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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웃어른부터 아이들까지 어우러져 가족의 가치를 실현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시기인데요. 따라서 이번 달은 작은 공동체인 가정의 모
    습부터 나아가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룬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떠한지 돌아보
    고 싶었습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이른바 ‘7세 고시’에 주목하며 가정에서의
    조기 교육과 아동의 정신 건강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됐는데요. 따라서 이번 웹진에
    서는 과도한 사교육 문화와 아동 인권에 대한 문제점을 살펴보며 어린이들이 건
    강한 유년 시절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그려보고자 합니다.

    ▶본 이미지는 OpenAI를 활용해 제작된 창작 이미지로, 특정 인물이나 상황과 관
    련이 없습니다.

    7세 고시가 무엇이죠?

    7세 고시. 빠르면 4세 고시도 등장하였습니다. 어린 나이에서부터 영어, 수학 등
    의 입시 공부를 과도하게 시키는 문화가 심해지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한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예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약 81만 명이었던 초·중·고
    등학생 수는 2010년 약 73만 명, 2020년에는 54만 명으로 감소했고, 2024년에는
    52만 명 수준으로 예측되는데요.1) 학생들은 줄었지만 오히려 작년 초·중·고교생
    1) 신소윤·이우연,“9살 손잡고 ‘떨어지면 편입’...대치동 그 학원 1800명 북새통”,한겨레, 2024.11.05.
    https://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165801.html#cb

    사교육비는 총 27조 1천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2) 극단적인 사교육 행
    태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7세 고시를 왜 시키는 거죠?

    이른 조기 교육에 몰두하는 원인에는 여러 사회 요인들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는
    데요. 다양한 관점에서 세 가지의 이유로 추려보았습니다. 첫째. 과도한 경쟁 사회와 보편적으로 획일화된 성공 전략
    현재 우리 사회는 IMF, 취업난, N포 세대에 이르는 불안정성과 양극화로 인해 “생존을 위해 경쟁한다!”라는 위기의식이 굳게 자리 잡아 과잉 사교육과 조기 경
    쟁이라는 부작용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예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개인의 소득
    은 임금구조뿐 아니라 개인이 처한 생애주기적, 가족적 상황에 의해 빈곤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영향력의 자기장 속에 놓여있다.”3)라고 지적합니다. 즉, 조
    기 교육 열풍이 경제적 빈곤과 계층 하락에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한다고 볼 수
    있고 부모 세대가 겪은 성공 방향=생존 전략으로 자식에게 대물림 돼 획일화된
    성공 로드맵을 제공할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둘째. 공교육의 기능 상실과 소통 부재
    ‘공교육의 비효율성’은 학교 교육의 기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로 매일경
    제와 모노리서치가 2023년 10월 18일 실시한 전국 단위 여론조사(성인 1,000명
    대상)에 따르면, 응답자 중 45.6%는 한국 공교육을 미흡하다고 평가했습니다.4)
    개선 방안으로는 기초학력 보장과 자기주도 학습 확대가 가장 많이 꼽혔고
    (23.1%), 이어 대입 제도 변화(18.7%), 교사 역량 강화(15.3%), 다양한 학교 유형
    확대(12.7%) 등이 제안돼 공교육 질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드러났습니다.5) 또
    한 교육 당국의 소통 부재도 원인이 될 수 있는데요. 예로 최근 몇 년간 입시 제
    도는 해마다 변화해 정시 40% 확대(2021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2022학년도),
    킬러 문항 배제(2024학년도), 의대 정원 및 무전공 전형 확대(2025학년도)로 이어
    2) 신소윤·이우연,“9살 손잡고 ‘떨어지면 편입’...대치동 그 학원 1800명 북새통”,한겨레, 2024.11.05.
    https://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165801.html#cb
    3) 여유진 외, 「교육불평등과 빈곤의 대물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보고서 2007-09, pp.93-94.
    https://repository.kihasa.re.kr/bitstream/201002/482/2/%EC%97%B0%EA%B5%AC-07-09.pdf?utm_source
    4) 박나은,“점수 줄세우기가 무너뜨린 공교육...수능 ‘이걸’로 바꾸면 된다는데”,매일경제,2023.10.18.
    https://www.mk.co.kr/news/economy/10853165
    5) 박나은,“점수 줄세우기가 무너뜨린 공교육...수능 ‘이걸’로 바꾸면 된다는데”,매일경제,2023.10.18.
    https://www.mk.co.kr/news/economy/10853165

    졌습니다.6) 이렇듯 잦은 교육 정책 변화와 학교 현장과의 소통 부족은 사교육 의
    존도를 높이는 요소로 지적됩니다.

