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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웹진

  • ※「공익웹진」은 시민 기록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발행하는 참여형 아카이브입니다. 경기도 공익활동 현장의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콘텐츠의 내용은 경기도민 에디터가 직접 취재·작성한 것으로, 일부 의견은 기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읽기와 쓰기로 삶의 분별력을 키우는 청소년 공간 , 케이스와 사단법인 땡스기브 이야기

    넘쳐나는 정보와 다양한 가치관이 혼재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해야 할까. 사단법인 땡스기브는 책을 매개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삶과 시대를 분별할 수 있는 관점을 세우도록 돕는 비영리 단체다. 서초구에서 시작해 팬데믹의 고비를 넘어 인천 계양구의 청소년 공간 , 케이스로 이어지기까지, 2011년부터 걸어온 발자취와 그들이 청소년들과 나누는 따뜻한 삶의 기록을 담았다.

     /ⓒ에디터 살리고 세우고 액션

     

    1. 출발-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시대를 분별하는 힘

    사단법인 땡스기브는 읽기와 쓰기가 한 사람의 삶을 유의미하고, 선하며,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굳은 믿음에서 출발했다. 설립 당시 이사진들은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개인과 공동체를 진정으로 유익하게 만드는 것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태도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에디터 살리고 세우고 액션

     

    땡스기브가 책을 핵심 매개로 삼아 활동을 시작한 것은 단순히 많은 책을 읽어 지식을 축적하도록 돕기 위함이 아니었다. 문화의 뿌리인 도서를 통해 우리가 옳다고 믿는 기준이 무엇인지, 그리고 시대의 가치관이 개인의 사고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히 인지하게 만드는 것이 진짜 목적이었다. 책이야말로 이러한 성찰과 분별을 이끌어 낼 가장 좋은 도구라는 데 뜻을 모았다.

    설립 초기 5년 동안 단체는 도서 간행물 ‘THANKSBOOK’을 꾸준히 발행하며 칼럼, 에세이, 서평 등 다양한 시각으로 책을 조명했다. 이를 토대로 기업 및 기관과 연계한 독서 모임 인도자 양성 과정을 진행했고, 학교와 도서관에서 학생들을 만났다. 나아가 기업·개인의 후원을 연결해 사립 작은도서관 건립, 리모델링, 도서 및 콘텐츠 지원 사업을 펼치며 지역 공동체가 책을 중심으로 단단해지도록 뿌리를 내렸다.

     

    2. 전환과 정착: 서초에서 인천으로, 그리고 청소년 공간 ., 케이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은 단체에 커다란 시련이었다. 내외부 활동이 전면 중단되며 단체의 존폐를 고민해야 할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땡스기브의 가치를 알아본 한 선교단체의 공간 지원 덕분에 서울 서초구에서 인천 계양구로 둥지를 옮겨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에디터 살리고 세우고 액션

     

    이 위기는 뜻밖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주소지를 이전하고 독서 진흥 사업의 방향을 깊이 고민하던 중, 가장 마음이 닿은 곳은 바로 청소년이였다청소년 시기에 좋은 책을 만나 건강한 생각을 나누고 자기만의 관점을 세우는 경험을 한다면, 훗날 어른이 되어 어떤 혼란과 위기를 마주해도 흔들리지 않고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결국 단체의 시선은 자연스레 청소년을 향했고, 그들을 곁에서 사랑으로 품기 위한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3년 전, 인천 계양구에 청소년 전용 공간 , 케이스의 문을 열게 되었다.

     
      /ⓒ에디터 살리고 세우고 액션
     

    3. 차별성 모범적 독자를 넘어 삶을 공유하는 식구로

    대표는 어디선가 본듯한 연예인 같다. 마음과 분위기는 청소년을 편안하게 형같고, 오빠같은 분이다. 이 공간은 지자체나 대형 기관의 청소년 시설과 달리, ‘, 케이스는 소규모 풀뿌리 단체가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밀착형 공간으로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프로그램 제공자가 아니라 아이들과 식구가 된다는 점이다.

     /ⓒ에디터 살리고 세우고 액션
     

    청소년들에게 독서를 강요하지 않는다. 영화, 미술관 탐방, 전시회, 뮤지컬 관람, 등산, 빵 모임 등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다채로운 문화 활동을 책과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무엇보다 거의 매일 함께 밥을 지어 먹으며 일상과 마음을 나눈다.

     


     
    다른 공간은 그 공간의 목적이 한두 가지로 드러나는데, , 케이스는 그곳에서 자신만의 목적을 찾는 것이 목적이다.”
    공간은 결국 사람을 위해 존재하기에 좋은 사람이 있어야 빛난다. 배울 점이 많고 따뜻한 분들이 계신 곳.”
    어둠 속에 빛나는 별처럼, 고난 속에 있던 나에게 빛을 밝혀준 공간.”

    청소년 운영위원회 활동 중 아이들이 남긴 기록

     


     

    고등학교 1학년 때 들어와 고3이 될 때까지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본 아이들의 고백이다. 한때 돈을 많이 버는 부자가 되겠다며 물질적 성공에만 집중하던 청소년들에게 전문가 특강과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자, 아이들은 스스로 우리가 원했던 건 단순한 돈이 아니라, 가치 있는 과정과 올바른 마음가짐이었다며 인식의 지평을 넓혀갔다.

     

    4. 지향점- 거창한 목표보다 한끼 밥과 대화의 힘을 믿는 연대

    땡스기브는 향후 계획에 대해 특별히 거창한 사업 목표를 앞세우지 않는다고 말한다. 프로젝트의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한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밥을 먹으며 나누는 진솔한 대화 속에서 아이들에게 적절한 때에 필요한 도움을 건네는 일이기 때문이다.

     
      /ⓒ에디터 살리고 세우고 액션
     

    2011년 설립 이래 이라는 단단한 매개로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켜 온 사단법인 땡스기브와의 인연은 10년전부터 지금까지도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

    땡스기브가 청소년들과 맺는 관계의 본질은 일회성 프로그램이나 형식적인 만남이 아니다. 매일 밥을 함께 짓고 대화를 나누며 쌓아 올린 진정성 덕분에, 이곳의 문을 두드린 아이들은 흩어지지 않고 오랜 시간 곁을 지키며 식구로 머문다.

    그렇게 중·고등학생 시절 틴, 케이스를 찾았던 앳된 아이들이 어느덧 건강한 가치관을 품은 어엿한 청년으로 자라났다. 이제는 이들이 머물 청년의 공간 또한 새롭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행복한 물음을 던질 만큼, 땡스기브와 아이들은 서로에게 맞추어 끊임없이 공간을 변화시키고 함께 성장해가고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잃기 쉬운 혼란한 시대 속에서, 나만의 시선과 삶의 목적을 찾고자 하는 모든 청소년들에게 땡스기브, 케이스라는 따뜻한 울타리를 주저 없이 권하고 싶다.

