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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 케어키즈존!

작성자: 이오 / 날짜: 2022-07-06 / 조회수: 53777

카페 문턱의 씁쓸한 경고, “노키즈존”

주말 오후, 여유로운 커피 한 잔을 즐기기 위해 찾은 카페 입구에서 마주치는 낯선 안내문. ‘노키즈존(No Kids Zone)’. 영유아나 아동의 출입을 제한하는 이 구역은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의 흔한 풍경이 되었다.

공공장소에서의 무분별한 소란이나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업주의 영업권을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생겨났지만, 그 이면에는 아동과 양육자들을 향한 보이지 않는 차별과 배제의 시선이 짙게 깔려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눈치를 보며 발길을 돌려야 하고, 아동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공장소에 머물 권리를 제한당한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삭막한 배제를 넘어 서로를 돌보고 존중하는 대안으로 ‘케어키즈존(Care Kids Zone)’이 따뜻한 주목을 받고 있다.

노키즈존이 던지는 사회적 물음과 한계

  1. 특정 집단에 대한 낙인과 차별의 고착화

    • 아이들의 미숙한 행동이나 돌발 상황을 개별적인 교육이나 소통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아이들=소란스러운 존재’라는 프레임을 씌워 특정 연령층 전체의 출입을 원천 차단하는 것은 명백한 사회적 차별이다.

  2. 양육자와 아동의 고립 심화

    • 외출조차 눈치가 보이는 사회 분위기는 양육자들을 점점 더 집 안으로 가두고, 아이들이 사회적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공공 예절을 배울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한다.

  3. 갈등의 악순환: 혐오를 낳는 공간

    • ‘아이를 싫어하는 어른’과 ‘눈치 보는 부모’ 사이의 갈등은 세대 간, 계층 간 혐오 감정을 부추기며 공동체의 결속력을 약화시킨다.

배려의 양방향 통행, ‘케어키즈존’이 그리는 상생의 풍경

노키즈존의 대안으로 떠오른 케어키즈존은 아이들의 출입을 막는 대신, 양육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아이를 케어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 첫째, 통제와 금지가 아닌 ‘소통과 책임’의 문화

    • 케어키즈존은 부모가 아이를 방치하지 않고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을 지도하며, 업주와 손님들은 아이들의 미숙함을 너른 마음으로 품어주는 상호 존중의 문화를 만들어간다.

  • 둘째, 아동을 환영받는 사회구성원으로 대우하기

    • 아이들을 배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돌보고 키워야 할 미래의 주체로 바라보며, 누구나 평등하게 공공 공간을 누릴 권리를 보장한다.

  • 셋째, 포용적 공동체를 향한 지역 사회의 발걸음

    • 경기도 내 카페, 식당, 문화 공간 등에서도 노키즈존 대신 케어키즈존을 선언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안내문을 내걸고, 누구나 마음 편히 찾을 수 있는 따뜻한 문턱을 조성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혐오를 거두고 다정한 돌봄의 손을 잡을 때

누구나 한때는 아이였다. 아동과 양육자가 배제되지 않고, 비아냥과 눈치 대신 다정한 이해와 배려가 오가는 공간이야말로 진정으로 성숙한 시민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노키즈존”이라는 차가운 문패를 내리고, “서로를 케어하고 존중하는 케어키즈존”의 온기를 채워나가는 일. 경기도 구석구석의 골목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이웃을 향한 배려가 어우러져, 모든 세대가 함께 어깨동무하고 살아가는 푸른 공동체를 활짝 꽃피우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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