    셋째. 공격적인 사교육 시장의 마케팅 전략과 규제 미흡
    사교육 시장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의 문제점을 논의하기 위해 최근 한국교육정
    책연구원과 국회의원들이 공동 주최한 ‘7세 고시: 유아부터 시작되는 사교육 전쟁’
    정책 간담회에서 김경년 교수는 “유아 조기교육은 실질적인 필요보다 또래 집단
    에 뒤처질까 하는 불안을 이용한 학원의 마케팅에 의해 일반적인 선택처럼 받아
    들여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7) 따라서 서울시 교육청 같은 경우, 사교육 과열 억
    제를 위해 교습비와 선행학습 광고에 대한 특별 점검을 벌였으며, 특히 의대 입시
    반 광고나 교습비 초과 징수 등 불법 사항 5가지를 중점 단속했는데요.8) 하지만
    사교육 시장을 규제하기 위한 단일 법률은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드러나고 있습
    니다.

    ▶본 이미지는 OpenAI를 활용해 제작된 창작 이미지로, 특정 인물이나 상황과 관
    련이 없습니다.

    7세 고시를 받은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6) 구무서, “경제불황·저출생 다 뚫어버린 사교육비...'잦은 제도 변경이 불안감 키워'”,뉴시스,2025.03.14.
    https://www.newstong.co.kr/mobile/NewsView.aspx?seq=13483410&allSeq=3&txtSearch=&cate=0&cnt=-3&subCate=7
    &order=default&newsNo=10
    7) 이영일,“부모 불안 이용한 돈벌이, ‘7세고시’...쏟아진 전문가들 우려”,교육언론[창],2025.04.30.
    https://www.educh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80
    8) 김성웅 ,“의대 증원에 '초등 의대반'까지 과열 조짐... 政, 강남 주요학원 단속”,뉴데일리경제,2024.02.23.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4/02/23/2024022300208.html

    그렇다면 7세 고시를 받은 아이들은 어떠한 문제점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지 아동
    인권(UN 아동권리협약) 측면에서 세 가지의 악영향을 추려보았습니다. 첫째. 아이의 발달권 침해
    UN 아동권리협약 제6조는 “당사국은 가능한 최대한도로 아동의 생존과 발달을
    보장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제29조는 “아동의 인격·재능 및 정신적·신체
    적 능력의 최대한의 계발”을 목표로 규정하고 있습니다.9) 또한 최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천근아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실제 논리적 추론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발달하기도 전에 중·고교에서 배우는 수준의 문제를 아이
    에게 풀라고 시키는 건 학대이며 불안‧우울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될 가능
    성도 높다.”10)고 우려했습니다. 따라서 과잉 조기 교육을 받을 경우 아이의 정상
    적인 발달에 따른 성장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둘째. 아이의 놀이와 휴식권 침해
    UN 아동권리협약 31조는 “당사국은 문화적·예술적 생활에 완전하게 참여할 수 있
    는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고 촉진하며 문화·예술·오락 및 여가 활동을 위한 적절하
    고 균등한 기회의 제공을 장려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11) 예로 2018년
    아동 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49분, 학습 시간
    은 6시간 49분에 달합니다.12) 국제아동복지기관협의회(ISCI)가 주관한 'Children’s
    Worlds' 조사에서는, 한국 8세 아동 삶의 만족도는 조사 대상 22개국 중 하위권
    인 평균 3.30 점이며, 9.4%가 자기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13) 이는
    학습 중심의 환경이 아동의 놀이와 휴식권을 제약해 비만, 면역력 약화, 성장호르
    몬 분비를 방해해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셋째. 아이의 심리적 안정권 침해
    9) 구리시립도서관. (n.d.). UN 아동권리협약 전문 [PDF 파일]. 구리시립도서관. https://www.gurilib.go.kr/attachfile/down/A6.pdf (접근일: 2025.05.20.)
    10) 변태섭 ,“‘7세 고시는 학대, 아이 뇌 망가트려’··· 소아정신과 교수의 단호한 조언”,한국일보,2025.04.15.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41411290003241
    11) 구리시립도서관. (n.d.). UN 아동권리협약 전문 [PDF 파일]. 구리시립도서관. https://www.gurilib.go.kr/attachfile/down/A6.pdf (접근일: 2025.05.20.)
    12) 조희연, “초등생, 하루 6시간 49분 공부... 노는 시간은 49분”,세계일보,2022.05.04.
    https://www.segye.com/newsView/20220504514514
    13) 국제아동복지지표학회(ISCI), 『Children’s Worlds Comparative Report 2020』(2020),
    https://isciweb.org/wp-content/uploads/2020/07/Childrens-Worlds-Comparative-Report-2020.pdf