     
      /ⓒ에디터 살리고 세우고 액션

     


     

    *사단법인 땡스기브와 함께 하는 길
    단체 성격: 기획재정부 지정기부금 단체 (기부금 영수증 발행 가능)
    주요 활동: 청소년 공간 , 케이스운영, 청소년 인문·문화 독서 융합 프로그램, 지역 도서관 및 독서문화 진흥
    참여 방법: 정기·일시 후원 (격월 소식지 발송), 기업 탐방 및 전문직 멘토링 특강 연계
     
     
     
    우린 책만 읽지 않아요 : 땡스기브 '틴, 케이스'에 청소년들이 모여드는 이유
    살리고 세우고 액션

    조회수 80

    2026-08-25
  • ※「공익웹진」은 시민 기록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발행하는 참여형 아카이브입니다. 경기도 공익활동 현장의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콘텐츠의 내용은 경기도민 에디터가 직접 취재·작성한 것으로, 일부 의견은 기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부천청소년인권공동체 세움 활동가 이계은 님을 만났다.

    이계은 활동가는 대학생 시절 학보사에서 글을 썼다. 어느 날, 시민단체인 부천연대 활동가가 찾아왔다. 청소년 언론학교를 준비하는데 이 활동가가 대학 신문기자로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주길 요청했다. 비청소년인 이계은 활동가 삶에서 청소년을 만날 첫 계기였다. 이계은 활동가는 ‘포로리’라는 별명으로 청소년을 만났다. 포로리는 청소년을 만나며 자신의 꿀꿀했던 청소년 시절을 회고하기 시작했다.

     
      / 2017년 세움 창립 기념식 ⓒ에디터 연두

     

    포로리는 ‘부천청소년IT기자단 놀토’에서 활동을 시작하여, 청소년들과 함께 ‘부천시청소년인권공동체 세움’을 창립했다.

    포로리는 청소년 시절, 삶은 불안정했고 그 불안을 해석할 자기 언어가 없었다. 학교 교사나, 부모, 사회가 규정하는 청소년의 모습만 둥둥 떠다녔다. 그건 지금 청소년들도 비슷하다. 그래서 부천시청소년인권공동체 세움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자기 언어를 갖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비청소년이 먼저 청소년 이야기를 듣는다. “원래 그래”, “그럴 때야, 괜찮아”라며 이야기를 허투루 넘기지 않고 귀하게 듣는다. 청소년은 말하고 또 말하면서 자기 삶을 자기 언어로 해석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자기 언어를 가진 세움 청소년들과 비청소년들은 작년에 영화 상영회를 열었다. 11월 3일 학생의날을 기념하며 부천노동영화제에서 한 꼭지로 ‘3학년 2학기’를 상영했다. 상영 후에는 세움 청소년들이 자기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행사를 진행했다. 포로리는 “청소년은 주인공이 되기 위해 거쳐 가는 시기로 여겨지지만, 토크 행사에서는 그들이 주인공이었고 그들의 삶을 그들의 언어로 타인에게 들려주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2025년 노동영화제 주관 ⓒ에디터 연두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선 여러 사람의 노력이 들어간다. 행사를 알리고 장소를 섭외하고 음향과 각종 기기를 만진다. 그런 노력은 보통 유명하거나 지위가 있는 사람에게 쏠리기 마련이다. 이 행사는 달랐다. 유명하지 않은, 입시를 준비하거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준비해 가는 청소년들이 무대 주인공이 되어 발언권과 관객의 집중을 독점했다. 그것은 관객으로 온 청소년과 비청소년, 그리고 무대에 서 있는 청소년에게 색다른 경험이었다. 기존 사회가 청소년에게 부여하는 위치성에 어긋나는 것이었고, 변화의 씨앗이었다.

    세움에 회원이 늘 북적북적했던 것만은 아니다. 7년 전에는 입시제도의 변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점점 모이지 않게 되었다. 입시제도의 변화 측면에서는 학교 밖에서 하는 활동(자원봉사 등)이 입시에 쓸모없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청소년들은 세움을 찾아오지 않았고 양육자 또한 내 자녀가 입시에 도움이 안 되는 세움에 가지 않기를 바라게 되었다. 새로운 회원들이 등장하지 않았고, 기존 회원들이 학교를 졸업하면서 분위기는 어두워졌다. 포로리는 청소년이 다양한 경험을 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입시제도에서 그런 다양성이 보장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세움은 밥 모임을 시작했다. 청소년과 만나는 공간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었다. 밥을 짓고 먹으면서 포로리는 생각했다. 청소년이 자기 힘을 가지려면 사회와 어른으로부터 어떤 정성과 힘을 받아야 하는데, 밥을 주는 것도, 그런 에너지를 주는 방법이다. 그래서 포로리는 더 열심히 밥을 차려 함께 먹었다. 지금은 밥을 같이 차려 먹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공동체 활동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밥은 주문해서 먹는다. 지금 세움은 카메라로 소통하는 사진 모임을 하고 있고, 글로 소통하는 언론학교를 시작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포로리와 함께 걸어온 ‘부천청소년인권공동체 세움’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세움을 지켜온 포로리는 이계은이라는 사람의 일부일 뿐이다. 활동가라는 타이틀 하나로 다 정의할 수 없을 만큼, 이계은 님은 삶의 여러 자리에서 자신만의 언어를 깊이 있게 쌓아왔다.

    이계은 님은 본인을 ‘책을 출간했으며 육아를 전담하는 불안정 노동자이자 활자 중독자’로 소개한다. 두 아이를 키우고, 노동인권 강사이며, 자기 언어로 난임 경험을 써 내려간 사람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이계은 님은 노동인권을 청소년에게 가르친다. 청소년이 듣고 싶은 수업을 하기 위해 청소년의 언어를 공부하고, 청소년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한다. 청소년 대상으로 강의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이 잘 소통하고 싶은 청소년과 교육 현장에서도 계속 만날 수 있기에 덕업일치인 셈이다.

     
      / 노동인권 교육 현장 ⓒ에디터 연두

     

    또한, 난임을 당사자의 언어이자 페미니즘 시각으로 바라보는 에세이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를 출간했다. 이계은 님에게 난임은 삶에서 몸도 마음도 고된 시간이었다. 임신 성공 수기 말고는 난임 당사자의 서러움이나 고통에 관해 참고할 텍스트는 너무 적어서 더 외로웠다. 그 어려움을 풀기 위해 익명성을 두고 블로그에 글을 적기 시작했다. 아이를 출산했지만, 난임 시기에 본인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들과 대답, 이런저런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공적인 목소리로 표현하고 싶었다. 난임 시절에 외로웠던 나를 생각하며, 다른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싶었다.

