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메뉴열기

공익웹진

  •  
     
     
    안녕하세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입니다. 지난 4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는 조금 특별한 여정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일본 요코하마와의 공익활동 국제 교류 방문 이야기인데요. 2024년부터 이어진 인연이 2025년 봄, 드디어 ‘실천’이라는 이름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와 (사)경기시민연구소 울림은 2025년 4월, 일본 요코하마시를 찾아 국제공익활동 교류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오랜 준비 끝에 이루어진 이번 방문은 단순한 연수가 아닌, 서로 다른 지역의 공익활동가들이 만나 공통의 고민을 나누고, 함께할 미래를 설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함께 준비하고 협력하고 진심 어린 마음을 나눠주신 요코하마시 시민협동추진센터 '한창의 센터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와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자, 그럼 어떤 사람들과 어떤 현장을 만나고, 어떤 배움을 나눴을지 함께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2박 3일의 여정, 드디어 요코하마로!
    이번 교류는 2024년부터 이어져 온 인연을 바탕으로 성사되었습니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일대를 중심으로, 센터 관계자 5명과 울림 소속 2명으로 구성된 7인의 방문단은 2박 3일간 다채로운 일정을 소화하며 공익활동의 가능성과 과제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그간 온라인으로만 이어지던 관계를 직접 얼굴 보며 이어가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죠.
     
     
     
     
    1일차 – 공익 공간을 걷고, 만지고, 배우다
    요코하마 시청에 위치한 시민협동 추진센터부터 시작해, AGORA 공유공간, 그리고 복지·문화·도시재생의 거점인 커뮤니티 디자인 랩 라보까지! 혁신적인 공익 공간을 직접 탐방하며 그 안에서 어떻게 시민들과 관계를 맺고, 공익을 실천해나가는지를 피부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일본의 공간 거버넌스 구조와 운영 철학을 엿보며 공간 그 자체보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사람과의 관계’임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와, 여기서도 우리랑 똑같은 고민을 하네?” "그런데 이 부분은 우리랑 좀 많이 다르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던 일정이었습니다.
     
     
     
     
    2일차 – 협약 체결과 깊이 있는 교류
    드디어, 국제 교류의 중심! 요코하마 시민협동 추진센터와의 업무협약식이 열리는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둘째 날은 공식적인 협약식과 함께 양국의 공익활동 사례를 공유하는 세미나, 그리고 식사를 겸한 교류회까지 이어졌습니다. 언어가 달라도, 도시가 달라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만큼은 같았습니다. 그 마음이 고스란히 오간 시간, 진정한 국제 네트워크가 시작된 순간이었습니다. 
     
    협약식 후 오후부터 이어진 사례 발표 세미나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공익활동 사례를 나누었습니다. 지역 데뷔, 시민강좌, 활동가 재생산, 주민참여예산 등 양국의 사례를 함께 공유했어요. 요코하마 시민분들도 어떻게 소식을 듣고 많이 찾아주셨습니다. 해당 주제는 사전 간담회에서 서로 듣고 싶은 주제를 직접 선정해서 공유하고 준비한 내용이랍니다!
     
    세미나가 끝난 뒤엔 따뜻한 저녁식사 교류회! 언어는 달라도 웃음과 제스처는 통하더라고요. 식탁 위에서 오간 대화가 가장 진심이었던 순간, 다들 기억하시죠?
     
     
     
     
    3일차 – 실천, 그리고 함께하는 감동
    마지막 날은 환경단체 ‘우미노모리·야마노모리’와 함께하는 미세플라스틱 줍기 활동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자연을 지키기 위한 작은 행동이 얼마나 큰 울림이 될 수 있는지를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오후에는 그리고 이어진 아카렌가 창고군 탐방, 그리고 일정에 없던 ‘뜻밖의 방문’, Earth Day 도쿄 2025 행사까지! 공익활동가로서의 연대와 실천, 그리고 환경과 생명의 가치를 몸소 체감한 하루였습니다. 계획보다 더 멋진 하루가 만들어졌죠.
     
     

     
     
    참여자들의 생생한 후기도 궁금하시죠?
     
     
     
    짧았지만 깊게 울렸던 감동. 참여자 한 분 한 분 모두가 의미 있는 성찰과 기대를 안고 돌아왔습니다.
     
    "지역과 지역을 잇는 연대, 그 중심에서 우리가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어요." – 박은주 정책협력팀장
    "몸으로 부딪히며 소통한 시간이 언어보다 더 진하게 기억에 남아요." – 이선주 주임
    "시민사회라는 무대를 더 넓히기 위한 첫 연습 같았어요." – 이상화 전략사업팀장
     
    참여자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여정이었다"라고. 각자의 언어로, 각자의 위치에서 느낀 감동과 배움을 진심 담아 나누었습니다. 이번 교류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익활동가들이 서로의 길을 응원하며 나아갈 수 있는 연결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공익이라는 언어로 연결되는 서로 다른 길
    경기도와 요코하마의 공익활동은 제도와 방식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사람 중심’이라는 점에서 닮아 있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제도를 비교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이 교류가 더 큰 협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한일 공동 포럼, 세대 간 교류캠프, 기업-단체 국제 매칭 등의 아이디어가 함께 제안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출발선에 서며
    서로 다른 언어, 나이, 문화 속에서도 우리는 분명히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공익활동'이라는 공통의 언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경을 넘는 공익활동의 실천, 이제 막 시작된 이 네트워크는 우리가 함께 이어가야 할 새로운 길입니다.

     


     
     
    [인터뷰 미리 보기] 남권길현 운영위원의 이야기
    더 생생한 여정과 의미가 궁금하시다고요? 이어서 남권길현 운영위원님이 전하는 요코하마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앞으로의 방향, 아래에서 더 깊이 들어보도록 할게요! 이번 교류에서 누구보다 깊은 인상을 받은 분 중 한 분, (사)경기시민연구소 울림 남권길현 운영위원님의 이야기를 전달드립니다.
     
     
    요코하마에서 찾은 우리 시민사회의 내일 - (사)경기시민연구소 울림 운영위원 남권길현
     
    2025년 4월, 우리는 일본 요코하마를 찾았습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 시민사회 조직 간의 협력을 모색하고, 공익활동의 실천 경험을 깊이 있게 나누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사)경기시민연구소 울림(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운영기관)과 인정특정비영리법인 시민섹터요코하마(요코하마시민협동추진센터 운영기관) 간의 공식 업무협약을 통해, 두 지역의 시민사회를 이어주는 든든한 다리를 놓고 왔습니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보고, 느끼고, 배웠을까요?
     
     
     
     
     
    [첫째 날] 시민활동 공간 디자인, 그리고 관계
     
    ◯ 요코하마시 시민협동추진센터
    첫 일정은 요코하마시 시민협동추진센터를 방문하여 우리의 일정에 통역을 겸해주실 한창희 센터장을 만났습니다. 이곳은 요코하마시와 시민이 협력하여 설계한 중간 지원조직으로, 공익활동에 참여하는 시민과 단체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연결하는 핵심 허브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갔을 당시에도 몇 개의 회의가 진행 중이었으며 몇 분의 시민들이 찾아와 상담을 원하기도 하셨습니다. 시민과 행정 간의 ‘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 Kannai Campus AGORA 공유공간
    다음으로 방문한 AGORA는 요코하마시와 Knannai 대학이 협력하여 조성한 공유형 활동 공간입니다. 이곳은 유료와 무료의 시설 공간을 시민들에게 대여하고 있으며 로비 공간은 주로 프리랜서 활동가들이 자유롭게 작업하고 또 교류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유료 공간은 기업이나 개인이 매월 계약하는 형식으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공간의 특징은 요코하마시가 대학 인가의 조건으로 커뮤니티 공간 조성을 요구하고 대학이 이행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이런 공유 공간의 역할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시민 실천의 마중물이 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행정은 공유 공간을 조성하고 대학은 지역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민관학 협력 모델로서 대학이 많은 경기도에서 눈여겨볼 만한 사례였습니다.
     
     
     
     
     
    ◯ 디자인 랩 라보 (Yokohama Community Design LAB)
    이날의 핵심 일정은 ‘NPO 법인 요코하마 커뮤니티 디자인 라보’ 방문과 활동 발표였습니다. 사례 발표를 맡은 스키우라유우키 대표는 “NPO 법인은 시민의 참여로 도시를 다시 설계하는, 즉 지역자원(사람/조직/거점/제도/프로젝트)을 활용해, 가치 있는 정보를 공공재로써 마을 만들기에 활용하는 실험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설계하는 것”이라는 철학으로 다양한 디자인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 사쿠라WORKS<칸나이>, 카합, 사쿠라하우스, FRONT, 고토부키 협동 공간, 로컬 Good, 요코하마 경제신문 등-
    특히, 이날 발표에 함께한 ‘고토부키 협동 스페이스’ 활동가의 사례는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고토부키 지역은 요코하마 내에서도 빈곤과 고립 문제가 집중된 지역으로, 고령 노숙인, 일용직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이 지역을 거점으로 다양한 주체와 협동하여 지역과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UNSDGs 의 핵심 가치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목표로 활동한다고 합니다. 공간은 누구나 편하게 사용하는 장소로 정보 공유, 창작활동, 전시 등으로 활용, 지역 내외 단체들과 협력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자원봉사 그룹 활동의 장, 지역 생활정보, 방재 정보 등 실용 정보를 제공, 조사연구 사업 등의 다양한 사업을 공간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은 협동이 큰 변화를 만들고 지역과 연결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간”이라는 활동가님의 마지막 말씀이 이 공간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보여주는 말이었습니다.
     
    ‘디자인 랩 라보’의 활동은 디자인을 통해 시민의 관점을 바꾸고, 사람과 사람을 잇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을 통해 결국 도시가 다시 설계되는 것이며 고토부키 협동 스페이스의 활동은 그 철학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스키우라님과의 대화는 좋은 선배와 지역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조언을 듣고 나오는 듯한 뿌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둘째 날] 서로를 듣고, 함께 그리는 미래
     
    ◯ 업무협약 체결식
    이날은 ‘경기시민연구소 울림(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과 ‘인정특정 비영리법인 시민섹터 요코하마(요코하마시 시민협동추진센터)’ 간의 공식 업무협약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두 기관은 앞으로 공익활동의 제도화, 활동가 교류, 중간 지원조직 운영 노하우 공유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서로 다른 제도와 환경 속에서 시민사회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공유하며, 공통의 문제의식을 확인하고, 연대의 가능성을 새롭게 다졌습니다.
     
