주셨습니다. 특히 공익 활동은 단체의 부문별 혹은 타 단체와 협력하며 공동의 의제를 실현하는 흐름이 필요하고 결국 차별 없이 공존하는 사회를 꿈꾸는 것이 종착지라고 하셨습니다.
     
    셋째. 공익활동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실용(實用)’을 강조하셨는데요. 봉사, 가치 실현과 같은 무형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현실과 공존하기 위한 실용적인 부분도 챙겨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로 지자체의 구체적인 범위의 예산을 분석하거나 특정 대상의 실태조사를 통해 현장을 자세하게 서류화하여 궁극적으로 이를 정치/정책적 작동으로 일어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한 공익활동가도 사람이기에 생계와 관련된 지원이 일정 부분 보장돼 지속가능성과 동기부여를 마련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궁금증이 다 해결되며 강의가 마무리되었는데요. 초면임에도 다양한 활동가들의 질문과 대답이 편하게 오고 가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열정이 돋보였습니다:)
     
     
    수강생 인터뷰
     
    공익활동가 학교 새싹 과정에 참여하신 분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싶어졌는데요! 따라서 세 분의 수강생들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A) 의정부마을네트워크 활동가 B) 경기도미디어연대/의정부엄마샘아뜰리에품앗이 활동가 C) 경기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이유 활동가
     
    1. 교육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오늘의 소감?
    A)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공익 활동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고 오늘 배운 것들을 활용해 지역과 활동 단체에 도움을 주고 센터와 같은 중간조직지원과 연계하며 지속가능한 공익활동가가 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B) 경기도미디어연대에서 추천받아서 참여했습니다. 단체 활동하면서 했던 고민들이 상세하게 풀렸고 조직을 만드는 것을 넘어 목표 의식과 정체성을 가지고 활동해야 한다는 꿈이 생겨 좋았습니다.
    C)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공릴라 라디오 프로그램 패널로 참여하신 전국의 활동가 얘기를 듣다 보니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공익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서 활동 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새싹 교육이지만 오래 활동한 분들도 반드시 들어야 하는 이야기가 많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느껴 좋았습니다.
     
    2. 교육 과정 중 가장 기대되는 부분?
    A) 이번 기회로 새롭게 정비하고 힘내서 나태해지지 않는 공익활동가가 되고 싶습니다.
    B) 협업 툴을 사용해 조직적이고 유동성 있는 활동을 배울 수 있는 강의(효율적 업무를 위한 디지털 워크스테이션)가 기대됩니다.
    C) 우리 단체는 지역 삶의 문제를 고민하고 얘기하며 그 과정을 미디어로 기록하고 홍보하는 활동을 합니다. 따라서 특강(공익활동 기록과 온라인으로 홍보하기)이 제일 기대됩니다.
     
    3. 교육 수료 후 최종적으로 어떤 목표와 정체성을 실현하고 싶은지?
    A) ‘계란으로 바위 치는 활동가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거나 과소평가 되더라도 계속 노력해서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활동가가 되고 싶습니다. 끝으로 교육을 통해 배운 것들을 활용해 우리 의제가 사회적 자원과 자본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B) ‘정체되어 있지 않고 비전을 꿈꾸는 활동가
    지역 강사 단체라 아이/학부모/노인이 교육과 돌봄에 소외되지 않고 공존하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고 싶습니다.
    C) ‘미디어 활동가가 간다!’
    공익활동가들이 힘들거나 질문을 던졌을 때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이 더 많이 울려 퍼지게끔 어디든 가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최종적으로 공익 활동에 대해서 잘 알고 이를 동료들과 이야기하는 모임들을 계속 만들고 싶습니다.
     
    4. 이번 기수 말고도 공익활동가를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이왕 시작한 활동이라면 기본은 알고 있어야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한번 교육을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B) 스스로 활동을 잘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나 정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강의를 통해 갖고 있는 생각의 틀을 깨고 한 단계 도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C) 오늘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이야기 하기 위해 모인 것처럼 동료들의 손을 잘 붙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따라서 필요 시 지원 센터의 도움을 받길 추천드립니다.
     
    5. 공익 문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필요한 센터 혹은 지자체의 지원은?
    A) 공익 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한 예산 문제, 관련 법이나 조례를 관심 있게 들여다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B) 자원 봉사만 계속된다면 지칠 수 있기에 지역 활동에 필요한 예산 편성이 있었으면 좋겠고 자유롭게 다른 일도 병행할 수 있게끔 지자체에서 정책을 마련해주시면 좋겠습니다.
    C) 교육과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실제 오랫동안 활동하신 분들을 만나 사례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서로 학습하고 교류하는 네트워크를 많이 구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담당자 인터뷰
     
    올해 공익활동가 학교 새싹 과정을 담당하신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변화지원팀 김국 팀장님과의 인터뷰도 진행하였는데요! 교육 과정과 관련해 궁금했던 사항들을 여쭤보았습니다.
     
    1. 공교희 과정을 맡으신 소감?
    공익활동가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업무를 맡게 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교육 과정 설계와 운영을 담당하면서 설렘도 있었습니다.
     
    2. 공교희 과정을 준비하면서 제일 신경 썼던 부분(작년 과정과 차이점 포함)?
    작년까지는 온라인 과정으로 진행되었고 만족도 조사 결과를 살펴보니 오프라인 강의를 원하시는 분들이 여럿 계셨습니다. 따라서 오프라인으로 북부와 남부를 나눠 운영하는 것과 새싹 과정에 맞춰 공익활동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미래 비전을 설계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3. 해당 과정을 마치고 수강생들이 무엇을 얻고 어떠한 공익활동가가 되면 좋을지?
    다양한 고민을 가지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어떠한 공익활동가가 되면 좋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새싹 과정을 통해 신입 활동가분들에게 필요한 사무 역량을 배워가시고 공익활동에 대한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실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4. 공교희 과정을 비롯한 센터 사업들의 2025년 이상향/목표는 무엇인지?
    센터 목표는 세 가지입니다. 1. 공익활동의 사회적 가치 실현 2. 도민의 참여와 지지 확장 3. 다 영역 간의 연대와 협력 이 중에 저는 목표 1번을 달성하기 위해 활동가 역량 강화를 위한 공익활동가 학교와 역량강화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5.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를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참고할 만한 채널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뉴스레터, 웹진, 홈페이지, 온라인자료관, 유튜브, 보도자료를 통하여 센터 소개와 함께 사업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6.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는 경기도와 시민사회가 공익 활동을 증진시키기 위해 만든 중간지원조직이기에 두 주체가 공익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과 지원들을 제공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지자체와 시민사회가 더욱 연결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공익활동은 개인적 활동을 넘어 조직적 참여, 공동의 의제를 만들어 연대하는 것입니다. 연대하여 제안하고 토론하며, 활동하는 과정이 도민에게 전달되고 그것이 씨앗이 되어 도민이 조직된 단체에 회원 활동 또는 새로운 조직 활동을 구성하며 활동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도에서는 공익활동단체의 활동은 지원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의 비전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에서 지자체와 시민사회가 더욱 연결되기 위해서는 거버넌스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해당사자 그룹의 참여가 보장되어 행정은 활동을 지원하며 논의되는 의제를 받아 법제화하고 예산을 만들어 집행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5 공익활동가 학교 새싹 과정에서는 파릇파릇한 시작을 함께했다는 것뿐만 아니라 활동가들의 기쁨과 슬픔에 대해 들으며 공익 활동의 꿈과 현실에 대해서 고심해 보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너 때문에 세상이 좋아졌어” “우리가 세상을 바꿨어!” “나는 자부심을 가지는 일을 해라는 달콤함도 있지만 때로는 돈도 안되는 공익활동을 왜 하니?” “오늘도 동료가 떠나는 구나..” “과연 바라는 세상이 올까?”라는 씁쓸함에 시달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어디인지 몰라 혼란스러웠는데요.
     