    활동가이자 양육자이고, 작가이자 강사라는 여러 역할을 소화하는 건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도움이 될 때도 있다. 이계은 님은 그것을 ‘숨구멍이자 변명거리’라고 표현했다. 양육자로서 자기 욕구와 아이들의 필요가 갈등하고 협상하며 큰 중압감을 느낄 때, 작가 이계은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숨구멍을 가진다. 활동가로서 자기 자신에게 기대하는 성취나 성과를 이룰 수 없을 거라는 꿀꿀한 기분이 들 때면 두 아이의 양육자 이계은이 변명거리가 되어준다.

     
      / 2024년 출간기념북토크, 첫째 아이가 이계은 작가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모습 ⓒ에디터 연두

     

    이계은 님은 여러 역할로 벅찰 때 ‘내가 활동가이자 양육자로서 살아가지 않는다면, 과연 내가 쓸 자기 언어가 있었을까?’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서로 시간을 내어달라며 역할끼리 충돌하지만, 그 역할들이 서로 보완과 성장의 기제로 작동한다. 더 나아가 작가 혹은 읽는 사람으로서 부족한 시간임에도 이렇게 치열하게 살고 있으니까 더 읽고 싶고 더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다층적인 정체성을 가지고서 자기 삶을 글로 표현하는 사람들의 글을 더 찾아서 읽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직장인이면서 작가였던 조지 오웰, 아이 다섯을 키우면서 글을 쓴 박완서의 글처럼 말이다. 이계은 님 또한, 활동가로서 여러 모습의 맥락을 가지고 조율하면서 협상하면서 자신을 완성하고 있는 과정일 것이다.

    이계은 님에게 앞으로의 꿈에 대해 질문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동지를 만나고 싶다. 좋은 관계를 만난다면 뭐든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활동가로서 대답이 먼저 나왔다. 그리고 곧, 지금 하는 것들을 잘 해내고 싶다는 말이 뒤따랐다. 갈등하면서도, 숨구멍이 되고, 성장을 촉구하는 역할들, 그 자체가 이계은 님의 자기 언어였다.

    이계은 님은 여러 정체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협상하며 자신만의 언어를 쌓아가고 있었다. 단 하나의 직함이나 역할로 정의되지 않는 삶, 그 어지럽고도 치열한 과정 자체가 자기 언어를 만드는 여정임을 깨닫는다.

     

    삶의 수많은 역할 속에서 오늘도 스스로의 언어를 찾기 위해 애쓰는 모든 이들에게,
    이계은 님의 이야기가 작은 숨구멍이자 따뜻한 응원이 되길 바란다.

     

    밥을 짓고 글을 쓰며 자기 언어를 엮어가는 청소년 인권 활동가를 만나다
    연두

    조회수 203

    2026-07-30
  • ※「공익웹진」은 시민 기록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발행하는 참여형 아카이브입니다. 경기도 공익활동 현장의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콘텐츠의 내용은 경기도민 에디터가 직접 취재·작성한 것으로, 일부 의견은 기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사이자 공익활동가의 시선으로 본 평생학습 현장 르포

    "AI라는 말을 들으면 왜 중장년·시니어들은 어렵게 느낄까?"

    "AI(인공지능)입니다." 라는 말을 듣는 순간 많은 중장년과 시니어들은 "그건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 "너무 어려운 기술", "컴퓨터 전문가만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실제로는 AI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AI를 설명하는 방식이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현재 AI를 소개하는 대부분의 자료에는 프롬프트, 생성형 AI, 머신러닝, 딥러닝, 알고리즘, 챗봇과 같은 낯선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전문 용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에게 심리적인 장벽을 만든다. "처음부터 너무 어렵다"는 인식이 생기면 배우려는 의욕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스마트폰을 잘못 눌러 중요한 정보가 사라질까 걱정하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되지는 않을까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혹시 잘못되면 어떡하지?"라는 마음이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는 것을 망설이게 만든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은 "배워도 금방 바뀐다"는 부담감을 더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많은 중장년과 시니어들은 AI를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음성검색, 사진 자동 보정, 길찾기, 번역, 유튜브 추천 영상, 은행의 금융사기 탐지 서비스 등은 모두 AI 기술을 활용한 기능이다. 다만 그것이 AI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다.

    중장년·시니어 대상 AI 교육은 기술을 설명하는 데서 출발하기보다 생활 속 사례를 통해 친숙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AI는 어려운 기술이 아니라 일상을 도와주는 똑똑한 비서"라는 인식을 심어줄 때 학습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다. 교육도 전문 용어보다 "사진 속 글자를 읽어주는 기능", "문장을 대신 써주는 도우미", "여행 일정을 함께 짜주는 친구"처럼 실제 생활과 연결된 예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때 이해도와 활용도가 크게 높아진다.

    결국 중장년과 시니어가 AI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기술 자체보다 낯선 용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나와는 거리가 먼 기술'이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이러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것이 AI 교육의 첫걸음이며, AI는 누구나 배워 활용할 수 있는 생활 속 도구라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AI는 글을 대신 쓰지 않았다

    "선생님, AI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나요?"

     
      / ⓒ에디터 럭비공

     

    수원 신한 학이재 배움터의 오후 강의실, 삼삼오오 모인 수강생들이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7월의 과정은 주제는 '스마트폰 AI를 활용한 글쓰기'였다. AI가 글을 대신 써주는 시대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지만, 정작 수강생들의 첫 질문은 의외로 단순했다.

    "선생님, AI한테 무슨 말을 해야 하나요?"

    교실 안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누구도 스마트폰을 다루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AI와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지 몰랐던 것이다. 그 순간 필자는 이 교육의 진짜 목적이 AI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 ⓒ에디터 럭비공

     

    배움터에서 만난 새로운 도전

    신한 학이재 배움터에는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50~60대, 손주와 소통하고 싶은 70대,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싶은 시민들이 모인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였다.

    "AI를 배우고 싶다."

    그러나 수업이 시작되면 AI보다 먼저 넘어야 할 벽이 나타난다. 

    스마트폰 글자를 크게 만드는 방법. 

    음성 입력 버튼을 찾는 방법.

    복사와 붙여넣기를 하는 방법.

    앱을 설치하고 로그인하는 과정.

    젊은 세대에게는 익숙한 기능이지만, 중장년과 시니어에게는 AI보다 먼저 익혀야 할 또 하나의 언어였다. 

    한 수강생은 웃으며 말했다. 

    "AI는 어렵지 않은데 스마트폰이 저를 시험하네요." 