     
     
     
     
     
    ◯ 시민 활동 사례 발표
     
    일본 사례 1 – 요코하마 시니어칼리지
    고령화가 심화되는 일본 사회에서, 요코하마 시니어칼리지는 은퇴 세대의 ‘사회적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사회참여형 강좌 운영 (지역 복지, 청소년 멘토링, 환경보호 등)
    - 참여 시니어가 실제 지역 NPO 활동에 참여하거나 자체 프로젝트를 기획
    - 세대 간 연결을 위한 커뮤니티 기반 활동 지원
     
    일본 사례 2 – 전원 참가 형 지역 미래 창조기구
    이 기구는 행정, 주민, 기업, NPO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동등하게 참여하여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조직입니다.
    - 분기별 ‘공동 설계 워크숍’을 통해 의제 설정 및 예산 제안
    - 의사결정 과정에 시민 참여를 제도화
    - 실행 이후에도 시민 검토단이 지속적인 피드백을 제공
     
    한국 사례
    - 공익활동가 재충전 프로그램: 장기 활동가들의 번아웃 예방 및 회복을 위한 워크숍, 심리 지원, 휴식 지원
    - 경기도 주민참여예산제: 도민의 제안이 실제 예산 편성으로 이어지는 참여형 예산 제도, 도민의 정책 영향력 강화 사례
     
     
     
     
     
    [셋째 날] 자연과 공존하는 삶 – 생태 현장에서 만난 공동체
     
    ◯ NPO 법인 ‘바다의 숲·산의 숲’
    마지막 날 우리는 요코하마 외곽의 노지마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NPO 법인 ‘바다의 숲·산의 숲의 주요 활동 현장입니다. 활동 현장을 안내해 준 분은 이사장 ’토요타 나오유키‘씨였습니다. 이 단체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산림과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고, 도시 아이들에게 자연을 가르치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시 속 생태적 공존을 실천하는 이들의 활동은 ‘지속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현장이었습니다. 토요타님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 일행은 직접 해안에 미세플라스틱을 수거하는 활동을 함께 했습니다. 우리 삶의 편리함을 위해 쓰고 있는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 Tokyo Earthday 2025 방문 (4월 20일, 요요기 공원)
    노지마공원에서의 묵직한 감동을 안고, 도쿄로 이동해 요요기 공원에서 열린 “Earthday Tokyo 2025” 축제를 방문했습니다. Earthday Tokyo는 매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을 기념하여 열리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시민환경축제로, 2025년에는 4월 19~20일 이틀간 열린다고 합니다. 우리 방문과 겹치다니 뜻하지 않은 행운이었습니다. 행사장은 130여 개의 시민단체와 NPO, 기업, 노동조합, 청년그룹이 참여한 전시부스, 친환경, 플라스틱 제로, 생협, 인권, 평화, 탈핵, 난민 이슈 등 다양한 캠페인과 각종 공연, 퍼포먼스들로 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환경 이슈로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한국과 달리 지구의 문제는 인류 미래의 문제라는 문제의식으로 다양한 주제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참여단체는 몇 달 전부터 참가 신청을 받는데 참가비가 33만 엔이라고 합니다. 돈을 내고 참여하는 그야말로 민간중심의 자발적 행사라는 것이 큰 감동이었습니다.
    현장을 거닐며 일본 시민사회가 지속가능성과 평화, 다양성과 연대를 어떻게 일상 속에서 축제처럼 실천하고 있는지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모여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에너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방문을 마치며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는 다시금 확신했습니다. 공익활동은 제도와 공간이 아니라, 결국 사람과 관계의 이야기라는 것을. 시민이 주체가 되는 사회,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구조, 그리고 삶의 공간을 함께 만드는 디자인으로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이라는 것을.......
     
    이번 방문의 핵심 성과는 양 법인이 앞으로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하며 연대를 확인하고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한발 더 나아가 각각의 의제별 주체들이 만나 서로의 사례를 나누고 서로에게 좋은 영향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나아가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왔습니다. 경기도에서도 시민이 중심이 되는 공익활동 생태계가 더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이번 방문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더 나아가길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방문 일정 꼼꼼히 챙겨주신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활동가님들과 통역사 없는 방문에 기꺼이 통역사 역할을 자청해주신 요코하마시민협동추진센터 한창희센터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공익이라는 이름 아래 국경을 넘은 이야기, 이제 막 첫 페이지를 넘긴 요코하마 국제 교류.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일본 요코하마로 떠난 2박 3일, 지역을 넘는 연대, 공익을 잇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강민진

    조회수 110

    2025-04-30
  •  
     
     
    
    4월 28일은 무슨 날일까요?
     
    노동자의 날, 근로자의 날, 메이데이…
    많은 사람들이 5월 1일을 ‘노동자들의 날’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4월 28일이 어떤 날이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날은 일터에서 일하다가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을 기억하고, 다시는 같은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입니다. 이 글은 4월 28일이 어떤 날인지, 한국에서는 이날을 어떻게 기억해왔는지, 그리고 왜 우리가 이날을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한 인형 공장에서 시작된 추모의 날
     
     
    태국 방콕 장난감 공장 화재 사진 /출처: KBS
     
     
    1993년 5월, 태국 방콕 외곽의 케이더(Kader) 장난감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무려 188명의 노동자가 숨지고, 469명이 다쳤습니다. 그들은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인형을 만들던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참사는 안전장치 부재와 기업의 탐욕이 낳은 결과였습니다. 공장에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직원들의 목숨보다 비싼 인형의 도난을 막는다는 이유로 문을 잠그고 작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불이 난 순간 노동자들은 빠져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1996년, 유엔 뉴욕 본부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위원회 회의에서 국제자유노련(ICFTU)의 대표들이 이 사건을 추모하며 촛불을 들었습니다. “선진국 아이들의 장난감에는 개발도상국 노동자의 피와 죽음이 묻어 있다.” 이러한 각성이 국제 사회를 흔들었고, 이후 국제노동기구(ILO)는 4월 28일을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현재 미국, 영국, 캐나다 등 19개국은 이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 세계 110개국 이상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노동자 건강권 쟁취 투쟁의 달
     
     
    '4.28 산재사망 추모 건강한 노동, 안전한 사회 민주노총 투쟁 결의대회'에서 세운 안전화 탑 / 출처: 오마이뉴스
     
     
    한국에서 4월 28일은 민주노총과 노동조합 그리고 산재노동자 단체, 노동안전보건운동 단체 등 시민사회가 안전과 건강을 담은 한 해의 요구를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4월을 '노동자 건강권 쟁취 투쟁의 달'로 지정하며, 정부의 산재사망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살인기업'을 선정 및 발표하는 '살인기업 선정식'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전 세계적으로 일터에서 목숨을 잃는 노동자들을 시민사회에서 추모하고, 한국 사회가 더 이상 일하다 죽지 않는 일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행동들이었습니다.
     
    시민사회가 주도하여 진행되었던 4월 28일이, 올해부터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바로 작년 9월 국회 본회의에서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4.28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이 법정 기념일이 된 것입니다. 개정안에는 제9조의 2(산업재해 근로자의 날)을 신설하였고, 이로 인해 매년 4월 28일을 '산업재해 근로자의 날'로 지정하고, 4월 28일부터 1주간을 추모주간으로 정했습니다.
     
     
    법정 기념일 그 이상의 의미가 되길
     
     
    23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 민주노총 결의대회 / 출처: 뉴시스
     
     
    산재사망 노동자를 추모하는 것은 법정 기념일이 되었지만, 여전히 매년 2,400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죽고, 부상과 질병으로 15만 명의 노동자가 고통받고 있습니다. 한국은 슬프게도 OECD 가입 국가 중 산재사망이 가장 많은 국가입니다. 특히 작년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한 '아리셀 중대산업재해 참사'를 생각하면, 일터에서의 안전은 아직 먼 이야기로 느껴집니다.
     
    안전하지 않은 사회, 건강하지 않은 일터에 대한 사회구성원의 공감대가 모여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등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일터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망사고를 통해, 여전히 우리 사회제도의 부족함을 알려줍니다.
     
     
    추모를 넘어서, 더 이상 죽지 않는 사회로
     
    4월 28일은 더 이상 몇몇 활동가들만의 기억이 아닙니다.
    국가가 인정한 공식적인 추모의 날이 되었고, 우리는 그 의미를 더 깊게 되새겨야 합니다. 산재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노동자를 추모하는 것, 그리고 다시는 그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를 바꾸는 것. 그 두 가지가 함께 갈 때, 4월 28일은 진정한 ‘기억의 날’이 될 수 있습니다.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회.
    위험을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일터.
    추모를 넘어서,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4월 28일을 기억해야 합니다.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권리, 4월 28일을 아시나요?
    라이언

    조회수 251

    2025-04-25
  •  
     
     
     
    지난 12월 3일 계엄이 선포되었던 날, 저는 방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 순간, “세상에 이런 일도 일어나는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소셜 미디어가 우리에게 가장 먼저 소식을 전달하는 중요한 통로로 자리 잡았음을 실감했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일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그 정보는 곧바로 사람들을 행동으로 이끌어 냅니다. 오늘날의 소셜 미디어는 단지 친구들과 소식을 나누거나 재미있는 영상만을 공유하는 도구를 넘어, 사회적 변화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변천사 : 정보의 주도권
     
    소셜 미디어가 어떻게 사회적 변화의 핵심 도구가 되었을까요?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 사용 초기에 주로 친구들과의 연락, 자신의 일상적인 이야기나 사진을 올리고, 소식을 나누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적 의견을 표현하고,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는 공간으로 점차 확장되었습니다.
     
