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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4월 16일(수)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1년이 되는 날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그동안 우리는, 그리고 우리 사회는 무엇이 변했을까? 세월호는 사람들의 기억에 희미해졌을까? 4월 12일(토), 광화문의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약속 시민대회’ 현장에 가서 확인해 보자.
     
     
    
    출처: 4.16연대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2025년 4월 12일, 기억·약속 시민대회장은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목소리가 가득했다. 기억은 무엇이며 우리는 누구일까? 세상을 바꾸는 주체가 “기억하는 우리”라고? 과연 서십자각에서부터 광화문 앞까지 행사장엔 ‘기억하는 우리들’이 가득했다. 비가 오고 점점 바람이 세찬 날씨 속에도 기억하는 사람들 5천여 명이 다녀갔다(집회 측 추산).
     
    10년이 더 흘렀다고 세월호 참사를 잊는 게 아니라고 사람들은 보여주고 있었다. 윤석열 한 사람 파면으로 사회 대개혁이 보장되는 게 아님을 똑똑히 아는 사람들이었다. 어떻게 생명 안전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갈까? 어떻게 사회 대개혁을 이룰까? 탄핵 집회장에 나갔던 그 깃발들이 펄럭였다.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슬로건은 ‘애도’와 ‘기억’과 ‘연대’의 힘이었다.
     
     
    출처: 4.16연대
     
     
    ‘기억하는 우리’ 중에 ‘세월호와 이태원 세대’가 돋보였다. 시민참여 마당 활동 속에도 자유 발언대 마이크에도, 우산 속에 듣고 박수 치는 청중에도 젊은이들이 많았다. 노래하고 춤추고 행사 진행하고 자원봉사하고, 모두 세월호와 이태원 세대 청년들이 했다. 아니, 세월호 참사는 나이와 세대를 통합해 이루는, 평범한 사람들이 주체가 되는 시민운동임을 볼 수 있었다.
     
     
    시민참여 마당, 놀며 체험하며 기억하며
     
    출처: 4.16연대
     
    시민들은 오후 2시부터 25개의 노란 ‘시민참여 마당’ 천막을 자유롭게 방문하며 즐길 수 있었다. 구경하고 체험하고 질문하고 대화하고 만들며 노는 공간이었다. 노란 리본을 만드는 사람, ‘기억 엽서’를 쓰고 ‘리본 리폼’을 하고 ‘기억의 벽’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사람. 노란 옷을 입은 4.16 가족협의회 부모님들의 공방과 기억 상점에서 기억 물품을 만들며 함께할 수 있었다.
     
    눈에 띄는 건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를 비롯한, ‘재난 참사 피해자 연대’라는 이름의 연대체였다. 사회적 참사는 결코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었다. 기간제교사노동조합원들은 “김초원 선생님~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배지를 나눠주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천막에서는 아이들이 세월호 책을 보고 있었다. ‘비건 감자튀김’ 푸드트럭은 이 광장의 다양성과 포용성의 상징처럼 보였다.
     
     
    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대한민국 재난 참사 연대기, 재난 참사 피해자 연대
    2023년 12월 16일 발족한 재난 참사 피해자 단체들의 연대체다. “누구도 우리처럼 오래, 우리만큼 깊이 고통받지 않기를 바란다.”라는 마음으로 활동한다. 재난 참사 피해자 연대 소속 9개 단체는 다음과 같다.
    1) 2.18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2003. 2. 18): 대구 중앙로역 방화 화재로 최소 192명이 희생된 사건. 전동차 내장재, 1인 승무원제, 대구시와 대구지하철공사의 미흡한 초기 대처가 피해와 고통을 키웠다. 추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2) 4.16 세월호 참사(2014. 4. 16): 인천발 제주행 여객선이 진도 해상에서 침몰, 국가의 구조 방임으로 단원고 학생 250명을 비롯한 승객 등 304명이 희생된 재난 참사이자 국가 폭력 사건.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생명 안전 공원 건립 등의 문제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3) 7.18 공주 사대부고 병영 체험학습 참사(구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2013. 7. 18): 학교 체험학습으로 참가한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공주 사대부고 2학년 5명이 희생된 참사. 학교의 관리 감독 미흡, 무자격 교관 운영, 태안군의 관리 감독 소홀, 복종의 문화 역시 참사의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4) 가습기 살균제 참사: 1994년부터 17년 동안 판매된 가습기 살균제로 수많은 시민이 심각한 건강 손해를 입은 한국 최초의 생화학 제품 재난. 2023년 12월 31일 현재 공식 사망자 1,843명, 피해 인정자 6,048명으로 현재도 매일 피해가 드러나는 중이며, 피해 인정 싸움이 진행 중이다.
    5) 광주 학동 참사(2021. 06. 09.): 학동 4구역 재개발을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의 하도급 업체가 철거를 진행 중 빌딩이 붕괴하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한 사건. 안전조치 미흡 무리한 철거 등이 주요 원인. 현재까지도 피해 보상과 추모 문제가 남아 있다.
    6)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1999. 06. 29.): 백화점이 무너져 502명이 사망하고 937명이 부상한 사건. 단일 재난으로 최대 피해자 발생. 사주의 탐욕적 이윤 추구와 관계 공무원들의 결탁이 원인으로 지적되었으나 처벌은 미흡. 현재까지도 추모의 문제가 남아 있다.
    7)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참사(2017. 03. 31.): 남대서양을 항해하던 철광석 운반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가 선사 폴라리스의 과실로 침몰해 22명이 희생된 사건. 원인 규명과 미수습자 수습이 해결되지 않았다.
    8)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참사(1999. 06. 30.): 유치원생 등 23명이 사망한 화재 사건. 모기향에 의한 발화로 결론지었지만, 유가족들은 누전과 관리 소홀, 비리 결탁 주장.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요구가 있다.
    9) 인천 인현동 화재 참사(인천 학생 화재 참사, 1999. 10. 30.): 상가 화재로 청소년 등 5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친 사건. 불법영업과 공무원 간의 유착 비리가 원인을 제공했으나 피해자들(평균연령은 17세)의 호프집 출입에 대한 비난으로 2차 가해가 심각했다. 일부 피해자의 피해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출처: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영상]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 출처: 4.16연대
     
     
    [영상] 누가 이태원 참사 159번째 희생자를 만들었나 / 출처: 뉴스타파
     
    
    통합과 연대의 민주시민 발언대
     
    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2시 반부터 65분간 시민 10명이 자유발언대에 올랐다. 4.16 약속 지킴이 도봉 모임의 이경숙, 4.16 해외 연대의 유준조,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선물, 개인 시민 로라, 민주노총 노동안전 보건실장 최명선, A 학교 사안 공대위 교사 지혜복, 녹색연합 활동가 이다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박경석, 동물해방물결 소장 김도희, 전국 불안정노동 철폐연대 상임활동가 김혜진. 가려졌던 목소리가 드러나는 자리이자 통합과 연대의 발언대였다.
     
    첫 발언자인 이경숙 님은 12.3 이후 첫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던 날 실망하고 집에 왔는데, 응원봉을 든 청년들은 그 추운 날 저녁에도 여의도를 지켰다는 걸 알게 돼서 부끄러웠다며 고백했다. “그때부터 각성한, 아니 계몽된 도봉 엄마들 카톡 방은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따듯한 차랑 주먹밥 만들어 학생들한테 주고 싶다. 그래, 좋아요, 주먹밥 만들까? 카톡 방에 있던 네 명 모두의 뜨거운 찬성으로 주먹밥 연대를 결의하였습니다.”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선물은 “모든 죽어간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내며” 세월호 세대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2014년 4월 16일, 고등학생 2학년이었던 저는 희생자의 대다수인 단원고 학생들과 동갑입니다. 같은 경험을 했는데 저는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죄스러웠습니다. 그때 사회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참사 피해자들과 함께 서겠다는 마음으로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 참가했습니다.”
     
    동물해방물결의 김도희 활동가는 며칠 전 충북에서 조류인플루엔자로 살처분되는 닭들 “17만 9천 명(命)”을 소환했다. 더 이상 죽여서 지키는 사회에 익숙해져선 안 된다고. “지워진 생명을 다시 불러내는 일, 안전의 기준을 새롭게 다시 쓰는 일, 그리고 그 기준에 인간과 비인간, 모든 생명이 함께하는 일, 그 일을 하겠다”라고 다짐하며 호소했다. “세월호를 기억한다는 것은 단지 과거를 되새기는 일이 아닙니다. 기억은 외침이 되어야 하고, 외침은 전환이 되어야 합니다.”
     
     
    세월호와 이태원 세대의 목소리
    본 행사는 비상 행동 활동가이자 군 인권센터 김형남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단원고 2학년 9반 고 진윤희 양의 어머니 가족협의회 김순길 사무처장은 “10년하고 1년, 기억·약속 시민대회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로 시작해 “가만히 있지 않겠다, 다짐하며 서로의 버팀목이 돼 온 시민들”에 대해 일일이 감사했다. “우리의 발걸음이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로 지난해 12월 3일부터 이 광장에 응원봉을 들고나온 2030 세월호 이태원 세대라고 스스로 이야기하는 청년들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라고.
     
     
    출처: 4.16연대
     
     
    발언대에는 박세희 4.16연대 공동대표, 송해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호림 내란청산사회대개혁비상행동 공동의장, 남아름 영화 <애국 소녀> 감독이 차례로 올랐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재현 군의 어머니 송해진 님의 목소리는 봄비에 젖어 있었다. “소중한 자녀를 잃은 아픔을 안고, 세월호 부모님들이 지난 11년간 감내해 오신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마음에 새기며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박근혜와 윤석열, 이 두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일어난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는 결코 우연한 사고가 아닌, 국민의 생명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우선시한 결과라 지적했다. “두 정권 모두 참사 이후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비난과 혐오를 제어하지 않았고, 오히려 진상 규명과 책임 소재 파악을 방해했다"라는 사실을 말할 때 “비통한 마음”을 고백했다.
     
     
    세월호 참사와 마찬가지로, 이태원 참사의 진실도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되어 공개되지 않고 봉인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2년 반이 되었음에도, 이태원 참사 특조위는 아직 진상조사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유가족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참사의 모든 진실을 밝히고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날까지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다시 만날 순 없지만, 우리는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부디 우리 아이들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그리고 이 긴 여정에 저희와 함께해 주십시오. 이 땅의 아이들이 안전한 일상을 누리며 각자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모든 재난 참사 피해자들과 연대하여 한 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 고 이재현 군 어머니 송해진 님 발언문 중
     
    16살 고등학생 고 이재현 군(2006. 4. 17.~ 2023. 12. 12.)은 이태원 참사의 159번째 희생자로 세상을 떠났다. 참사로 가장 가까운 친구 2명을 잃고 극심한 죄책감과 2차 가해로 고통받았다. “이태원에 놀러 간 게 잘못”이라는 말을 비롯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나 허위 정보 유포, '순수한 유가족다움' 강요, 노골적인 조롱·혐오 표현, 성희롱 및 욕설 등이었다. 정부는 2차 가해에 적절한 대처 대신 ‘상처를 딛고 일어나려는 본인의 노력과 의지가 문제’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세심한 참사 생존자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계속 지적하고 있지만 달라진 게 없다.
     
     
    남아름 님은 세월호 세대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 <애국 소녀>를 만든 감독이다. 자신을 4.16 청년 세대라고 소개하면서도, 세월호에 대한 부채감과 복잡한 감정에 도망치기 바빴던 20대를 다룬 고백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러나 세월호가 가르쳐 준 가장 큰 것은 ‘연대’하는 데에 어떤 ‘자격’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었고, ‘참사’란 그저 지나칠 남의 일이 아니라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할 ‘우리’의 일이라는 것을 배웠기에 용기를 냈단다.
     
     
    20살의 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많은 또래가 세월호를 계기로 처음 광장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때 어른들은 저희 세대에게 “미안하다”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세월호 세대’, 4.16 세대라 명명된 저희 또래는 “그러면 나는 어떤 어른이자 시민이 되어야 할까?”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풀리지 않은 질문을 20대 내내 품고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세월호가 청년 세대에게 던졌던 그 질문들이 우리를 2024년 계엄의 광장으로 불러들였다고 믿습니다. 아무리 무장한 군인들이 총을 들고 우리를 위협하더라도, 이제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는 약속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세월호의 노란 리본은 우리를 엮어주는 연대의 끈이자 신뢰의 안전망이 되었고, 세월호는 우리가 다양한 색깔의 깃발과 응원봉을 들고 광장에서 춤출 수 있게 해 준 프리즘이었습니다. 20살의 세월호가, 30살의 계엄령을 막아주었습니다. 윤석열 탄핵 결정문에는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 수행 덕분”이라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저는 여기에 덧붙이고 싶습니다. 세월호 이후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썼던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다고.
    - 남아름 님 발언문 중
     
     
    
    출처: 4.16연대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기억하는 사람들은 행사 영상에도 있었다. 현장에도 참가한 《저주 토끼》의 정보라 작가는 영상에서 세월호가 “시민운동의 문화를 바꾸었다”라고 정리했다. 11년 전 고3이던 세월호 세대 가수 ‘버둥’에 이어 나온 3인조 가수 ‘브로콜리 너마저’는 노래 ‘졸업’을 부르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이 노래를 만들면서 이 시기 지나면 이 노래 부를 기회 많이 없겠다고 생각했다”라고. 그런데 세상이 더 어렵고 복잡해지는 일들이 많다며 노래를 시작했다.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넌 행복해야 해.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잊지 않을게. 널 잊지 않을게.”
     