    교실에는 웃음이 번졌지만, 그 말 속에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살아가는 중장년 세대의 현실이 담겨 있었다.

     

    프롬프트보다 어려운 것은 '내 이야기를 꺼내는 일'

    AI는 질문한 만큼 답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강생은 처음에 이렇게 입력한다.

    "글 써줘."

    AI는 짧고 평범한 글을 보여준다. 그러자 실망한 표정이 이어진다. 나는 다시 질문을 바꿔 보자고 제안한다.

    "40년 전 첫 직장에서 퇴근하던 겨울 저녁을 떠올리며 따뜻한 에세이를 써 주세요."

    "대만 여행에서 만난 친구와의 추억을 감성적으로 정리해 주세요."

    "손주에게 들려주고 싶은 어린 시절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써 주세요."

    같은 AI인데도 결과는 전혀 달라진다.

     

    수강생들은 놀란다.

    "질문이 이렇게 중요했네요."

    그 순간 필자는 프롬프트 교육이 단순히 AI를 잘 사용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훈련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

     

    AI는 기억을 만들지 않는다

    가장 인상 깊었던 시간은 '나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쓰는 시간이었다. AI가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한 수강생이 조용히 손을 들었다.

    "선생님, 이 글은 잘 썼는데 제 마음은 안 들어 있는 것 같아요."

    그 말에 교실이 조용해졌다.

    나는 AI에게 글을 맡기기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자고 말했다.

    조금씩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싸 주시던 도시락.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사 드린 내복.

    군 복무 시절 전우들과의 추억.

    아이를 처음 품에 안았던 날.

    AI는 그 기억을 문장으로 다듬어 주었지만, 기억을 꺼내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이었다.

    그날 필자는 AI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정리해 주는 도구라는 사실을 수강생들과 함께 배웠다. 교육은 끝났지만 배움은 멈춘다. 강의가 끝난 뒤에도 질문은 계속된다.

    "집에 가니까 다시 모르겠어요."

    "지난번 대화가 없어졌어요."

    "업데이트가 되면서 화면이 바뀌었어요."

    AI 기술은 빠르게 변하지만, 교육은 대부분 한두 번의 특강으로 끝난다. 평생학습 현장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도 바로 여기였다. 배운 내용을 생활 속에서 반복해 볼 수 있는 환경이 부족했다. 수료증은 받았지만 혼자 연습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AI 활용 능력은 한 번의 교육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반복해서 사용하고, 질문하고, 서로 알려 주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자신의 역량이 된다.

     

    배움에서 공익활동으로 이어지는 길

    수업이 끝난 뒤 한 수강생이 다가와 말했다.

    "저도 나중에 다른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을 알려주고 싶어요."

    그 말을 들으며 일본의 공민관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서포터' 제도가 떠올랐다. 교육을 받은 주민이 다시 지역의 강사가 되고, 새로운 학습자를 돕는 구조다.

    평생학습관에서 AI를 배운 시민이 도서관에서 디지털 멘토가 되고, 경로당에서 스마트폰 봉사를 하고, 마을배움터에서 글쓰기 모임을 이끌 수 있다. 배움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 공동체의 자산이 될 때 더 큰 가치를 만든다.

    공익활동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내가 배운 것을 이웃과 나누는 순간부터 공익은 시작된다. 강사가 아니라 함께 배우는 사람으로 필자는 강단에 서 있지만, 매 수업마다 배우는 사람은 오히려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AI는 새로운 기술이지만,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는다. 수강생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떤 AI도 만들어 낼 수 없는 삶의 기록이다. 나는 기술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낼 수 있도록 돕는 안내자가 되는 일이다. 평생학습은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을 다시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현장 취재 기자의 시선

    신한 학이재 배움터에서의 AI 글쓰기 교육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었다. 중장년과 시니어에게 AI는 디지털 기기가 아니라 잊고 지냈던 자신의 삶을 다시 기록하게 만드는 계기였다. 하지만 현장은 정책보다 한 걸음 앞서 있었다. 교육 횟수를 늘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학습자가 혼자서도 계속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평생학습관, 도서관, 마을배움터, 공익활동지원센터가 연결되어 교육 이후에도 학습동아리와 디지털 멘토링이 이어진다면 AI 교육은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공익 활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 AI 시대에도 결국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배움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다.

     
      / ⓒ에디터 럭비공

     

    신한 학이재에서 만난 수강생들의 눈빛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늘도 누군가는 스마트폰 화면 앞에서 첫 질문을 입력한다. 

    그리고 그 질문은 단순히 AI를 향한 질문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향한 첫걸음이 되고 있다.

     

    AI는 글을 대신 쓰지 않았다 : 신한 학이재에서 만난 중장년·시니어 AI 글쓰기 교육의 현실
    럭비공

    조회수 186

    2026-07-27
  • 우리는 살아가며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질문을 떠올립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이 사회는 왜 이렇게 돌아가는 걸까?”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하지만 바쁜 일상에서 이런 질문들은 쉽게 묻혀버립니다. 혹은 답을 찾기도 전에 “그런 게 뭐가 중요해”라는 말에 스스로 입을 닫아버리기도 하고요. 때로는 이런
    고민조차 사치처럼 느껴질 만큼 팍팍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경기도 안산에서 진행된 ‘청년질문학교’는 그런 질문을 마음껏 꺼내놓을 수 있는
    곳입니다. 누구도 정답을 강요하지 않고, 함께 고민하며 ‘질문하는 태도’를 배워보
    는 자리입니다. 정답을 찾기보다 질문을 잊지 않는 것, 그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로 4번째를 맞는 ‘청년질문학교 시즌4’는 “내가 만들 다정한 세계에서”라는
    부제를 달고 진행됐습니다. 이번 청년질문학교는 ‘평등평화세상 온다’라는 단체가

    주최했는데요. 6월 20일부터 7월 4일까지 3주 동안 매주 금요일 저녁, 청년들이
    모여 강연을 듣고, 이야기 나누고,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프로
    그램으로는 7월 12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 화성의 용주사에서 1박 2일 템플스테
    이도 함께 했습니다. 이번 시즌의 주제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평화”였습니다. ‘평등평화세상 온다’의 임
    윤희 사무국장은 청년질문학교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전쟁과 혐
    오, 배제와 고립의 시대에 살고 있어요. 이런 현실 속에서 ‘평화’는 멀리 있는 거
    창한 이상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 지금 여기서 시작할 수 있는 삶의 ‘방식’입니
    다. 나의 평화는 타인의 평화와 연결되어 있고, 작은 질문 하나가 함께 살아갈 사
    회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강연을 통해 다양한 평화의 얼굴을 만났는데요. 광장과 연대의 생생한 이야기
    를 통해 배제 없는 사회를 상상해 보기도 하고, 전쟁 없는 일상을 꿈꾸며 일상과
    평화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우리 사회 구조 속에 무
    수히 존재하는 외로움을 직시하고, 그 상황들을 끊어내기 위해 시도하는 새로운
    시선을 모색해 보기도 했어요.”라고 청년질문학교에서 준비한 강연들에 관해 설명
    해 주기도 했습니다.