    이 때 유명화 센터장님의 격려사를 떠올렸습니다. “우리 모두는 비를 맞는 콘크리트 속 작게 피어난 새싹들이 아닐까요?” 녹록지 않은 현실의 시련 앞에서도 꿋꿋이 신념을 이뤄나가는 모든 공익활동가들이 새싹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끝내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피우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씨앗으로 생각하길 바라며 웹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장스케치] 비를 맞는 콘크리트 속 작게 피어난 새싹들
    초스코스

    조회수 685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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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한 해가 지나가고 을사년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는데요. 무언가 설레기도 하면서 시원섭섭한 마음을 감추기 힘든 것 같습니다:) 특히 연말에는 올해의 활동을 정리하고 내년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세우는 시점인 만큼 송년회가 열리기 마련이죠! 따라서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도 많은 연말 행사를 주최하였는데요. 특히 공익활동가를 양성했던 공익활동가학교 성과공유회에서는 연말 결산과 초청 강의 이외에도 음악과 놀이가 함께 하는 축제를 열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에디터도 취재하면서 같이 즐길 수 있었던 만큼 매우 HOT 했던 학습 축제였는데요. 여러분들에게 그 뜨거웠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공익활동가학교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공익활동가학교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2023년에 처음 시작한 교육 사업으로, 공익활동가의 소양과 지식, 기술을 가르쳐주는 학습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크게 공익활동 기초 과정과 심화 과정으로 나뉘어 있어 수준 별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고 활동가들의 소통 창구의 역할도 제공했다고 하는데요. 추가로 공익활동 상담소를 통해 자문과 컨설팅도 제공해 왔기에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해 링크 남겨놓도록 하겠습니다.

     

    (추후 신청 바랍니다)

    공익활동가학교

     

     

     

    1. 초청 강의

    성과공유회의 첫 순서로 초청 강의가 있었는데요. 바로 환경운동연합의 이형섭 모금팀장께서 환경운동연합의 모금은 어떻게 기획/운영될까?”라는 주제로 시민단체의 예산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당시 자리해 주신 활동가분들 중에서 시민단체를 이끄는 분들이 많으셨기 때문에 아주 유용한 시간이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2023년 기준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51개 지역 조직을 운영하며, 한때 회원 수가 6만 명에 이르렀고 지속해서 회비를 내는 회원을 25000여 명까지 유치한 영향력 있는 단체인 만큼 효율적인 모금 전략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보았습니다.

     

    첫째. 후원자들에게 단체 활동을 지속적으로 노출합니다.

    기본적인 홍보 전략이라고 볼 수 있는 양적 노출을 시도합니다. 예로 나무 심기라는 시민 참여 캠페인을 기획한다면 SNS와 알림톡에 반복적으로 이를 노출합니다. 단체의 운동이 있을 때마다 받았던 서명에 포함된 개인정보 동의서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미래 후원자가 정기후원자로 변모할 수 있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쉽게 소비할 수 있는 모금 소재를 발굴합니다.

    후원 주제를 어렵게 정하지 말고 쉬운 모금 소재를 사용해야 합니다. 예로 자원 순환을 위한 낙동강 보호 활동보다 낙동강 수달 살리기와 같은 소비하기 친근한 이야기를 담아야 합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바다의 시작이라는 시민참여 캠페인을 통해 하수구에 고래를 그려 담배꽁초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상당수의 회원을 유치했다고 합니다. 특히 아기/동물/아름다움(단순 제외)과 같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소재를 활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셋째. 소셜펀딩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소셜펀딩은 간단한 절차에 비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특히 플랫폼에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 주는 경우 사용 증빙을 위한 기록사진과 후기만 필요한 경우가 많아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또한 자유로운 후원 주제를 기반으로 활동 소개만 해도 모금이 이루어지기에 시민단체 입장에서는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큰 이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해피빈 사이트를 추천해 주셨는데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링크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해피빈- https://happybean.naver.com/

     

     

     

     

     

    2. 토크쇼

    두 번째 순서로 공익활동가 학교에 관해 얘기하는 토크쇼가 진행됐는데요. 구구컬리지의 박용(A), 스무살이협동조합의 하누리(B), 가평지역사회협의체 권현미(C), 원더풀고강마을사업 박선희(D) 활동가들께서 패널로 참석해 주셨습니다:) 직접 양성 과정에 참여하셨던 만큼 미래 공익활동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넘쳐났는데요! 대표적으로 5가지의 질문을 추려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Q. 공익활동가 학교 교육과정을 신청하신 계기가 어떻게 될까요?

    A) 서울에서 남양주로 활동 기반을 옮겼는데요. 경기도 활동가들의 네트워크가 구축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돼 신청하였습니다.

    B) 제가 하고 있는 활동이 공익 활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의심이 들 때가 있었는데요. 여러 활동과 이번 교육을 통해 공익에 대해 알고 체험하고자 신청하게 됐습니다.

    C) 지역 복지 사각지대와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어 연관 지식을 얻는 걸 바랐기에 신청하게 됐습니다.

    D) 마을을 기반으로 사회적협동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공익에 대해서 알고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신청하게 됐습니다.

     

    Q. 공익활동가 학교 새싹/전문가 과정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일까요?

    강점

    A) 전문가 과정을 통해 전반적인 단체의 실무를 담당할 시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B) 이론/실습 과정의 균형이 좋았습니다. 실습은 재밌어서 좋았고 이론은 초보자에게 유용한 내용들이 많아 도움이 됐습니다.

    C) 교육을 통해 많은 혜택을 받아서 좋았습니다.

    D) 모든 과정이 좋았습니다. 특히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온라인 교육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약점

    A) 경기도 공익 활동의 사례가 더 많았으면 참고하기에 좋았겠다고 생각합니다.

    C) 교육생들이랑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이 더욱 많으면 편하게 교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D) 교육을 듣는 장소에 따라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할 경우가 힘들었습니다.

     

     

    Q. 내년 공익활동가 양성 과정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A) 연대를 강화한 모임이 많아져서 활발히 소통하면 좋겠습니다.

    B) 협업 툴 교육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졌으면 좋겠습니다.

    D) 자본주의/리더십 같은 경영 과목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복탄력성’, ‘외상 후 성장이라는 심리적인 과목과 함께 치유 모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Q. 공익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기쁨과 슬픔은 무엇인가요?

    기쁨

    A) 교육 취약계층에 IT 교육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에게 취직하거나 승진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반갑습니다.

    B) 활동하면서 칭찬을 들었을 때 행복했습니다.

    C) 단체의 프로그램 운영이 잘 진행되면 좋았습니다.

    D) 동료들과 연대하고 내가 하는 공익 활동에 대해 사람들이 알아봐 주면 기쁨을 느꼈습니다.

     

    슬픔

    A) 7~8년을 활동하면서 7년 전 동기들은 이제 보기 힘들다는 것이 슬펐습니다.

    B) 열심히 활동했는데 정책적인 반영이 안 될 때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C) 여건이 안 돼서 활동을 지속할 수 없을 때 안타까웠습니다.

    D) 동료를 잃거나 갈등 상황이 생기면 슬펐습니다.