    변화의 대표적 예로는 바로, 2016년부터 시작된 디지털 촛불 혁명(온라인에서 일어난 한국의 촛불집회)입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는 단순한 정치적 사건을 넘어서, 대규모 시민의 참여와 사회적 의견 형성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고, 집회 현장 이미지를 공유하며 그 결과 전국적으로 수백만 명이 광장에 모여 정치적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그 당시, 사람들이 바쁜 일상을 살아내면서도 사회를 향한 나의 목소리를 내는 유일한 장이었고, 대중의 의사를 한데 모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저 역시 알고리즘 속의 많은 사람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을 때, ‘이제 변화가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출처: 챗 GPT 활용 ai 생성 이미지
     
    이와 비슷한 예로 #MeToo 운동도 있습니다. #MeToo 운동은 전 세계적인 소셜 미디어 캠페인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나누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나도 경험했다"라는 의미로 해시태그를 달고, 성폭력과 성희롱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 세계를 뒤흔들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얻어 서로의 목소리를 지지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국 여성 단체가 미투 운동에 힘입어 “너희들의 시대는 끝났다”와 “우리는 너희들의 세계를 부술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3.8 샤우팅 운동’으로 확대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넘어서 사회적, 정치적인 변화의 핵심적인 촉매제 역할을 했습니다.
     
     
    출처: 챗 GPT 활용 ai 생성 이미지
     
     
    ‘좋아요’가 만든 참여의 물결
     
    이런 사례들은 이제 그저 몇몇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제는 다양한 세대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회적, 정치적 이슈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20대와 30대의 표현적 참여가 매우 활발해졌는데, 대표적인 예로 ‘좋아요’, ‘댓글’, ‘공유하기’라는 단순한 행동이 정치적 참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는 시민사회와 사회적 변화에 대한 관심이 확장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정부나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뉴스나 TV에서만 들을 수 있었다면, 지금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곧 사회 변화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의 한 연구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는 민주주의 참여를 확대시키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의 정치적 참여를 촉진하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소셜 미디어는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젊은 세대의 정치적 참여를 촉진하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해시태그는 어떻게 저항이 되었나
     
    ‘#MeToo’처럼 해시태그를 이용한 캠페인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는 혁신적인 방법이 되었습니다. #BlackLivesMatter 운동은 2013년 미국에서 시작된 인종 차별 반대 운동으로, 당시 경찰의 폭력에 의해 사망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청년 트레이본 마틴의 사건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이 운동은 소셜 미디어에서 “BlackLivesMatter”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인종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BlackLivesMatter 운동은 단순히 한 사건에 대한 반응을 넘어, 미국 사회 내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개선을 위한 활동으로 발전했습니다. 평화시위, 온라인 캠페인, 거리 행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었으며, 결국 세계 각국에서 ‘인종차별’과 ‘사회적 정의’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습니다.
     
    운동이 확산되면서 미국 내에서 경찰의 폭력적인 행동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많은 이들이 ‘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동참하며 사회적 변화를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이 운동은 단순히 트레이본 마틴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지속된 미국 사회 내 인종차별 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하기 위한 운동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출처 :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이처럼 소셜 미디어는 단순한 의견 교환의 장을 넘어, 사회적 변화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시작된 캠페인이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고,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거대한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사람들이 ‘이건 아니다’라는 목소리를 높였을 때, 그 목소리가 실제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첫걸음, 클릭
     
    결국, 소셜 미디어는 시민으로서의 참여를 더욱 넓게 만들어주는 도구이자,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힘이 됩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디지털 촛불 혁명이나 #MeToo와 같은 혁신적인 사회적 운동을 통해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그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책임도 함께 커져가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는 ‘정보의 신뢰성’이라는 큰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요즘은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가 너무 쉽게 퍼지기 때문에, 우리가 소셜 미디어에서 얻은 정보는 항상 사실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회참여를 할 때는 반드시 ‘팩트체크’를 기반으로 해야 합니다. 얻은 정보에 대해서는 그 맥락을 잘 이해하고, 여러 출처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분명히 필요합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누구나 소셜 미디어에서 중요한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그 정보가 진실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능력도 중요해졌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긍정적 사회적 변화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와 사실을 기반으로 한 비판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고, 사회적 변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는 우리의 손끝에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도구를 어떻게 쥐고, 어떻게 사용할지는 결국 우리의 몫입니다.
     
    진실을 향한 감각을 잃지 않고,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연대의 힘을 믿는 것.
    그것이 우리가 ‘좋아요’를 누르는 이유이자, 이 시대의 민주시민으로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당신의 클릭은 정치적이다
    또봉

    조회수 972

    2025-04-25
  •  

    시민주권시대와 시민사회

    - 정부 이후 시민사회 정책환경 변화와 과제 -

     

    최근 한국 정치 상황을 보면,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12.3 내란 사태 이후,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의심케 하는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내란과 헌정질서 파괴 행위를 저지른 세력들이 오히려 이를 막으려 한 야당과 국민들을 내란 조장 세력으로 몰아 공격하는 현실이다. 정부 고위 관료들과 여당 지도부, 그리고 검찰마저 법 기술을 악용하며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현실이 민주주의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 한국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문제를 되돌아보게 한다. 한국 경제가 압축 성장의 부작용을 겪었던 것처럼, 1987년 민주화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고 믿었던 한국 민주주의 역시 형식적이고 허약한 체제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민주주의의 근본 가치를 지키는 일이다. 법과 정의가 흔들리는 현실 속에서, 국민들은 무엇을 지켜야 할 것인가? 과연 우리는 어떤 민주주의를 원하며, 어떻게 이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이제는 민주주의의 본질을 다시 고민해야 할 때다.

     

    민주주의는 민주시민을 필요로 한다. 이는 민주시민 없이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가 마련되어 있더라도, 이를 지켜낼 시민의 역량이 없다면 민주주의는 유지될 수 없다. 서구 사회의 경험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독일은 나치즘 반성의 결과로 비판적 시민을 강조했고, 프랑스는 명예혁명을 계기로 공화적 시민’, 영국은 참여적 시민을 주창했다. 이들은 모두 권력의 퇴행을 막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서구 사회는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시민들의 비판의식과 참여의식, 문제해결 능력을 키웠으며, 이는 강한 시민사회 형성의 기반이 되어 민주주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한국 사회는 위기 때마다 시민들의 항쟁과 촛불시민혁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일궈왔다. 그러나 이러한 시민항쟁과 혁명 이후, 민주주의를 더 깊고 탄탄하게 만들어가는 과정, 즉 시민들이 민주시민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성장시킬 수 있는 시민사회의 토대를 구축하는 일에는 소홀했다. 제도 개혁만으로는, 격변기의 시민항쟁만으로는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없다는 교훈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광장의 민주주의를 일상의 민주주의로!’라는 외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12.3 내란 사태는 한국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한다. 많은 학회와 단체에서 민주주의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며 제왕적 대통령제, 승자독식 선거제도, 검찰과 감사원의 권력 남용, 시민 통제 시스템의 부재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개혁 과제들은 필요하지만, 제도가 개혁된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자동으로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 시기 검찰제도가 개혁되었지만 여전히 검찰 독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비례성을 강화한 선거제도 개혁도 위성정당1) 설립으로 무력화되었다. 방송통신위원회법과 국가인권위원회법이 개정되었지만, 해당 기관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조차 의문이다.

    1) 위성정당 : 일당제 국가에서 정권을 잡은 수권 정당(여당) 외에 다당제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존재하는 명목상의 정당이다. 위성정당은 체제를 지지하고 일정한 한도 내에서 이익을 추구하나 정권 교체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며 정권 교체를 바라지도 않는다. 또한 지방조직이 없으며 당원 숫자도 극히 적다. (출처 : 위키백과)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비례대표제 강화, 검찰의 수사권·기소권 분리 등은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들만으로 우리가 기대하는 민주주의를 보장할 수 없다. 제도는 이를 운영하고 감시할 강한 시민사회가 있을 때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시민이 위임한 권력을 견제하고 부조리를 통제할 힘이 없는 사회에서는, 어떤 개혁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고 만다.
     

    유럽에서도 극우적 경향이 심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민주주의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강한 시민사회 덕분이다. 반면, 윤석열 정권의 내란과 민주주의 파괴가 현실화된 것은 이를 막을 만큼 한국 시민사회가 성장하거나 성숙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제도개혁을 넘어 강한 시민사회를 형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시민이 지킬 때만 존재한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발표되는 각종 민주주의 지수와 시민사회 활성화 지수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한국의 경우, 세계 민주주의 지수와 시민사회 활성화 지수가 거의 일치하는 흐름을 보인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2년마다 발표하는 세계 민주주의 지수에서 한국은 2010년 이후 줄곧 20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 시기 16위까지 상승했다가 윤석열 정부 이후 24위로 다시 하락했다. 세계 시민사회연합 등에서 조사한 시민사회 활성화 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200920, 201323, 202121위에 머물렀다.

     

    이제 우리 사회도 고민해야 한다. 시민사회가 단순한 보조자가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국가와 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풀어갈 새로운 동력, 그것이 바로 강한 시민사회.

     

    김대중 정부 시절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이 제정되고, 노무현 정부에서 시민사회발전위원회가 운영되었지만, 이는 시민단체 지원사업이나 논의기구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정부와 시민사회 간의 갈등은 심화되었고, 보조금 삭감과 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시민사회는 오히려 위축되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등장한 문재인 정부는 시민사회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삼았다. 대통령령을 통해 시민사회 활성화를 국가의 책무로 규정하고, 국가차원의 기본 및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할 컨트롤타워로서 시민사회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 기반을 마련했다. 처음으로 체계적인 시민사회 활성화 정책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 희망은 오래가지 못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시민사회 활성화 정책은 완전히 폐기되었다. 윤 정부는 시민단체를 이권 카르텔로 규정하며, 문재인 정부 시절 도입된 대통령령과 시민사회위원회를 폐지했다. 민간단체 보조금은 대폭 삭감되었고, 시민사회가 참여해왔던 각종 위원회에서도 배제되는 등 시민사회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었다.

     

    한국 사회는 또 한 번의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움직임과 함께 사회대개혁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권교체는 이루어졌지만, 기대했던 사회대개혁은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 그 반성과 대안 속에서 이번 개혁 논의는 더욱 의미 있게 평가받고 있다.

     

    2024 공익활동가주간 기념 심포지엄 현장(국회) 

    * 관련 현장스케치를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그렇다면 우리가 반드시 추진해야 할 시민사회  활성화의 개혁 과제는 무엇인가?