    지속적인 시험과 경쟁은 아동에게 큰 스트레스입니다. 강남·서초·송파 등 사교육
    밀집 지역의 9세 이하 아동은 정신건강 문제로 진단받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
    타났습니다.14)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우울증 및 불안장애 관
    련 건강 보험 청구 건수는 서울 평균(291건)을 크게 웃돌며 송파구 1442건, 강남
    구 1045건, 서초구 822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15) 상대적으로 아이들은 주체적인
    감정 조절과 균형을 잡는 능력이 덜 발달 됐기 때문에 더욱 심적으로 타격이 클
    수 있는데요. 이는 아동의 심리적 안정성을 저해하고 분노를 키우며 이후 성인이
    돼서도 사회성과 자존감을 갖추는 데 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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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련이 없습니다. 행복한 7세를 보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복한 7세를 보내게 하려면 교육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해 보아야
    하는데요. 주요 해결책을 세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기회의 평등과 폭넓은 직업 교육 장려
    누구나 평등한 기회를 받고 자라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예로 경기도 교육청의
    ‘꿈의 학교’ 프로젝트는 지역사회가 주도해 학생들이 다양한 꿈을 실현할 수 있도
    록 진로 탐색 활동을 제공하고 있습니다.16) 제과제빵, 농업, 1인 미디어 등 학생

    14) 김찬호,“‘4세 고시, 7세 고시’에 멍드는 아이들···한 해 27만명 정신과 진료 받는다”,경향신문,2025.05.05.
    https://www.khan.co.kr/article/202505050600091
    15) 김찬호,“‘4세 고시, 7세 고시’에 멍드는 아이들···한 해 27만명 정신과 진료 받는다”,경향신문,2025.05.05.
    https://www.khan.co.kr/article/202505050600091
    16)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 홈페이지
    https://village.goe.go.kr

    주도 참여형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17) 이러한 사업이 성행한다면 기회
    의 다양성과 실질적 진로를 보상해 사교육 과열을 낮출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독일의 이원화 직업 교육제도(Dual System)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독
    일의 고등학교 졸업생 중 약 절반은 2년에서 3년 반 정도 회사와 직업 학교의 두
    곳에서 실습과 이론을 통해 300개 이상의 (기술 분야) 직업 훈련을 받고18)사회에
    진출합니다. 이는 청년 실업률을 낮추고 산업 경쟁력을 높여 왔는데요. 우리 사회
    도 민관협의체의 일자리 개혁을 시도한다면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위한 경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인문학 교육과 교육 주체들의 공동체 설립
    인문학을 통해 비판적 사고와 자아 성찰 등의 정신적 가치에 대해 교육해야 합니
    다. 예로 올해 태국에서는 유네스코와 함께 ‘아동 및 청소년과 함께하는 철학
    (PwCY)’을 통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윤리적, 철학적 질문을 토의하기 시
    작했는데요.19) 실제 영국의 48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서 철학 교육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은 또래보다 읽기와 수학에서 더 높은 점수를 보였으며 불우한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큰 향상이 관찰됐다20)고 하니 국·영·수 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교육 주체들이 활발히 소통하는 기구가 필요합니다. 예
    로 지리산에 위치한 토지 달빛 놀이터(토지 마을 학교)와 토지초등학교는 드물게
    교사,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함께 하는 운동회를 기획하며 교류하였습니
    다.21) 이렇듯 공동체 문화를 교육계에서 장려하면 당사자 간의 요구를 절충하고
    수용해 균형 있는 교육 개혁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17)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 홈페이지
    https://village.goe.go.kr
    18) 독일 연방직업교육연구소(BIBB), 「이원화 직업교육제도 소개」, https://www.bibb.de/en/77203.php,2020.11.04.
    19) UNESCO, What a trapped tiger can teach kids about philosophy, 2025.03.27.,
    https://www.unesco.org/en/articles/what-trapped-tiger-can-teach-kids-about-philosophy?utm_source
    20) UNESCO, What a trapped tiger can teach kids about philosophy, 2025.03.27.,
    https://www.unesco.org/en/articles/what-trapped-tiger-can-teach-kids-about-philosophy?utm_source
    21) 조태용, “학부모, 교사, 아이들이 함께 노는 학교가 있습니다”,오마이뉴스,2023.10.01.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965246

    ▶본 이미지는 OpenAI를 활용해 제작된 창작 이미지로, 특정 인물이나 상황과 관
    련이 없습니다. 셋째. 사교육 시장에 대한 규제 기준 확립
    현재 우리나라는 사교육과 관련한 법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예로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공정거래법,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 등
    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법령에 걸쳐 규제가 이루어져 일관성이 없고 온라인 강
    의 콘텐츠와 같은 신종 사교육 형태에 대한 규제가 미비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기존 법령의 집행이 느슨하여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단일화된 법률과 강화된 규제 원칙을 마련해야 합니다. 최근 정부에서
    는 사교육 업체와 문항 거래가 적발된 교원에 대해 시·도 교육청 엄정 조치, 수능
    출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퇴직 입학사정관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등의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였는데요.22) 실효성이 있길 바라며 무엇보다 교육청 중심의
    정기적 실태조사 및 제재 방안이 보완되길 바랍니다.