     

    Q. 공익 활동에 있어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소통이 필요합니다. 공대 개발자 출신으로서 비영리단체를 설립한다는 것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 보니 힘들었습니다. 따라서 활동가들의 노하우를 알려주거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만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B) 오지랖입니다. 주변의 관심과 사랑,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 왜 이 일을 하는가? 라는 물음에 열정이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D) 학교라는 공간은 학습이 중요하죠. 따라서 학습공동체에서 공부하는 것과 동시에 책을 통해 영감을 얻고 나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사례 발표

     

    다음 순서로는 공익활동가들의 학습공동체사례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습공동체란, 활동가들이 서로의 단체를 방문해 친목을 쌓고 배우는 학습동아리를 얘기하는데요. 해당 모임에 참여한 녹양공방 김태승, 나란히봉사단 유병훈, 경기북부시민자치연구소 고경환, 미리네야 박정은 활동가께서 자리해 주셨습니다. 특히 같은 청년의 입장으로 청년 대표께서 자리해 주신 게 반가웠는데요! 또한 세대 갈등에 민감한 요즘, 노년층과의 소통과 공존에 대해서 고민하는 단체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인상깊었습니다. 따라서 유병훈 대표의 온기종기학습공동체와 나란히봉사단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온기종기는 우편함에 담긴 사람들의 고민마다 따뜻한 손 편지를 제공하는 활동을 하는 사단법인 온기의 성공 사례를 탐방하고 공익 활동에 대해서 토의해 보는 모임입니다. 이에 유병훈 대표, 스무살이협동조합의 선수림 활동가, 부천시마을공동체 박선희 활동가,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시민 기록자 공익인간(에디터 활동명)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소통하며 공통으로 좋았던 점은 대면 질문을 통해 해결하기 어려웠던 고민이 풀렸다는 것이었는데요. 예로 후원금 사용 및 사내 복지, AI와 인간의 연결, 자원봉사자와의 소통 방식 등 핵심 질문들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됐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온기우편함을 통해 따뜻함이라는 가치의 의미를 공유하고 이를 구현하는 활동가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에서 큰 소득이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비영리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활동가들에게 방향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잊지 못할 경험이 되지 않았을까요?:)

     

    끝으로 유병훈 대표는 나란히봉사단의 정체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략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돼 기뻤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봉사단이 점차 규모가 커져 광명시의 대표 공익 단체로 자리 잡고 출범 2년 만에 약 1,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며 높은 가능성을 보여 사단법인’, ‘사회적기업에 관한 공부가 필요했기 때문인데요. 실제 나란히봉사단은 독거노인분들에게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도시락을 제공하고 말 동무가 되어주는 사업을 진행하며 올해 연말 초 총 956시간의 봉사를 통해 청년들의 봉사 정신을 함양했습니다. 나아가 어르신들과 교류하며 세대 통합을 이루는 등 사회·복지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발전의 이면에는 성실함꾸준함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유 대표는 봉사활동의 진입 문턱을 낮춘 재미와 행복이 담긴 요리라는 봉사 인식 개선 활동, 어르신의 그림을 넣은 달력 제작 사업, 정책 제안 등 다양한 행보를 시도하며 나란히봉사단을 번창시켰습니다. 향후 자체 예산 확보 사업인 사무용품 판매 사업, 식품 관련 기업들과의 협업, 어르신과 가정에서 같이 요리하고 지인들을 초대하는 일종의 마을회관 사업 등을 구상하고 있는데요. 최종적으로 이 모든 것들이 이라면 물의 흐름이 모여 유대하고 공감하는 사회라는 바다를 꿈꾸고 있습니다.

     

    학습공동체의 깨달음처럼 한 청년의 성실함과 꾸준함에 에디터 또한 많은 걸 배웠는데요:) 희망찬 날갯짓을 만들어가는 젊은 리더의 열정과 꿈꾸는 세상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며 공식 채널 링크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 나란히봉사단

     

     

     

     

     

    4. 음악회

     

    HOT 한 행사였다고 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음악회가 열렸던 건데요:)그동안 참석한 공익 행사에서 활동가들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었던 건 처음이었습니다. 너무 인상 깊어서 아직도 여운이 많이 남는데요. 노래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행운이었답니다. 특히 젊은 활동가들께서 K-POP이 아닌 오랜 시간 동안 불러왔던 민중의 노래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호응이 좋았는데요. 단합한 시민들의 힘을 느낄 수 있어 감명 깊었습니다. 아름다웠던 목소리가 오랫동안 생각날 것 같네요:)

     

     

     

     

     

    5. 인터뷰 

    공익활동가학교 성과공유회의 모든 식순이 마무리됐는데요. 오늘의 성과를 만드신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북부 전략사업팀 이상화 팀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루를 돌아보았습니다!

     

    Q. 오늘 행사의 소감은 어떤가요?

    올해 공부하면서 만났던 분들과 함께 맛있는 것도 먹으며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거리가 멀거나 다른 연말 행사의 참여 때문에 더 많은 분이 오지 못한 점은 아쉽네요.

     

    Q. 올해 진행한 공익활동가 학교 사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평가해 주시길 바랍니다.

    새싹/전문가 과정 포함 약 100명이 넘는 분들이 신청하셨고 이후 학습공동체까지 참여하며 공부를 해오셨습니다. 이분들이 모임을 통해 교류하고 지역의 변화를 일으키려 노력해 왔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사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올해 학생분들을 토대로 내년에도 새로운 분들이 영감을 받고 활동을 시작했으면 좋겠네요.

     

    Q. 혹시 공익활동가들이 참여할 만한 센터의 다른 사업도 있을까요?

    경기북부전략사업으로 경기북부의제해결프로젝트, 온라인자료관, 1기업·1단체 공익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Q.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중간 지원조직으로써 민·관을 연결하기에 많은 신뢰를 얻고 시민단체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 기반을 튼튼하게 하고자 하는 의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활동가와 시민사회단체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활동가들이 말했던 것처럼 열정과 오지랖 혹은 소통이 제일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공익활동이 시작되고 유지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민단체가 신뢰를 얻고 시민들의 회원가입을 형성할 수 있도록 센터가 더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습니다.

     

    Q. 내년에는 어떤 사업을 계획 중이신가요? 없다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실 건가요?

    지역 변화는 주기적인 선거에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는데요. 따라서 새로 배출되는 정치인들에게 시민단체들이 지역의 문제를 의제화하고 제도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졸업식에서 한 해를 열심히 달려온 활동가들끼리 격려를 나누고 새출발을 다짐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도 큰 동기부여가 됐는데요. 무엇보다 때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익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분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아직 살만한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공익활동가들의 반경을 넓히기 위한 공간대여, 시간 확보, 커뮤니티 구축 등 우리 센터의 노력이 더욱 필요한 변곡점이 된 하루라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모두가 발전해 더 살고 싶은 우리나라가 도래하기를 기대하며 여러분들도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현장스케치]2024 공익활동가학교 성과공유회_HOT 공익연말파티, 안 보면 후회합니다!
    초스코스

    조회수 1594

    2024-12-16
  •  

     

     