     
    청계 광장에서 집회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엄마의노란손수건분들이 거기서 서명 받으니까 저도 그냥 껴서 서명 받고. 그러다 장마잖아요, 7월이면. 서명지가 젖어요. 그러면 몸으로 가리고 이렇게 밑에 집어넣고 그랬었는데 지나가던 분이 편의점 앞에 파라솔 있잖아요. 그걸 사 오셨더라고요. 10만 원 줬대요. 그런 돌봄의 형태로 표현하는 분이 되게 많았고.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나도 애 키우는 엄마라서, 나도 아빠라서, 나도 선생님이라서, 그냥 지나가던 사람 아무나 가서 연대하고. 모두가 환영받고 모두가 평등하게 고생하고. 시민운동의 문화를 바꾼 굉장히 결정적인 계기가 세월호 부모님들의 활동이었다고 생각해요. 지금 현재의 광장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평등인 거 같아요, 평등. 안전.”
    - 정보라 작가
     
     
    출처: 416합창단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기억·약속 시민대회는 4.16 합창단의 노래와 함께 마무리됐다. 비가 잦아든 덕분에 합창단 순서 직전에 무대의 천막이 치워졌다. 노란 단복을 입은 30명의 목소리로 ‘돌덩이’와 ‘봄날’이 울려 퍼졌다. 마지막 노래 '화인'과 함께 “반드시 진상 규명” “끝까지 책임자 처벌” 등이 적힌 작은 현수막이 단원들 손에 손에 펼쳐졌다. “눈물을 털고 일어서자고 쉽게 말하지 마라. 하늘도 알고 바다도 아는 슬픔이었다. 이제 4월은 내게 옛날의 4월이 아니다. 이제 바다는 내게 지난날의 바다가 아니다.”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약속 시민대회
    꿀벌

    조회수 374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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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인터뷰이(김서원)
     
     
    도종환 시인은 시 화인에서 4월을 이렇게 말한다. “이제 4월은 내게 옛날의 4월이 아니다.” 이제 바다도 지난 날의 바다가 아니란다. 2014416일 그날 때문이다. 그게 어디 시인 한 사람만의 고백일까. 11년 전 4월 그날 이후 삶이 바뀌었노라, 고백하는 한 사람을 소개한다. 4.16 합창단원이자 활동가 파주 시민 김서원(도로시) 님과의 일문일답이다.
     
     
    사진출처: 416합창단
     
     
    자기소개와 근황 인사 부탁한다
    파주에 있는 여성 위기 청소년 쉼터에서 밥하는 일을 한다. 24시간 생활시설인데 활동가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울타리가 되도록 맛있는 밥을 해 주는 게 내 일이다. 청소년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게 내 즐거움이다. 예산에 맞게 좋은 재료 공급 시스템을 만들었다. 매주 월요일 퇴근 후 안산으로 4.16 합창단 연습하러 가고, 다양한 공연 활동도 한다.
     
    윤석열 파면 결정 나오는 순간 제일 먼저 4.16가족들이 떠올랐다. 4.16 합창단에서 노래한 건 3년이지만 세월호 가족들 곁에 있는 건 11년째다. 세월호 참사로 나는 정치가 개인의 삶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됐다. 정치에 무관심한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투표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유언으로 남기고 싶을 정도다.
     
    사람들이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자기 인생을 나누는 경우를 종종 본다. 내 삶도 그렇다. 그날이 나를 깨웠다.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며, 다른 삶을 살게 해줬다. 남태령에 트랙터 몰고 온 농민들 얘기 중에 그곳에 세월호 아이들이 와 있는 거란 말이 있었다. 맞다. 나도 합창단에서 노래할 때 항상 아이들이 함께 있음을 느낀다.
     
     
    20140416 참사 당일의 기억은?
    애들 키우고 닥치는 대로 일하고 아파트 평수랑 좋은 대학 보낼 생각하고 살았다. ‘애들은 왜 나를 따라주지 않나, 남편은 왜 이렇게 무식할까, 나는 왜 이렇게 고생할까라며 늘 화가 차 있었다. 노는 날도 놀 줄 모르고 신나는 생각은 죽어도 못 하는 일 중독자였다. 그런데 수학여행 간 아이들이 돌아오지 못했다고? 갑자기 내 삶이 다 부질없어 보였다.
     
    당일 제일 먼저 찾은 게 우리 애들이었다. 애들이 어디 있지? 아들하고 연락이 돼서, 배고프지, 라며 짜장면을 사줬다. 짜장면을 먹이는데 더 할 말이 없었다. 우리 애들은 교복 입고 이러고 다니는데 그 애들은 못 돌아왔잖아. 더 얘기할 수가 없고 마음이 안 잡혔다.
     
     
    생일 가족 포스터 
    사진출처: 인터뷰이(김서원)
     
     
     
     
    4.16 활동으로 연결되는 계기가 있었나?
    갈피를 못 잡다가 지역에서 진실 규명을 위해 서명받는 사람들이 있길래 참여하고 그 곁에 있게 됐다. 2015년 들어서 별이 된 아이들의 생일 모임을 한다는 말이 들렸다. ‘, 그럼 내가 음식을 할 수 있겠다싶어 김경환 목사님과 네댓이 안산으로 갔다.
     
    가 보니 안산의 치유 공간 이웃이었다. 우리는 각각 작은 개다리소반에 밥상을 받았다. 정말 정성스럽게 차려진, 울컥 뜨거운 눈물이 나는 밥상이었다. 가족들에게 차려지는 밥상이라는 생각에 나는 계속 울면서 밥을 먹었다. 이영하 선생님이 그러더라. “이곳은 야전병원이라고. 투쟁하고 다치고 지치면 잠깐 쉬어 가는 곳이라고. 그게 4.16 활동과의 연결이었다.
     
    봉사자 엄마들이 금요일엔 돌아오렴(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창비, 2015) 책을 소리 내어 읽는 모임을 만들었다길래 함께 했다. 혼자서는 엄두를 못 내던 책을 같이 낭독하며 실컷 울었다. 점차 노란 리본을 만든다든가 동네에서 세월호 특별법 서명대에도 섰다.
     
     
    치유공간 이웃(이웃): 20149~20212월까지 안산에 있었던 치유 공간. 정신과 의사 정혜신·심리기획자 이명수 부부가 제안하고 시민단체 활동가 이영하 전 대표(50)가 실무를 맡았다. 수많은 활동가와 봉사자들이 4.16 가족들이 안심하고 울고, 편하게 밥 먹고 쉴 수 있게 함께 했다. 별이 된 아이들의 생일 모임으로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밥은 먹었어요?(이영하, 걷는사람, 2022)와 영화 <생일>(2019, 이종언 감독)에 이웃 이야기가 더 있다.
     
     
    사진출처: 인터뷰이(김서원)
     
     
    별이 된 아이들의 생일 모임과 밥 이야기
    첫 생일 상차림을 위해 연 계좌에 80만 원이 모였다. 양을 대중 못해 장 보고 나니 딱 만원 남더라. 이 정도로 돈이 든다면 내 카드 긁을 각오까지 했다. 그렇게 준비된 영만이 생일 모임에 단원고 아이들과 사람들이 엄청 왔다. 50인분이란 음식이 100명 먹고도 남아, 화수분이라며 싸 주었다.
     
    다음 모임은 다음팀이 단톡방을 열어 준비했다. 별이 된 아이 이야기를 공유하고 좋아하는 메뉴로 준비했다. 나는 그런 팀을 조직하고 식재료를 연결하고 음식도 만들었다. 수많은 봉사자들이 함께하는 이웃밴드에 모여들었다. 저명한 여성들인 십자매회를 비롯해 신부님, 선교사님 그리고 시민들의 후원과 봉사로, 매달 40만 원 정도로 생일 모임을 할 수 있었다.
     
    2015년 겨울에는 가족들을 위해 김장을 했다. 고양파주 생협과 유기농 식당 네트워크에서 재료를 댔다. 괴산 농부님들이 연결됐다. 몇백 포기 배추가 트럭으로 오고, 성당에서 기도하던 할머니들이 나와서 배추를 절이고 소금, 고춧가루, 깨 등을 아낌없이 가져오고, 뒷정리를 도왔다. 가족들께 보내고 쌍용차나 투쟁하는 분들에게도 보내고, 이웃에서 먹을 수 있었다.
     
     
    단원고 2학년 6반 고() 이영만(1998.2.19.~2014.4,16.) 은 형제 중 막내로 약하게 태어났지만 건강하게 자라 축구를 좋아하고 5km 마라톤에서 상을 받았다. ‘미소천사로 밝고 순한 성격에 엄마와 학교와 친구들을 좋아하고 공부도 잘해 우주공학자를 꿈꾸었다. 2023이영만 연극상이 제정됐다.
     
     
    4.16 활동 이전에도 음식하기 좋아했나?
    나는 41남 중 막내딸인데, 아버지가 내 밑에 남동생이 난 후로 서원이가 제일 예쁘다라는 얘기를 자주 하셔서 그렇게 알고 컸다. 어깨동무 잡지에서 나는 요리 칼럼을 제일 먼저 읽는 아이였다. 신문도 잡지도 요리 쪽을 1번으로 봤다. 중학교 때 레시피를 보고 낯선 피자를 직접 만들어 봤다. 할라피뇨, 피망 등 없는 건 집에 있는 재료로 대체했다.
     
    엄마가 정육점에서 살이 치렁치렁하게 큰 돼지고기 덩이를 사 온 적이 있는데 내가 신문에 나온 레시피를 보고 돈까스를 만들었다. 소금 후추만 쓰란 법 있냐, 간마늘로도 재고, 양파로, 우리 아버지 좋아하시는 청양고추 양념으로도 재어 튀겼다. 온 식구가 얼마나 맛있게 먹겠어. 입 짧은 남동생과 아버지가 너무 좋아하니, 우리 엄마는 늘 내게 고마워했다.
     
    언니들은 나를 요리 천재라고 불렀다. 장사하고 늦게 돌아오는 엄마에게 내가 만든 음식으로 밥상을 차려 드리면 서원이 때문에 내가 한숨 돌린다라며 좋아하셨다. 엄마가 아침에 도시락을 10개 싸던 시절, 내가 만든 반찬 덕에 엄마 수고가 줄어드는 게 좋았다.
     
     
    참사 이후의 달라진 삶 이야기
    돈도 안 벌고 안산과 파주를 오가며 생일상 차리는 일을 한 2년 했다. 아이디어로 생각하던 음식을 다 만들어 봤다. 그러나 절대 나 혼자 한 게 아니란 걸 말하고 싶다. 연대의 힘을 배웠다. 같이 메뉴 짜며 마음을 나눈 유가족들과 십시일반 힘 보태 함께 한 활동가들이 있었다.
     
    그런 중에 나는 이혼했다. 2015년 봄, 불교팀 주방에서는 고기 요리를 할 수 없어서 우리 집으로 장을 봐서 모였다. 남편이 폭발해 소리쳤다. “세월호 참사 안 났으면 어찌 살았겠냐, 죽은 아이들 생일상 차리느라 가족들 밥은 안 차려주냐?” 그는 상을 뒤엎고, 빌려온 큰 팬을 내 쪽으로 던졌다. 남편이 일베처럼 보였다. 그날 나는 온 가족을 모아 놓고 이혼을 선언했다.
     
    살아온 날들을 부정해야 했고 다른 일은 눈에 들어오지 않던 때였다. 내 마음은 그를 용납할 수 없었다. 이혼이 정리되는 몇 달간 남편이 현관문 열고 들어오면 내 몸이 아프고 소화가 안 됐다. 딸이 나서서 이혼 서류를 갖다 줄 정도였다. 그는 안 하겠다고 버텼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18년의 결혼 생활, 연애까지 25년의 관계가 그해 말 허무하게 끝났다.
     
     
     
    사진출처: 인터뷰이(김서원)
     
     
    이혼 후에도 계속 활동가로
    내가 저질렀으니 더 절실하게 활동했다. 2016년 박근혜 탄핵 시국에 민중총궐기 촛불집회가 매주 있었다. 생일 모임 후에 벙커 원 교회 친구들과 토요일에 청계천으로 갔다. 매주 집회 광장에서 뭘 해볼까 궁리하다 주먹밥을 만들어 팔기로 했다. 잘 안 팔리더라. 그래서 그냥 나눠줬더니 사람들이 돈을 던지고 가더라. 그 후 뭐든 나눔으로 했다. 소녀상을 지키는 학생들, 청와대 앞 법외 노조, 비정규직 집회, 블랙리스트 예술인들. 노숙 농성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토요일 새벽에 밥을 해서 싸우는 분들에게 가서 나누었다.
     
    가진 것 까먹으며 살았다. 고기 안 사 먹고 애들 학원 안 보내고 보험 깨고 적금 해지하고 연금 없어지고 전세가 월세로 줄었다. 불만 많던 아들이 생일 모임에 참여해 보고 반항을 끝내더라. 세월호 당시 중2였던 딸도 생일 모임에 다녀간 후 엄마를 이해하더라.
     
