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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에서 시작된 변화, 아이들의 삶에 닿다.

작성자: 지디터 / 날짜: 2026-05-11 / 조회수: 25

※ 「공익웹진」은 시민 기록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발행하는 참여형 아카이브입니다. 경기도 공익활동 현장의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글의 내용은 경기도민 에디터가 직접 취재·작성한 것으로, 내용 중 일부 의견은 기관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_편집자의 말

 

작은 가게에서 시작된 변화, 아이들의 삶에 닿다 - 스시히로미 이형락 대표의 일상 속 공익 실천

 

그 아이가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 아이의 첫 초밥이 제가 만든 것이라면, 그 기억 하나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익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우리는 공익을 이야기할 때 종종 거창한 장면을 떠올립니다. 많은 사람이 모인 현장이나 조직화된 캠페인, 혹은 이름이 알려진 활동가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보면 공익은 어딘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는 조금 다른 곳에서 시작됩니다. 의정부의 한 초밥집, 그리고 그곳에서 조용히 이어지고 있는 한 사람의 실천입니다.

스시히로미를 운영하고 있는 이형락 대표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저는 그냥 초밥집 하는 사람입니다.”

짧은 말이지만, 그 안에는 삶의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그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음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준비하고 만들어 아이들에게 건네는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처음, 그냥 지나칠수 없었습니다.

이 활동은 특별한 계획에서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주 개인적인 기억에서 출발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는 어려운 환경에서 살았습니다. 시골에서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서울에 와 보니까 다르더라고요.”

그는 장사를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초밥을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아이들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고아원을 찾아가고 싶었지만, 구조적인 이유로 지속적인 활동이 어려웠습니다. 결국 지역아동센터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고, 그 선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계획보다 마음이 먼저였다는 점입니다. 한 번의 마음이 반복되면서 지금의 활동이 만들어졌습니다.

 

 

음식이 아니라 경험을 줍니다

이형락 대표의 활동에서 눈에 띄는 점은 단순한 나눔이 아니라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처음부터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모자를 씌워주고, 직접 초밥을 만들어 보게 하며 ‘1일 요리사상장을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돈은 금방 사라집니다. 그런데 경험은 남습니다.”

현재는 여건상 체험을 줄이고 식사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남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해본 기억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그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자기 것을 먹지 않고 할머니께 가져다드리겠다고 싸 가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장면에서 그는 결핍이 아니라 마음을 보았습니다.

그런 아이를 보면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익활동은 단순히 주는 행위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따뜻한 마음을 발견하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3년 넘게 활동을 이어오는 이유를 묻자 그는 담담하게 답했습니다.

"아이들은 하루 이틀 행복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오래 갑니다."

아이들의 웃는 모습이 자신에게 더 깊이 남는다고 합니다. 그는 이 감정을 '중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못 갔을 때 미안할 뿐입니다."

실제로 그는 봉사 일정을 먼저 정하고 나머지 일정을 맞추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공익활동이 삶의 일부가 된 것이 아니라, 삶의 기준이 된 모습입니다.


 

혼자 잘났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이형락 대표는 자신의 활동을 개인의 선행으로 보지 않습니다.

제가 혼자 하는 일이 아닙니다. 가게 손님들이 함께하는 일입니다.”

손님들이 지불한 금액의 일부가 아이들에게 전달되고, 직원들과 함께 준비하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이 활동은 자연스럽게 공동의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같이 하는 거지, 혼자 잘났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이 말에는 공익이 개인이 아닌 공동체 안에서 만들어진다는 인식이 담겨 있습니다.

그에게 공익의 의미를 묻자 그는 간단하게 답했습니다.

자기 만족입니다. 그게 아니면 못 합니다.”

공익은 의무로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느껴야 이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것, 그의 말은 공익활동의 본질을 잘 보여줍니다.

그는 자영업자 역시 공익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영업자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미 세금을 내고,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는 현실적인 조건도 함께 이야기합니다.

장사가 잘 되어야 할 수 있습니다. 여유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공익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유지되지 않고, 현실과 구조가 함께해야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그의 실천을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초밥 한 접시가 향하는 곳

아이들을 만나온 시간은 이형락 대표의 시선을 조금씩 넓혔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더 많아졌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특히 그는 최근 탈북민에 대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니라, 실제로 삶을 이어가야 하는 사람으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탈북민분들도 혼자 살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라도 도와보고 싶습니다.”

이 생각은 별도로 계획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이어온 나눔 속에서 자연스럽게 확장된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초밥을 만들어 주던 경험이 누구를 더 도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고, 그 시선이 더 넓은 사회로 향하게 된 것입니다.

, 초밥 나눔은 하나의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더 많은 사람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했는가

이형락 대표는 거창한 변화를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매달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했는가.”

공익은 어쩌면 거창한 일이 아니라, 오래 이어지는 작은 실천일지도 모릅니다. 초밥 한 접시가 세상을 바꾸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한 접시가 누군가의 기억이 되고, 그 기억이 또 다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아이의 첫 초밥이 제가 만든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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