    안녕하세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4기 아카이브 에디터 심지입니다. 지난 119, 2024 경기도 공익활동 시민기록컨퍼런스너와 나의 연결, 공익기록의 세션토론1: “공익활동기록, ‘재미의미모두 잡을 수 있을까?에서 함께 나눈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저는 작년부터 에디터 활동을 시작한 아마추어 기록활동가인데요. 기록의 대가이신 윤명희 교수님(파주 중앙도서관 관장), 임민아 대표님(미디어랩 이유)과 함께 세션토론 패널로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저는 'MZ 공익기록 활동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공익기록이 어떻게 의미를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즐거움도 담아낼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였습니다. ‘의미 있는 기록이라 하면 약간 진지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지 않나요? 그래서 공익기록이 모든 세대에게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지역 기록이 세대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까?’입니다. 두 분의 발제를 들으면서 저는 한국의 장수 드라마였던 전원일기가 떠올랐어요. 비록 제가 방송이 한창이던 시대에 살지는 않았지만, 80-90년대 농촌 사회를 그대로 담아낸 이 드라마를 통해 과거 세대의 삶과 고민이나 농약 사용 논쟁, 식량 자급 문제 등 사회적 이슈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전원일기처럼, 지역 기록도 특정 시대 사람들과 공동체의 삶과 고민을 반영하는 역사적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지역 기록화 프로젝트는 지역의 역사적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윤명희 교수님께서 소개해주신 휴먼 인 파주나 임민아 대표님의 파주 법원읍 백년상점콘텐츠와 같이, 지역에 오래 거주하신 분들이 참여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젊은 세대가 다가가기에 아직 다소 거리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지역 기록이 어떻게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며 소통의 다리가 될 수 있을까요? 기록화 과정에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으신지, 두 분의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 윤명희 교수님: 공간, 만남, 주체적 참여

    도서관은 엄숙함, 정숙함과 같이 경직된 이미지가 있는데요. 벽을 트고 턱을 낮추는 등 도서관 공간을 개방적으로 바꾸고 나니 젊은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 다문화 등 각각 따로 마련된 도서관에 갔는데, 공간 자체를 일단 확장을 해서 누구나 왔다 갔다 할 수 있게끔 하는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또 어르신들을 주체로 하여 마을기록을 담아냈다면 그 자제분이나 젊은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는 만남의 시간을 마련하여 세대 간 만남이 일어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이 기획하여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청소년들이 그 지역에서 구전되는 얘기들을 어른들로부터 들으면서 이야기를 모아 내는 작업도 있었고요. 법원읍에서 마을 다큐를 만들 때는, 어른은 갈등이 있을 때 중재하는 역할처럼 어른의 역할을 하시고, 매체를 다루는 것에 있어서는 젊은 사람들이 더 주도성을 가지면서 서로의 장점이 어우러지기도 하였습니다.

     

     

    - 임민아 대표님: 소통의 창구 마련

    2020년 당시 파주읍의 마을방송국은 노인분들과 젊은 세대가 교류 없이 갈등이 커져가던 때에, 직접 만나서 소통이 어렵다면 라디오로 소통해보자!’라는 아이디어로 시작되었습니다. 마을회관 2층에 방송국을 만들어서 라떼는 말이야콘텐츠를 제작하였는데요. 옛날에 마을회관의 건축위원장으로서 돈을 모으고 사람들이 일할 수 있게 만들었던 이야기, 마을회관을 지을 당시 버스기사 한 달 월급을 통으로 기부하셨던 이야기 등을 담았습니다.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라디오로 들으며 세대 간 갈등이 완화되고 서로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주제는 지역의 재미 요소를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입니다. 윤명희 관장님께서는 도서관의 역할 중 하나를 지역 기록화라고 정의하셨고, 임민아 대표님께서도 지역 기반의 콘텐츠를 많이 제작하고 계시는데요. 두 분의 발제를 들으면서 지역 주민이 기록의 주체가 되고,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로서 기록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 시민채록단이 남긴 기록을 기반으로 한 전시와 강연을 통해 주인공과 관계있는 가족, 마을 분들이 도서관을 방문하면서 기록이 지역사회에서 새로운 도서관 이용자층을 발굴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역 기록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염려가 듭니다. 사실 우리 마을의 역사나 이웃 이야기까지는 재미있어도, 다른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을 수도 있잖아요? 또 채록된 기록들이 전시와 강연 이후 어떻게 지속적으로 활용될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읽을거리, 볼 거리, 말할 거리가 되는 지역의 재미 요소를 어떻게 발굴하고 계시는지, 지역 소재를 찾는 노하우를 들어보았습니다.

     

    - 윤명희 교수님: 첫째도 둘째도 시민 참여!

    시민 참여가 많다는 것은 곧 시민이 하고자 하는 것들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관과 시민 간 상호 신뢰가 이루어지면 기관은 시민 의견을 적극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이 생기고, 시민들도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 흥미로운 주제 찾기는 시민과 함께 하면 되는 것입니다. ‘시민이 제안하는 걸 해드리면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 임민아 대표님: 평범한 사람들 속 보석알아보기

    제가 만나는 사람들은 진짜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한테 관심을 가지고 진짜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 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보석이 하나씩 튀어나와요. 기록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야 되거든요. 어떤 사람의 인생에서는 스스로 보잘것없고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느끼고 있었는데, 누군가로 인해서 내가 보석같이 빛난다고 하면 그 사람 인생에 정말 엄청난 선물이거든요. 저는 현장에서 그런 감동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게 재미가 되고 지속 가능한 활동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제가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분들에게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콘텐츠를 만듭니다. 소재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정말 널렸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한 분 한 분 만나서 이야기 나누면 책 한 권이 또 나올 거예요. 저는 그런 마음으로 다니고 있고요.

     

    세 번째 토론거리를 말씀드리기 전에, 에디터로서 재미와 의미를 잡는 기록에 대해 고민해온 이야기를 조금 하려고 합니다. 작년부터 아카이브 에디터로 활동하면서 가장 고민되는 지점은 공익에 관심 없는 사람들과 공익활동이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공익 기록이 공공의 의미를 넘어서,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는 일상의 일부로 다가가게 할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공익과 일상 속에서 맞닿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공익은 재미없고 주제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센터에서도 이 부분을 함께 고민하며 다양한 접근 방식을 시도하였는데요. 공익활동 성향테스트 같은 형식으로 공익을 가볍고 재미있게 소개하기도 하였고요. 에디터로 공익웹진의 원고를 작성할 때, 공익 주제와 맞닿은 OTT 콘텐츠를 소개해 보기도 했고, 조금 딱딱한 내용을 전달할 때는 숏폼영상까지는 만들지 못하더라도 카드뉴스와 같은 이미지 중심의 전달 방식을 도입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기록에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도 좀 더 팬시하고 파격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할까?’라는 고민이 들었는데요. 두 분 발제를 통해 이 고민을 지역 기록과 연결지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주제로 저는 ‘MZ세대의 일상 콘텐츠가 공익 기록의 일부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우리 주변을 보면 MZ 세대는 자신의 일상을 SNS에 자연스럽게 기록하고 공유하며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곤 하죠. 인스타그램을 예로 들면, 인스타그램에는 스토리라는 기능이 있는데요. 사진이나 짧은 영상을 바로 찍어서, 그 위에 텍스트를 넣을 수도 있고, 음악을 입힐 수도 있고, 링크를 연결할 수도 있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처럼 아무 질문이나 받아서 답해줄 수도 있고, ‘앞머리 자를까/말까?’와 같은 투표를 올릴 수도 있어요. 어떻게 보면 수시로 기록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공익 기록도 이렇게 더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면 젊은 세대에게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Z 세대의 일상 콘텐츠가 지역 기록의 일부가 되려면 어떤 접근이 필요할까요? 더 많은 사람들이 의미 있는 기록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두 분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 윤명희 교수님: 시도해 보고 실패해도 괜찮은 공간

    젊은이들이 다양하게 참여하는 기회들을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요. 도서관에서 짜놓은 기획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아닌, 젊은이들이 직접 기획을 해서 가지고 오는 것들을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할 수 있겠죠. 그럼 처음에는 봉사활동 차원으로 시작을 했다가도 그 활동의 의미와 가치가 주변으로부터 지지를 많이 받게 되면 예산 확보로 이어질 수도 있고요. 약간 테스트 베드처럼 여러 가지 실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어디냐? 지역의 도서관이다! 지역의 도서관들이 그런 열린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게 필요합니다. 시도해 보고 실패해도 괜찮은 공간이 우리 사회에 많이 주어지지 않는데 파주 중앙도서관 5층의 메이커 스페이스는 도서관이라는 공공 공간을 시민의 실험실로서 열어주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경로를 통해, 경직되어 보이는 공공조직에 틈을 내주시는 역할을 MZ세대들이 해주시기를 바라봅니다.