    박근혜 탄핵 후 지역에서 소수당 진보당에 입당했다. 4.16 활동할 때 제일 묵묵히 함께한 그분들과 파주에서 4.16과 함께 노래하는 일을 시작했다. 음식 만들던 사람들과 함께 공모사업으로 파주 4.16 합창단을 3년 하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안산 4.16 합창단까지 하게 됐다. 4년 정도 한 동네 부엌 천천히에서 청소년 시설로 올해 직장을 옮겼다.
     
     
    그동안 소진되는 느낌은 없었나?
    성과 위주의 인간이었는데 왜 없겠나. 파주 시민 합창단 3년 차 공연을 지역에 있는 5개 팀 연합으로 잘 올린 후였다. 장애인 가족팀이 40여 명이 참여해서 한 100명이 했다. 행복하게 끝나고 손뼉 치고 각계 인사들이 인사하고 있는데, 김서원 때문에 불편한 일이 많다는 소리가 들렸다. 다음 날 페이스북에 관련 내용이 올라왔다. 한 번도 생각 못한 일이었다. 내 욕심대로 활동한 적 없다고 자신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맡은 일을 많이 정리하고 직장 일과 4.16 합창단만 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여기저기 삐끗대는 몸도 돌보며 자신에게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사진출처: 인터뷰이(김서원)
     
     
    4.16 참사 11주기를 맞는 소회는?
    11년간 할 만큼 활동하고 나니 속에 화가 많이 풀리고 너그러워졌다. 대규모 음식을 몇 년 하다 보니 나는 음식 전문가가 돼 있었다. 이제 나는 몸도 마음도 이전의 내가 아니었다. 성과 위주의 인간이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변했다. 밥하는 일과 파주랑 안산 4.16 합창단 활동이 날로 재미있다.
     
    그런 중에 작년에 엑스 남편하고 재결합하고 혼인신고도 했다. “당신은 활동 자유롭게 하고 내가 이제 당신한테 은혜 갚게 해 줘라는 그의 말에 내 마음이 열린 거다. 밥이나 사나 했더니 그는 점점 밥을 해 주고 싶다더라. 그는 원하던 삶을 되찾은 셈이다. 가족밖에 모르는 성실한 남자였으니까. 바꿔 말하면 나에게도 완벽주의를 요구하고 자식과 남편만 바라보길 원했더랬다. 그 집착과 강요와 구속이 내겐 화로 쌓였던 거다.
     
    4.16 참사와 함께 깨졌던 관계가 4.16 활동 덕분에 다시 이어진 거다. 남편은 노년에 내 수발을 잘 들려고 자기 몸 관리 열심히 했다는 사람이다. 우리 관계도 이전의 관계가 아니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나이 든 연인이 되었다. 내가 4.16 합창단 공연하고 늦게 오는 날 그는 세탁기 돌리고, 냉장고 채우고, 맥주 두 캔 먹을 안주 준비해 놓고, 나 데리러 나온다. 돌아보면 이혼은 신의 한 수였다. 아니면 우리가 서로의 가치를 몰랐을 거다.
     
     
     
    사진출처: 인터뷰이(김서원)
     
     
    이후의 계획이나 꿈은?
    이 일을 오래 하고 싶다. 이젠 장사하는 곳에서 밥을 상품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그런 소질이 없다. 내 엄마, 아버지에게 밥해줬던 재미, 우리 엄마가 늦게 들어왔을 때 내가 밥 퍼서 김치하고 줘도 세상에, 서원이 덕분에 엄마가 이렇게 밥을 맛있게 먹는구나.”라며 내 자존감을 키워준 밥이다. 밥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따뜻한 밥을 해 주는 일이 나는 즐겁다. 매일 출근할 때 일하러 가는 마음보다는 아이들을 키우러 가는 마음이다. 먹이고, 입히고, 안전하게 재우고, 내 밥을 먹고 애들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더불어 4.16 가족 곁에서 4.16 합창단을 오래 하는 게 꿈이다.
     
     

     
     
     
    이제 나는 이전의 내가 아니다
    꿀벌

    조회수 480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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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세대. 각종 이슈의 중심에 서 있어 다양한 수식어가 붙은 세대다 보니 때론 청년들조차도 젊은이에 대하여 다소 모르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따라서 스스로에 대하여 알아가는 시간, 특히 우리를 위한 공론장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는 청플이라는 청년 활동가 네트워크를 형성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퍼뜨리고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웃 청춘들의 소식을 듣기 위해 청플 2차 회의를 다녀왔습니다!
     
    참고) 청플 2기 발대식/1차 회의 by 에디터 다름
     
     
    왼 : 청플2기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는 회의모습, 오 :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정선미 운영총괄실장님의 인사 (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이번 회의는 14명의 위원이 참여하였는데요. 두 번째 모임인 만큼 본격적으로 청플 활동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한 자리를 가졌습니다. 또한 최대한 많은 위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형태로 진행하였습니다. 안건으로는 총 4가지의 내용이 올라왔는데요. 1. 위원별 현황 공유 2. 청년 활동가 간담회 논의 3. 12일 네트워크 캠프 논의 4. 차기 회의 및 정례회의 일정 조율
     
    주요 안건만 추려 요약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 위원별 현황
    청플2기 정구현 위원의 발언 (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 지역·주제별 정보 및 현안 공유  
    각 위원의 활동 지역·주제별로 정보와 주요 현안들을 공유하였는데요. 정구현 위원은 의정부의 임금 체불 현황과 미흡한 기관의 대처에 대한 아쉬움을 설명하였습니다.  김정현 위원장은 현금 사용 선택권과 과도한 디지털 전환 행정에 대한 문제점, 통과된 출입국관리법 개정안과 관련해 영장 없는 구금이 가능한 외국인 보호소 운영에 대한 의제를 공유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파주 용주골 성 노동자 강제 철거와 성 노동자의 인권에 관하여 발언하였습니다.
     
    ► 위원별 네트워크 공유
    위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기관이나 단체에서 소개하고 싶은 자료를 공유하였습니다. 이종경 위원은 이천청년정책발전소와 지역 청년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김정현 위원장은 경기도미래세대재단의 '2025 경기 청년 연구 랩업' 사업과 경기도와 이클레이의 '세계 지방정부 기후총회' 사례를 언급하며 지역사회와 환경 문제에 대해 고민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김보라 위원은 센터의 '공익해봄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공익활동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시도에 참여를 독려하였습니다.
     
     
    2. 청년 활동가 간담회
    청플2기 김정현 위원장 발언 (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청플 위원별 네트워크를 심층 분석하기 위한 목적의 간담회 방식에 대해 토의하였는데요. 이와 관련해 여러 위원이 의견을 냈습니다. 예로 최승환 위원은 공익 활동의 실태에 대해 기존 활동가들과 얘기하고 기업과의 협업 방식 등 새로운 활동 방식을 탐구해 보는 시간을 제안하였습니다. 서한솔 위원은 다양한 영역(홈리스트라우마기후 등)의 활동가를 만나고 동부/서부권의 참여도 장려하자고 주장하였습니다. 최재엽 위원은 공익 활동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작가/교수진과 소통하고 난 후 네트워크 캠프를 통해 더욱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고 제안하였습니다.
     
    토론 끝에 최종적으로 간담회는 523일 진행하며 위원별 3분 자기소개와 여러 청플을 위한 제안을 다루고 모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결정하였습니다.
     
     
    3. 12일 네트워크 캠프
     
    12일 네트워크 캠프는 의견을 더 추려 529일 정례회의 때 더 많은 논의를 이어가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4. 담당자 인터뷰
     
    청플을 담당하는 정책협력팀 강민진 대리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였는데요. 2년차 청플 담당자로서 사업에 대한 애정도 남다를 것 같았습니다.
     
    Q. 2차 회의를 마치고 느낀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 무엇일까요?
    2차 회의는 첫 공식 과정인 1차 간담회를 구상하는 자리였기에 위원들의 고민과 아이디어가 살아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았던 점은 위원들 사이의 함께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주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는 점이 의미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논의 시간이 길어져 향후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의사결정 구조도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Q. 청플 2기 과정에서 제일 신경 쓴 점과 바라는 성과는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공익 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서로 그물처럼 엮이고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판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단기 성과보다는 서로 지지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관계 형성과 지속성을 중요시하였습니다. 바라는 성과는 위원들이 서로를 통해 소속감을 느끼고 공익 활동의 의미를 재발견하거나 확장해 나가는 경험을 얻는 것입니다.
     
    Q. 올해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는 청년층의 관심을 이끄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러기 위해서 청플 과정 중 비활동인 청년을 모집하기 위한 현장 활동도 계획돼 있을까요?
    청년 공익해봄은 일반 청년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익 활동을 처음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입문형 사업입니다. ‘청플은 다음 단계에서 공익을 업으로 삼고 있는 실제 청년 활동가들의 연결과 공동 의제 발굴에 중점을 둔 구조입니다.
    공익활동 페스타는 일반 시민이 공익 활동을 생활 속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된 시민 참여형 확산 프로그램입니다. 이러한 단계적 흐름과 함께 청플 내부 논의를 통해 공동 의제를 기반으로 현장 활동을 구상할 예정입니다.
     
    Q. 청년과 공익은 서로 어떤 의미일까요? 둘을 연결하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 중 기억에 남는 것과 느낀 보람 및 아쉬움도 말씀해 주세요.
    청년은 변화의 주체이고 공익은 그 변화가 향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단어는 서로에게 동력이자 명분이 되는 관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청년과 현장, 센터가 삼각형 구조로 협력할 수 있도록 중간 다리 역할을 많이 해 온 것 같습니다. 보람은 청년들이 자신도 몰랐던 공익 활동의 언어를 발견할 때였고 아쉬움은 이 활동들이 일회성이 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구조화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Q. 청년의 공익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인식과 지원에 있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가장 필요한 건 청년을 도움받아야 할 대상이 아닌, 공익의 주체로 인식하는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사회가 청년의 공익 활동을 단지 행사성 소모가 아닌 지역 문제 해결의 하나로 바라보고 신뢰를 보내는 인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센터에서도 대관사업, 에디터 사업 등 다양한 기반 형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청플 2기에서 나온 의제를 정책화하기 위한 노력이 계획돼 있을까요?
    아직은 위원들이 자율적으로 논의하고 협의하여 무엇이든 만들어 갈 수 있는 열린 구조입니다. 향후 의제와 프로젝트가 만들어진다면 정책화나 제도 연계도 자연스럽게 검토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5. 위원장 인터뷰
     
    다음은 김정현 위원장 인터뷰인데요. 주로 도시권과 노동권 증진을 위한 활동에 힘써왔습니다. 현재 성남시 청년정책협의체 소통분과 부분 과장과 경기도 청년참여기구 주거분과(3), 참여 권리분과(4) 위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두 번째 회의를 마치고 나서 느낀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있을까요?
    위원들의 생각이 다양하고 여러 가지 합의점을 만들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여러 좋은 생각을 전부 다 추진할 수 없는 게 아쉬웠습니다. 이를 최대한 실행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Q. 계획된 청플 과정에서 제일 기대되는 점은 무엇일까요?
    다양한 활동가의 생애와 목표를 듣고 함께 고민하는 게 제일 기대됩니다. 이를 통해 지역 활동가의 역량을 강화하고 결과적으로 사회의 공익성이 확대되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청플 과정에서 신설됐으면 하는 내용이 있을까요?
    기존 시민 단체에 없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국내·외의 사안과 시대 흐름을 꾸준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점을 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익히면 장기적인 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Q. 위원장의 행보를 보니 노동권과 도시권을 위해 주로 노력해 왔는데요. 향후 구체적으로 어떠한 공익 활동을 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또한 이를 위해 청플과 어떻게 협력할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다양한 사회 의제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특히 노동권 및 도시권 활동과 연계해서 사회 공공성 및 민주적 통제를 확장하고, 다양성을 보장하는 활동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거주민, 노동자, 장애인 등 다양한 주민의 기본권이 보장되는 사회가 진정으로 도래하는 데 함께할 생각입니다. 청년층이기에 청년 대중 및 활동가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청플이 원하는 방향이 공익성에 부합할 수 있게 지원할 생각입니다.
     
    Q. 현실적으로 청년의 입지나 청년을 위한 공론장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이와 관련해서 센터와 지역사회, 넓게는 정부에 부탁하고 싶은 점이 있을까요?
    절대적인 공론장도 부족하긴 하지만, 있다 하더라도 단기성 활동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지역 현황에 대한 목소리가 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도록 노력하고 센터는 그들의 대리자로서 적극적으로 행정에 알리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중앙정부도 이러한 권력을 나누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고 나눠주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Q. 현재 혹은 예비 공익 활동가 청년들에게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를 알린다면 어떠한 내용을 얘기하고 싶은가요? 또한 같은 청년 활동가로서 격려의 한 마디 부탁합니다.
    센터는 든든한 뒷배이기에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곳입니다. 혼자 고민하면 좋은 타개책을 마련하기 힘들기에 함께 논의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지역의 청년 활동가께서 힘들게 마음고생하지 마시고 언제든지 센터에 손을 내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Q. 청년 활동가로서 기쁨과 슬픔이 있을까요? 이와 관련해서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나 청플 과정에서 도움받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쁨은 무언가 의미 있는 사회 변화를 끌어낸다는 점이 항상 뿌듯하고 삶의 만족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편입니다. 반면 아무래도 기존의 관성을 벗어나다 보니 저의 주장이 기본적으로 맞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되거나 지나친 것으로 규정되는 순간에는 슬플 때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익 활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센터와 청플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심적이나 활동 방향에 있어 도움이 많이 됩니다.
     