    3주 동안 진행된 청년질문학교의 강연도 참 흥미로웠습니다. 첫 번째 시간(6월
    20일)에는 소설가 정보라 작가가 함께했습니다. 『다시 만날 세계에서』, 『아무튼

    데모』, 『저주 토끼』 등의 여러 작품을 통해 혐오와 차별, 그리고 평화의 감각을
    전해온 정보라 작가가, 청년들과 함께 “우리가 만드는 다정한 세계”를 주제로 이
    야기 나눴습니다.

    “이 모든 소수자성과 취약성과 교차성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포용하고 이 모든
    다양성을 보호해야 한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적으
    로 남의 인생을 다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함께
    존재하니까 같이 살아가는 것이다.”

    이번 청년질문학교의 특징 중 하나는, 강연이 시작되기 전에 강연자가 직접 쓴 책
    의 한 구절을 함께 낭독하는 시간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첫 시간에는 정보라 작
    가의 『다시 만날 세계에서』의 한 부분을 공유했습니다. 정보라 작가는 ‘연대의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노동자들의 고공농성, 소수자의 권
    리를 찾기 위한 투쟁 등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연대의 모습들을 나누며, ‘연대’ 라는 것이 멀리 있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강연을 통해 ‘다정한 세계’와 ‘연대’에 대해 새롭
    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시간(6월 27일)에는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평화는 처음이
    라』를 쓴 이용석 작가가 청년들을 만나 “우리의 일상과 전쟁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옥분 할머니가 영어를 배워야 했던 이유는 바로, 전쟁 때 겪은 일을 국제사회에
    증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옥분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 ‘위안부’였습니
    다. 평소 ‘위안부’였던 과거를 숨기고 살아왔지만 절친한 친구이자 아픈 과거를 공
    유한 정심이 쓰러지자, 정심을 대신해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위안부’로 끌고
    간 여성들에게 저지른 끔찍한 전쟁범죄를 증언하기 위해 나섭니다. 미국 의회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영어로 떳떳하고 당당하게 증언하는 장면은 몇 번을 다시 봐도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적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강의를 시작하며 이용석 작가의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의 한 부분을 낭독했습니다. 바로 ‘옥분 할머니’의 이야기였습니다. 이용석 작가는
    전쟁과 평화를 거창한 이야기로만 다루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전쟁들이 우리와 얼마나 가까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려주었습니다. 대한민
    국이 전쟁에 쓰일 무기들을 지원하고 있고, 우리는 그 무기를 만드는 기업의 제품
    을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해주었습니다. 이날 강연을 통해 참
    가자들은 평화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문제라는 것을 질문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강연(7월 4일)에는 ‘턱괴는여자들’의 정수경·송근영 대표가 함께했
    습니다. ‘턱괴는여자들’은 인문학과 공감 능력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믿으며 연

    구하고, 책을 쓰고, 전시를 기획하는 팀입니다. 이날 강연의 제목은 “서로 마주보
    며 오래된 소외 끊기”였습니다

    “이제 외로움의 땅을 파헤치는 여정을 시작한다. 외로움의 구조를 읽어내고, 그
    원인을 개인에게 전가하던 단편적인 구조를 읽어내고, 그 원인을 개인에게 전가하
    던 단편적인 관례를 끊어내며, 외로움을 형성하는 단단한 토대에 끼어들기를 두려
    워하지 않는 맑은 눈의 연대를 도모한다.”

    강연의 시작은 역시 책 낭독으로 열었습니다. ‘턱괴는여자들’의 책, 『외로움을 끊
    고 끼어들기』의 한 구절을 함께 읽었습니다. 강연은 “과연 외로움은 개인적인 감
    정일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세상의 다양한 외로움을 조명했습니다. ‘턱괴는여자
    들’은 외로움을 사회구조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나누었습니다. 브라질의 사진가
    카로우 셰지아크가 양로시설의 노인들을 찍은 사진을 함께 보며, 외로움이 단순한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 속에서 만들어진 문제라는 사실을 이야기했습
    니다. 지금 우리 모두는, 특히 이 시대의 청년들은 관계에서도, 일터에서도, 세상에서도
    ‘평화’보다는 구조적인 폭력과 소외, 혐오와 차별 속에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릅니
    다. 사실 이런 일들은 뉴스 속에서만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지요. 청년질문학교는 그런 문제들을 그냥 넘기지 않고 누구나 질문하고, 쓰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자신과 우리 사회를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갔습니다.

    청년질문학교는 앞으로 어떤 질문을 이어가게 될까요? 이에 대해 ‘평등평화세상
    온다’의 임윤희 사무국장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번 강연을 통해 평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마주하고, 질문을 통해 나와 사회
    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앞으로는 그 질문을 우리 삶으로 옮겨
    보려 해요. 참가자들과 함께 템플스테이를 하며 일상의 속도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자기 내면
    을 들여다보고, 개인의 평화를 되짚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이제는 그 경험과
    질문을 담아 에세이집을 만들 예정입니다. 각각의 에세이는 질문에서 시작된 여정
    의 기록이 될 거예요. 나의 평화가 사회의 평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글을 통해
    그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다가오는 8월 23일(토) 오후 4시, ‘평등평화세상 온다’ 공간에서 ‘청년질문학교 시
    즌4 에세이집 출판기념회’도 열린다고 하니 함께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정말 필요한 건 정답을 강요하는 사회가 아니라, 질문을
    품고 살아도 괜찮은 사회가 아닐까요? 안산에서 매년 이어지고 있는 ‘청년질문학
    교’는 그 소중한 ‘시작’을 청년들에게 건네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우리 사회에 작은 질문 하나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저도 질문해도 될까요?”
    레지스타

    조회수 64

    2025-07-20
  • 의왕시 내손동. 오래된 주택과 신도시 아파트가 공존하는 이 마을에는 ‘골목
    에서 피어난 예술’이 있다. 그 시작은 한 예술가의 조용한 시도였다. 그리고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골목은 전시장으로, 주민은 예술가로 변해갔다. ‘내
    손반디불’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은 이 문화공동체의 시작과 철학을 대표
    박준하 작가이자 대표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사진/1

    Q. ‘내손반디불’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독일에서 공부할 때 그들이 가진 문화와 예술에 대한 생각이 무척 단단하다
    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 자존심과 자긍심을 한국에 돌아 와서 제가 하는
    예술활동을 통해서 알리고 전파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 근대 문화의 역사
    를 되살리고 싶었습니다.”