     

    - 임민아 대표님: 알아서 잘 하는 청년들! 공간과 장비를 지원하자

    파주 중앙도서관 2층에 장비가 아주 잘 갖춰진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특히 청년분들은 모일 공간이 없다고 말씀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그 스튜디오를 미디어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창작이 가능한 공간으로 사실은 열어주면 되는 겁니다. 그렇게만 되어도 청년들은 알아서들 하세요. 청년들의 제안이 들어왔다 그 공간을 잘 활용할 수 있게 한번 논의해 보자 이런 걸 좀 해주시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말씀을 좀 드립니다.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서의 공익 기록>

    이번 세션토론을 통해 공익 기록이 그 자체로 충분히 재미와 의미를 모두 담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파주중앙도서관의 라키비움 형태가 흥미로웠습니다.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이 결합된 이 공간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어, 방문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또 커뮤니티플랫폼 이유TV의 콘텐츠 역시 기록을 보는 사람도, 기록을 하는 사람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콘텐츠를 통해 기록이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공감과 재미를 담은 생생한 스토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분이 소개해 주신 사례들을 보면서 기록의 재미란 기록의 결과물로서만이 아니라, 기록이 보관된 장소, 그 기록을 공유하는 플랫폼, 기록을 진행하는 과정들로부터 나올 수 있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션 토론을 통해 여러 자극을 받으며 공익 기록이 단지 보존의 의미를 넘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게 되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기획] 시민기록컨퍼런스_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서의 기록
    심지

    조회수 1535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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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은 유독 길고 더웠는데요.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거짓말처럼 신선한 가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무더운 태양 끝에 마주한 시원한 가을바람을 따라 어디로인가 떠나고 싶은 요즘입니다. 저는 거짓말처럼 완벽한 가을에 광명종합터미널 1층에 위치한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 여행 왔습니다. 오늘은 언제든 여행 가는 기분으로 들를 수 있는 공간, 산뜻한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센터장이신 권예성 센터장님과 이야기 나누어봤습니다.  권예성 센터장님의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 이야기 한번 만나러 가보실까요?

     

     


     

    권예성 센터장님과는 센터가 개소할 때 만난 뒤로 오랜만에 재회였는데요. 개소식 때 따뜻하고 인자한 모습으로 센터를 방문한 손님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이 매우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바쁘다는 것을 핑계 삼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 것에 있어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권예성 센터장님과의 오랜만의 재회는 첫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께도, 쌀쌀해진 날씨를 녹일 수 있는 센터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가 위치한 광명종합터미널 전경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 내부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 내부 카페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 내의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공익활동 정보 검색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컴퓨터                                                                       열띈 회의를 위한 공간, 솔터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자랑, 미디어실

     

     

    #우리 센터의#무시할 수 없는 강점?#역세권이다

    지리적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공익활동을 널리 알리려 애쓰고 있죠.”

     

    우리 센터는 광명시 일직동 종합 터미널 1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활동했던 사단법인 광명 여성의 전화와 광명 YMCA가 컨소시엄으로 위탁 받아 작년 20237월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는 권예성입니다. 센터는 개소한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어요, 그래서 사실 저희 센터만의 독특함은 지금 만들어가는 과정 중에 있다고 할 수 있겠고요. 센터가 KTX와 터미널 주변에 있다는 지리적 특징이 있다보니, 전국 단위의 회의나 모임 또는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손색없다는 지리적 강점이 있답니다.

     

    인터뷰를 준비 중인 강예성 공익활동지원센터장

     

     

     

    #실천#없는#공익활동은#의미#없다

    공감하고 행동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공익활동 아닐까요?”

     

    무언가를 정의 내리고 생각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공익활동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은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항상 공익활동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어요. 제가 지금까지 고민한 것으로 말씀을 드리면, 공익활동은 공감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회현상, 사회변화, 사회문제를 개선하고 유지하는 것을 공익활동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그런 활동을 하기 전에 먼저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활동가들과 주변의 공감도 필요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실천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생각만 있고 활동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공익활동은 현상에 대하여 공감하는 것과 행동하는 거예요. 그래서 센터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방안을 늘 고민하고 있어요.

    특히 2024년에는 센터가 외부 공모사업에 지원하여 선정되기도 했어요. 이 내용은 외부 공모사업 담당인 최미영 팀장님이 더 잘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업무를 보고 있는 최미영 팀장

     

    (최미영 팀장) 이 사업은 공익활동지원센터로서는 우리 센터가 처음으로 위탁받은 사업이에요. 이번에 진행되는 사랑의 열매 사업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대응책을 찾아내는 새로운 사업으로, 7년 이하의 공익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를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의제의 시간이라는 이름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핵심은 시민들과 함께 한다는 것인데요. 공익활동을 진행한지 3년의 기간이 넘는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지역 전문가라는 지위를 부여함과 동시에 지역의 문제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합니다. 이후에는 의제 발굴단이 대주제를 소주제로 문제를 세분화합니다. 내년 5월에는 의제 발굴단이 만든 내용이 15개로 정리될 예정이고, 시민투표까지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지역 활동가들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뿐만 아니라, 시민 사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해요. 시민과 지역 활동가가 직접 함께 만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보지원사업#CI제작지원#센터앞유휴공간활용한홍보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장점을 살린 사업들을 늘 구상 중입니다!”

     

    저희가 진행 중인 사업은 크게는 홍보 지원 사업과 CI 제작 지원, 센터 앞 유휴 공간을 이용한 기관 소개 사업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홍보 지원 사업은 많은 단체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기획하게 된 사업이에요. 두루 다니면서 많은 단체를 만났는데, 공통적으로 인건비와 운영지원비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사실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인건비 지원은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가 홍보비 지원이라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지금은 홈페이지 리뉴얼, 릴스 홍보 영상 제작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거나 리플렛 및 명함 제작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3년과 2024년 모두 진행 중이고요.

    CI 제작 지원 사업은 저희가 지역사회 디자인 업체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운영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그래서 이 사업을 통해서 공익활동 단체들은 기관을 홍보하는 데 도움을 받고, 지역에서 사업하고 있는 업체는 갖고 있는 재원들을 다시 지역에 기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는 사업이에요.

    마지막으로 유휴 공간을 활용한 기관 소개 사업은 앞서 말씀드린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사업인데요. 저희 센터가 터미널 1층에 위치해 있다보니, 유동 인구가 상당한데,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한 거죠. 우리 센터 앞 유휴 공간에 공익활동 기관을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해두었습니다. 공익활동을 하는 단체나 기관이 직접 제작해 온 홍보물을 가지고 센터로 신청하면 언제든지 홍보를 해드리고 있어요.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지나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공익활동을 이해하고, 단체를 알아가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 외관(유휴공간)

     

     

     

    #공익활동#관심 갖는#시민들과#공익활동가들#많이#많이#늘어나라!