    첫째,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 시민사회는 민주주의의 토대이며, 국가와 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보완하는 필수적인 존재다. 따라서 국가가 시민사회 활성화를 정책적 책무로 삼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사회활성화기본법이 필요하며, 국가 차원의 지원책과 기금 조성뿐만 아니라 공익위원회 또는 시민사회청과 같은 전담 행정기구 설립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둘째, 시민사회 규제정책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 현재 한국의 시민사회 관련 법과 제도는 규제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시민사회 조직의 성장과 활동을 가로막고 있다. 법인 설립을 어렵게 만드는 민법상의 비영리법인 허가제(인가주의),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 기부를 활성화하기는커녕 억제하는 기부금품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단체를 만들고, 필요한 자원을 모집하여 공익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셋째, 민주시민교육지원법을 제정해야 한다. 최근의 정치적 혼란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단순히 법과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역량과 의식 수준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시민이 민주주의의 주체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민주시민교육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국가 차원의 교육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민주시민교육원을 설립하며, 지역 단위의 민주시민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

     

    한국 사회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시민사회가 활성화되지 않고서는 민주주의도, 사회적 정의도, 지속가능한 발전도 이룰 수 없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금이야말로 시민사회가 중심이 되는 진정한 사회대개혁을 이뤄야 할 때다.

    [기획]시민주권시대와 시민사회
    시민사회활성화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장 류홍번

    조회수 495

    2025-03-31
  •  
     
    시간이 참 화살처럼 순식간에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을사년을 맞이한 지 어언 3달이 흘렀습니다. 이번 달은 새로운 사업들이 생겨나는 시기인 만큼 이에 맞춰 올해 세운 계획과 함께 다양한 꿈들을 실천하고 계실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마찬가지로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도 작년에 이어 올해 공익활동가학교 과정을 다시 열며 공익활동가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신입생들이 같이하게 됐는지 현장으로 떠나볼까요?
     
     
    공교희
     
    이번 공익활동가학교 새싹 과정의 공식 명칭은 공교희입니다. 이를 자세히 풀이하자면익활동가 육에서 망을 찾자는 의미라고 합니다! , ‘공교라는 표현이 생각지도 못한 일이 우연히 일어났을 때도 쓰이지만 솜씨 있고 실력 있다는 뜻에도 사용되는 것처럼 늘 노력하는 훌륭한 활동가들 모두가 우연히 만나게 된 자리에서 필연이 돼 함께 희망을 찾자는 뜻이라고 하네요.
     
    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본격적으로 첫 강의가 시작됐습니다! 경기여성단체연합 이정아 대표님께서 지역 여성운동을 통해 공익활동이 무엇인지 고찰해 보는 수업을 진행하였는데요. 내용을 크게 세 가지로 추려보았습니다. 1. 공익 활동의 개념 2. 공익 활동의 역사 3.공익 활동하는 방법입니다.
     
    첫째. 공익활동의 개념에서는 사회의 보편적인 인식에 질문을 던지는 의 관심 의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공익이라고 하셨는데요. 개인의 의제가 공동의 의제로 확대되며 시민사회단체가 만들어지고 나아가 공공기관과 협력해 우리의 의제와 공공재의 결합을 기반으로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 공익활동의 역사에서는 대표님의 출신인 고양여성민우회의 약력을 소개하며 시민사회단체들이 어떻게 시민 활동의 역사를 만들어왔는지 보여주셨습니다. 특히 공익 활동은 단체의 부문별 혹은 타 단체와 협력하며 공동의 의제를 실현하는 흐름이 필요하고 결국 차별 없이 공존하는 사회를 꿈꾸는 것이 종착지라고 하셨습니다.
     
    셋째. 공익활동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실용(實用)’을 강조하셨는데요. 봉사, 가치 실현과 같은 무형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현실과 공존하기 위한 실용적인 부분도 챙겨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로 지자체의 구체적인 범위의 예산을 분석하거나 특정 대상의 실태조사를 통해 현장을 자세하게 서류화하여 궁극적으로 이를 정치/정책적 작동으로 일어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한 공익활동가도 사람이기에 생계와 관련된 지원이 일정 부분 보장돼 지속가능성과 동기부여를 마련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궁금증이 다 해결되며 강의가 마무리되었는데요. 초면임에도 다양한 활동가들의 질문과 대답이 편하게 오고 가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열정이 돋보였습니다:)
     
     
    수강생 인터뷰
     
    공익활동가 학교 새싹 과정에 참여하신 분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싶어졌는데요! 따라서 세 분의 수강생들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A) 의정부마을네트워크 활동가 B) 경기도미디어연대/의정부엄마샘아뜰리에품앗이 활동가 C) 경기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이유 활동가
     
    1. 교육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오늘의 소감?
    A)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공익 활동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고 오늘 배운 것들을 활용해 지역과 활동 단체에 도움을 주고 센터와 같은 중간조직지원과 연계하며 지속가능한 공익활동가가 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B) 경기도미디어연대에서 추천받아서 참여했습니다. 단체 활동하면서 했던 고민들이 상세하게 풀렸고 조직을 만드는 것을 넘어 목표 의식과 정체성을 가지고 활동해야 한다는 꿈이 생겨 좋았습니다.
    C)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공릴라 라디오 프로그램 패널로 참여하신 전국의 활동가 얘기를 듣다 보니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공익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서 활동 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새싹 교육이지만 오래 활동한 분들도 반드시 들어야 하는 이야기가 많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느껴 좋았습니다.
     
    2. 교육 과정 중 가장 기대되는 부분?
    A) 이번 기회로 새롭게 정비하고 힘내서 나태해지지 않는 공익활동가가 되고 싶습니다.
    B) 협업 툴을 사용해 조직적이고 유동성 있는 활동을 배울 수 있는 강의(효율적 업무를 위한 디지털 워크스테이션)가 기대됩니다.
    C) 우리 단체는 지역 삶의 문제를 고민하고 얘기하며 그 과정을 미디어로 기록하고 홍보하는 활동을 합니다. 따라서 특강(공익활동 기록과 온라인으로 홍보하기)이 제일 기대됩니다.
     
    3. 교육 수료 후 최종적으로 어떤 목표와 정체성을 실현하고 싶은지?
    A) ‘계란으로 바위 치는 활동가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거나 과소평가 되더라도 계속 노력해서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활동가가 되고 싶습니다. 끝으로 교육을 통해 배운 것들을 활용해 우리 의제가 사회적 자원과 자본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B) ‘정체되어 있지 않고 비전을 꿈꾸는 활동가
    지역 강사 단체라 아이/학부모/노인이 교육과 돌봄에 소외되지 않고 공존하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고 싶습니다.
    C) ‘미디어 활동가가 간다!’
    공익활동가들이 힘들거나 질문을 던졌을 때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이 더 많이 울려 퍼지게끔 어디든 가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최종적으로 공익 활동에 대해서 잘 알고 이를 동료들과 이야기하는 모임들을 계속 만들고 싶습니다.
     
    4. 이번 기수 말고도 공익활동가를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이왕 시작한 활동이라면 기본은 알고 있어야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한번 교육을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B) 스스로 활동을 잘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나 정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강의를 통해 갖고 있는 생각의 틀을 깨고 한 단계 도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C) 오늘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이야기 하기 위해 모인 것처럼 동료들의 손을 잘 붙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따라서 필요 시 지원 센터의 도움을 받길 추천드립니다.
     
    5. 공익 문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필요한 센터 혹은 지자체의 지원은?
    A) 공익 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한 예산 문제, 관련 법이나 조례를 관심 있게 들여다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B) 자원 봉사만 계속된다면 지칠 수 있기에 지역 활동에 필요한 예산 편성이 있었으면 좋겠고 자유롭게 다른 일도 병행할 수 있게끔 지자체에서 정책을 마련해주시면 좋겠습니다.
    C) 교육과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실제 오랫동안 활동하신 분들을 만나 사례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서로 학습하고 교류하는 네트워크를 많이 구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담당자 인터뷰
     
    올해 공익활동가 학교 새싹 과정을 담당하신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변화지원팀 김국 팀장님과의 인터뷰도 진행하였는데요! 교육 과정과 관련해 궁금했던 사항들을 여쭤보았습니다.
     
    1. 공교희 과정을 맡으신 소감?
    공익활동가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업무를 맡게 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교육 과정 설계와 운영을 담당하면서 설렘도 있었습니다.
     
    2. 공교희 과정을 준비하면서 제일 신경 썼던 부분(작년 과정과 차이점 포함)?
    작년까지는 온라인 과정으로 진행되었고 만족도 조사 결과를 살펴보니 오프라인 강의를 원하시는 분들이 여럿 계셨습니다. 따라서 오프라인으로 북부와 남부를 나눠 운영하는 것과 새싹 과정에 맞춰 공익활동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미래 비전을 설계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3. 해당 과정을 마치고 수강생들이 무엇을 얻고 어떠한 공익활동가가 되면 좋을지?
    다양한 고민을 가지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어떠한 공익활동가가 되면 좋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새싹 과정을 통해 신입 활동가분들에게 필요한 사무 역량을 배워가시고 공익활동에 대한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실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4. 공교희 과정을 비롯한 센터 사업들의 2025년 이상향/목표는 무엇인지?
    센터 목표는 세 가지입니다. 1. 공익활동의 사회적 가치 실현 2. 도민의 참여와 지지 확장 3. 다 영역 간의 연대와 협력 이 중에 저는 목표 1번을 달성하기 위해 활동가 역량 강화를 위한 공익활동가 학교와 역량강화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5.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를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참고할 만한 채널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뉴스레터, 웹진, 홈페이지, 온라인자료관, 유튜브, 보도자료를 통하여 센터 소개와 함께 사업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6.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는 경기도와 시민사회가 공익 활동을 증진시키기 위해 만든 중간지원조직이기에 두 주체가 공익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과 지원들을 제공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지자체와 시민사회가 더욱 연결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공익활동은 개인적 활동을 넘어 조직적 참여, 공동의 의제를 만들어 연대하는 것입니다. 연대하여 제안하고 토론하며, 활동하는 과정이 도민에게 전달되고 그것이 씨앗이 되어 도민이 조직된 단체에 회원 활동 또는 새로운 조직 활동을 구성하며 활동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도에서는 공익활동단체의 활동은 지원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의 비전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에서 지자체와 시민사회가 더욱 연결되기 위해서는 거버넌스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해당사자 그룹의 참여가 보장되어 행정은 활동을 지원하며 논의되는 의제를 받아 법제화하고 예산을 만들어 집행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5 공익활동가 학교 새싹 과정에서는 파릇파릇한 시작을 함께했다는 것뿐만 아니라 활동가들의 기쁨과 슬픔에 대해 들으며 공익 활동의 꿈과 현실에 대해서 고심해 보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너 때문에 세상이 좋아졌어” “우리가 세상을 바꿨어!” “나는 자부심을 가지는 일을 해라는 달콤함도 있지만 때로는 돈도 안되는 공익활동을 왜 하니?” “오늘도 동료가 떠나는 구나..” “과연 바라는 세상이 올까?”라는 씁쓸함에 시달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어디인지 몰라 혼란스러웠는데요.
     