    ▶본 이미지는 OpenAI를 활용해 제작된 창작 이미지로, 특정 인물이나 상황과 관
    련이 없습니다. 7세. 나이만으로도 너무 사랑스러운 시기인데요. 마냥 행복하고 신나게 건강한 유
    년 시절을 누리는 것이 권리인 시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꼬마들에게
    포근한 둥지를 제공해 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비단 부모만의 문제도
    아닌 사회의 압박이 아이들을 병들게 한 것 아닌가 싶은 씁쓸함이 몰려왔습니다.
    22)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2025.03.13.,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56678726&utm_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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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일명 : (제출월일)제목_이름(활동명) / 사진파일 별도첨부
    ※ 경기천년바탕 Regular, 글자크기 13p(본문), 줄 간격 160%, 상하여백 15, 좌우여백 25, 머리말·꼬리말 15, 300단어 기준 양식에 벗어난
    자료를 받았을 시 기준에 따라 수정하여 원고료 지급범위를 정함. ※ 1매에 27행을 기준으로 30%(8행)미만 작성된 매수는 지급매수로 산정하지 않으며 이미지는 홈페이지 업로드 크기와 별도로 센터
    양식 기준 최대 10행으로 취급
    유년 시절의 기억은 평생을 간다죠? 에디터에게도 어렸을 적 가족, 친구들, 동네
    사람들과 놀았던 기억이 오래 남아있는데요. 때로는 추억을 떠올리며 힘든 날의
    위로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죠. 아이들이 뛰
    노는 웃음소리가 널리 퍼져도 불편하지 않을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어
    떻게 생각하시나요?

    엄마아빠가 시키는대로 하면 저 성공해요?
    초스코스

    조회수 59

    2025-05-20
  • 과거가 현재를 구할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에서 한 말이다. 5.18민주화운동 이야기인
    《소년이 온다》를 쓸 때 그와 함께 한 질문이라 했다. 그 책을 쓰는 동안만의
    질문이었을까. 지난 5월 17일(토) 광주의 5.18전야제를 다녀오는 동안 내게도
    살아 있는 질문이었다. 과거가 현재를,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하는 현장을 보
    았기 때문이다. 45년 전의 광주가 오늘 대한민국을 구하고 있었다. 총칼이 아
    니라 노래와 시로, 춤과 연극으로 연대하는 민주주의 대축제였다. 부끄러운 고백으로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1980년 5월에 나는 대구에 사는
    여고 2학년이었다. 당시 TV 화면에 나오는 광주는 ‘폭도’와 ‘빨갱이’의 도시
    였다. 대학생이 된 후에도 광주는 두려운 ‘벽’이었다. 독재와 냉전 시대 교육
    에 길든 아이가 광주의 진실을 마주하기까지는 20년이 더 걸려야 했다. 제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로 올해도 광주를 다녀오는 복을 누렸다. 개
    인으로서가 아니라 4.16합창단으로서 ‘민주주의 대합창’ 공연에 서는 덕분이
    었다. 구묘역 신묘역을 방문하고 5.18민중항쟁기념행사의 꽃이라 일컬어지는
    전야제도 즐길 수 있었다. 올해는 18일 밤까지 1박 2일로 확대 진행된 전야
    제를 하루만 보고 돌아온 게 아쉽다. 5.18 민주 광장, 동구 금남로 1~3가 차
    없는 거리, 동구 중앙로 일대는 시민 참여 부스 물결이었다. ‘임을 위한 행진
    곡’이 울려 퍼질 때마다 누구라도 목청껏 함께 부르는 축제였다. 다시 만난 소년, 아! 오월이여
    17일(토)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 추모식부터 소개하고 싶다. 안
    산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해 구묘역을 들르고 신묘역에 도착했을 땐 5·18민주
    유공자유족회가 주최 주관하는 추모식은 끝나고 있었다. 식전 공연으로 놀이
    패와 장애인예술단의 공연이 있었고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에 대한 전통 제

