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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웹진

  • 안녕하세요. 5기 아카이브 에디터 심지입니다. 여러분은 기지촌여성, 또는 미군 ‘위안부*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고, 사회적 관심도 그만큼
    크죠. 하지만 그에 비해 한국전쟁 이후 주한미군 기지 주변에서 살아온 여성들, 이른바 ‘기지촌여성’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양공주’라는 모욕적인 말로 불리며 차별받아온 이들의 삶은, 국가 안보
    와 경제 논리 속에서 외면되어 왔습니다.

    “기지촌여성이란?” (출처: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
    atch?v=ul8hniTh0DA)

    - 햇살이 비추는 자리
    햇살사회복지회는 평택 안정리에 있는 작은 단체입니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20
    년 넘게 기지촌에서 살아온 여성들 곁을 지켜왔어요. 그분들을 위해 공동식사를 준비하고, 병원에 같이 가고, 연극을 만들고, 노래를 부

    르며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70대, 80대가 된 할머니들이에요. 우리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삶을 살아오셨지만 누구보다 강인하게 자기 삶을
    이끌어오신 존경스러운 어른들입니다. 할머니들의 삶은 한국전쟁 이후 기지촌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시작됐습니다. 인
    신매매로 팔려왔던 분들도 계시고, 가족을 위해, 또는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 위
    해 집을 나와 생계를 위해 기지촌에 들어오게 된 분들도 계십니다. 기지촌에서의 삶은 혹독했습니다. 국가의 주도적인 미군위안시설 운영과 기지촌의
    착취구조 속에서 여성들은 성적·물리적·정신적·경제적 폭력을 마주하였습니다. 사
    회적 낙인과 차별 속에 살아야 했고, 노년에는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어요. - 2022년, 법원은 기지촌여성에 대한 “국가 책임을 인정”
    여성들은 오랜 침묵을 깨고 직접 국가의 책임을 묻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부터
    기지촌 여성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마침내 2022년
    대법원에서 국가의 책임이 일부 인정되었습니다. 국가가 미군 ‘위안부’ 여성들을 성병관리소에 강제로 수용하고, 페니실린을 과다
    투여하며 여성들을 통제·관리한 행위가 명백한 인권침해로 인정된 거예요. 이 판결은 법적인 의미를 넘어,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바
    꾼 계기가 되었습니다. - 문화예술로 지난 세월을 증언하다

    “연극 <숙자 이야기>” (출처: 햇살사회복지회 홈페이지)

    “그때는 내가 가슴에 이따만한 돌을 가지고 있어서 무거웠어요. 그래도 햇살 다니면서 많이 나아진 거지. 노지향 선생님이랑 연극 하면서부터 이따만한 게 바스러진 거지.

    ... 그건 안 없어져. 지금도 있기는 있어” -수지- 햇살은 기지촌 할머니들과 함께하며, 그 시간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을 해왔습니
    다.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활동은 할머니들이 함께 만든 연극과 공연들이에요. "숙자 이야기", "문밖에서", "오프리밋(Off-Limit)" 같은 작품에서는 할머니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연기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시간
    을, 연극이라는 매개로 함께 꺼내 놓는 일이었습니다. 무대에 선 할머니들은 상처만 품은 존재가 아니었어요. 그 시간은, 삶의 조각들을
    스스로 마주하고 말할 수 있게 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주체적으
    로 풀어낼 수 있는 용기를 얻으며, 피해자로만 기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세
    상에 전할 수 있었어요. - 기지촌여성평화박물관 ‘일곱집매’
    이런 흐름 속에서 햇살은 2021년, ‘기지촌여성평화박물관-일곱집매’를 열게 됩니
    다. 평택 기지촌 안에 있는 작은 박물관이에요. 한 할머니가 기부한 땅과 담보대
    출, 그리고 여러 단체의 지원으로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햇살은 이 박물관을 통
    해 기지촌의 역사를 다음 세대와 이어가고 있어요.

    “경계 없는 마라톤” (출처: 에디터 촬영)

    지난 10월 18일, “경계 없는 마라톤” 행사가 열렸는데요. ‘마라톤’이라는 말이 붙
    었지만, 함께 산책길을 걸으며 기지촌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전시와 함께 응용연극 워크숍, 지역 예술가들과의 네트워킹 파티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 날 기지촌 할머니 한 분이 직접 샌드아트를 연
    습해서 공연도 하셨답니다! - 당신의 일상으로 박물관을 초대할게요
    이 날은 "그랜드마 햇살 가든"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전시와 후원 프로젝트도
    시작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
    림을 키링, 티코스터, 책갈피 같은 굿즈로 제작해 ‘당신의 일상으로 박물관을 보내
    는’ 시도예요. 박물관이 평택 외곽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쉽게 방문하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기
    지촌의 이야기를 더 가까이에서 나누고 싶다는 고민이 담겨 있었죠. 작지만 정성
    가득한 물건들로, 기지촌 할머니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도록 했답니
    다.

    “그랜드마 햇살 가든 전시관1”(출처: 에디터 촬영) “그랜드마 햇살 가든 전시관2”(출처: 에디터 촬영)

    전시관에는 할머니들의 그림과 함께,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문 건너편에 적혀있었
    어요. 그리고 관람객들도 소망의 열쇠를 걸어두는 참여예술도 진행되고 있었습니
    다. 마치 제 열쇠로 할머니들의 마음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만 같았어요.