    공익활동에 관심 갖는 시민도, 공익활동가들도 홀씨처럼 퍼져 공익활동을 널리널리 알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쾌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강예성 공익활동지원센터장

     

    저는 사람들이 현재 처한 상황에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 그리고 격려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2023년도에 지역의 자원봉사자의 날 행사에 참여하면서 왜 공익활동가들을 위한 자리는 없는 것인지 의문이 생겼어요. 사실 우리 사회에서 공익활동가들의 역할이 막중함에도, 아직 이런 가치를 인정해 주는 곳은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우리 활동가들을 위해서도 이렇게 큰 행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동시에 이게 저만의 고민인지도 궁금했고요. 지역에서 많은 활동가의 활동 지속성이 단절되는 문제, 젊은 활동가가 유입되지 않는 것이 인정과 보상이 없기 때문일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광명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어요. 이후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네트워크 지원 사업에 함께 하기로 하였고, 2023~2024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재 광명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260여 명의 활동가들에게 인식조사 및 인지 조사를 마친 상태입니다. 그 결과를 올 11월 경에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와 협력하여 활동가들과 컨퍼런스 형태로 발표할 예정이랍니다.

    같은 맥락으로, 공익활동에 관심을 갖고있는 시민들에 대한 지원도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그렇다보니 시민들에게 공익활동이 되게 어렵게 느껴지게 되었던 거죠. 그래서 공익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고민을 하다가 시민이 같은 눈높이에서 취재해서 홍보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민을 대상으로 공익 홀씨단을 모집했고요. 현재 9명이 활동 중입니다. 홀씨는 멀리멀리 퍼지잖아요. 그래서 그런 홀씨처럼 시민의 공익활동을 널리널리 알려달라는 의미에서 공익 홀씨단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확장해서 성인과 청소년 공익 기자단도 모집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계층의 공익활동 소식을 알리고 퍼트리면서 지역에 많은 활동들을 취재해보고 싶어요. 또한 활동가들을 만나서 인터뷰하고 공익활동단체들의 히스토리를 소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저희 센터 자체를 홍보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어요. 처음 센터가 개소하고 나서 센터를 알리고 사업을 홍보해야하는데 어디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이 잘 안 잡혔고, 우리의 주요 대상인 공익활동단체들에 대한 감이 잘 잡히지 않았어요. 그래서 먼저 경기도 비영리 단체에 등록되어 있는 단체를 중심으로 저희가 직접 찾아갔습니다. 찾아다니다 보니 등록된 단체가 활동을 그만둔지 오래되어 폐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어 유명무실한 단체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등록된 단체를 점검했습니다. 등록되지 않은 비영리 단체는 저희가 아는 지인들이나 지역의 활동가들을 통해서 일일이 다 소개 받았어요. 지금 한 30여곳을 다 방문해서 도감을 만들었고요. 웹으로 제작을 해두었습니다. 이 내용은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블로그나 SNS를 통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보들을 저희가 인쇄용 자료로도 준비해서 지역의 활동가와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권예성 센터장

     

    우리 센터의 슬로건은 광명시민은 누구나 공익활동가입니다.”라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내가 과거에 했었고, 지금 하고 있고, 앞으로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지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하고 있었고 할 수 있고, 앞으로 계속할 수 있도록 저희가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지지해주는 것이 센터의 사업 방향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와 함께하는 직원들과 함께 찰칵!

     

    #남은#시간은#다른#사람을##돌아보면서!

    내 삶의 좌우명은 역지사지!”

     

    제 인생을 되돌아보면, 20대와 30대는 일상의 아침 같았어요. 여러분 혹시 아침 식사를 하고 나오시나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침에 눈 떠서 출근하기 바쁘잖아요. 20대와 30대가 딱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철이 없었나 싶기는 한데, 20대의 저는 촛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40대는 직장인의 점심시간 같았죠. 점심에는 보통 식당에 가서 정해져 있는 메뉴를 시키잖아요. 주어진 선택지를 고를 뿐, 이외의 선택권은 없는 그런 시간이었달까요. 이제 50대가 되니까, 이제 내가 저녁은 뭘 만들어 먹지, 뭘 먹지, 누구랑 먹지 이런 것들을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지금 제 인생을 하루 중 한 때로 표현한다면 아마 이른 저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선택지도 생기고, 여유도 생기고, 나를 돌아볼 시간도 갖춘 그런 시간이요. 40대가 될 무렵에 마음에 와닿았던 역지사지라는 말을 공익활동하며 사는 지금 제 삶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어요. 관계를 풀어낼 때도, 사람들을 이해하고 이해관계를 개선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상대방을 그대로 인정하고 상대방 편에 선다는 게 되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한 물건이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물론 저도 제 좌우명을 제 삶에 녹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겁니다.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항상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저는 누군가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그 고민에 대한 답이 저였으면 좋겠어요. 어떤 사람이건 고민을 이야기했을 때, “, 그거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 권예성한테 가 봐.”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그게 공익활동이어도 되고, 삶에 대한 것도 되고요. 제가 오지랖이 넓은 편인데, 이런 제 오지랖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저는 공익활동을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이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사람에게 상처도 많이 받지만, 사람들에게 위로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힘들고 어려울 때에 제 옆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전화해서 같이 어려운 상황을 공유하고 지지해주는, 소위 말하는 티키타카를 해줄 수 있는 사람들, 공감해주는 사람들에게서 힘을 얻는 것이 저에게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저 또한 누군가에게 원동력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권예성 센터장의 밝고 환한 웃음

     

    #공익활동가들의#노력#부디#잊지#말아요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사실 저희 아이는 아직 제가 뭘 하는 사람인지 잘 몰라요. 아이는 이미 성인인데도 말이죠. 엄마가 뭐하는 사람인 것 같냐고 물으면 그냥 회사다니는 사람이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만큼 제가 하고 있는 활동을 딱 한 마디로 정의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는 고민도 참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그냥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나의 모습, 그게 공익활동인 것 같아요. 사실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그 음식 자체에는 집중하면서도 그 음식을 먹을 때까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는 잊어버리는 것 같더라고요. 공익활동가도 사실 그와 같지 않을까요? 공익활동가에 의해서 많은 것들이 편해지고, 편리해지고, 좋아졌지만 그들에 대한 노고는 쉽게 잊히는 것 같아요. 공익활동가들의 치열한 고민과 노고와 공을 그 누구도 칭찬해주지 않아요. 그렇다보니 활동가들이 힘들어하고, 심하게는 더 이상 공익활동을 하지 못하는 그런 순간을 마주하게 되기도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고, 마음 아픈 일이에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좋은 끝이 있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공익활동가들은, 고독한 미식가에요. 누가 뭐라고 하던, 결과물 자체보다는 그 결과물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들이니까요.

     

    요즘 어디를 둘러봐도 즐겁고 좋은 얘기는 잘 안 들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좋은 일이 있어도 쉽게 그것들을 이야기하고 공감 받는 일이 정말 어렵더라고요. 저는 제가 혼자 있을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줘요.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이 말은 앞으로만 잘하라고 응원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과거에 했던 것들에 대한 칭찬과 격려, 그동안의 나의 노고뿜나 아니라 지금의 내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에 찬 모습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까지도 불어 넣어 주면서 다 인정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마지막으로 이 말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그동안 여러분들 정말 잘 하셨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시고, 앞으로도 잘될 거라고 믿고 응원합니다. 광명에서 만나요 여러분!