     
    6. 부위원장 인터뷰
     
    다음은 조한나 부위원장 인터뷰입니다. 평소 지역 발전과 청년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현재 청년망고 협동조합 이사와 주식회사 무어든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두 번째 회의를 마치고 나서 느낀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있을까요?
    위원분들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고 다양한 의견이 오간 점은 정말 좋았습니다. 다만 회의에 참석한 인원이 많다 보니 회의 시간이 다소 짧게 느껴져 아쉬웠습니다.
     
    Q. 계획된 청플 과정에서 제일 기대되는 점은 무엇일까요?
    각자의 위치에서 공익 활동 중인 위원들과의 네트워킹이 가장 기대됩니다. 서로의 고민과 경험을 나누며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청플 과정에서 신설됐으면 하는 내용이 있을까요?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 해 동안 간담회와 12일 캠프 같은 활동들이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부위원장의 행보를 보니 북부 지역 발전과 청년, 나아가 디자인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향후 구체적으로 어떠한 공익 활동을 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또한 이를 위해 청플과 어떻게 협력할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청년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문화 활동이나 일자리 창출과 같은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습니다. 청플을 통해 지역에서 함께 활동할 20대 청년 활동가들을 만나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현실적으로 청년의 입지나 청년을 위한 공론장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센터와 지역사회, 넓게는 정부에 부탁하고 싶은 점이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청년이 지역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 청년의 정책 제안이 실제로 반영되는 구조가 있었으면 합니다. 지역사회는 청년을 단순히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만 보지 않고 함께하는 주체로 인정해 주길 바랍니다.
     
    Q. 현재 혹은 예비 공익 활동가 청년들에게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를 알린다면 어떠한 내용을 얘기하고 싶은가요? 또한 같은 청년 활동가로서 격려의 한 마디 부탁합니다.
    공익 활동을 고민하는 청년이라면 꼭 한 번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를 찾아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센터에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분들이 함께하고 있어서 막막한 시작에 함께해 주거나 지속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제공해 줄 거예요.
    혼자 버티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대지만 사실 우리는 함께할 때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모든 청년 활동가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Q. 청년 활동가로서 기쁨과 슬픔이 있을까요? 이와 관련해서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나 청플 과정에서 도움받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청년 활동가로서 가장 큰 기쁨은 내가 하는 작은 활동으로 변화가 조금씩 보일 때입니다. 반면 그 과정에서 스스로 미래가 불확실하게 느껴질 때는 막막하기도 해서 슬퍼요. 그럴 때 센터나 청플 같은 존재는 정말 소중합니다. “나만 이렇게 고민하는 게 아니구나.” “함께 길을 찾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큰 위로가 됩니다.
     
     
    강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정호승 시인의 시처럼, 청플이 만들어 낸 청년들의 목소리는 여러 갈래의 조그만 물이 되어 거대한 바다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바다로 밀려들어 갈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어쩌면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물은 흐르고 있으니 언젠가 닿을 테니까요. 앞으로의 청플이 만들어 갈 꿈들이 힘차게 굽이쳐 부조리한 세상을 깎는 침식 작용을 하길 바라며 웹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장스케치] 나는 청년 2기, MZ의 본때를 보여준다!
    초스코스

    조회수 398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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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엄마 아빠들 대부분 젊은 날 이곳 안산에 이주해서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이곳에서 아이를 잃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어느 날 보니 제가 웃고 있더라고요. 그건 언제나 우리 옆에서 함께해 준 시민들 덕분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부모들이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준거죠.”
     
    시민들의 마음 그 고마움을 생각해서라도 생명이 존중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서 다시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산이 아픔의 도시, 슬픔이 도시가 아니라 생명의 도시, 희망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부모들이 앞장서겠습니다.”
     
    - 단원고 2학년 6신호성 군의 어머니(정부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추모부서장) 인사말 중
     
     
    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4.16생명안전공원 착공을 알리고, 세월호참사 11주기를 기억하기 위한 4.16생명안전공원 시민 동행 캠페인 ‘4.16별빛 걷기개막식이 322() 오후 5시부터 안산 화랑유원지 수변 산책로 소광장에서 열렸습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재단, 4.16연대, 안산마음건강센터, 4.16안산시민연대가 함께 주최하는 4.16별빛 걷기는 316일부터 시작됐고, 세월호참사 11주기가 있는 4월 내내 매주 토요일 진행됩니다. 매번 저녁 6, 안산 화랑유원지에 시민들이 모여 함께 4.16km를 걷는 캠페인입니다. 매주 같은 시간 대면해서 걷는 방식 외에도 전국 어디에서든 각자 원하는 시간에 4.16km를 걷고 애플리케이션 워크온을 통해 참여하거나 SNS에 해시태그를 걸고 인증사진을 올리는 등 비대면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월호참사 11주기를 기억한다는 의미로 전국에서 모아낼 걸음 인증 공동 목표도 있다고 하는데 무려 1,100,000,000(11) 걸음입니다. 4.16별빛 걷기는 세월호참사 10주기였던 지난 2024년 처음 시작했는데 그 당시에도 세월호참사에 대한 마음을 담아 매일 같이 걷고 인증사진을 공유하는 시민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세월호참사 11주기 4.16별빛걷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이날 개막식은 걷는 것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되었습니다. 가죽공예, 0416키링 만들기, 매듭 팔찌 만들기 등 세월호 엄마들이 직접 운영하는 다양한 체험 부스가 열려 공원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체험 부스와 함께 한쪽에서는 4.16생명안전공원 리플렛을 나누며 시민들을 만나 4.16생명안전공원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4.16별빛 걷기가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진행되는 중요한 이유가 바로 4.16생명안전공원을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추진되는 4.16생명안전공원은 올해 2월 착공 행사를 열었고 드디어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세월호참사 13주기를 맞이하는 2027년 봄, 개관해 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개막식 행사는 풍물마당 터주·꿈드림 밴드의 축하공연으로 이어졌고, 무대에 세월호 엄마 한 명이 올라 시선을 끌었는데요. 개막식에 참여한 시민을 맞이하기 위해 단원고 2학년 6신호성 군의 어머니(정부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추모부서장)가 마이크를 잡고 우리 아이들이 돌아올 이곳, 4.16생명안전공원이 건립되는 데 11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고 있지만, 그동안 시민 여러분이 함께 기다려주고 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2027250명의 우리 아이들이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면, 안산은 생명안전의 도시가 될 것이라 확신해요. 그것은 우리 아이들과 엄마 아빠들이 안산시민들에게 그동안 받아온 것에 대한 선물을 돌려주는 것입니다. 시민들의 마음,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진심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개막식 순서가 마무리되고 4.16별빛 걷기에 참가한 시민들은 4.16생명안전공원 건립을 기원하며 응원봉을 들고 화랑유원지 호수 주변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함께 참여한 모임이나 가족 단위로 서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담소를 나누며 4.16km를 걷는 시민들의 밝은 모습에 안전 사회와 4.16생명안전공원 건립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가 뿜어 나오는 듯했습니다.
     
    4.16별빛 걷기에 참여한 한 시민은 별이 된 아이들과 동행한다는 마음으로 걸었어요. 4.16생명안전공원이 완성될 때까지 뭐라도 함께 하겠다는 그런 의미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세월호 문제와 생명안전공원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해요.”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세월호참사 11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기억하며, 생명 존중·안전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추모 사업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412() 오후 2시에는 안산문화광장 전망대 광장에서 안산 기억문화제가 열려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안산으로 찾아옵니다. 또 세월호참사 11주기 당일인 416()은 오후 3시 안산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식이 열려 전국의 시민들이 함께할 예정입니다.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노란 물결은 여전히 계속되어야 합니다. 안산을 찾지 못하더라도 전국 곳곳에서 세월호참사 11주기를 앞두고 또는 16일 다양한 추모행사가 준비되고 있으니,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을 잇다! ‘4.16별빛 걷기’
    레지스타

    조회수 453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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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이 있다고 분명 있다고
    믿었던 길마저 흐릿해져 점점 더 날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수고했어 오늘도
     
    (‘수고했어, 오늘도’ - 옥상달빛 노래 가사 중)
     
     
    오늘따라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말이 제 질문에 답처럼 들립니다. 에디터 두 번째 글쓰기에서, 질문에 멈춰 섰거든요. “공익 에디터 글쓰기는 평소의 내 글쓰기랑 뭐가 다르지?”에서 공익과 공익 아닌 것의 경계는 뭐지?로 갔다가 내가 이걸 쓰는 게 맞나?”까지. 4.16합창단 이야기라서 더 어려운가 봅니다. 제가 별 존재감은 없지만 4.16합창단원이라고 밝히기로 했습니다. “수고했어 오늘도노래의 힘에 기대어 글을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416합창단 연습 사진(출처: 416합창단)
     
    출처: 안산마음건강센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참사 대책위원회,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4.16가족협의회 강당 벽면사진(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잊지 않을게, 4.16합창단 연습실 스케치
     
    “46, S12, A15, T8, B7” 이건 무슨 암호일까요? 324() 저녁 7:30-10:00, 4.16합창단의 정기연습 기록입니다. 안산에 있는 4.16가족협의회 강당에서, 소프라노12, 알토15, 테너8, 베이스7, 지휘자, 반주자, 영상 담당 그리고 사회복지사, 참여자가 46명이란 뜻이죠. 한쪽 벽면 가득 250명의 별이 된 아이들사진이 노란 걸개로 걸린 컨테이너 강당 연습실입니다.
     
    4.16합창단은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떠나보낸 유가족과 생존한 아이들의 가족 그리고 시민 단원으로 구성된 합창단입니다. 201412월 작은 노래모임을 시작할 때, “자식 잃고 뭐가 좋다고 노래하냐던 분들이 11년 차 합창단이 되었습니다. 3월 말 현재 통산 456회 공연으로.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고 알리며, 사회적 참사와 아픔이 있는 사람들과 연대하며 노래하고 있습니다. 정기연습 시간은 매주 월요일 저녁입니다.
     
    합창 연습은 먹방후에 시작합니다. 준비된 저녁밥은 김밥과 라면이지만, 오늘은 단원의 모친상 답례떡, 신입단원이 쏜 곱창 순대볶음과 어묵 그리고 준우 맘의 쌀 과자 등이 더해집니다. 박미리 지휘자가 연습 시작을 알리네요.
    맛있게 드셨죠? 떡 두 봉지씩 챙기신 거죠? 하나만 드시면 안 된대요.”
    키득키득 누군가는 떡 한 봉지 더 챙겨 오고, 지휘자는 덧붙입니다.
    오늘 연습으로 4회 공연이 이어지는 거 아시죠? 대구 공연 주최 측 요청곡이 <돌덩이>인데 아직 신청 인원이 좀... 계속 더 힘 모아 주세요. 그리고 공연 때 원하는 신입단원은 악보 들고 하셔도 된다고 다시 말씀드려요.”
     
    첫 곡은 <수고했어 오늘도>입니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을 따뜻하게 토닥이는 노래입니다. 이어서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기쁨에게>, <포카레카레아나>, <돌덩이>, <조율>을 부릅니다.
     
     
    416합창단 공연 모습 (출처: 416합창단)
     
     

    <별 기억식>
    326: 독학으로 배운 피아노로 교회에서 거의 모든 예배 때 반주를 한, 음악 심리치료사가 꿈인 양온유(2반)
    328: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걸 좋아하고 마술사가 되고 싶은 김용진(4)/ 책임감이 강하고 친구들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치즈케이크를 좋아하는 구태민(6)/ 기타도 잘 치고 손재주가 좋아 프라모델도 능숙하게 조립하고, 자동차 공학박사를 꿈꾸는 안주현(8)
    329: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모든 것이었던 외동딸, 웃으면 입술 끝에 주름이 생겨서 별명이 '주름'인 김주희(10)
    331: "음악은 소울이 가장 중요하지!"라며 언제나 음악과 함께하는 '츤데레' 강승묵(4)
    42: 성당에 갈 때나 시장을 볼 때, 언제 어디서나 엄마랑 다니고 무엇이든 엄마와 함께하는 엄마의 동반자 '반자' 권지혜(10)
    43: 섬세하고 다정하면서도 듬직한 성품으로 엄마의 마음을 잘 이해해 주는 아들, 자동차 디자이너가 꿈인 정휘범(4)/ 직장 다니는 엄마를 늘 걱정하고 위로하는 아들, 작가, 만화가, 기타리스트, 천문학자 등 꿈이 많은 이준우(7)
    44: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위로와 행복을 주는 아들, 부모님이 하시는 음식점에서 모든 음식의 간을 도맡아 볼 정도라 별명이 간쟁이인 강혁(4)
    45: 엄마와 걸음걸이까지 닮은 일 번 친구, ‘태권 소년’, ‘단원구 장동건조봉석(8)
    46: 잔소리 할 일 없이 키운 실거운(슬거운)’, 단 한 번도 엄마를 힘들게 하지 않는 딸, 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인 권민경(9)

     
     
    연습 1부와 2부 사이엔 중간 휴식이 있고 별 기억식이 있습니다. 다음 월요일에 연습이 없으니 324~46일 사이에 생일이 든 아이들의 이름을 알토 뿅뿅이 하나하나 호명합니다. “326일입니다. 독학으로 배운 피아노로 교회에서 거의 모든 예배 때 반주를 한, 음악 심리치료사가 꿈인 2반 양온유에서 시작해 “9반 권민경까지. 지휘 없이 피아노 반주와 함께 잊지 않을게를 부를 때 오늘도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납니다.
     