    - 2 -

    례 의식을 마친 전통 한복을 입은 분들을 볼 수 있었다. 2부 순서인 국민의
    례로 시작하는 추모식(10시 30분)은 내빈 소개, 추모사, 유가족 대표의 인사
    가 있었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헌화와 분향이 있었다. 추모식에서 가장 소개하고 싶은 순서는 ‘다시 만난 소년, 아 오월이여!’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5·18민주화운동 추모시 낭송 퍼포먼스’였다. 광주시낭송협
    회 사람들이 5·18 광주 추모시를 모아서 한 편 한 편 낭송하는 공연이었다. 오월 광주를 추모하되 시와 음악으로, 피로 쓴 민중항쟁의 역사가 노래와 시
    로 살아나는 시간이었다. 이창병의 ‘망월동에서’ 첫 자락을 보자. “광주 금남로에서/ 이 나라 최후의
    거리마다 쓰러진 넋들의 통곡은/ 우리들의 침묵 속에 깊이 가라앉아 있습니
    다.” 고정희는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라고 읊었다. 김준태의 ‘오 광주
    여! 우리나라 십자가여!’는 광주일보(구 전남일보) 1980년 6월 2일 자 조간 1
    면에 실렸던 시다. 계엄 당국의 검열에 기자들이 사표로 저항한 그 시였다. 다시 만난 소년, 아! 오월이여/ 광주시낭송협회/ 추모식에서 낭송된 시 맛보기
    길을 가다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허공중에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 것이다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
    꽃 떼들도 나비들도 흩어져버린 광주여. 호남이여. 쓰러지고 엎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우리들의 피투성이 도시여. 죽음으로써 삶을 찾으려 했던
    아아, 너 통곡뿐인 남도의 불사조여. 우리들의 도시
    우리들의 도시
    아아, 광주여 광주여 광주여 광주여.
    ‘민족의 십자가여’ /김준태

    동호야!
    죽은 친구의 등허리를 껴안고 우정을 포개고 죽은 소년
    억울한 주검을 나르던 열여섯에게 민주란 무엇이었을까
    어젯밤 나누어 삼킨 주먹밥 한 덩어리
    마지막 눈물처럼 가슴에 퍼부었겠지
    주먹밥처럼 꼭 끌어안고
    죽음도 떼어놓지 못한 밀도로
    어린 친구들은 하늘에서도 주먹밥이 되었을까
    -‘주먹밥의 밀도’ /전숙
    네가 오리고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 3 -

    “우리는 사람이 개처럼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하지
    만 신문에는 한 줄도 실리지 않았다.” 45년 전 전남일보 기자들의 그 절규가
    시로 다시 살아나는 시간이었다. “끝나지 않는 오월 다시 찾은 민주주의 당신
    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80년 오월을 기억하겠습니다. 그날을 잊지 않겠습
    니다.” 시와 노래로 하는 기억의 다짐이었다. 민주주의 대축제 대합창
    3부로 구성된 민주주의 대축제 5·18전야제는 지정남 배우가 진행했다. 1부 ‘오월광주 환영대회’는 오월길맞이굿을 시작으로 금남로에 집결하는 수만 명
    의 민주 평화 대행진 대열을 노래와 춤으로 환영하는 행사였다. 2부는 ‘민주
    주의 축제’로 뮤지컬과 노래로 꾸며지고 3부는 ‘빛의 콘서트’로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비롯한 노래밴드들의 무대였다. 전야제 중앙무대는 금남로 4가역
    교차로에 설치되고 양방향으로 여러 개의 대형 스크린이 있었다. 내가 416합창단으로 참여하는 ‘민주주의 대합창’ 공연은 17일(토) 오후 3시반
    에 시작했다.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였다. 서울 부산 안산 광주
    등에서 온 7개 시민합창단이 개별 공연으로 두 곡씩 부른 후 대합창단으로
    함께 두 곡을 불렀다. 광주는 광주였다. 7개 합창단 중 푸른솔합창단, 1987합
    창단, 광주흥사단합창단 3개가 광주 소재 합창단이었다. 푸른솔합창단(광주): 2015년 6월 ‘합창’을 통해 민주 인권 평화로 상징되는 ‘광주정신’을 전달하
    고, ‘광주공동체’의 희망을 노래하고자 창단했다. 2017년, 2018년 창작 뮤지컬 ‘빛의 결혼식-임
    을 위한 행진곡’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615시민합창단(서울): 2009년 8.15행사 공연을 시작으로, 민족의 역사와 겨레의 삶에 수많은 아
    픔을 안긴 분단장벽을 허물고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의 새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창단했다. 1987합창단(광주): 광주 전남의 1980년 5.18민중항쟁의 불꽃을 1987년 6월 항쟁의 횃불로 군부
    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헌법을 쟁취한 그 뜻을 노래와 합창으로 계승하고자 2018년 창단했다. 광주흥사단합창단(광주): 1913년 도산 안창호 선생이 창립한 민족운동단체 흥사단. 독립운동, 대
    한민국의 민주화, 청소년 계몽, 육성운동으로 2017년 3월 창단, 형화와 자유를 노래한다. 박종철합창단)부산):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와 6월 항쟁의 정신을 기리고, 시민문화운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자 2016년 8월 16일 창단했다. 416합창단(경기안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 일반 시민으로 2014년 창단됐다. 소외와 불의, 불평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에 함께 한다. 이소선합창단(서울):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의 영결식을 계기로 2011년 결성된 노동자 합
    창단이다. 서울시로부터 2020년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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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 대합창에서 불려진 노래 제목을 소개해 본다. 아, 민주정부/ 무궁화
    / 다시 만난 세계/ 타는 목마름으로/ 죽창가/ 깍지손 평화/ 그날이 오면/
    죽순밭에서/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개벽/ 껍데기는
    가라/ 인간의 노래/ 돌덩이/ 오월의 노래2/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전체 합창단이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과 ‘광주출전가’를 불렀다. 전야제 2부 순서를 연 뮤지컬 <봄의 겨울, 겨울의 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80년 봄과 2025년의 겨울이 중첩되는 판타지 스토리의 뮤지컬. 공연은 “계엄이 계엄이 계엄이 계엄이 계엄이 선포됐다.”를 반복해 부르면서
    시작했다. 이어서 “2024년 12월 3일 도시를 통제하고 국회를 해산하고 수많
    은 사람들을 붙잡아 가두겠다고 계엄령이 선포됐다.”라는 가사는 45년 광주
    와 현재의 서울을 관통하는 ‘계엄’을 보여 주었다.