    이 때 유명화 센터장님의 격려사를 떠올렸습니다. “우리 모두는 비를 맞는 콘크리트 속 작게 피어난 새싹들이 아닐까요?” 녹록지 않은 현실의 시련 앞에서도 꿋꿋이 신념을 이뤄나가는 모든 공익활동가들이 새싹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끝내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피우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씨앗으로 생각하길 바라며 웹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장스케치] 비를 맞는 콘크리트 속 작게 피어난 새싹들
    초스코스

    조회수 495

    2025-03-26
  •  

     

    매년 4, 안산은 노란빛으로 물든다. 세월호 참사의 중심에 있는 안산에서는 매년 4, 무대를 노란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경기도 안산에서는 202545()부터 427()까지 <4월 연극제>가 진행된다.

     

    4월 연극제는 2017, 지역 연극인들과 시민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처음 시작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총 11개의 작품을 선보였고, 2019년에는 ‘4월 예술제라는 이름으로 안산문화재단이 주최하며 확장되었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잠시 중단되었다가 그 의미를 소중하게 지켜보던 4.16재단이 2022년부터 공식 주최를 맡으며 지금까지 <4월 연극제>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제 4월 연극제는 매년 안산에서 열리는 기억과 예술의 장이 되었다. 그리고 올해,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일곱 번째 연극제가 열린다. 4월 연극제는 무대 위에서 기억을 말하고, 추모를 노래하며, 우리가 아직 말하지 못한 질문들을 꺼내는 시간이다.

     

     

    세월호 참사 11, 서로를 마주 보는 두 숫자처럼.

    2025년은 세월호 참사 11주기이다. ‘11’은 마치 두 개의 숫자가 서로를 바라보는 형상이다. 올해 4월 연극제는 바로 그 바라 봄에 주목한다.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상규명이 되지 못한 세상에 진실을 바라, 지쳤을지도 모를 서로를 바라보며, 연극이라는 예술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하기를 바란. 올해 4월 연극제의 부제인 <바라, >은 단순한 기억이나 추모를 넘어, 지금 이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고, 진실을 바라본다는 다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올해 4, 우리는 무대라는 또 다른 세상에서 서로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올해 4월 연극제는 단지 더 많은 공연이 아니라 더 가까워진 연극을 지향한다. 기존에 진행되었던 보노마루 소극장과 별무리 극장을 넘어, 경기도 미술관까지 공연무대가 확장된다. 미술관의 전시실과 로비, 야외정원이 무대가 되면서 연극은 일상 속으로 더 깊이 들어오게 되고, 관객은 객석이 아니라 전시장을 거닐다 연극을 만나고, 야외정원에서 배우를 만나게 된다. 이는 전시되는세월호에서 곁에 있는세월호로 바뀌어가는 새로운 흐름이 될 것이다.
    또한 올해는 처음으로 시민이 직접 무대에 선다. 전문배우나 예술인이 아닌 시민이 직접 창작한 작품이 본격적으로 4월 연극제에서 소개된다. 이는 시민이 주체가 되어 함께 예술하고, 함께 세월호를 기억하는 가치 공동체 예술로 앞으로도 4월 연극제의 중요한 의미를 가져다줄 것이다.

     

    <20254월 연극제 참여작 소개>

    - 노란빛의 무대를 채워주는 의미 있는 작품들

    1. 별망엄마_4.16가족극단 노란리본

    매년 4월 연극제의 개막을 책임지는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작품으로, 세월호 어머니들이 직접 무대에 선다. 안산의 별망산 설화를 바탕으로, 대복이라는 아이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냈다.

     

     

     

    2. 쌈 구경 가자_ 발광 엔터테인먼트
    전통 마당극의 형식을 빌려 두 마을이 생명안전을 주제로 유쾌하게 경쟁한다. ‘겸손한 승자, 당당한 패자의 이야기를 경기도 미술관 야외마당에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수준급의 택견 묘기와 흥겨운 음악으로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3. 우리의 아름다웠던 날들에 관하여_극단 창세
    작년 4월 연극제에 소개되었던 작품으로 올해 다시 보고 싶은 작품에 선정되어 올해에도 4월 연극제를 찾아온다. 무대를 벗어난 열린 공간에서 관객과 배우가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는 작품으로, 기억과 일상의 아름다움,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4. 갈매기가 건져올린 소문_수원 영통시민뮤지컬단
    시민이 직접 창작하고 선보이는 공연으로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세월호 문화예술계에 시민 참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5. 환생굿_지정남 커뮤니케이션즈
    전라도 씻김굿을 모티브로 광주 5.18 민주화운동과 여성의 서사를 담아낸 작품. 1인 극으로, 억울한 죽음과 망자의 환생을 통해 잊힌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6. 33색 몸짓_ 프로젝트 팀 바라,
    인형극, 마임, 무용을 결합한 다원예술 공연으로 전시관 곳곳에서 진행되며 다양한 예술 장르가 세월호를 담아내는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7. 이어도 사나_극단 새나
    신비의 섬 이어도를 배경으로 상실과 치유, 연대를 다룬 창작 초연작이다. 바다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세 인물이 희망호에 올라 환상의 섬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위로와 연대의 힘을 발견하게 된다.

     

     

     

    8. 늙은 소년들의 왕국_극단 걸판
    2014년 당시 세월호 참사 직후 초연된 작품으로 당시에 세월호와 연극계에 큰 울림을 주었던 작품이다. 리어와 돈키호테가 서울역 광장에서 버림받은 소년을 백성으로서 지키는 이야기를 통해 국가와 공동체의 책임을 유쾌하게 성찰한다.

     

     

    세월호 엄마들이 무대에 서는 이유

    -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

    무대 위에 유독 특별한 배우들이 있다. 웃어야 할지 울어할지 모르게 난감하게 하는 배우들이 있다. 바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이다.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은 세월호 피해자 어머니들이 결성한 극단이다. 201510월 집 밖을 나오지 않던, 어쩌면 집 밖을 나오지 못하던 어머니들을 집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희곡읽기 모임으로 시작되었다. 그 후, 2016<그와 그녀의 옷장>을 첫 공연으로 정식 창단되었으며 현재는 세월호를 알리고 희생된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한 공연을 전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4.16가족극단의 예술감독 김태현은 어머니들이 합법적으로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연극을 통해 만들고자 했다. 참사 이후, 웃는 것조차 최잭감이던 시간 속에서 연극은 그들에게 슬픔을 웃음으로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되었다. 그래서 4.16가족극단의 연극은 대부분 코미디 연극이다. 이들의 무대는 관객을 울리지 않는다. 대신 관객과 함께 웃고, 허를 찌르듯 현실을 되짚고,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고통을 강요하지 않고, 슬픔을 전시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의 무대는 언제나 나눌 수 있는 사랑이 있음을 보여준다.

    무대 위에서 마음껏 웃고, 마음껏 울고, 마음껏 말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유를 연극이라는 형식을 통해 얻게 된 엄마들이 있다. 세월호 엄마이기에 가능한 연극, 세월호 엄마이기에 전할 수 있는 위로가 있다. 바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이다.

     

    <세월호 참사 11주기, 4월 연극제 바라, ’>

    .올해 <4월 연극제 바라, ’>45일 개막작 <별망엄마>를 시작으로, 27일 폐막작 <늙은 소년들의 왕국>까지 총 8개의 작품이 안산 전역에서 펼쳐진다

    .경기도 미술관, 별무리극장, 보노마루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모두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네이버 ‘4월 연극제를 검색해 예매할 수 있다

    4, 우리가 또다시 연극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세월호 참사 11주기, 4월 연극제 바라,

    예매링크 :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667423
     

    문의 : 010-5894-6249

     
    [기획]세월호 참사 11주기_연극으로 기억하기, 4월연극제 <바라, 봄>
    4월연극제 기획팀 김지우

    조회수 513

    2025-03-25
  •  
    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새싹이 마침내 자신의 희망에 대한 응답을 받는 계절, 봄이 오고 있습니다. 그런 새싹을 축하하듯 다가오는 봄바람이 문득 코끝을 스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도 올해 공익활동을 더 활기차게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그런 노력 중 하나인 5기 아카이브 에디터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파릇한 새싹처럼 공익활동에 푸른 생명력을 불어 넣어줄 이들의 시작에 함께해주시겠어요?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이번 5기 아카이브 에디터 1차 모임에서는 에디터 간 네트워크 형성 및 활동에 필요한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역량 강화 교육을 듣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경기도여성비전센터 나혜석 홀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된 행사에는 5기 아카이브 에디터 17명이 참석했습니다. 최종 선정된 에디터는 현장 취재 4, 사례 발굴 6, 사례 발굴과 현장 취재 병행 11명으로, 21명의 아카이브 에디터가 선정되었습니다. 행사 첫 순서로 1년 동안 공익활동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공익활동을 알리기 위해 애쓸 이들을 위한 정선미 실장님의 환영사로 문을 열었습니다.
     
    ▣ 환영사: 정선미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운영총괄실장)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올해로 다섯 번째 에디터분들을 뵙는데요. 제가 센터에 오고는 3년째 세 번의 에디터분들을 뵙습니다. 오래 봬서 믿음직한 분들도 보이고 올해 새로 함께하는 반가운 분들도 눈에 띕니다. 아카이브 에디터 사업과 에디터분들은 우리 센터의 역사와 함께 한, 마치 쌍둥이 같은 존재입니다. 다른 사업들은 중간중간에 바뀌기도 했지만 이 사업만큼은 처음부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센터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한 번에 설명해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민 기록자라는 새로운 장르를 공익활동에서 열어가고 있다는 면에서도 아주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인생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여러분들의 글은 공익활동가들의 삶을 대신해 주기도 하고 우리 사회에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어떤 부분을 대변해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다정하게 응원도 해주고요. 센터의 뉴스레터를 받는 분들이 2,800여 분이나 되었다고 하거든요. 여러분이 쓰신 글들은 그분들의 마음에 노크를 하는 것 같아요.
     