     
    출처: 4.16연대, 4.16재단
     
    416합창단 두 번째 앨범 기획공연 사진 (출처: 416합창단)
     
     
    길 위의 합창단
     
    5년 전 제가 4.16합창단에 처음 들어온 그날도 잊지 않을게를 불렀습니다. 별이 된 아이들 이름을 부를 때, 부모님과 인사할 때, 목소리가 자꾸 막히고 눈앞이 흐려졌습니다. 그런 목으로 계속 노래하는 신기한 합창단이었습니다.
     
    326() 3시 안산마음건강센터 개소식 장소는 햇빛 부신 마당입니다. 합창단은 2시 현장 리허설 후 대기실에서 오색 스카프를 두르고 또 연습합니다. 수없이 부르고 월요일에 연습했지만 오늘은 29(S5, A11, T4, B7)이 호흡을 맞춥니다. “수고했어 오늘도기쁨에게4.16합창단은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10년간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과 안산 지역사회의 치유를 위해 수고한 안산마음건강센터와 거기 모인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공연 후 합창단은 서둘러 자리를 뜹니다. 저녁 630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 공간에서 4.16기억문화제를 합니다. 리허설 시간 530분까지 차로 전철로, 속속 모여든 단원은 낮 공연보다 많은 37명입니다. 초연곡인 포카레카레아나Pocarecareana’, ‘기쁨에게그리고 돌덩이를 잘 불렀습니다. 여기서 331()엔 스텔라데이지호 8주기 추모로 또 모일 겁니다.
     
    4월의 5개 공연 중 저는 대구 여정남 열사 50주기 대동한마당에 마음이 쓰입니다. 장거리에다 3월 말 현재 갈 수 있는 단원이 22명인데 알토가 저를 포함해 4명입니다. 평소 가장 수가 많은 알토가 무슨 일일까요? 행사 주최 측에서 요청한 곡이 <돌덩이>. 길고 에너지 넘치는, 알토가 특히 어려운 곡입니다. 잘하는 동료들에게 기대어 가기엔 4명이 너무 적지 않나요? 후엔 9() 연세대 채플, 12() 11주기 서울집중문화제, 그리고 16()에 안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노래합니다. 멀리 실상사로 가 선지식과 함께 걷는 순례길에서 노래하면 4월이 갑니다.길 위의 합창단입니다.
     
     
    출처: 에디터 직접촬영
     
    출처: 416합창단

     

    너의 별에 닿을 때까지, 오색 스카프를 두르고

     
    “10년 동안 길 위에서 노래를 불렀다. 아픈 사람들과 손잡고 걸어가는 동행이었고 모난 세상을 향한 우리의 외침이었다.”
     
    작년 104.16합창단 두 번째 앨범 기획공연 너의 별에 닿을 때까지 노래할게를 여는 프롤로그였습니다. ‘길 위의 합창단의 목에 5색 스카프가 처음 등장한 무대였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 시작됐지만 아픈 마음과 연대해서 온 세상을 향해 노래하는 합창단이니까요. 재난 참사가 반복되니 마음 아픈 사람들이 늘어나고 리본 색깔도 늘어나는 현실. 연대와 동행의 5색 스카프를 제작해 두르게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노랑,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참사의 주황,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초록, 이태원 참사의 보라 그리고 아리셀 참사의 하늘색. 너의 별에 닿을 때까지 노래할게, 오색 스카프를 두르고.
     
    416합창단 두 번째 앨범 기획공연 [너의 볕에 닿을 때까지 노래할게] / 출처: 416합창단 유튜브
     
    두 번째 앨범은 4.16합창단을 위한 창작곡을 포함한 CD와 음원으로 나와 있습니다. 창작곡 <>는 태어나던 날부터 18살 수학여행 가는 날까지의 아이 인생을 노래합니다. 봄날, 두 개의 세계, 푸르다고 말하지 마세요, 종이연, 노래여 우리의 삶이여, 그날처럼 오늘도, 돌덩이,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그리움을 담은 노래 사이에 부모님들의 육성 편지 -하늘로 가는 우체통도 담겨있습니다. 첫 앨범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2020)4.16합창단 6년의 이야기는 책으로, 노래는 CD, 북 CD란 거 아시죠?
     
    예은아, '노래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요.' 1학년 일기장 속 너의 꿈,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너의 마음을 담아서 외칠게, 노래할게, 바꿔낼게, 멈추지 않을게. 그리고 안산으로 꼭 데려올게. 사랑해, 예은아.”
    별이 된 단원고 2학년 3반 유예은 양의 엄마, 소프라노 단원 박은희 님의 육성 편지입니다. 한 매체 인터뷰에서 예은 엄마는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못한 말을 하려고,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을 찾으려고 걸어온 길 같아요. 그래서 애들이 원하는 게 뭘까 늘 궁리하면서 살았어요. 세월호는 한국 사회에 선명한 선으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전과 다른 세상을 만드는 기준점이 되어야 해요.”
    너의 별에 닿을 때까지”, 오색 스카프를 두르고 노래하는 합창단입니다.
     
     
    출처: 4.16합창단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제게 세월호 참사는 침몰하는 배에서 먼저 탈출하는 선장과 선원들의 이미지로 각인돼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방송으로 들립니다. 그해에 우리 집 셋째가 세월호 아이들과 학교만 다른 고2였거든요. 그 봄에 저는 몸이 심하게 아팠고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소리가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병이 도져서 죽을 거 같았습니다.
     
    몸이 더 아플까 봐, 살고 싶어서 세월호 기억활동에 참여하다 4.16합창단에 들어왔습니다. 짝꿍과 함께 활동하며 늙어가자 했습니다. 노래는 존재감 없지만, 가만히 있진 말자, 곁에 있는 건 할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합창단 활동 5년이 됐지만 여전히 노래는 자신이 없어서 동료들에게 묻어가는 알토입니다. 참사 11주기를 맞으며, “수고했어 오늘도가 특별하게 와닿습니다.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해 싸워온 분들의 실망을 알기 때문입니다. 땀과 눈물 어린 얼굴들이 떠오르고 별이 된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수고했어 오늘도, 노래합니다.
     
     
    작게 열어둔 문틈 사이로/ 슬픔보다 더 큰 외로움이 다가와 더 날/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빛이 있다고 분명 있다고/ 믿었던 길마저 흐릿해져 점점 더 날/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수고했어 수고했어 오늘도/
    라라 라 라 라 라 라 라라 라....
     
    (‘수고했어, 오늘도’ - 옥상달빛 노래 가사 중)
     
     
    '4.16생명안전공원' 함께 하는 노래! [다함께 만들어요] 뮤직비디오 / 출처: 4.16재단

     


     

    “수고했어 오늘도”, 4.16합창단 이야기
    꿀벌

    조회수 715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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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참 화살처럼 순식간에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을사년을 맞이한 지 어언 3달이 흘렀습니다. 이번 달은 새로운 사업들이 생겨나는 시기인 만큼 이에 맞춰 올해 세운 계획과 함께 다양한 꿈들을 실천하고 계실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마찬가지로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도 작년에 이어 올해 공익활동가학교 과정을 다시 열며 공익활동가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신입생들이 같이하게 됐는지 현장으로 떠나볼까요?
     
     
    공교희
     
    이번 공익활동가학교 새싹 과정의 공식 명칭은 공교희입니다. 이를 자세히 풀이하자면익활동가 육에서 망을 찾자는 의미라고 합니다! , ‘공교라는 표현이 생각지도 못한 일이 우연히 일어났을 때도 쓰이지만 솜씨 있고 실력 있다는 뜻에도 사용되는 것처럼 늘 노력하는 훌륭한 활동가들 모두가 우연히 만나게 된 자리에서 필연이 돼 함께 희망을 찾자는 뜻이라고 하네요.
     
    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출처: 에디터 직접 촬영
     
     
    본격적으로 첫 강의가 시작됐습니다! 경기여성단체연합 이정아 대표님께서 지역 여성운동을 통해 공익활동이 무엇인지 고찰해 보는 수업을 진행하였는데요. 내용을 크게 세 가지로 추려보았습니다. 1. 공익 활동의 개념 2. 공익 활동의 역사 3.공익 활동하는 방법입니다.
     
    첫째. 공익활동의 개념에서는 사회의 보편적인 인식에 질문을 던지는 의 관심 의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공익이라고 하셨는데요. 개인의 의제가 공동의 의제로 확대되며 시민사회단체가 만들어지고 나아가 공공기관과 협력해 우리의 의제와 공공재의 결합을 기반으로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 공익활동의 역사에서는 대표님의 출신인 고양여성민우회의 약력을 소개하며 시민사회단체들이 어떻게 시민 활동의 역사를 만들어왔는지 보여주셨습니다. 특히 공익 활동은 단체의 부문별 혹은 타 단체와 협력하며 공동의 의제를 실현하는 흐름이 필요하고 결국 차별 없이 공존하는 사회를 꿈꾸는 것이 종착지라고 하셨습니다.
     
    셋째. 공익활동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실용(實用)’을 강조하셨는데요. 봉사, 가치 실현과 같은 무형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현실과 공존하기 위한 실용적인 부분도 챙겨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로 지자체의 구체적인 범위의 예산을 분석하거나 특정 대상의 실태조사를 통해 현장을 자세하게 서류화하여 궁극적으로 이를 정치/정책적 작동으로 일어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한 공익활동가도 사람이기에 생계와 관련된 지원이 일정 부분 보장돼 지속가능성과 동기부여를 마련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궁금증이 다 해결되며 강의가 마무리되었는데요. 초면임에도 다양한 활동가들의 질문과 대답이 편하게 오고 가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열정이 돋보였습니다:)
     
     
    수강생 인터뷰
     
    공익활동가 학교 새싹 과정에 참여하신 분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싶어졌는데요! 따라서 세 분의 수강생들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A) 의정부마을네트워크 활동가 B) 경기도미디어연대/의정부엄마샘아뜰리에품앗이 활동가 C) 경기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이유 활동가
     
    1. 교육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오늘의 소감?
    A)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공익 활동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고 오늘 배운 것들을 활용해 지역과 활동 단체에 도움을 주고 센터와 같은 중간조직지원과 연계하며 지속가능한 공익활동가가 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B) 경기도미디어연대에서 추천받아서 참여했습니다. 단체 활동하면서 했던 고민들이 상세하게 풀렸고 조직을 만드는 것을 넘어 목표 의식과 정체성을 가지고 활동해야 한다는 꿈이 생겨 좋았습니다.
    C)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공릴라 라디오 프로그램 패널로 참여하신 전국의 활동가 얘기를 듣다 보니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공익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서 활동 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새싹 교육이지만 오래 활동한 분들도 반드시 들어야 하는 이야기가 많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느껴 좋았습니다.
     
    2. 교육 과정 중 가장 기대되는 부분?
    A) 이번 기회로 새롭게 정비하고 힘내서 나태해지지 않는 공익활동가가 되고 싶습니다.
    B) 협업 툴을 사용해 조직적이고 유동성 있는 활동을 배울 수 있는 강의(효율적 업무를 위한 디지털 워크스테이션)가 기대됩니다.
    C) 우리 단체는 지역 삶의 문제를 고민하고 얘기하며 그 과정을 미디어로 기록하고 홍보하는 활동을 합니다. 따라서 특강(공익활동 기록과 온라인으로 홍보하기)이 제일 기대됩니다.
     
    3. 교육 수료 후 최종적으로 어떤 목표와 정체성을 실현하고 싶은지?
    A) ‘계란으로 바위 치는 활동가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거나 과소평가 되더라도 계속 노력해서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활동가가 되고 싶습니다. 끝으로 교육을 통해 배운 것들을 활용해 우리 의제가 사회적 자원과 자본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B) ‘정체되어 있지 않고 비전을 꿈꾸는 활동가
    지역 강사 단체라 아이/학부모/노인이 교육과 돌봄에 소외되지 않고 공존하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고 싶습니다.
    C) ‘미디어 활동가가 간다!’
    공익활동가들이 힘들거나 질문을 던졌을 때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이 더 많이 울려 퍼지게끔 어디든 가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최종적으로 공익 활동에 대해서 잘 알고 이를 동료들과 이야기하는 모임들을 계속 만들고 싶습니다.
     
    4. 이번 기수 말고도 공익활동가를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이왕 시작한 활동이라면 기본은 알고 있어야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한번 교육을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B) 스스로 활동을 잘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나 정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강의를 통해 갖고 있는 생각의 틀을 깨고 한 단계 도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C) 오늘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이야기 하기 위해 모인 것처럼 동료들의 손을 잘 붙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따라서 필요 시 지원 센터의 도움을 받길 추천드립니다.
     