    “응 엄마, 나? 여의도 가는 길.”
    “응 여보. 걱정말게. 서울 다 와 부렀어. 아 어치게 가만히 있나. 국회 앞에
    탱크가 처들어와부렀다는디!”
    이어서 노래한다. “하늘에는 헬리콥터가 거리에는 탱크부대가. 상상해 본 적
    없어. 이런 세상이 다시 올 거란 걸.”

    그랬다. 45년 전의 그 계엄령 세상이 21세기에 다시 올 줄은 나도 상상하지
    못했다. “추운 겨울이 더욱 추워질지도 모른다,”라고 노래하면 “안 돼! 우리
    가 만든 나라”라고 화답했다. “어떻게 가만히 있어. 학교에서 배웠는데. 나도
    다 알아. 이거 5·18 때랑 똑같은 거잖아. 우리도 광주 사람들처럼 나서야 되
    는 거잖아.”라고 젊은 여성이 외치면 “어쩌면 다시 봄이 오지 않을지 모른다” 라고 노래했다. 현재와 과거를 노래와 춤으로 연결해 주었다. 1980년 오월이
    2024년 12월이고, 광주의 영령이 오늘의 우리를 구했음을. 가수 이은미가 작곡가 김형석이 해석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광주에
    서 사람들과 같이 부르고 싶었단다. ‘서른 즈음에’, ‘가슴이 뛴다’ 그리고 ‘애
    인 있어요’를 열창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라서일까, 시종 가슴 뭉클하고 눈
    물을 멈출 수 없었다. 작곡가 김종률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존경,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의 찬사 그리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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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아” 작곡했다고 했다. 5·18전야제 브로셔의 글을 옮겨 본다. 민주항쟁의 연원 오월광주로 연어처럼 몰려오는 민주시민들. 고향 집 부모의 마음으로 뜨겁게 환
    영하는 오월 광주 공동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금남로에서 새로운 세계를 전망하다. 항쟁의 연원 5·18: 계엄의 밤, 장갑차 앞을 맨 몸으로 가로막은 시민들의 용기는 광주 시민군의 헌
    신이었습니다. 남태령의 새벽, 고립된 농민들을 끝내 지켜낸 연대의 마음은 오월 어머니들의 사랑이
    었습니다. 한남동의 눈보라를 맞으며 새로운 세계를 꿈꾸던 낭만은 민주대성회의 횃불이었습니다. 승리의 약속 5·18: 오월의 기억으로 내란과 맞서 싸우고 있는 국민들이 민주주의 승리의 염원을
    안고 광주로 달려올 것이며, 광주 공동체가 고향 집 부모의 마음으로 뜨겁게 환영할 것입니다. 서로에게 감사를 표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내란청산과 민주승리를 약속하는 축제를 펼칩니다. 미래의 표상 5·18: 5·18은 미래의 표상으로 승화할 것입니다. 국민주권이 실현되는 민주국가, 국가
    주권이 실현되는 자주국가는 오월 광주가 꿈꾸었던 대한민국입니다. 계급과 계층, 성별과 세대를
    넘어 누구나 서로를 귀하게 여기며 존중하는 대동세상을 오월 광주가 먼저 체험했던 미래입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그리고 ‘5.18헌법’ 5·18전야제 시민참여 부스의 인상을 정리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올해도 45년
    전 오월의 ‘주먹밥’이 있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연대와 사랑의 밥을 3개나
    받아먹었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모델이 된 독일 기자 한스 패터를 기리는
    초록 택시와 운전자가 있었다. 그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어 제시하면 광주의
    소주 ‘잎새주’ 샘플 한 병 받을 수 있었다. “1980년 5월, 광주로 간 택시운전
    사”라는 문구와 초록 택시가 라벨로 붙어 있는.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이라 불리는 광주인권상을 아는가? 5·18기념재단이
    2000년부터 인권과 평화를 위해 기여한 민주화 운동가들에게 수여하는 상이
    다. 올해 수상자는 동남아시아에서 군사폭력과 인권침해에 맞서 생존자 보호, 진실 규명, 평화 구축 활동을 펼쳐온 인권 단체 ‘아시아 정의와 권리(Asia
    Justice and Rights, AJAR)’다. 특별상은 필리핀 코르딜레라 지역에서 34년
    간 예술을 통해 인권과 공동체 권리를 옹호해 온 ‘DKK문화동맹’이 받았다.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실제 주인공인 고 문재학 열사를 비롯한 민주
    유공자들의 묘비를 찾아보자. 구묘역에도 신묘역에도 너무나 어리고 젊은 얼
    굴들을 보라. “5·18정신 계승 민주유공자법 제정하라”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 유족·가족에 대한 교육지원, 취업지원, 의료지원, 대부, 양로지원, 양육지
    원 및 그 밖의 지원”이나 “국가와 지자체는 각종 기념·추모 사업을 실시하고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시설물이나 교양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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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이라 적힌 부채를 보았다. 홍보 부스에서 “청원 참
    여” 유인물이 배포되고 있었다. 5·18정신을 국가가 책임지고 헌법에 새겨야
    한다는 요지였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광주의 희생과 단호한 투쟁이 있었기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지켜졌다. 12·3 불법 계엄의 국민 승리가 바로 오월광주
    의 승리”라며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통해 대한민국을 지켜온 힘이 국
    민에게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새기겠다"라고 말했다. 5·18 정신을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현재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
    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
    하여....