    Q. 오픈스튜디오에서 시작된 활동이 공동체 문화예술로 확장되었네요. (‘내손에 반딧불’, 박준하 작가의 오픈스튜디오 이름이다.) “아무리 작은 빛이라고 해도 어둠에 삼켜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리적인 빛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희망을 은유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2017년 10월, 선선한 토요일 오후에 열린 의왕 <반딧불 축제>와 잘 어울리
    는 말입니다. 그날 저녁 축제 장소인 ‘내손동 에너지연구원 앞 공터’에서는
    400여개가 넘는 빛 우산과 작은 등불들이 수놓아졌습니다. 작은 빛들이 모여
    커다란 빛으로 마을을 비추는 모습이 주민들간의 정다운 관계를 시각화한
    모양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Q. ‘내손의 반딧불 축제’는 어떤 행사인가요?
    “<반딧불 축제>는 의왕시 내손동의 지역문화공간인 ‘내손의 반딧불’이 경기
    생활문화플랫폼 사업으로 진행한 <내손안의 내손동>의 결실을 맺는 축제입
    니다. ‘내손의 반딧불’이 추구하는 것은 지역주민들에게 예술적 표현의 기회
    를 제공하며, 예술이 생활과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눈여겨 볼만한 ‘빛’으로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반딧불이 등만이 끝은 아니었
    습니다. 마을의 건물들을 미디어 파사드로 이용하여 지역주민들이 그간 일상
    을 담아 만든 영상과 기록영상, 작가들의 작품 등을 모아 상영했습니다.”

    Q. 작은도서관을 운영하시고 계신데 아카이브 활동도 하시나요?
    “제게 딸이 있는데, 예술활동을 하면서 창작하는 일이 굉장히 어려워요, 그리
    고 그런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가까이 하고 읽는
    습관을 갖는거죠. 제 딸이 자연스럽게 책을 친구처럼 여기고 자주 들여다 보
    며 친근하게 지넬 수 있는 벗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어르신들에게는 자
    신 이야기를 포토에세이 책으로 펴 낼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청소년들에게는
    언제든지 와서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자신의 손으로 므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도 되기도 합니다.”

    Q. 이 활동이 10년 가까이 지속된 비결은 무엇일까요?
    “두 가지예요. 하나는 ‘지속성’, 다른 하나는 ‘주민성’이에요. 매년 조금씩이라
    도, 멈추지 않고 했다는 점. 그리고 늘 주민이 주체였다는 점이 우리 공동체
    를 지켜준 힘이었어요. 지원이 없던 해도 있었지만, 작게라도, 같이, 꾸준히
    해왔습니다.”

    Q. 앞으로 내손반디불이 지향하는 방향이 있다면?

    “‘예술의 생활화’와 ‘생활의 예술화’예요. “예술이 일부 사람들의 일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고, 삶이 예술이 되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평
    생학습을 통한 의왕시 동아리들과 연대하여 그 가치가 높은 수준으로 향상
    되기를 지향합니다. 그게 우리가 지난 10년 동안 해온 일이자, 앞으로도 해
    나갈 길입니다. 내손반디불이 그걸 보여주는 작지만 확실한 모델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 달 8월 31일 AI를 활용한 청소년연극제가 갈뫼 작은도서관에서 열린
    다. 자신들의 창작한 대본을 가지고 공연한다. 반딧불은 작다. 하지만 어두운 밤을 밝힌다. 박준하 작가와 내손반디불이 그
    려온 10년의 궤적은, 예술이 어떻게 삶을 바꾸고 공동체를 잇는지에 대한
    살아있는 기록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손동 골목 어딘가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을 그 반딧불의
    불빛을, 우리는 더 많은 지역에서 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인터뷰] “사라지는 골목에서 다시 태어난 예술”
    럭비공

    조회수 65

    2025-07-19
  • 나는 머릿속이 굉장히 복잡한 사람이다. 살면서 “멍을 때린다.”라는 느낌을 받아
    본 적이 거의 없다. 남들처럼 입을 벌려도 보고 눈자위를 풀어 보기도 하고 “에라
    모르겠다!” 하며 大 자로 누워도 봤지만 항상 뇌는 1초도 안 돼 잡생각에 잠식당
    한다. 몇십 년의 세월 동안 언젠가 내 두(頭)는 과부하에 걸려 폭발해 버릴 것이
    틀림없다는 위기감마저 들었다. 그리고 늘 답을 찾기 위해 방황하였다. 이렇다 보니 무교긴 하지만 문득 종교에 호기심이 생기게 됐다. 뜬금없지만 “종교
    인들은 가르침을 받으며 깨닫고 완성된 인격으로 살아간다는데 인생이 편하지 않
    을까?” 하는 다소 일차원적인 생각 때문이었다. 주위에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
    들이 있어 궁금증이 새어 나오면 설교를 들어보거나 행사에 참여해 보기도 하고
    가끔은 동영상으로 교리를 연구해 보는 흉내를 내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에게 뭔가 큰 영감이 떠오르진 않았다.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다뤄야 하다 보니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모르겠었다). 하
    지만 무언가 응어리진 마음이 헤쳐지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었다. 바로 나에 대
    하여 들여다보는 찰나였다.

    ▶본 이미지는 OpenAI를 활용해 제작된 창작 이미지로, 특정 인물이나 상황과 관
    련이 없습니다.

    종교에서의 ‘사색’과 ‘명상’의 정의는 각각 다르다. 대표적인 예로 명상을 들자면
    불교에서 명상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번뇌를 없애며 깨달음(해탈)에 이르는 길
    이고 기독교에서의 명상은 말씀 묵상과 함께 하나님과 교감하여 뜻을 깨닫는 것
    이다. 천주교에서의 명상은 기도와 묵상을 통해 하느님과 더 깊이 만나는 시간이
    며 영적 독서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 종교에 따라 명상과 사색의 정의는 상이하며, 본문은 그 일반적 특징을 요약
    한 것입니다. 하지만 의미는 일맥상통한다. 외부 세계가 아닌 나의 세상에 집중한다. 어쩌다 심
    연까지 내려가게 되면 나조차 무시하던 가냘픈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신 앞
    에서 혹은 나만의 상상 속 무언가 앞에서 돌아볼 수도 있다. 계속 헤매다 보면
    나의 영혼을 마주하게 된다. 침묵과 고요 속에서 진리와 본질에 마주하고자 한다. 마침내 생명과 삶, 지구의 구성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나를 모르면서 남을 알고
    세상을 알고자 하는 것. 어쩌면 오만일 수도 있지 않을까. 꽤 복잡한 과정이지만 우리에겐 이 자체가 ‘쉼’으로 다가온다. 혼돈과 불안의 시대
    아니던가. 갈피를 못 잡는 마음을 재정비해 심지를 곧게 세울 수 있다면 여간 반
    가운 일이다. 실제 정신 건강학 관점에서도 사색과 명상은 큰 의미가 있다. 대한
    신경정신의학회지에 따르면, “마음 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감소(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MBSR)는 암, 류마티스 관절염, 섬유근육통, 건선, 다발
    성 경화증 등 주로 만성적인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에서 전반적인 증상을
    줄이고 스트레스와 정신적 문제를 감소시킨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고 밝혔다.1)