    5. 공익 문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필요한 센터 혹은 지자체의 지원은?
    A) 공익 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한 예산 문제, 관련 법이나 조례를 관심 있게 들여다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B) 자원 봉사만 계속된다면 지칠 수 있기에 지역 활동에 필요한 예산 편성이 있었으면 좋겠고 자유롭게 다른 일도 병행할 수 있게끔 지자체에서 정책을 마련해주시면 좋겠습니다.
    C) 교육과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실제 오랫동안 활동하신 분들을 만나 사례를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서로 학습하고 교류하는 네트워크를 많이 구축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담당자 인터뷰
     
    올해 공익활동가 학교 새싹 과정을 담당하신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변화지원팀 김국 팀장님과의 인터뷰도 진행하였는데요! 교육 과정과 관련해 궁금했던 사항들을 여쭤보았습니다.
     
    1. 공교희 과정을 맡으신 소감?
    공익활동가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업무를 맡게 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교육 과정 설계와 운영을 담당하면서 설렘도 있었습니다.
     
    2. 공교희 과정을 준비하면서 제일 신경 썼던 부분(작년 과정과 차이점 포함)?
    작년까지는 온라인 과정으로 진행되었고 만족도 조사 결과를 살펴보니 오프라인 강의를 원하시는 분들이 여럿 계셨습니다. 따라서 오프라인으로 북부와 남부를 나눠 운영하는 것과 새싹 과정에 맞춰 공익활동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미래 비전을 설계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3. 해당 과정을 마치고 수강생들이 무엇을 얻고 어떠한 공익활동가가 되면 좋을지?
    다양한 고민을 가지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기에 어떠한 공익활동가가 되면 좋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새싹 과정을 통해 신입 활동가분들에게 필요한 사무 역량을 배워가시고 공익활동에 대한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실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4. 공교희 과정을 비롯한 센터 사업들의 2025년 이상향/목표는 무엇인지?
    센터 목표는 세 가지입니다. 1. 공익활동의 사회적 가치 실현 2. 도민의 참여와 지지 확장 3. 다 영역 간의 연대와 협력 이 중에 저는 목표 1번을 달성하기 위해 활동가 역량 강화를 위한 공익활동가 학교와 역량강화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5.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를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참고할 만한 채널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뉴스레터, 웹진, 홈페이지, 온라인자료관, 유튜브, 보도자료를 통하여 센터 소개와 함께 사업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6.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는 경기도와 시민사회가 공익 활동을 증진시키기 위해 만든 중간지원조직이기에 두 주체가 공익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과 지원들을 제공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지자체와 시민사회가 더욱 연결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공익활동은 개인적 활동을 넘어 조직적 참여, 공동의 의제를 만들어 연대하는 것입니다. 연대하여 제안하고 토론하며, 활동하는 과정이 도민에게 전달되고 그것이 씨앗이 되어 도민이 조직된 단체에 회원 활동 또는 새로운 조직 활동을 구성하며 활동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도에서는 공익활동단체의 활동은 지원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의 비전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에서 지자체와 시민사회가 더욱 연결되기 위해서는 거버넌스가 구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해당사자 그룹의 참여가 보장되어 행정은 활동을 지원하며 논의되는 의제를 받아 법제화하고 예산을 만들어 집행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5 공익활동가 학교 새싹 과정에서는 파릇파릇한 시작을 함께했다는 것뿐만 아니라 활동가들의 기쁨과 슬픔에 대해 들으며 공익 활동의 꿈과 현실에 대해서 고심해 보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너 때문에 세상이 좋아졌어” “우리가 세상을 바꿨어!” “나는 자부심을 가지는 일을 해라는 달콤함도 있지만 때로는 돈도 안되는 공익활동을 왜 하니?” “오늘도 동료가 떠나는 구나..” “과연 바라는 세상이 올까?”라는 씁쓸함에 시달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어디인지 몰라 혼란스러웠는데요.
     
    이 때 유명화 센터장님의 격려사를 떠올렸습니다. “우리 모두는 비를 맞는 콘크리트 속 작게 피어난 새싹들이 아닐까요?” 녹록지 않은 현실의 시련 앞에서도 꿋꿋이 신념을 이뤄나가는 모든 공익활동가들이 새싹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끝내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피우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씨앗으로 생각하길 바라며 웹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장스케치] 비를 맞는 콘크리트 속 작게 피어난 새싹들
    초스코스

    조회수 498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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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4, 안산은 노란빛으로 물든다. 세월호 참사의 중심에 있는 안산에서는 매년 4, 무대를 노란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경기도 안산에서는 202545()부터 427()까지 <4월 연극제>가 진행된다.

     

    4월 연극제는 2017, 지역 연극인들과 시민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처음 시작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총 11개의 작품을 선보였고, 2019년에는 ‘4월 예술제라는 이름으로 안산문화재단이 주최하며 확장되었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잠시 중단되었다가 그 의미를 소중하게 지켜보던 4.16재단이 2022년부터 공식 주최를 맡으며 지금까지 <4월 연극제>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제 4월 연극제는 매년 안산에서 열리는 기억과 예술의 장이 되었다. 그리고 올해,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일곱 번째 연극제가 열린다. 4월 연극제는 무대 위에서 기억을 말하고, 추모를 노래하며, 우리가 아직 말하지 못한 질문들을 꺼내는 시간이다.

     

     

    세월호 참사 11, 서로를 마주 보는 두 숫자처럼.

    2025년은 세월호 참사 11주기이다. ‘11’은 마치 두 개의 숫자가 서로를 바라보는 형상이다. 올해 4월 연극제는 바로 그 바라 봄에 주목한다.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상규명이 되지 못한 세상에 진실을 바라, 지쳤을지도 모를 서로를 바라보며, 연극이라는 예술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하기를 바란. 올해 4월 연극제의 부제인 <바라, >은 단순한 기억이나 추모를 넘어, 지금 이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고, 진실을 바라본다는 다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올해 4, 우리는 무대라는 또 다른 세상에서 서로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올해 4월 연극제는 단지 더 많은 공연이 아니라 더 가까워진 연극을 지향한다. 기존에 진행되었던 보노마루 소극장과 별무리 극장을 넘어, 경기도 미술관까지 공연무대가 확장된다. 미술관의 전시실과 로비, 야외정원이 무대가 되면서 연극은 일상 속으로 더 깊이 들어오게 되고, 관객은 객석이 아니라 전시장을 거닐다 연극을 만나고, 야외정원에서 배우를 만나게 된다. 이는 전시되는세월호에서 곁에 있는세월호로 바뀌어가는 새로운 흐름이 될 것이다.
    또한 올해는 처음으로 시민이 직접 무대에 선다. 전문배우나 예술인이 아닌 시민이 직접 창작한 작품이 본격적으로 4월 연극제에서 소개된다. 이는 시민이 주체가 되어 함께 예술하고, 함께 세월호를 기억하는 가치 공동체 예술로 앞으로도 4월 연극제의 중요한 의미를 가져다줄 것이다.

     

    <20254월 연극제 참여작 소개>

    - 노란빛의 무대를 채워주는 의미 있는 작품들

    1. 별망엄마_4.16가족극단 노란리본

    매년 4월 연극제의 개막을 책임지는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작품으로, 세월호 어머니들이 직접 무대에 선다. 안산의 별망산 설화를 바탕으로, 대복이라는 아이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냈다.

     

     

     

    2. 쌈 구경 가자_ 발광 엔터테인먼트
    전통 마당극의 형식을 빌려 두 마을이 생명안전을 주제로 유쾌하게 경쟁한다. ‘겸손한 승자, 당당한 패자의 이야기를 경기도 미술관 야외마당에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수준급의 택견 묘기와 흥겨운 음악으로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3. 우리의 아름다웠던 날들에 관하여_극단 창세
    작년 4월 연극제에 소개되었던 작품으로 올해 다시 보고 싶은 작품에 선정되어 올해에도 4월 연극제를 찾아온다. 무대를 벗어난 열린 공간에서 관객과 배우가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는 작품으로, 기억과 일상의 아름다움,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4. 갈매기가 건져올린 소문_수원 영통시민뮤지컬단
    시민이 직접 창작하고 선보이는 공연으로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세월호 문화예술계에 시민 참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5. 환생굿_지정남 커뮤니케이션즈
    전라도 씻김굿을 모티브로 광주 5.18 민주화운동과 여성의 서사를 담아낸 작품. 1인 극으로, 억울한 죽음과 망자의 환생을 통해 잊힌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6. 33색 몸짓_ 프로젝트 팀 바라,
    인형극, 마임, 무용을 결합한 다원예술 공연으로 전시관 곳곳에서 진행되며 다양한 예술 장르가 세월호를 담아내는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7. 이어도 사나_극단 새나
    신비의 섬 이어도를 배경으로 상실과 치유, 연대를 다룬 창작 초연작이다. 바다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세 인물이 희망호에 올라 환상의 섬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위로와 연대의 힘을 발견하게 된다.

     

     

     

    8. 늙은 소년들의 왕국_극단 걸판
    2014년 당시 세월호 참사 직후 초연된 작품으로 당시에 세월호와 연극계에 큰 울림을 주었던 작품이다. 리어와 돈키호테가 서울역 광장에서 버림받은 소년을 백성으로서 지키는 이야기를 통해 국가와 공동체의 책임을 유쾌하게 성찰한다.

     

     

    세월호 엄마들이 무대에 서는 이유

    -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

    무대 위에 유독 특별한 배우들이 있다. 웃어야 할지 울어할지 모르게 난감하게 하는 배우들이 있다. 바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이다.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은 세월호 피해자 어머니들이 결성한 극단이다. 201510월 집 밖을 나오지 않던, 어쩌면 집 밖을 나오지 못하던 어머니들을 집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희곡읽기 모임으로 시작되었다. 그 후, 2016<그와 그녀의 옷장>을 첫 공연으로 정식 창단되었으며 현재는 세월호를 알리고 희생된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한 공연을 전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4.16가족극단의 예술감독 김태현은 어머니들이 합법적으로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연극을 통해 만들고자 했다. 참사 이후, 웃는 것조차 최잭감이던 시간 속에서 연극은 그들에게 슬픔을 웃음으로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되었다. 그래서 4.16가족극단의 연극은 대부분 코미디 연극이다. 이들의 무대는 관객을 울리지 않는다. 대신 관객과 함께 웃고, 허를 찌르듯 현실을 되짚고,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준다. 고통을 강요하지 않고, 슬픔을 전시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의 무대는 언제나 나눌 수 있는 사랑이 있음을 보여준다.

    무대 위에서 마음껏 웃고, 마음껏 울고, 마음껏 말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유를 연극이라는 형식을 통해 얻게 된 엄마들이 있다. 세월호 엄마이기에 가능한 연극, 세월호 엄마이기에 전할 수 있는 위로가 있다. 바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이다.

     

    <세월호 참사 11주기, 4월 연극제 바라, ’>

    .올해 <4월 연극제 바라, ’>45일 개막작 <별망엄마>를 시작으로, 27일 폐막작 <늙은 소년들의 왕국>까지 총 8개의 작품이 안산 전역에서 펼쳐진다

    .경기도 미술관, 별무리극장, 보노마루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모두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네이버 ‘4월 연극제를 검색해 예매할 수 있다

    4, 우리가 또다시 연극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세월호 참사 11주기, 4월 연극제 바라,

    예매링크 :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667423
     

    문의 : 010-5894-6249

     
    [기획]세월호 참사 11주기_연극으로 기억하기, 4월연극제 <바라, 봄>
    4월연극제 기획팀 김지우

    조회수 518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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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새싹이 마침내 자신의 희망에 대한 응답을 받는 계절, 봄이 오고 있습니다. 그런 새싹을 축하하듯 다가오는 봄바람이 문득 코끝을 스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도 올해 공익활동을 더 활기차게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그런 노력 중 하나인 5기 아카이브 에디터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파릇한 새싹처럼 공익활동에 푸른 생명력을 불어 넣어줄 이들의 시작에 함께해주시겠어요?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이번 5기 아카이브 에디터 1차 모임에서는 에디터 간 네트워크 형성 및 활동에 필요한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역량 강화 교육을 듣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경기도여성비전센터 나혜석 홀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된 행사에는 5기 아카이브 에디터 17명이 참석했습니다. 최종 선정된 에디터는 현장 취재 4, 사례 발굴 6, 사례 발굴과 현장 취재 병행 11명으로, 21명의 아카이브 에디터가 선정되었습니다. 행사 첫 순서로 1년 동안 공익활동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공익활동을 알리기 위해 애쓸 이들을 위한 정선미 실장님의 환영사로 문을 열었습니다.
     
    ▣ 환영사: 정선미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운영총괄실장)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올해로 다섯 번째 에디터분들을 뵙는데요. 제가 센터에 오고는 3년째 세 번의 에디터분들을 뵙습니다. 오래 봬서 믿음직한 분들도 보이고 올해 새로 함께하는 반가운 분들도 눈에 띕니다. 아카이브 에디터 사업과 에디터분들은 우리 센터의 역사와 함께 한, 마치 쌍둥이 같은 존재입니다. 다른 사업들은 중간중간에 바뀌기도 했지만 이 사업만큼은 처음부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센터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한 번에 설명해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사업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민 기록자라는 새로운 장르를 공익활동에서 열어가고 있다는 면에서도 아주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인생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여러분들의 글은 공익활동가들의 삶을 대신해 주기도 하고 우리 사회에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어떤 부분을 대변해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다정하게 응원도 해주고요. 센터의 뉴스레터를 받는 분들이 2,800여 분이나 되었다고 하거든요. 여러분이 쓰신 글들은 그분들의 마음에 노크를 하는 것 같아요.
     