    글을 잘 써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공익활동에 관심을 조금 깊이 가져주시고 우리 주변에 애써 활동하는 여러 공익활동가들을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응원의 마음으로 우리 센터와 1년 동안 함께 잘 가보자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위촉장 수여식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봄바람처럼 따뜻한 환영사 뒤에 아카이브 에디터들의 위촉장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위촉장을 받는 표정은 하나같이 진지하고 또 유쾌해 보였습니다. 각 에디터의 개성을 살린 멋진 콘텐츠들이 나올 것이라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어서 2025년에 진행할 사업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는 공익활동으로 연결된 생동하는 경기 시민 사회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연대, 사회적 책임, 포용성, 협력이라는 4가지 핵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공익사업은 총 3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첫 번째는 공익 디딤 사업으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는 단체나 활동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활동가를 양성하거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공익활동의 지속성을 증진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죠.
     
    두 번째는 공익이음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행정과 시민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하여 31개 시·군 지역 네트워크와 센터 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입니다. 세상일은 어느 것 하나 혼자 가능한 것이 없다고들 하죠. 공익활동 역시 협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떤 목표든 이루기 어렵습니다. 이에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는 공익활동 활성화를 위한 협력 체계를 형성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는 공익 퍼짐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공익활동 정책을 발굴하고 공익활동 활성화를 위한 정보 아카이브 및 홍보를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이날 이루어진 아카이브 에디터들을 위한 교육 역시 이 사업의 일환이었습니다. 이 땅에 공익활동을 더 널리 퍼트리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준비되어있는 것을 보고, 자리에 있었던 모든 이들이 목표를 실현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모든 계획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이들의 강한 의지에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할 활동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와 설명이 이어진 1부를 뒤로 하고 본격적인 아카이브 에디터 활동을 위해 필요한 교육을 듣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아카이브 에디터들이 들을 교육은 저작권 교육과 글쓰기 교육이었습니다. 두 가지 모두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몰라서는 안 될, 중요한 정보들이었기에 현장에 있는 아카이브 에디터들의 두 눈이 초롱초롱 빛났습니다.
     
     
    1강. 시민기록자와 저작권 (김재민/한국저작권위원회)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첫 번째 교육은 저작권 교육이었습니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재민 강사님께서 시민기록자와 저작권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저작권이라는 말 자체는 들어본 적이 있을 수 있겠지만 막상 지키려고 하다 보면 애매하고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하지만 콘텐츠를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저작권과 관련한 상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의 내용은 우리가 흔히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론 위주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일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서 훨씬 더 쉽게 저작권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특히 이번 강연을 통해, 저작물 같아도 보호받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카이브 에디터를 하면서 사회 현황 등을 보여주기 위해 기사 인용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요. 단체장의 발언이나 조례 제정 사실 등을 인용할 때마다 신문사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늘 궁금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날 강의를 통해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 불과한 시사 보도는 저작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개인적으로 가장 유익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은 저작권에 저작인격권과 저작재산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저작권을 인정받고 나의 저작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저작권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내용이었답니다.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저작권에 대한 설명의 막바지, 다른 이들의 저작권을 해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저작물에 대해 알게 된 내용은 아주 유용했습니다. 저작물 사용을 위해 잘 알아야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CCL(Creative Commons License, 자유이용허락표시)입니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저작물 중 하나는 저작권이 만료된 저작물입니다 
     
    글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도 혹시 새로 공익활동에 대한 글을 쓰거나 콘텐츠를 제작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아래의 두 사이트를 활용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공공누리(https://www.kogl.or.kr/index.do) 사이트는 정부가 만든 사이트입니다. CCL 라이센스 표기가 되어 있는 이미지, 영상, 폰트 등이 모여 있기 때문에 이 사이트 안에서 자유롭게 필요한 자료를 찾아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공유마당(https://gongu.copyright.or.kr/gongu/main/main.do)이라는 사이트도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운영하는 사이트여서 더욱 안심하고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한 번 들어가서 여러 이미지를 확인하고 다운도 받아 봤는데 정말이지 고품질의 콘텐츠들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이 밖에도 얼마든지 현실로 닥칠 수 있는 저작권 침해 사례에 대해 상세하게 들으면서 아카이브 에디터들은 올바른 콘텐츠 생산을 위해 필요한 태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공익활동가를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기사로 쓸 때가 많은데, 인터뷰하는 사람이 임의로 인터뷰 내용을 수정하고 편집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작권과 관련된 이론과 함께 다양한 사례를 듣고 나니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창작해야 할지 조금 더 명확하게 방향이 잡히는 것 같았습니다.
     
    쉬는 시간 이후에는 이날의 마지막 교육인 글쓰기 수업을 들었습니다. 글쓰기 강연은 양훈도 강사님께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강사님은 인천일보에서 논설위원을 하실 정도로 글쓰기를 많이 해보신 분이라서 글쓰기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2강. 효과적인 글쓰기를 위한 유의점 (양훈도/인천일보 논설위원)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아카이브 에디터들이 쓰는 글은 공익활동을 아카이빙한다는 목표를 지닌 만큼, 목적에 맞추어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글도 무작정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글을 쓰는 의도와 소재 등을 고려해서 쓸 필요가 있겠죠. 하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면을 고려해야 할지 막막하죠. 이번 강연을 통해서는 글을 쓰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글을 쓸 때 가장 먼저 정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우선 무엇을 쓸지 정해야겠지요. 그 뒤에는 그 소재를 어떤 방식으로 담아내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을지 고려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내용을 구상하는 것이지요. 이후에는 취재 혹은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이후 글을 다듬으면서 글을 정리하면 한 편의 아름다운 글이 완성되지요.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글의 소재에 대한 이야기, 구상과 취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터뷰할 때는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등장하니 글쓰기 자체에 훨씬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주해야만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원고를 자주 썼던 저는 인터뷰하는 방법과 관련한 여러 사례가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취조와 취재 혹은 인터뷰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말에 많은 공감을 했답니다. 저도 인터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너무 긴장해서 사무적인 말투로 질문하거나 다소 딱딱한 어조로 질문하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후에 몇 번의 경험을 더 한 뒤에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인터뷰 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강연을 통해, 제가 경험적으로 체득했던 지식을 다시금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쓰기 강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틀리거나 잘못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취지의 말이었습니다. 띄어쓰기나 표현 혹은 문맥 자체의 어색함이 발견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방향의 글을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 그게 바로 글쓰기의 핵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카이브 에디터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사무적 기록이 아니라 기록을 통해 공익활동에 공감할 수 있도록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니까요. 더 나은 글을 쓰는 것과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그것이 5기 아카이브 에디터의 사명이 아닐까요?
     
    교육이 끝난 후, 1차 정기 회의를 통해 새로 뽑힌 5기 에디터들이 함께 소통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5기 아카이브 에디터 1차 정기회의 '우리의 5기를 그리다'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아카이브 에디터들은 모두 실명이 아니라 활동명을 갖고 있는데요. 그래서 회의도 활동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먼저는 자신의 활동명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활동명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각자 삶에 대해 지닌 가치관이나 공익활동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많은 경험을 지닌 에디터들도 있었고 이번에 처음 참석한 아카이브 에디터들도 있는 만큼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익활동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에 질문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알아가려는 에디터들의 노력에 현장은 연신 화기애애했답니다.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자신의 활동 목표와 세부 계획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공익활동을 하면서 협력 혹은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더불어 공익활동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도 함께 공유하면서 이에 대해 깊이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고민에서 멈추지 않고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답니다. 아카이브 에디터 활동을 하면 아무래도 다른 에디터들과 만날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이렇게 공익활동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이번 1차 정기회의를 통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서 아주 깊은 의미가 있는 자리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봄노래는 늘 사랑을 노래하죠. 왜일까요?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사랑은 늘 우리 곁에 있는데 말입니다. 그건, 봄이 겨울을 이겨낸 계절이기 때문일 겁니다. 사랑에는 항상 고난이 오기 마련이고 그건 진짜 사랑을 확인하게 해주죠. 겨우내 길고 길었던 차가운 시련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꽃이 진정한 사랑과 닮았기에, 봄에는 사랑을 노래해야만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도 지금에 오기까지 참 많은 시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년 바뀌지 않고 공익활동 아카이브 에디터들을 피워내 왔지요. 그러니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와 5기 아카이브 에디터는 앞으로도 공익활동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며 여러분의 곁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공익활동의 계절입니다. 여러분들도 함께해주실 거지요?
     
     
     
     

     

     

     

     

     
    [현장스케치] 5기 경기도공익활동 아카이브 에디터 봄바람과 함께 출발하다
    옐로 구피

    조회수 606

    2025-03-12
  • 경기시민사회연대회의(이하 경기연대회의)는 경기 지역 시민사회 단체 간의 소통과 협력, 상호 연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과 시민 참여 기반의 자치 실현을 도모하며, 시민사회의 성숙과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4년 주력사업으로 생명과 안전의 경기도 만들기를 위해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지역사회에서 재난 참사의 현재를 짚어보고 다가올 재난을 인권의 관점으로 대응하는 사회적 시스템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였고, 22대 총선 대응으로 시급한 경기 정책과제를 주요 정당 경기도당에 전달하고 공약사항에 반영할 것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민선 8기 경기도정 평가토론회를 진행하고, 정무수석과의 면담까지는 진행하였으나, 123일 계엄선포 사태로 인해 도지사 간담회 등을 통해 경기도정에 대한 평가 내용을 직접 전달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경기연대회의가 제안한 정책의 반영 여부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감시를 통해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2025년을 시작합니다.