    ※사진 출처: 전등사 템플스테이 (공공누리 제1유형)

    1) 허휴정 외, 「정신과 임상에서 명상의 활용: 마음챙김 명상을 중심으로」, 대한신경정신의학회지, 제54권 제4호, 2015, p.410.
    https://synapse.koreamed.org/upload/synapsedata/pdfdata/0055jkna/jkna-54-406.pdf

    시대의 흐름을 탄 종교계에서도 ‘종교 휴식’을 위한 프로그램을 활발히 만들고 있
    다. 예로 불교에서는 정부와 협력해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며 시민들의 지친 정신을
    회복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대한불교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행복 두배 템플스테이'를 진행하였다. 내·외
    국인 1만여 명에게 할인 혜택 제공과 함께 전국 113개 사찰에서 사색을 통한 마
    음 건강 챙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2)

    또한 천주교에서도 동참하고 있다. 예로 지난해 서울 명동대성당에서는 생활성서
    사가 희망의 순례 희년을 기념해 시민과 함께하는 종교문화 행사를 열었다. 서울
    특별시와 가톨릭 언론사들의 후원과 함께 ‘행복한 북콘서트 2024’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홍성남 신부와 박재찬 신부는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에 대
    해 대한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했으며, 특히 영적 쉼과 관계 개선을 주제로 강연
    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 모인 참가자들은 신앙을 통해 삶을 성찰하고 내면의 평화
    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3)

    기독교에서는 어떨까?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는 올해 청년 상담센터 위드
    (WITH) 마음 성장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청년들의 가족 갈등, 취업난과 경제
    적 어려움, 대인관계 문제 등과 같은 심리 문제를 사역 활동을 통해 해결하는 노
    력을 시작했다. 예로 상담사와 함께 에니어그램을 하며 기본 성향을 분석해 나를
    발견하고 타인과 공존하는 법, 센터장의 주도로 크리스천 욕구 코칭을 하며 나와
    공동체의 욕구 파악 등의 수업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우리 세대는 자아 성장과
    심신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4)

    ▶본 이미지는 OpenAI를 활용해 제작된 창작 이미지로, 특정 인물이나 상황과 관
    2) 이수지, “불교문화사업단, 3월 여행가는 달 '행복 두배 템플스테이' 운영”, 뉴시스, 2025.03.05.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304_0003085804?utm_source
    3) 이주연, “저자에게 직접 듣는 ‘자기 이해’와 ‘관계의 지혜’”, 가톨릭신문, 2024.09.08.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40902500176
    4)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2025 청년상담센터 위드(WITH) 마음성장지원 프로젝트” https://cemk.org/41076/

    련이 없습니다. 종교의 내면 치유는 현대인의 정신건강에 큰 특효약을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
    다. 공공과의 협력도 이러한 필요성을 입증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종교가
    우리 시대의 현실을 꽤 잘 그린 자화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스스로 깨침은 생각보다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퍽 대단한 발견을 한 건 아니었지
    만 어제보다 오늘의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정신이 개운해지니 몸도 깨어나기 시
    작했다. 하지만 달가움은 잠시. 곧 다가온 6월의 절반은 나에게 잊지 못할 고통을
    선사하였다. 일을 끝내고 귀가하는 동안 목이 이상하리만치 아팠다. 집에 도착하며 나는 주체
    할 수 없는 눈물과 함께 꽥꽥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널브러졌다. 그리고 응급실로
    향하였다. 목에 심한 담이 온 것이었다. 약물 알레르기가 있어 진통제 효과가 덜
    해 쉽사리 나아지지 않았지만 “담인데 뭐...” 하는 안일한 마음은 끝내 나를 겸손
    하게 만들었다. 하루 뒤 극심한 통증으로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을 재방문
    했기 때문이다. 이후 혼자 침대에서 일어나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하기까지 어언
    2주가 걸렸다. 이후 내 인생의 방향이 달라졌다. 나에게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게 됐다. 스스
    로 씻으며 밥을 먹고 걷게 된 회복의 힘에 감사하였다. 나아가 의료진의 돌봄과
    종교적 실천이 한 사람을 살렸다는 것에서 깊은 울림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치료받은 병원이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대학병원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종교계에서는 ‘신체 건강권’에 주목한다. 왜냐하면 대부분 종교에서 생명
    보존과 인도주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이다. 예로 인간 존엄성과 생명
    존중의 가치, 돌봄, 공동체 유지와 치유의 일환 등의 신념을 통해 단순한 개인적
    자선이나 봉사에서 오는 윤리적 행동을 넘어 교리 실천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자 한다. 이를 치료, 생활 교육, 활동 보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며 사회복
    지 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 종교에 따라 신체 건강권에 대한 정의는 상이하며, 본문은 그 일반적 특징을

    요약한 것입니다. 실제 관련 연구도 이를 증명한다. 비영리 의료기관 Mayo Clinic은 아프리카계 미
    국인 신앙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헬스 프로그램(FAITH! 앱) 연구에서 6개
    월간 사용 시 LS7(심혈관 건강을 평가하고 개선하기 위한 7가지 핵심 지표) 점수
    가 1.9점(대조군 0.7점) 증가해 심혈관 건강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고 밝혔다.5)
    이처럼 각 신앙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신체 회복을 위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성공회에서는 2010년 요양원을 설립해 사회에서 고립되기 쉬운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의료서비스와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하였다. 정식 명칭은 ‘구립용산노인전문요양원’으로 성공회의 관리 아래 당시 30만 용산
    구민 중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층의 지원에 힘쓰기로 하였다. 서울 교구장 김
    근상 주교는 “함께 일하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복지 혜택을 받는 이들도 더
    불어 행복해 질수 있는 복지관이 되도록 성공회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헌
    신의 의지를 내비쳤다.6)