    글을 잘 써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공익활동에 관심을 조금 깊이 가져주시고 우리 주변에 애써 활동하는 여러 공익활동가들을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응원의 마음으로 우리 센터와 1년 동안 함께 잘 가보자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위촉장 수여식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봄바람처럼 따뜻한 환영사 뒤에 아카이브 에디터들의 위촉장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위촉장을 받는 표정은 하나같이 진지하고 또 유쾌해 보였습니다. 각 에디터의 개성을 살린 멋진 콘텐츠들이 나올 것이라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어서 2025년에 진행할 사업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는 공익활동으로 연결된 생동하는 경기 시민 사회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연대, 사회적 책임, 포용성, 협력이라는 4가지 핵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공익사업은 총 3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첫 번째는 공익 디딤 사업으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는 단체나 활동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활동가를 양성하거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공익활동의 지속성을 증진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죠.
     
    두 번째는 공익이음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행정과 시민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하여 31개 시·군 지역 네트워크와 센터 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입니다. 세상일은 어느 것 하나 혼자 가능한 것이 없다고들 하죠. 공익활동 역시 협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떤 목표든 이루기 어렵습니다. 이에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는 공익활동 활성화를 위한 협력 체계를 형성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는 공익 퍼짐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공익활동 정책을 발굴하고 공익활동 활성화를 위한 정보 아카이브 및 홍보를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이날 이루어진 아카이브 에디터들을 위한 교육 역시 이 사업의 일환이었습니다. 이 땅에 공익활동을 더 널리 퍼트리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준비되어있는 것을 보고, 자리에 있었던 모든 이들이 목표를 실현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모든 계획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이들의 강한 의지에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할 활동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와 설명이 이어진 1부를 뒤로 하고 본격적인 아카이브 에디터 활동을 위해 필요한 교육을 듣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아카이브 에디터들이 들을 교육은 저작권 교육과 글쓰기 교육이었습니다. 두 가지 모두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몰라서는 안 될, 중요한 정보들이었기에 현장에 있는 아카이브 에디터들의 두 눈이 초롱초롱 빛났습니다.
     
     
    1강. 시민기록자와 저작권 (김재민/한국저작권위원회)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첫 번째 교육은 저작권 교육이었습니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재민 강사님께서 시민기록자와 저작권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저작권이라는 말 자체는 들어본 적이 있을 수 있겠지만 막상 지키려고 하다 보면 애매하고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하지만 콘텐츠를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저작권과 관련한 상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의 내용은 우리가 흔히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론 위주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일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서 훨씬 더 쉽게 저작권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특히 이번 강연을 통해, 저작물 같아도 보호받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카이브 에디터를 하면서 사회 현황 등을 보여주기 위해 기사 인용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요. 단체장의 발언이나 조례 제정 사실 등을 인용할 때마다 신문사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늘 궁금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날 강의를 통해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 불과한 시사 보도는 저작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개인적으로 가장 유익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은 저작권에 저작인격권과 저작재산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저작권을 인정받고 나의 저작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저작권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내용이었답니다.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저작권에 대한 설명의 막바지, 다른 이들의 저작권을 해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저작물에 대해 알게 된 내용은 아주 유용했습니다. 저작물 사용을 위해 잘 알아야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CCL(Creative Commons License, 자유이용허락표시)입니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저작물 중 하나는 저작권이 만료된 저작물입니다 
     
    글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도 혹시 새로 공익활동에 대한 글을 쓰거나 콘텐츠를 제작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아래의 두 사이트를 활용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공공누리(https://www.kogl.or.kr/index.do) 사이트는 정부가 만든 사이트입니다. CCL 라이센스 표기가 되어 있는 이미지, 영상, 폰트 등이 모여 있기 때문에 이 사이트 안에서 자유롭게 필요한 자료를 찾아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공유마당(https://gongu.copyright.or.kr/gongu/main/main.do)이라는 사이트도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운영하는 사이트여서 더욱 안심하고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한 번 들어가서 여러 이미지를 확인하고 다운도 받아 봤는데 정말이지 고품질의 콘텐츠들을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이 밖에도 얼마든지 현실로 닥칠 수 있는 저작권 침해 사례에 대해 상세하게 들으면서 아카이브 에디터들은 올바른 콘텐츠 생산을 위해 필요한 태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공익활동가를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기사로 쓸 때가 많은데, 인터뷰하는 사람이 임의로 인터뷰 내용을 수정하고 편집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작권과 관련된 이론과 함께 다양한 사례를 듣고 나니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창작해야 할지 조금 더 명확하게 방향이 잡히는 것 같았습니다.
     
    쉬는 시간 이후에는 이날의 마지막 교육인 글쓰기 수업을 들었습니다. 글쓰기 강연은 양훈도 강사님께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강사님은 인천일보에서 논설위원을 하실 정도로 글쓰기를 많이 해보신 분이라서 글쓰기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2강. 효과적인 글쓰기를 위한 유의점 (양훈도/인천일보 논설위원)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아카이브 에디터들이 쓰는 글은 공익활동을 아카이빙한다는 목표를 지닌 만큼, 목적에 맞추어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글도 무작정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글을 쓰는 의도와 소재 등을 고려해서 쓸 필요가 있겠죠. 하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면을 고려해야 할지 막막하죠. 이번 강연을 통해서는 글을 쓰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글을 쓸 때 가장 먼저 정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우선 무엇을 쓸지 정해야겠지요. 그 뒤에는 그 소재를 어떤 방식으로 담아내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을지 고려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내용을 구상하는 것이지요. 이후에는 취재 혹은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이후 글을 다듬으면서 글을 정리하면 한 편의 아름다운 글이 완성되지요.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글의 소재에 대한 이야기, 구상과 취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터뷰할 때는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등장하니 글쓰기 자체에 훨씬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주해야만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원고를 자주 썼던 저는 인터뷰하는 방법과 관련한 여러 사례가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취조와 취재 혹은 인터뷰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말에 많은 공감을 했답니다. 저도 인터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너무 긴장해서 사무적인 말투로 질문하거나 다소 딱딱한 어조로 질문하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후에 몇 번의 경험을 더 한 뒤에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인터뷰 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강연을 통해, 제가 경험적으로 체득했던 지식을 다시금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쓰기 강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틀리거나 잘못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취지의 말이었습니다. 띄어쓰기나 표현 혹은 문맥 자체의 어색함이 발견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방향의 글을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 그게 바로 글쓰기의 핵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카이브 에디터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사무적 기록이 아니라 기록을 통해 공익활동에 공감할 수 있도록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니까요. 더 나은 글을 쓰는 것과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그것이 5기 아카이브 에디터의 사명이 아닐까요?
     
    교육이 끝난 후, 1차 정기 회의를 통해 새로 뽑힌 5기 에디터들이 함께 소통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5기 아카이브 에디터 1차 정기회의 '우리의 5기를 그리다'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아카이브 에디터들은 모두 실명이 아니라 활동명을 갖고 있는데요. 그래서 회의도 활동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먼저는 자신의 활동명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활동명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각자 삶에 대해 지닌 가치관이나 공익활동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많은 경험을 지닌 에디터들도 있었고 이번에 처음 참석한 아카이브 에디터들도 있는 만큼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익활동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에 질문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알아가려는 에디터들의 노력에 현장은 연신 화기애애했답니다.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자신의 활동 목표와 세부 계획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공익활동을 하면서 협력 혹은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더불어 공익활동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도 함께 공유하면서 이에 대해 깊이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고민에서 멈추지 않고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답니다. 아카이브 에디터 활동을 하면 아무래도 다른 에디터들과 만날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이렇게 공익활동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이번 1차 정기회의를 통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서 아주 깊은 의미가 있는 자리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출처: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봄노래는 늘 사랑을 노래하죠. 왜일까요?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사랑은 늘 우리 곁에 있는데 말입니다. 그건, 봄이 겨울을 이겨낸 계절이기 때문일 겁니다. 사랑에는 항상 고난이 오기 마련이고 그건 진짜 사랑을 확인하게 해주죠. 겨우내 길고 길었던 차가운 시련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꽃이 진정한 사랑과 닮았기에, 봄에는 사랑을 노래해야만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도 지금에 오기까지 참 많은 시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년 바뀌지 않고 공익활동 아카이브 에디터들을 피워내 왔지요. 그러니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와 5기 아카이브 에디터는 앞으로도 공익활동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며 여러분의 곁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공익활동의 계절입니다. 여러분들도 함께해주실 거지요?
     
     
     
     

     

     

     

     

     
    [현장스케치] 5기 경기도공익활동 아카이브 에디터 봄바람과 함께 출발하다
    옐로 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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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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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미국에서 대통령선거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선거 만큼이나 언론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글로벌한 세계환경에서 살고 있기도하고 미국이 한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것을 반증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등 많은 선거를 치루고 그 선거의 결과로 당선된 정치인들이 국민을 대표해서 국민의 안전과 권익을 결정하는 법과 정책을 집행하게 됩니다.

    국민의 의사결정권을 정치인들에게 권한을 위임해서 대리하는 사회체제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민주주의국가입니다.

    국민의 안전과 권리를 위임하는 중요한 의사결정이 선거인데, 과연 국민은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으며 민주주의의 책임 주체로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을까요? 우리의 생존과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에 우리는 제대로 교육을 받아본 기억이 없으실 겁니다.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굉장히 운이 좋으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의 주체로서 국민에게 민주주의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교육하고 있는 화성의 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의 김원 간사님을 무지개 빛 공동체 무공이 라디오에서 만났습니다. 무공이화성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방송은 경민마을라디오에 방송되었고, 그물코 라디오 유튜브에 올려져 있습니다. 화성의 민주시민교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김원 간사님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에 들어가시면 아름다운 청년의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화성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는?

    화성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이하 화성민넷)은 일상 속 민주주의 활성화를 위해 화성의 여러 시민단체가 자발적으로 모여서 2018년도에 출발한 시민네트워크 단체입니다.

    참여하고 있는 단체로는 그물코 평화연구소, 더 큰 이웃 아시아, 화성여성회, 화성 YMCA30여개 협력단체와 60여 명의 개인 회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오해

    민주시민 교육이라고 하면 이거 좀 정치적인 교육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민주시민 교육은 정치적으로 좌(), ()의 입장이 아닙니다. 그리고 시민의 권한이 위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 올라간다는 시민 중심의 교육 방향입니다.

    화성시 조례 제2조를 보면 민주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한 지식 가치 태도를 기르고 이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제 방식대로 설명을 해보면, 우리 동네 우리 지역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고 사는 걸 배우는 교육입니다. 내 집에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지역이나 사회의 일도 내 일처럼 생각하고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을 배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시민교육 강사양성

    양성과정은 크게 기본과정 심화과정으로 나뉩니다.

    기본 과정에서는 민주시민교육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기후정의, 공정무역, 성평등 같은 주제에 대핸 강의와 토의로 기초를 다집니다.

    심화 과정에서는 민주적인 의사소통의 다양한 방식을 실습 중심으로 배우게 됩니다.

    심화 과정이 기본 과정보다 훨씬 일상에서 어떤 문화를 만들어가야 하는지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성찰해야 되고, 나의 바운더리가 어디인지 먼저 알아야되고, 나를 이해하는 만큼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우리가 함께 공동의 목표를 향해서 갈 수 있다라는 그런 믿음을 기본으로 강의와 커리큘럼이 구성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배워가는 과정이 교육을 준비한 저에게도 굉장히 새롭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 사람 때문에 내가 이렇게 힘들어또는 저 사람이 내 의견을 받아주지 않아서 힘들어이런 사고방식을 고칠 수 있게 되고, 그럼 어떻게 대안적으로 저 사람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를 연습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민주적 태도를 가르치는 민주시민 교육강사

    기본과정 심화과정을 모두 이수하고 나면 화성의 중학교에 나가서 청소년 교육을 하게 됩니다. 화성민넷에서 2023년에는 화성시 7개 중학교에가서 기후위기, 청소년 참정권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 지식뿐 아니라 민주적 태도를 쌓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었습니다.

    저희의 수업방식은 좀 특이합니다. 다 같이 수업 시작 전에 책상을 교실 밖으로 빼구요. 의자를 원으로 둘러앉아서 수업을 진행합니다. 그렇게 하면 서로의 얼굴을 잘 마주 보게 됩니다. 저희는 아이들에게 지식 뿐 아니라 민주시민 교육에 대한 태도를 가르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렇게 원으로 둘러앉아 친구들의 얼굴도 보고 친구들이 하는 얘기도 듣고 하면서 민주시민의 태도를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쉼 워크숍 & 컴온잉 화성인 특례 시민되기

    화성 민넷은 화성에서 활동하는 여러 시민단체가 함께 만든 단체이다 보니 저희의 네트워크 사업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쉼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기관에 관계자와 시민활동가들과 워크숍을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워크숍을 통해 서로의 일과 사람을 알아가는 시간으로 지역사회 연대의 기틀을 맞이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시민포럼이나 토론회도 개최합니다. 올해 하반기 특히 주력한 활동은 컴온잉 화성인 특례 시민되기프로그램입니다.

    컴온잉은 Common(보편적이다)+ing를 붙힌 시조어인데요. 모두가 공유해야 될 것들을 사회 구성원들이 책임지고 실천하자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화성시는 인구 100만을 넘어서 특례시가 되는데요. 시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시민들도 그에 걸맞은 민주시민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컴온잉 화성 특례 시민되기를 기획하였습니다.