     

    시작이 얼마나 가슴 떨리는 말인지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시작을 준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금세 잊히고 맙니다. 권예성 센터장님은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시작을 준비하며, 아마 수많은 어려움을 마주했을 테죠. 하지만 언제나 웃으면서 그리고 사람을 향한 애정과 믿음으로 묵묵히 광명시의 공익활동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습니다. 시작이 어려운 이유는 두려움 때문일 텐데, 그마저도 인생을 조금 멀리서 바라볼 줄 아는 여유로 이겨내고 있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공익활동 취재를 하다보면, 공익활동은 산재한 고난과 싸우기보다는 망망대해 같은 막막함과 싸우게 되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함께 망망대해를 헤쳐나갈 사람을 찾고, 응원하고, 때로는 응원받으며 공익활동가의 일상이 흘러갑니다.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하루도 그렇게 흘러갈 테죠.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공익활동에 갖는 관심은 망망대해에서의 순풍입니다. 멋진 배와 순풍이 만나면 얼마나 근사한 곳에 이르게 될까요? 여러분도 기대되지 않으시나요? 우리의 멋진 항해가 계속 이어지도록, 여러분들의 꾸준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기획 인터뷰 : 월간공익#6]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장 권예성
    옐로 구피, 공익인간

    조회수 1662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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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어떻게 될지 한 치 앞도 모르는 법이지요! 방구석 소시민들의 미약했던 출발이 이토록 거창해질지 누가 알았을까요? 최근 공익활동단체 지원사업 단체 중 하나인 라운지플러스에서 주최한 국제개발 협력 활동가들의 간담회 현장을 다녀왔는데요. 이른바 사부작사부작간담회라는 귀여운 수식어구가 붙은 재치 있고 신선한 교류의 장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청년들이 주도하고 참여한 만큼 활활 타오르는 열정과 패기에 데일 것 같은 위협감(?)을 느꼈는데요:) 라운지플러스, 베이크, 작은따옴표, FC비욘세 네 멤버가 초대한 뜨거웠던 공익 파티의 현장으로 지금 떠나보시죠!

     

    뜨거웠던 행사인 만큼 또 다른 핫플인 북촌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는데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의 길을 감상하며 들어가야 했기에 왠지 모르게 더욱 설레는 행사였답니다. 도착하고 나니 맛있는 간식과 정돈된 환경이 눈에 띄면서 세심하게 준비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이 때문인지 꽤 많은 시민분이 자리해 주셨답니다. 큰 궁금증과 함께! 본격적으로 사부작사부작하는 모임, 시작해 볼까요?

     

     

     

    라운지플러스

      인스타그램  / 팟캐스트

     

    라운지플러스는 이번 모임을 주관한 단체입니다. 현재 우베(장예지), 이 감독(이효정)이 공동 대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해당 단체는 방구석개발협력이라는 이름으로 국제개발 협력과 관련된 도서/다큐/인터뷰 등을 다루는 팟캐스트를 시초로 하고 있습니다. 이후 올 초 활동가들의 공론장을 확장해 나비효과를 내겠다는 라운지플러스를 만들었는데요. 대표적인 활동으로 계간XX, 월간바리가 있습니다. 계간XX는 여성 활동가 4인의 목소리로 여성의 삶과 활동가로서의 노동 등에 관해 이야기하는 채널입니다. 월간바리는 국제개발 협력과 관련한 책이나 활동가 도구(지식) 등에 관해서 토론하는 콘텐츠입니다. 이를 통해서 모두가 국제개발 협력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는데요! 향후 또 다른 프로젝트를 만들 계획도 있다고 하니 기대가 많이 됩니다:)

    특히 홍보에 있어 방구석개발협력 팟캐스트 채널과 인스타그램에 집중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활동가의 모임을 이용해 파급 효과를 내려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제 막 출발하는 단체의 사업인 만큼 소감이 남달랐는데요. 이 감독께서는 이번 모임을 신호탄으로 삼아 2, 3···로 이어지는 연대를 상상하며 부푼 기대를 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스스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는데 이번 간담회를 통해 활동가로서의 정체성과 국제개발 협력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는 자아를 느끼며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발표가 끝나며 미래에 대한 청사진도 그렸는데요. 소모임에서 출발해 본업과 병행하며 유연한 활동을 하는 등 현실 안의 변화를 도모해 온 경험과 함께 향후 국제개발 협력 생태계와 관련한 공론장을 만드는 활동가들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베이크

    인스타그램   / 애플리케이션

     

    베이크는 이은희 대표가 운영하는 소셜밸류랩의 온라인 플랫폼을 지칭합니다. 소셜밸류랩은 월드비전의 사내벤처로 시작해 주식회사로 독립하였는데요. 플랫폼의 이름은 VAlue+maKE의 합성어로써 사람들이 함께 빵을 굽듯이 주도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공간을 마련하는 역할을 합니다. 현재까지 7,271명의 베이커들이 204개의 액션과 16,622번의 참여를 만들어 냈는데요. 대표적으로 모금, 베이크 톡(소통), 퀘스트 등의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흥미로웠던 예시로 물을 아끼기 위해 스톱워치로 줄인 샤워 시간을 인증했던 <샤워 5분 컷 챌린지>1), 같은 영화를 보고 작품 속 사회 문제에 대해 토의하는 <관객127>2)등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고 모두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상향을 만들어왔는데요.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앞으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매우 궁금해지네요:)

     

     

    출처
    1) Table Talk. People#5 (2022.07.14.)https://www.tabletalk.club/post/5
    2) 노윤정, "가난의 반대말은 '커뮤니티'"기회·안전망·주체성 있는 마을을 만들려면, LIFE IN SOCIAL SOLUTION MEDIA (2024.10.12.) https://www.lifein.news/news/articleView.html?idxno=17989

     

    한편 베이크 홍보에 있어 중요한 점은 뉴스레터였는데요. 초기부터 의미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식을 통해 우리를 홍보하는 것을 뛰어넘어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것이 큰 효과를 보았다고 밝혔습니다. 덤으로 과거에 대한 회상과 함께 미래에 대한 포부도 제시했는데요.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두 아이 엄마의 역할을 수행하고 육아휴직으로 일도 쉬면서 스스로 한계를 느끼기도 했었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환점을 다시 세운 것 같다고 말하였습니다. 또한 사업의 수익을 내는 것보다 비영리 단체의 공익이라는 본질에 집중하고 미래의 기술 발전과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비영리 조직에 있다는 가능성에 집중하며 발전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작은따옴표 

    인스타그램 / * 페이스북

     

    작은따옴표는 알리아(한지혜) 대표가 운영하는 자유로운 공익활동가들의 네트워크 모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모임 안에서 사회 변화를 위해 실천하는 존재들이 연대하여 다양한 삶의 방식과 성찰을 지지하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모임의 시초는 성공회대 활동가들의 모임인 나무그늘에서 시작하였고 이후 활동가들의 지친 마음을 회복하고 꾸준한 활동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고민하면서 작은따옴표를 탄생시켰습니다. 주요 활동을 쉽게 풀이하자면 3가지가 있는데요. 첫째. 이름 빌려 주는 단체(1인 활동가에게 단체가 필요할 때 이름을 빌려줌). 둘째. 하고 싶은 일 하기(활동가가 본업 이외 하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 제공). 셋째. 느슨한 연대(의무와 책임의 부담감을 내려놓고 지속 가능한 활동 추구)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예시로 활동가들의 쉬운 책 읽기를 위한 인문 강의인 푸딩 북 프로젝트’, 활동가의 소진을 회복하기 위한 쉼터 프로젝트인 그대 우리 안에’, 펀딩을 받아 팔레스타인 인권 문제를 쉽게 설명한 함마드와 올리브 할아버지동화책 출간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작은따옴표는 홍보에 크게 힘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각 활동가가 가지고 있는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중점적으로 활용해 입에서 입으로 알리는 홍보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사이트를 활용해 홍보 성과를 내야 한다는 무언의 부담감이 활동가를 더욱 지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활동가가 우선이어야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죠.