    수록 후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
    과 불의에 항거한 4.19와 5.18의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
    명에 입각하여....

    민주주의 대축제 5.18 전야제를 다녀와서
    꿀벌

    조회수 68

    2025-05-20
  • 나의 첫 공익위키 체험기

    퇴직을 한 이후 나는 무엇인가를 계속해야만 했다. 가만히 있으면 퇴직이라는 나
    의 선택이 변화가 아닌 불안으로 다가와서 그런지, 나는 회사에 다닐 때보다 지금
    더 바쁜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공익위키 또한 그런 마음에 신청을 했던 것 같
    다. 하지만 아직 나에게는 ‘위스퍼, 공익위키’라는 단어가 많이 낯설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모집 공고를 찬찬히 살펴봤다. 아마‘작은 속삭임으로 만드는 더 큰 목
    소리’라는 문구에 끌렸을 것 같다.

    작지만 의미 있는 지식과 경험들을 ‘함께’ 모아보고 싶다?
    내가 사는 지역 안에서 공익 활동을 시작할 계기가 필요하다?
    일상의 작은 변화와 새로운 활력을 원한다?
    공익 활동 영역의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가 간절하다?
    이미 위스퍼가 될 준비가 끝났어요!

    그리고 경험, 공익 활동, 작은 변화와 새로운 활력, 마지막으로 대화라는 단어에
    혹했을 것 같다. 아마 결정적인 문구는 ‘이미 위스퍼가 될 준비가 끝났어요!’라는문장이었다.

    나는 공익 위키 운영단 위스퍼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 

    - 2 -

    모임 장소인 ‘성남 공간 채움’에 가는 버스 안에서 위스퍼(whisper)라는 단어를
    처음 검색했다. 위스퍼는 ‘속삭이다’라는 뜻이었다. 순간 눈을 의심했다. 누구와 속
    삭인다는 걸까? 속삭이는 행위를 해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났다. 게다가 '공
    익 위키 운영단'이라는 이름은 왠지 무거운 서사시의 주인공이 될 것만 같았다. 말이 어렵다. 뭔가 대단한 것 같은데, 감이 안 잡혔다. 나에게 '위키'라고 하면 나
    무위키 정도나 아는 수준이었고, 그마저도 '누가 이렇게 열심히 정리해 놓은 거
    지?' 하며 감탄만 하던 나였다. 그렇게 아무 정보 없이 교육장에 들어섰다. 사진

    (성남에 있는 공간 채움에서 교육은 진행되었다.)