    화성이 특례시가 되면 행정이 달라지는 건지 시민들의 삶이 달라지는 건지 4번에 걸친 전문가 발표를 듣도, 시민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전문가분의 경우 대학 교수님이 오시기도 하고 시민사회 단체 대표님이 오셔서 시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는 선거제도를 함께 고민했구요. 특례시가 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개발과 복지, 환경이 어떻게 균형을 이뤄야 할지도 살펴봤습니다. 특히 의미있는 건 정보공개 청구 교육 이후에 교육에 참여하셨던 선생님들이 그 활동을 실천해보는 후속 모임이 생겼습니다. 마지막으로 화성의 공익활동가들을 좀 더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모색했습니다.

     

     

    화성의 교육활동가로 시작

    제가 이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에 민넷에서 진행하는 민주시민교육 강사 양성과정에 수강생으로 참여했는데 활동가 선생님들을 열심히 따라다니다 보니까 어느새 제가 이 자리에 서있더라구요.

    저의 기본 배경을 조금 설명하면, 화성에는 그물코학교라고 평화교육에 힘쓰는 청소년 방과 후 대안학교가 있습니다. 제가 그 학교 출신이기도 하구요. 원래 교육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동기는 제가 화성에서 만나본 시민단체 활동가분들 중에 좋은 분들이 정말 많으세요. 이분들 옆에 있고 이분들과 함께라면 의미 있는 교육을 만들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실무자를 하다 보니, 실제로 어려운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의 첫 경험이다 보니 모든 게 새로운 일이거든요. 부딪히면서 하다 보니 진땀을 뺄 일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그래도 뭔가가 하나 끝나고 나면 축하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다시 또 일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화성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의 자랑은 훈훈함! 

    다양한 단체들의 모임이라 그런지 그 안에서 정말 많은 정보와 인사이트를 얻는 것과 회원들 간의 훈훈함이 저희 화성민넷의 자랑입니다.

    각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서로 행사에 도움을 주고 받는 협력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민주적이라는 게 무엇보다 의사표현의 자유 그리고 수평적인 의사결정 구조로 확인이 되는데요.

    저희 운영위원 10분이 계세요. 운영위원회 때 보면 항상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면서 의견 차이도 있지만, 갈등 없이 합의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어떤 사업에 대해서 논의를 드릴 때도 대표님 그리고 다른 모든 분들이 늘 협력적이십니다. 또 만약에 갈등이 발생한다고 해도 화성 민넷 분들이라면 평화롭게 조정해 나가실 것 같아요.

    민넷이 그런 걸 또 가르치고 추구하는 곳이니까요.

     

     

    화성 민넷은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작년에 중학교에 가서 진행했던 청소년 교육이 학생들하고 선생님들께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시 꼭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는데, 아쉽게도 올해는 도에서 지원하던 예산이 끊겨서 수업이 중단됐거든요.

    강사 양성과정이 잘 이뤄져 훌륭한 강사분들이 배출은 됐는데 이 활동의 장이 없어진 게 참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민주교육 강사분들이 청소년 앞에 나설 기회가 더 늘어야 해요. 중학교가 어렵다면 지역아동센터나 작은 도서관 등 저희가 직접 찾아가는 교육을 통해서라도 더 많은 청소년과 만나고 싶습니다.

    저희가 2019년에 시의회와 협력해서 화성시 민주시민교육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는데요. 이 조례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사회 전반에 민주시민교육이 자리 잡으려면 민주시민 교육기본법이 반드시 제정되어야 하고 민넷이 그 일에 적극 기여할 수 있으면 합니다.

     

     

    화성민넷과 함께 하는 방법

    2025년에 더욱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새롭게 시작될 프로그램에 많은 시민이 함께해 주시면 주시면 좋겠습니다.

    화성 민넷은 단체들의 단체잖아요. 저희 회원단체 중에 한 곳에 들어가셔도 자동적으로 화성 민넷과 연결이 됩니다.

    저에게 연락주시면 친절하게 안내해 드릴께요.

     

    이번 무지개빛 공동체 이야기 무공이에서는 화성 민주시민 네트워크 김원 간사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민주시민이 된다는 건 일사천리의 효율도 아니고 경직된 침묵이 아니라 평화로운 소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시민이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하면서도 서로 배려하고 평화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민주시민 교육을 충분히 만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기 지역에서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어느덧 시민활동가로 성장한 청년을 보니까 청소년기 아들을 둔 엄마인 저로서는 왠지 흐뭇하네요. 우리가 사는 민주사회가 시민이 주체로서 작동하는 좀 더 진일보한 민주사회가 되기 위해 주인이 시민이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민주시민 교육을 필수적으로 받고, 함께 사는 사회를 같이 만들어갈 시민사회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글을 보는 모든 민주시민이 사회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화성민주시민교육 네트워크 실무자로 기억남는 에피소드

    저는 차가 없는데요. 교육활동가로 활동하다 보면 차가 많이 필요하더라구요. 특히 서울보다 면적이 1.3배 큰 화성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이동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화성민넷 운영위원분들께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특례시민되기 2차 포럼에서는 어떤 선생님이 많은 짐을 다 날라주시기도 했구요. 또 다른 분은 저 대신 장을 직접 봐서 다과를 준비해 주셨어요. 포럼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또 다른 분이 저를 집에까지 태워주시기도 했습니다. 약간 카풀의 느낌, 품앗이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따뜻한 도움을 받은 날로 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무지개 빛 공동체 이야기 ‘화성민주시민교육네트워크’
    바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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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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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는 지금 독립을 미루는 청년과 신중년이라는 두 세대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두 세대가 만나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 문제의 대안을 20241014일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으로 취업특강 재미와 의미가 만나 가치 있는 중년의 일과 활동이라는 주제로 한 패스파인더 김만희 대표의 강연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신중년의 길잡이가 되어드립니다.”

     

    김대표는 “‘길잡이라는 뜻의 패스파인더. 안내자이자 개척자라고도 할 수 있죠. 나이를 먹는 건 어떤 사람이나 똑같은데, 점점 길어지는 인간의 수명 앞에서 먼저 길을 찾고 길을 만들어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꽤 든든하지 않을까요?”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이 가진 나이듦에 대한 질문의 실마리를 찾고 싶었는데요. 전 재미, 의미가 한데 만난 인생 2이라는 주제로 답을 찾아가보려 해요.”라는 일성으로 강연을 시작하였다.

     

     

     

    25년간 IT업계에서 근무한 김만희 대표는 퇴직전 수익과 함께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경제 부서에서 48세에 퇴직한 뒤 8년 간 앙코르브라보노협동조합과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 본부장으로 업무를 하며 5060세대, 신중년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과 일을 연결하는 방법

    신중년의 대부분은 앞만보고 달려 왔다고 말한다. 부양할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 무언지 모르게 수십년을 살아왔고, 그래서 은퇴나 퇴직을 하고 나서야 무엇을 해야할지를 고민한다.

    인생 후반에 새롭게 무엇을 해야할지의 출발점은 무엇이어야 할까?

    돈이나 명예 대신, 김 대표는 재미와 설렘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하고 싶은 취미가 자연스럽게 일과 활동으로 연계 되어지는 삶.

     

    김대표는 그 예시로, 퇴직 전 반도체 엔지니어였던 김대현씨를 소개했다. 김대현씨는 현재 오플밴드의 기타리스트이고, 퇴직 후 이런저런 고민을 하던 김대현씨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인생학교와 취미로 시작하는 비즈니스 과정 등에 참여해서, 본인이 어린 시절 좋아했던 기타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김대현씨는 지금은 밴드 공연뿐 아니라 강의, 작곡, 음원녹음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인생에 확신도, 열정도 생기기 마련이죠. 이것이 바로 덕질과 일, 활동이 일치되는 덕업일치아닐까요?”라고 한다.

     

     

    여기서 김대표는 몇 십년간 내가 습관처럼 익숙한 것, 내가 가지고 있던 것도 좋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신중년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좋아하는 것에 흠뻑 빠지는 덕질은 더 이상 젊은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대가 인생에 걸쳐 추구해야 할 가치가 된 듯하다고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김대표는 많은 신중년들이 의외로 퇴직 후에 무엇을 할지 몰라서 당황한다고 하면서 본인은 변화와 전환의 계기를 여행에서 찾았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과 일을 연결하는 방법, 신중년에게 '재미와 설렘', ''가치''같이'', '도전과 실행'여행에 부여하여 인생 2막을 이룬다.

     

    신중년, 길 위에서 길을 찾다강의 자료 중- 패스파인더 강릉 대관령 여행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데에 여행만 한 것이 없다

    낯선 곳에서 잊었던 재미와 설렘도 찾고, 삶의 전환을 탐색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패스파인더는 퇴직 전후의 신중년을 대상으로 관심 있는 지역의 자연과 문화뿐 아니라 일과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가고파 여행을 마련했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저도 낯선 여행 속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며 이 사업을 시작할 용기를 갖게 되었던 것 같다.”고 하며 김대표는 이렇게 용기를 내 재미와 설렘을 찾았다면, 그 다음에 필요한 건 실질적인 방법이며,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를 연결할 방법을 고민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실질적인 결과에 다가갈 수 있다고 한다.

     

     

    내 일에 가치를 더하기

    김 대표는 그 고민에 자원봉사가 도움이 되고, 은퇴 후 하고 싶었던 것을 배우고, 이를 통해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으며, 나와 뜻이 맞는 동료를 만난다면 일거리가 일이 되는 스타트 포인트가 된다고 한다.

    김대표는 40대 중반에 퇴직한 나종민 대표를 좋은 사례로 든다.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던 끝에 나 대표는 평소 공부하고 싶었던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자 나 대표는 자신의 재능이 사회에 도움이 될 방법을 찾다가 사진 봉사활동을 다니게 되었다. 그러던 중 장애인 대상 행사에서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보다 느리고 능숙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심리적으로 위축돼 사진관 가기가 꺼려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강의자료 중, 2012.1.11()에 문을 연 바라봄사진관에서 소외계층, 장애인 등 '사진약자'를 대상으로 사진 봉사 촬영 중인 모습

     

    이 일을 계기로 나 대표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소외계층, 장애인 등 사진약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바라봄 사진관을 열었다. 취미가 재능이 되고 봉사를 거쳐 가치를 더하는 일이 되었다.

    김만희 대표는 나 대표를 통해 자원봉사가 뜻 맞는 사람을 만나고, 활동의 범위를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확장성을 강조한다.

    지역은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소멸 위기에 처한 곳이 많다. 사람이 없다 보니 유휴 자원은 늘어가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필요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지역에 필요한 바로 그것, 사람들

    우리나라의 많은 지역, 특히 농어촌과 중소도시들이 심각한 인구 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다. 젊은 세대의 대도시 유출, 저출산, 고령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지역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김대표는 로컬의 화두가 꼭 청년에게만 국한될 필요는 없다.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에서는 5060 신중년도 청년이다. 도심에 비해 신중년이 할 수 있는 역할도 더 많고, 이것이 바로 제가 로컬에 주목한 이유다.”라고 한다.

    그러고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가 있는데 바로 '로컬 콘텐츠'이다.

    김대표가 활동하고 있는 전북 남원으로 귀촌해 식당을 운영하는 강형구, 이경진 부부, 울산에서 학원과 복지사업을 하면서 나이가 들수록 돈이 되든 안 되든, 뭔가 재미나게 할 수 있는 게 필요한데 도시에는 왜 그게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부부가 꽂힌곳이 바로 남원이라고 한다.

    도시만큼이나 할 일도 많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도 많은 이곳에서 부부는 활발하게 일상을 꾸려가며, 틈틈이 지리산 둘레길도 걷고, 사람들을 모아 백두대간 운봉 지킴이란 자원봉사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이 모임은 등산과 함께 지역 주변 생태와 문화자원을 여행 콘텐츠로 만들어서 관광객 유치프로젝트로 이어가고 있고, 마을신문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가 신중년의 인생 2막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 핵심 요소, 재미와 설렘. 여기엔 사회적 가치와 의미, 도전과 실행, 그리고 함께할 파트너들이다. 함께할 파트너들은 신중년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한다.

     

     

    김대표는 동년배 세대들에게 조화로운 삶을 위한 인식의 전환과 세대·지역간의 소통과 변화된 환경에서의 연결적 일처리 역량을 갖추라고 패스 파인더로서 조언한다.

    독립을 미루고 있는 청년에게는 경험과 지혜가 필요하고, 신중년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필요하다. 이 두 세대가 만나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다면, 신중년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는 젊은이들에게 든든한 지지대가 될 수 있고, 젊은이들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열정은 신중년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두 세대가 함께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재미와 설렘을 느낄 수 있고, '세대 융합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신중년의 경험과 젊은이의 아이디어를 결합한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관점과 능력이 만나 시너지를 일으키며, 참여자들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과 함께 성취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세대 간 협력은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지역의 고유한 문화, 역사, 자연, 산업 특성을 반영한 로컬콘텐츠를 통해 관광상품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중요한 자원을 창출시킬 수 있다.

    세대 간 협력을 촉진·지원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서로 다른 문화와 세대가 만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사랑과 지지, 재미와 설렘을 나누며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세대를 넘어, 가치를 잇다_신중년의 ‘길잡이’가 되어드립니다
    럭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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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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