     

    작은따옴표는 사람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데요. 과거 실제로 활동가의 소진에 관해서 문제가 있었던 사례로 보아 우리(활동가)의 동행과 쉼을 통해 재충전하여 적극적인 공익활동에 나서고자 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알리아 대표는 수많은 시민사회단체 속에서 스스로 활동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지 고민한 때가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고민 끝에 활동가들이 현실적인 경제 문제도 고려하면서 활동과 일을 분리하거나 꼭 거창하지 않아도 스스로 공익활동가의 마음을 가지면 활동가라고 지칭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 활동가들의 내려놓음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이색적이었는데요. 모든 일에 때로는 여유로운 미덕을 가지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FC비욘세

       

    모든 청중을 배꼽 빠지게 했던 톡톡 튀는 매력의 또 다른 공익활동가가 등장하였는데요. 바로 범상치 않은 이름의 FC비욘세 정다정 주장입니다! FC비욘세는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사내 여성 풋살팀인데요. 정다정 활동가께서 개인적으로 풋살을 하면서 흥미를 느꼈고 이후 FC비욘세를 창단했다고 합니다. 단체명은 비욘드 세이브더칠드런의 약자를 따서 재치 있게 지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FC비욘세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월 10만원의 회비를 걷어 00풋볼이라는 업체에 의뢰해 전문 코치의 1시간 강습, 1시간 미니게임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또한 선수들처럼 전지훈련도 다녀오고 팀원들끼리 관혼상제를 챙겨주면서 가족의 역할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주장은 히딩크식 리더십을 제공하고 외주를 통해 본인의 일과 취미의 균형을 맞추며 효율적으로 모임을 운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외로 냅다 뛰기, 소리 지르기, 헛발질하기, 지루하면 수다 떨다 집 가기 등 모든 활동이 자유롭게 이루어진다고 하는데요. 특히 못 해도 비난하지 않고 독려하는 것과 배려를 통한 팀의 단합력을 키우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매주 수요일 두 시간의 풋살을 통해 직원들의 자존감과 목표 달성 능력, 인류애를 높여 업무에 필요한 사기를 충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회사에서 같이 일해도 다른 부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사우끼리의 소통 채널이 생긴 것이 매우 좋았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성과에 주목한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초부터 취미형 사내동아리로써의 지원을 약속하였고 일부 부문장은 용돈까지 주셨다고 합니다:) 개인의 건강과 심리 치료, 회사의 성장까지 책임지는 대단한 동호회 아닌가요?

     

    정다정 활동가에게 FC비욘세가 주는 의미는 매우 큰데요. 일례로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지만 스스로 진정한 활동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고민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내 동호회를 만들고 활동하면서 오히려 이곳이 공익 활동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미래에는 관련 독서 모임, 국제개발 협력 사업, 여아 축구 사업 등을 계획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궁극적으로 유희만 즐기지 않고 사회에 대해서 고민하는 성숙한 비욘세 언니들이 되겠다고 공표하였습니다.

     

    비욘세 크루들의 공이 골대를 부수는 힘만큼 세상의 부조리를 부실 수 있는 활동들이 샘솟으면 좋겠네요:) 근데 왜 제가 가입하고 싶죠?

     

     

     

    Q&A

     

    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이번 행사를 주선한 라운지플러스 이효정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하루를 전반적으로 돌아보았습니다!

     

    1. 오늘 간담회의 간략한 소회를 부탁드립니다.

    조직을 만들고 처음으로 준비한 행사였습니다. 내부적으로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외부적으로 다른 대표들의 발표를 들었을 때 각자 자기 활동의 소개가 아닌 국제개발협력 공익단체들의 연대와 공통점, 나아가 배울 점을 얻어간다는 큰 그림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

     

    2. 방구석개발협력 활동 중 제일 손꼽는 성과와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성과로는 두 명이 진행하던 팟캐스트 채널이 이제는 라운지플러스라는 단체를 만들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는 점입니다.

    어려웠던 점은 소수 인원으로 운영하다 보니 아무래도 멤버 각 개인의 상태가 전체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구조라 다소 힘들었습니다.

     

    3. 제일 관심 가는 국제개발 협력 주제와 관련해 향후 해보고 싶은 활동은 무엇일까요?

    저희는 특정 주제에 집중하거나 특화되기보다는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습게 들릴 수 있지만 얇고 넓게주의를 가지고 접근성을 쉽게 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노동, 인권, 젠더 등 한 분야에 깊게 파고들기보다는(전문 강의 추천) 다양한 이슈를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자 합니다.

     

    4. 청년의 입장으로서 청년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계획이 있나요?

    인간의 생애주기 특성상 20~40대의 왕성한 에너지를 노동에 쏟아붓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어요. 따라서 청년 시기에 새로운 모험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얘기하듯이, 흐름에 맡기며 가볍게 공익활동가로서의 시작을 하셔도 괜찮다고 동기부여를 주고 싶습니다.

     

    5. ‘국제개발 협력혹은 시민사회단체 간의 소통의 창구가 부족한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를 위한 해결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마음 맞는 사람끼리의 모임을 만들고 자주 만나 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처럼 같은 조직이나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다른 사람들과 만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나눠야 합니다. 부담되면 꺼려지는 게 당연하니까요.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재밌는 걸 꾸준히 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성과가 생기지 않을까요?

     

    6. 경기도와 경기도 공익활동 지원센터와 해보고 싶은 사업이 있을까요혹은 공익 단체의 애로사항이 있을까요?

    사실 지원을 받는 입장으로써 성과를 내고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약간의 부담감이 생길 때도 있는데요. 하지만 경기도나 센터에서 공익사업 자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따라서 오늘과 같은 지원 사업을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애로사항으로는 저 포함 멤버들이 경기도민인데요. 사실 경기도에서 행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도 내 공익활동을 하기 위한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다소 있는 것 같아요. 따라서 경기도나 센터가 장소 마련을 위한 지원이나 투자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소가 있어야 활동이 탄생하는 것이니까요!

     

    별로 힘 안 들이고 계속 가볍게 행동하는 꾸준함이 큰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 담긴 사부작사부작간담회는 역설적으로 매우 활기찼는데요. 열정들이 모여 끓어 넘치다 보니 당연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보다 국제개발 협력’, ‘공익 활동이란 단어를 너무 거창하거나 전문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쉽게 접근해 활동가와 일반 시민들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장려하는 것이 매우 뜻깊었는데요! 그렇다보니 유쾌하고 평등한 분위기 속에서 국제개발 협력과 공익에 대해 고심할 수 있었답니다. 자칫 가벼워질 수도 있었지만 대화의 깊이는 심연과도 같았기에 왠지 모르게 큰 여운이 남는데요.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인상을 남기듯이 서늘한 날씨에도 온화하고 상기된 표정으로 공익을 이야기하던 많은 시민의 얼굴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장스케치]라운지플러스 국제개발 협력 활동가 간담회_언니들! 사부작거리는 모임 맞아요?
    초스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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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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