    원불교에서는 2024년 원광대병원·원광학원 산하기관 80여 명의 합동 의료봉사단
    이 30여 명의 베트남 현지 봉사자와 함께 베트남 롱안성 롱안병원에서 무료 의료
    를 실시하였다. 예로 원광대병원 내과·외과·산부인과 등의 진료과에서 질병 상담
    과 약물·수술 치료, 초음파 검사 등을 실시했다. 나아가 원광보건대는 안경 제작
    과 미용(헤어, 네일아트) 서비스를 제공하였고 원광디지털대는 한복 입기와 매듭
    만들기 등 한국 문화 체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거주민들은 의료서비스와 문화
    적 교류까지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7)

    5) Brewer LC et al. Community‐Based Pilot Trial of a Cardiovascular Mobile Health Intervention: FAITH!
    Trial. Circulation. 2022;146(3):175–190. PMID: 35861762. https://pubmed.ncbi.nlm.nih.gov/35861762/
    6) 박용미, “성공회 복지관 개관, 노인의료사역 박차”, 기독신문, 2010.12.13.
    https://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67839&utm
    7) 이여원,“원광대병원·원광학원 산하기관 합동 의료봉사단 베트남 해외 의료봉사 실시”,원불교신문,2024.01.19.
    https://www.w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8844

    ※사진 출처: Pixabay, 사진제공: drshohmelian

    천주교에서는 국내 최초의 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써 1991년 개관한 서울장애인종
    합복지관에서 장애인들의 수중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예로 물
    속에서 부력, 수압, 수온 등 물의 특징을 이용한 종류별 기법으로 장애인들의 신
    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취약한 기능을 회복하고 발전시키는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였다. 또한 임산부, 관절염 환자, 노인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수중운동을
    통한 건강 회복에도 주력하였다.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소통과 이해
    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도 담당하였다.8)

    종교마다 가치관과 실천 방식은 다르지만, 많은 종교에서 나눔과 돌봄을 통해 세
    상과 소통하고 화합하고자 하였다. 또한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해 왔다. 지친 일상에서 길을 잃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종교는 때로 부드러
    운 손길로 다가와 인류애의 온기를 전한다. 그 따뜻함은 가벼운 솜털처럼 은은하
    게, 두꺼운 솜이불처럼 묵직한 포근함으로 삶을 감싸 안으며 우리 사회에 공익적
    역할을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약 10만 년의 시간 동안 인류와 종교는 샤머니즘의 시대부터 인공지능 시대까지
    발전해 오며 공존하였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신앙인들이 마음의 불빛을 쫓으
    며 세상을 치유하는 꿈을 꾸어왔기 때문 아닐까?

    8) 서상덕,“전국 주요 복지기관 탐방 (1)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수중재활프로그램”,가톨릭신문,2003.01.05.
    https://1.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140874&params=page%3D1%26acid%3D58&utm

    ▶본 이미지는 OpenAI를 활용해 제작된 창작 이미지로, 특정 인물이나 상황과 관
    련이 없습니다.

    마음의 불빛, 치유의 길
    초스코스

    조회수 62

    2025-05-20
  • 빈 모니터 앞의 막막함, 그리고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

    경기도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공익활동의 현장을 기록하고, 도민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웹진 에디터들. 하지만 막상 펜을 들고(혹은 키보드 앞에 앉고) 기사를 써 내려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거대한 벽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내가 쓴 글이 현장의 진정성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을까?", "어떻게 하면 독자의 마음에 콕 박히는 더 매력적인 문장을 쓸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을 안고 홀로 끙끙 앓던 에디터들을 위해 아주 특별하고 든든한 시간이 마련되었다. 바로 베테랑 언론인과 글쓰기 전문가가 함께한 ‘에디터 맞춤형 1:1 상담’ 프로그램. 흩어져 있던 문장을 가다듬고, 세상을 향한 글쓰기의 방향을 새롭게 다잡았던 그 알찼던 현장의 기록 속으로 초대한다.

    맞춤형 1:1 상담이 에디터들에게 건넨 3가지 선물

    1. 내 글의 장점과 한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날카롭고도 따뜻한 피드백

      • 그동안 자신이 쓴 기사와 에세이를 전문가와 함께 한 줄 한 줄 짚어가며, 문장의 호흡, 단어 선택, 그리고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구조적 아쉬움 점검.

      • "글 속에 담긴 필자의 진심이 어떻게 하면 더 선명하게 빛날 수 있는지"를 짚어주는 족집게 같은 맞춤형 조언.

    2. 현장의 생생함과 감동을 글로 옮기는 구체적인 노하우 전수

      •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건조한 글쓰기에서 벗어나, 공익 현장의 뜨거운 온도와 사람들의 숨결을 입체적으로 살려내는 스토리텔링 기법 습득.

      • 독자가 기사를 읽는 것을 넘어 그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묘사와 구성의 기술 연마.

    3. 글을 쓰는 에디터 스스로의 내면을 다독이는 치유와 격려의 시간

      • 매달 마감의 압박과 더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 쌓였던 에디터들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잘하고 있다"는 위로와 응원 충전.

      • 혼자 쓰는 외로운 작업이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기록하고 있다는 연대감 회복.

    현장의 온기로 채워졌던 1:1 맞춤형 소통의 시간들

    이번 상담 프로그램은 일방적인 평가나 지적이 아닌, 에디터 한 명 한 명의 고유한 문체와 고민에 깊이 공감하는 진정한 소통의 장으로 펼쳐졌다.

    • 사전 글쓰기 진단 세션: 에디터들이 각자 작성한 대표 기사를 바탕으로 잘 읽히는 문장과 아쉬운 부분을 허심탄회하게 분석하는 시간.

    • 1:1 밀착 코칭 및 대화: "제목을 이렇게 바꾸니 훨씬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이 부분의 현장 묘사가 독자의 눈물끝을 울립니다"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문장 다듬기.

    • 에디터 성장 응원 피날레: "우리의 글이 경기도를 바꾸는 작은 씨앗이 된다"는 자부심을 되새기며, 더욱 당당하고 따뜻하게 펜을 쥘 것을 다짐한 감동의 마무리.

    선명한 문장과 다정한 눈빛으로 경기도의 내일을 기록하는 발걸음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변화는 언제나 진심을 담은 한 줄의 기록, 그리고 그 기록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의 묵묵한 발걸음에서 시작된다.

    맞춤형 상담이라는 든든한 날개를 달고, 더 선명한 문장과 다정한 눈빛으로 경기도의 공익 현장을 담아내는 웹진 에디터들. 이들이 정성껏 써 내려가는 한 편 한 편의 글이, 모든 도민의 일상에 공익의 가치를 깊숙이 스며들게 하는 찬란한 희망의 등대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기획]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에디터 맞춤형 1:1 상담 후기
    일상지기

    조회수 4161

    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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