    “할머니 작품 – 경희의 집 中”(출처: 에디터 촬영) “굿즈-경희의 귀염둥이, 강아지 까미”(출처: 에디터 촬영)

    저는 할머니 작품 ‘경희의 집’에 등장한 강아지 까미를 데려왔어요. 기지촌 할머니
    들의 작품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지촌 여성과 세상을 연결하는 다양한 공익활동이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https://tumblbug.com/7sisters_museum

    기지촌 할머니가 만든 굿즈, 왜 이렇게 힙하죠?
    심지

    조회수 13

    2026-08-23
  • ※「공익웹진」은 시민 기록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발행하는 참여형 아카이브입니다. 경기도 공익활동 현장의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콘텐츠의 내용은 경기도민 에디터가 직접 취재·작성한 것으로, 일부 의견은 기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평화를 기억하기 위한 시민의 공간
    동두천에 우리의 기억과 평화의 집을 짓겠습니다

     

    먼저, 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 주세요

    윤금이. 19921028, 경기도 동두천에서 주한미군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여성입니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 기지 주변에 형성된 '기지촌'에서 살았습니다. 기지촌이란 미군 기지 주변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지역으로, 극심한 가난 속에서 달리 선택지가 없었던 많은 여성들이 미군을 상대로 일하며 살아가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이 구조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국가가 조직적으로 만들고 관리한 체계였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여성들에게 "달러를 버는 민간 외교관"이라며 애국심을 강요하면서도, 정작 그들의 안전은 지켜주지 않았습니다.

    살해당한 기지촌 여성은 윤금이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그동안 억눌려 있던 동두천 시민들의 분노에 불을 붙였습니다. 캠프케이시 정문 앞에 시민 2천 명이 모였고, 동두천 상인들은 미군 출입을 거부했으며, 택시 기사들은 미군 승차를 거부하는 저항운동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동두천에서 시작된 이 목소리는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시민의 힘이 역사를 바꿨습니다

    윤금이 사건은 '주한미군의 윤금이 살해사건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고, 이후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미군의 범죄는 대한민국 법정에서 다룰 수 없었습니다. 한미 주둔군지위협정, SOFA(Status of Forces Agreement)라는 협정 때문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미군이 한국에서 범죄를 저질러도 한국 법원이 아닌 미국 군법에 따라 처리되는 구조였습니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한국 법정에 서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끝내 살인을 저지른 미군 케네스 마클을 대한민국 법정에 세웠고, 그는 최종 15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또한 불평등한 SOFA를 개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전국으로 확산되어 두 차례(19911차 개정의 실질적 이행 및 20012차 개정)의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윤금이씨의 죽음은 단순한 개별 범죄가 아니었습니다. 한미 관계가 수직적 관계에서 상호 존중의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온 국민에게 각인시킨, 가슴 아프지만 중요한 역사의 변곡점이었습니다.

     

    지금도 계속되는 기억

    동두천에서는 매년 10월 사건 당일을 추모일로 정해 '기억의 날'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주관으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매년 30여 명의 시민이 모여 그날을 기억하며 평화를 향한 다짐을 이어갑니다. 올해 2026년이면 34주기가 됩니다.

    기억은 그냥 사라지지 않습니다. 누군가 계속 붙잡고 있기 때문에 남아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함께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2026, 윤금이씨 사건이 있었던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작은 건물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건물주가 시민들에게 매입 의사를 타진해 온 것입니다.

    이 건물을 시민의 힘으로 매입해, 기억과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그리는 미래입니다. 복수나 응징이 아닌, 기억과 평화, 화해와 연대의 공간. 그곳에서 윤금이씨를 기억하고,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오래도록 나누는 것. 그것이 이 공간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도 함께 지켜주세요

    이와 함께, 지금 동두천에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요산 초입에 서 있는 낡은 2층 건물, 1973년에 세워진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입니다. 기지촌 여성들이 국가의 명령에 따라 강제로 성병 검사를 받고, 격리 수용되었던 곳입니다. 전국에서 당시 원형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은 이곳이 유일합니다.

    동두천시는 이 건물을 철거하고 관광시설을 지으려 합니다. 시민들은 600일이 넘도록 이를 막아왔습니다. 202410월에는 기습적으로 들이닥친 포클레인 앞에 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2025년에는 UN 특별보고관 세 명이 대한민국 정부에 공식 권고안을 보내왔습니다. "피해자들의 서사가 복원될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을 다하고, 철거 계획을 철회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20264, 마침내 국가 주도 대화협의체가 출범했습니다.

    이 건물을 지키는 일은 단순히 낡은 건물을 보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곳에 새겨진 여성들의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역사가 지워지지 않도록 하는 일입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이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 기억해 주세요.

    윤금이라는 이름을, 동두천 성병관리소라는 공간을, 그곳에 살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기억해 주세요.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이 역사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 알려주세요.

    이 글을 주변에 공유해 주세요. 더 많은 시민이 알수록, 이 공간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커집니다.

    . 함께해 주세요.

    매년 10월 동두천에서 열리는 '윤금이 기억의 날' 행사에 참여해 주세요. 30명이 함께하던 자리에 300명이 모인다면, 그 의미는 달라집니다.

    . 기금에 함께해 주세요.

    윤금이씨 사건 현장의 건물을 시민의 힘으로 매입하는 기금 모금에 참여해 주세요. 작은 힘이 모여 공간이 되고, 공간이 기억이 되고, 기억이 평화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제야 국민이 되었다!"

    20263, 국회 토론회에서 한 피해 여성이 외친 말입니다. 대한민국 국적으로 살아왔지만 늘 그늘에서 없는 사람으로 살아야 했던 그가, 처음으로 국민으로 불린 날의 외침이었습니다.

    이 외침이 오래 울리지 않도록, 우리가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평화가 미래입니다.

    그 미래는, 기억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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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고 싶다면

    문의 :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031-823-6155

       

     

    평화를 기억하기 위한 시민의 공간
    노주현

    조회수 332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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