     

    2025년 경기연대회의는 지난 225일 총회를 통해 올해 4가지 주요 활동을 확정했습니다. 일상에서의 도정 대응 경기도의회와 입법 활동 및 모니터링 경기 지역 활동가 네트워크 강화 연대활동이 그것입니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정평가 추진

    일상에서의 도정 대응활동은 경기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경기도 정책과 사업을 도민의 입장에서 평가하고,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매월 운영위원회를 통해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필요할 경우 성명서 발표, 토론회 개최 등을 결정합니다. 특히 올해는 2026년 지방선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경기도정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진행하여, 이후 선거 과정에서 도민들의 정책적 판단을 돕는 자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경기도 우수조례 시상 및 입법 활동 모니터링

    경기도의회와 입법 활동 및 모니터링활동은 제11대 경기도의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방자치의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대표의원과의 간담회를 추진하고, 도의원과의 워크숍 및 현안 관련 입법 포럼을 공동 주최할 계획입니다. 또한, 경기도에서 제정된 좋은 조례를 발굴하여, 경기 지역 내 시·군에도 모범 사례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또한, 최근 3년간의 입법 자료를 분석하고, ‘경기도 우수조례 시상을 추진하여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조명할 예정입니다.

     

     

    활동가 네트워크 강화와 시민사회 협력 확대

    경기 지역 활동가 네트워크 강화사업은 경기 지역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역량을 키우고, 협력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것입니다. 신입 활동가를 위한 경기 활동가 역량강화 교육을 운영하고, 경기 지역 주요 이슈에 대한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경기 활동가 워크숍을 개최합니다. 또한, 지역 시민사회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경기 시민사회 활동가 대회를 진행하며, 경기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및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등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지역 단체 참여 확대 및 자치분권 논의 심화

    경기연대회의는 현재 15개의 참가단체와 5개의 참관단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월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8월과 12월에는 대표자 및 운영위원 연석회의를 통해 주요 현안을 논의합니다. 경기연대회의는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에 적극 참여하며, 2026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의제 발굴을 위한 경기TF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 지역 시·군 단체들을 참관단체로 참여시켜 지역 시민사회 간의 협력 구조를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총회 이후, 광명시민단체협의회가 가장 먼저 참관단체로 신청했으며, 경기연대회의는 더 많은 지역 협의회가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경기연대회의는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연대하고,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기획]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연대의 장을 보다 다채롭게>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김현정 운영위원장

    조회수 566

    2025-02-28
  •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개소 5주년을 맞이하여 기획으로 <경기도공익활동과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원미정 경기도의회 의원, 김영철 경기도청 국장, 강미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 센터장,

    공정옥 한국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공동운영위원장(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센터장), 백소영 사회적협동조합 에코컨서번시Y 이사장 

    이렇게 5분의 센터 개소 5주년 맞이 축하인사와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경기도공익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한번 만나러 가보시죠!

     


     

     
     

    원미정 경기도의회 의원

     

    - 공익활동 활성화를 위한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설립 조례를 만들다. -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설립 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5주년을 맞아 초기 조례제정 과정을 돌아보고 센터 설립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공익활동이란 영리나 친목 성격의 활동을 제외하고 지역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민간영역에서 행해지는 다양하고 자율적인 활동을 말합니다.

    지금의 사회문제는 복잡하고 다양하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민사회의 참여와 공익활동의 확대가 사회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고 민관협치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경기도는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에서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TF 등을 만들고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치기구, 지역재단이나 NGO센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아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각 당의 도지사 후보에게 정책과제 제안을 하였고 이재명 도지사 후보가 당선된 후 민선7기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서 시민참여위원회가 구성되어 공약이행 세부사항으로 제안하고 논의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시민사회와 민관협치기구 활동가 출신으로 이 과정과 논의에 충분히 공감하며 공익활동 활성화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였습니다.

     

    2018년 하반기 시민사회연대회의 참여 단체 회원들과 몇 차례의 간담회를 진행하며 센터명(NGO센터, NPO센터, 공익활동센터 등)에 대한 논의부터 센터의 역할, 공익활동의 범주까지 치열하게 논쟁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구체적인 지원내용을 만들기 위해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 단체들의 현실적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실질적 도움이 필요한 부문을 조례에 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이미 전국적으로는 서울특별시(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부산광역시(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 대구광역시(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대전광역시(대전광역시NGO지원센터), 광주광역시(광주광역시시민사회지원센터), 충청북도(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 충청남도(충청남도공익활동지원센터)는 조례제정 및 센터 운영을 하고 있었고 제주도는 준비 중이었으며 그 중 서울NPO센터를 방문하여 그동안 활동에 대한 구체적 성과와 발전방안에 대한 자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조례제정에 앞서 경기도민공익활동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여 경기도의원, 공익활동단체, 공직자 등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공론화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으며 시민사회활동의 보장을 위해서는 관 중심이 아닌 민관협치 거버넌스 구축이 필수적이며 중간지원조직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에 참석자의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드디어 20191월 조례가 제정되었고 예산 편성 노력을 거쳐 202031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익활동의 궁극적 목적은 시민자치 역량 강화, 지역사회의 공익활동 촉진,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에 올바를 역할을 기대함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가 경기도민의 자발적인 공익활동을 보장하고 지원함에 있어 조직운영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긍극적으로 지역사회의 공익활동 촉진 및 경기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김영철 경기도청 소통협치국장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5년 동안 경기도 시민사회역량강화와 공익활동 증진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아 주신 유명화 센터장과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경기도민의 한 사람으로 깊은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런에스모글루는 자신의 저서 좁은 화랑에서 민주주의와 시민의 삶의 질의 향상은 유능한 국가권력과 이를 견제 감시하는 시민사회의 경쟁에 달려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최근 내란정국은 시민사회역량이 민주공동체 수호 유지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되돌아보면 대한민국은 압축성장을 통하여 절차적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지만, 공동체와 시민사회의 신뢰자본은 취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공익활동에 시민참여는 취약하며 이를 지원하는 법 제도적 기반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뢰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공익활동의 체계적 지원과 증진이 절실합니다1,400만이 모여 사는 경기도는 더욱 절실합니다.

    이런 여건 속에서 경기도와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는 지난 5년간 공익활동 증진을 위해 일선 시·군의 공익활동지원센터 설립 지원, 시민사회활동가 역량증진 등 다양한 활동을 쉼 없이 전개해 왔습니다.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지난 5년을 되돌아보고 힘차게 전진하길 바랍니다.

    좋은 시민사회란 공익적 시민 활동이 가치를 인정받고 존중받는 사회입니다.

    하지만 그 길은 쉽지 않은 길입니다. 하지만 지치지 마시고 좌절하지 말고 선한 의지가 모여 희망을 만든다는 약간은 대책 없는 낙관주의자가 되어 힘차게 나아갑시다. 찬바람 속에서도 봄은 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강미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 센터장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길을 찾아가는 시민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가치 실현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나아짐을 느끼고 실천하는 시민들이 많아지는 것은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어렵고 복잡한 사회환경 때문이 아닐까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런 시민들의 움직임을 가장 먼저 고민하고, 수용하고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원조직이 공익활동지원센터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질문할 수 있는 곳, 편하게 요구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공익활동상담소 단골 고객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센터가 이런 시민의 요구에 맞춰가고 있는지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익활동지원센터에게 이런 질문과 요구를 하는 것 또한 시민들의 역할입니다. 그것이 센터를 강화하고, 우리들이 각자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지요.

    이제 겨우 다섯 살이지만, 그 시작과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여러 도전으로 즐거웠을지 짐작이 됩니다. 이제는 경기도를 넓게 들여다보고, 세심하게 작은 것들도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경기도도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는 입장이 아닌 시민사회 활성화의 협력 파트너로 지금처럼 함께 든든하게 계속 손잡고 연대해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공정옥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공동운영위원장 /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센터장

     

    경기공익활동지원센터 5주년을 축하합니다!

    센터 준비를 위해 대구를 방문하셨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법인인 경기연구소 울림의 임원진들을 맞이했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어느덧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의(지원넷) 한 식구가 되어, 활발하게 협력사업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지원넷에 큰 힘이 되고 있고, 비빌 언덕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광범위한 경기도의 특성상 공익활동지원과 촉진이 만만치 않음에도 경기센터활동가들의 활력과 에너지는 멀리서도 충분히 전달이 됩니다^^

    항상 연결되어 있고, 열려있는 공익활동의 베이스캠프가 될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5주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더 큰 시민사회를 위해, 더 많은 공익활동가를 위해 함께해요!!

    **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 시민사회 활성화와 공익활동가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중간지원조직 전국네트워크

     

     


     

     

     

    백소영 사회적협동조합 에코컨서번시Y 이사장

     

    - 에코컨서번시Y 소개

    에코컨서번시Y는 용인에서 환경 보호 활동을 하는 구성원들이 환경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시작된 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우리의 비전은 폐자원을 활용하는 자원순환을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이며, 목표는 국산 목재 활용과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으로 친환경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 주요 활동 및 성과

    2020년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공익활동 스타트업 지원사업 선정으로 숲 자원을 이용한 디자인 용품 및 교구 제작, 업사이클링 전시회 개최.

    2021년 경기형 예비사회적기업 인증 획득.

    2021년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완료.

    2022년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비영리 스타트업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국산목을 사용하는 시민목공사 양성 교육 진행.

     

    에코컨서번시Y 활동사진

     

    - 현재 활동과 향후 계획

    현재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과 함께, 국산목 사용을 장려하는 시민목공사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국산목재 활용 문화의 확산으로 친환경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지역사회와 함께 탄소를 줄여나갈 수 있는 전환마을만들기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 센터 개소 5주년을 맞이하며

    센터의 개소 5주년을 맞이하여, 앞으로도 5년 동안 배출된 공익활동단체들 중 유사한 분야의 공익활동단체들이 협력해서 네트워크를 통해 활동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센터는 우리와 같은 비영리 단체들에게 귀중한 자원과 지원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필요한 자원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환경 보호 활동을 확대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비영리스타트업을 시작하거나 고민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비영리스타트업을 시작하거나 고민하고 있는 활동가 여러분, 내가 아닌 우리 사회를 위해 일하는 것은 힘들지만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함께 해 나가요. 우리의 노력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씨앗이 되고 열매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길 희망하며, 필요한 자원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항상 열려있습니다.

     
     
    [기획]센터 개소 5주년 <경기도공익활동과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조회수 601

    2025-02-28
  •  

     

    광장의 노래는 부재(不在)를 향한 열망

     

    경기시민연구소 이사(한신대 국제관계학부 외래교수) 홍용덕

     

     

    어제와 오늘의 시민을 잇는 광장의 노래,

    여의도에서 남태령, 그리고 경기도로 퍼져,

    모순된 세계 속 폭넓은 시민 연대

    K-민주주의의 희망이다

     

    서울 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관저 인근 농성장에서 시민들이 소시지를 나눠 먹고 있다. <한겨레> 김혜윤 기자

     

    한파주의보가 내려서일까. 여의도의 바람이 차갑다. 몇 달 전 한 후배가 이러다 이번 겨울에 또 촛불을 드는 것은 아니겠죠라고 했을 때 그럴 일은 없을 거야라고 되뇌던 기억이 떠올랐다.

     

    샛강역을 힘들게 빠져나오자 국회의사당 앞에 운집한 시민들이 거대한 강을 이루었다. 국회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표결이 1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8년 전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서 대통령 탄핵을 외치던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초와 1회용 컵을 깜빡 잊었네!”라며 당황하던 순간 광장에서 낯선 노래가 흘러나왔다.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 마. 눈앞에선 우리의 거친 길은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다만세가 광장에 울려 퍼졌다. 광장에서 촛불세대의 민중가요와 젊은 세대의 다만세는 세대를 넘어 하나로 녹아들었다.

     

    갖가지 응원봉 불빛이 반짝이는 광장에서 양초는 기우였다. 걸그룹과 보이그룹, 야구장의 응원봉이 가득했다. 누군가 아이디어네. 불이 꺼질 걱정도 없고라며 감탄하는 사이 광장을 채운 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손에 든 10~30대 여성들이 앞에 자리했다. 중간중간 탄핵 가결 ~’을 요구하는 함성은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에 담겨 여의도의 하늘로 새 깃털처럼 날아올랐다.

    100만 명의 시민이 유쾌하게 떼창으로 쏟아내는 분노가 커질수록 차가운 광장은 더 따뜻하게 물들었다. 여의도 광장의 노래는 8년 전 광화문에서처럼 희망과 위로의 불빛이었다.

     

    죽을 때까지 부조리한 세계와 타협하지 않은 영국 출신의 미술비평가이며 작가, 사회비평가로도 널리 알려진 존 버거(J. Burger)2017년 자신의 사후에 출판된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에서 이렇게 말한다.

    노래는 어떤 부재(不在, 그곳에 있지 않음) 앞에서 불린다. 노래를 공유하면서 그 부재도 공유되고, 덕분에 덜 아프고, 덜 외롭고, 덜 고요한 것이 된다. 노래를 공유하는 동안 원래의 부재는 줄어들고그건 뭔가 승리와 비슷한 경험이 된다. 종종 차분한 승리이고 또 가끔은 잘 드러나지 않는 승리다

    이보다 나흘 전인 123일 한 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그 부재를 일깨웠다. 전 국민이 잠자리에 드는 한밤중 터진 비상계엄은 먼지 쌓인 관 뚜껑을 열어 봉인된 폭력과 두려움, 공포를 세상으로 끄집어냈다. ‘척결, 처단, 포고문같은 섬뜩한 단어가 튀어나왔고 중무장한 특전사 군인들이 국회 유리창을 깨고 침탈하는 순간을 전 국민은 안방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봤다. 1980년 전두환·노태우의 12·12 군사반란의 악몽이 거의 사반세기 만에 소환된 순간이었다.

     

    대통령은 헌정 질서를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대한민국을 재건하겠다고 핏대를 올렸지만 국민들은 의아해했다. 당시 대한민국의 상황이 헌법상의 계엄 요건인 전시나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였는지 도대체 이해를 못 했다.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엄격한 조건에서 허용되는 군 동원을 놓고도 이거 뭐지?” 했다.

    비상계엄 뒤 첫 주말 집회가 열린 지난해 127일 오후 5시께 탄핵소추안은 국회에서 부결됐다. 하나 둘 시민들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지만 부재를 향한 시민들의 열망마저 사그라진 것은 아니었다. 돌아가는 시민들의 뒤로 슬픔 이제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 하는 거야라는 노래가 따라왔다.

     

    1주일 뒤인 1214일 국회에서 야당과 일부 여당 의원이 계엄은 명백한 위헌이며 법률을 위반한 중대한 범죄라며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키고 비상계엄을 발동한 대통령은 47일 만인 119일 구속됐다. 그 사이 거리에는 충혈된 눈과 악다구니, 거짓과 배반이 휩쓸었고, 일부 극우 유튜버들이 돈방석에 앉는 사이 대다수 시민은 불면의 긴 긴 밤을 보냈다.

    지난해 11<탄핵의 정치학>을 펴 낸 이철희 전 국회의원은 탄핵에서 ‘3개의 방패를 말한다. 첫째는 의회 방패다. 탄핵소추를 국회가 하는데 재적의원 2/3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둘째는 사법부 방패다. 탄핵 심판의 결정을 내리는 곳이 헌재인데 9명의 재판관 중 6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셋째는 대중 방패다. 대규모 대중동원, 사회운동으로 탄핵을 막는 방패다. 이들 방패를 뚫느냐에 따라 탄핵의 성공이 결정된다.

     

    역사적으로 2명의 대통령이 탄핵 소추됐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과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이다. 둘 다 의회 방패는 뚫었지만 대중 방패에 따라 탄핵의 성패가 갈렸다. 보수적인 일부 야당이 야합해 주도한 노 대통령의 탄핵은 그 부당성을 외친 광장의 시민에 막혀 실패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대통령의 권력 남용에 분노한 1,700만 촛불 시민이 탄핵을 주저하는 정치권을 압박하고 헌재의 탄핵 인용을 끌어냈다.

    봉인된 과거의 유령이 세상에 나온 날 시민은 다시 탄핵의 길에 섰다. 21세기에 상상도 못했던 비상군사계엄이 일어날 만큼 폭력적 세계에서 어떻게 이 세계는 또다시 이러한 폭력에 저항하는 게 가능했을까?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을 오마주 한다면 금실(golden threads)’ 때문이었다. 한강에게 금실은 인간의 가슴과 인간의 가슴을 이어주는 빛나는 실이다. 한강에게 어둠을 밝히는 이자 서로를 연결하는 이 빚어낸 결정체가 문학이라면, 비상계엄 이후 광장의 노래는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이자 어둠 속에서 서로를 연결하는 이고, 이들의 노래는 금실로 짜인 연대의 정신이었다.

    부재를 향한 열망이 담긴 광장의 노래는 시간이라는 허공을 가로질러 어제의 시민과 오늘의 시민을 하나로 잇는다. 그리고 다시 오늘의 시민과 시민 사이에 그물망으로 직조된 연대를 촘촘히 만들어 낸다.

     

    이번 겨울 여의도에서 시작된 광장의 노래는 광화문으로, 그리고 트랙터를 몰고 남도에서 수백를 달려온 농민들이 있던 남태령으로 퍼져 나갔다. 살을 에이는 날씨에도 전국의 주요 도시는 물론 수원 광명 광주 김포 화성 등 고양에서 평택까지 경기도의 작은 광장에서도 매주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부르는 노래가 이어졌다.

    그 노래는 4·19를 비롯해 유신헌법, 12·12군사반란과 5·18, 박종철과 이한열 열사의 죽음 등이 이어질 때마다 광장에서 불린 노래다. 광장의 노래는 해방 이후 압축적 경제성장 속에서도 한발 한발 더디게 진전되어온 한국의 민주화가 민주적 계기(democratic moment)’라는 위기를 맞을 때마다 이를 돌파하게 한 힘이었다.

    광장의 노래로 이어진 시민연대는 이제 폭넓은 연대로 비상한다.

     

    지난해 123일 밤,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군의 국회 침탈 과정에서 내란 지휘관의 명령을 받은 젊은 병사들의 눈빛은 흔들렸고 그들의 발길은 느렸다. 대통령에 대한 수사기관의 2차 체포가 이뤄진 지난 15,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은 충성적인 지휘관들과 달리 방호벽이던 버스 안에 열쇠를 놓아 경찰 진입로를 터주며 우려되던 유혈 충돌을 막았다.

    12·12군사반란과 광주민중항쟁을 무대로 한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은 “24년 만에 되풀이된 계엄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이렇게 말한다.

    젊은 경찰분들, 군인분들의 태도도 인상 깊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판단하려고 하고, 내적 충돌을 느끼면서 최대한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명령을 내린 사람들 입장에선 소극적이었겠지만 보편적인 가치의 관점에서 본다면 생각하고 판단하고 고통을 느끼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던 적극적인 행위였다.”(연합뉴스 126)

     

    도둑처럼 들이닥친 비상계엄에서 촉발된 이번 겨울 광장의 노래가 예전과 달리 더 빛난 것은 폭넓은 연대의 희망에서다. 민주주의의 후퇴라는 절망 속에서도 연대의 정신은 세대를 넘어 시민들로 이어지고 이제 젊은 군인과 경호원 등 민주공화국 성원들로도 확산되고 있다. 그것은 광장에서 공유된 부재를 향한 열망의 확산이며 보편적 가치의 내재화였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 80년은 경제발전과 민주공화국 내에서 시민이 진정한 주권자가 되는 민주공화국을 향한 여정이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 명목상 민주주의실질적 민주주의로 온전히 살아내기 위한 시민들의 몸부림의 시간이기도 했다.

    지나온 길 위에는 수많은 피와 눈물이 섞인 광장의 노래가 흩뿌려졌다. 그 긴 길은 더뎠지만 진보와 보수를 넘어 우리 사회가 최소한으로 합의해 성취한 보편적 가치의 관점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다. 세계인은 이를 일러 ‘K-민주주의라고 한다. 폭력 대신 평화, 배제 대신 공존, 차별 대신 차이, 특혜 대신 공정을 향한 희망을 읽었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 한쪽으로는 광기 어린 권력의 폭력과 거짓이 횡행하고 한쪽으로는 부재에 대한 열망이 노래되는 이 모순된 세계의 더 깊은 곳에 자리한 광장의 노래, 시민들의 연대와 마주한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조니 캐시(Jonny Cash)의 말을 빌자면 이들은 노래라는 따뜻한 고치로 감싸 어디든 갈 수 있는 이들이고 그러고 나면 어떤 것도 나를 물리칠 수 없는이들의 연대다.

    [기획]광장의 노래는 부재(不在)를 향한 열망
    사단법인 경기시민연구소 울림 (한신대 외래교수) 이사 홍용덕

    조회수 1066

    2025-02-04
  • 연번
  • 제목
  • 작성자
  • 날짜
<<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