    첫 수업, 첫 시간. 익숙한 것이라고는 내 숨소리뿐이었다. '공익 위키, 위스퍼, 빠
    띠'라는 낯선 단어들이 폭우처럼 쏟아졌다. 그저 가만히 앉아 흘러가는 것들을 바
    라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르자 조금씩 윤곽이 잡혔다. 공익 위키, 위스퍼라는 것은 공익적인 지식과 경험을 사람들과 나누고, 그걸 기록하는 활동이
    었다.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들이 위키라는 형식으로 남겨지는 거였다. 마치
    세대와 세대 사이의 다리를 놓는 작업 같았다. 사진

    - 3 -

    두 번째 시간은 자기소개와 관심 키워드 나누기였다. 방 안엔 생기 넘치는 20~30
    대들이 가득했다. 시민단체, 청년 활동, 지역사회 운동.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물살 같았다. 각자의 목소리가 모여 하나의 강을 이루는 듯한 모습이
    었다. 그리고 그 한쪽 구석에, 나는 있었다. 가장 나이가 많았다. 그 사실이 유난
    히 크게 느껴졌다. 조용히 눈을 피했다. 그게 내 방식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몇몇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줬다. 야구를 좋아한다는
    친구. 그리고 "요즘은 우리 아버지 세대만 경실련을 알더라고요"라며 웃던 경실련
    소속의 젊은 활동가.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 나 그 세대 맞다. 경실련이 전
    성기였던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 그 순간 세대 사이의 틈이 마음 한편에 깊은 골
    을 내는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는 자격지심이었다. 사진

    - 4 -

    세 번째 시간은 본격적인 '위키 만들기' 시간이었다. 주제는 두 가지. 하나는 DEI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 다른 하나는 Young Carer(영케어러).

    나는 망설임 없이 '영케어'를 선택했다. 돌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우리 사회에
    서 아직도 얼마나 낮은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가 살아오며 본 많은
    사례가, 이름도 제대로 붙지 않은 채 흘러갔던 기억이 있어서였을지도 모른다.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솔직히 조금 아쉬웠다. 그들은 '영케어'라는 개념은
    알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를 체감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내가 아는 사례를 꺼냈다. 소년소녀가장, 코다(CODA), 이주민 자녀, 형제자매 돌봄. 아직 어린 나이에 감당
    해야 하는 책임들. 다들 놀란 눈으로 내 이야기를 들었다. '아, 이 친구들은 아직
    경험은 적지만, 그만큼 더 듣고, 배울 준비가 되어 있구나.' 그 생각이 들었다. 그
    눈빛이 좋았다. 열린 눈. 열린 귀. 그들의 눈빛에서 이 세상이 조금씩 변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보였다. 사진1

    우리는 역할을 나눴다. 내가 맡은 역할은 Young Carer(영케어러) 개념과 정의였
    다. 유형별 사례는 소랑님, 나기님이 맡았다. 정책 정리는 다영님, 해외 정책과 참
    고 사례는 동훈님이 맡았다.

    - 5 -

    팀플레이는 언제나 그렇듯 조별 과제의 향기를 풍기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 누구도 리더가 되지 않았지만, 모두가 조금씩 이끌었다. 낯선 사람과 낯선 개념을
    함께 다듬어가는 일. 손가락 끝으로 흙을 만지듯 조심스럽게, 하지만 분명한 목적
    을 가지고 있었다. 그게 이번 수업의 묘미였다. 마지막으로 팀별로 만든 공익 위
    키를 발표하며 질문을 받았다. 사진

    수업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버스를 기다리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공익 위키와 나무위키는 뭐가 다를까?

    나무위키는 디테일이 살아 있다. 하나 검색하면 열 가지를 알게 되는 마성의 백
    과사전. 그에 비해 아직 공익위키는 '앱 초안 수준'이랄까. 조심스럽게 태어난 아
    기 같았다. 공익 위키. 시민들에게 공익은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이 질문이 밤하
    늘의 별처럼 내 머릿속에 빛났다. 혼란스러운 하루였다. 하지만 그런 혼란이 나쁘지는 않았다. 낯선 세계에 발을 디
    뎠다는 건, 다시 배울 기회이기도 하니까. 마치 바다에 첫발을 담그는 것처럼, 두
    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순간이었다. 나이 들었다고 멈출 이유는 없다. 젊다고, 모른다고 탓할 이유도 없다. 그저 함께
    배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다른 나이, 다른 경험, 다른 시선이 모여 하
    나의 그림을 그리는 것. 그것이 위키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6

    - 6 -

    공익 위키는 아직 작고 미약한 속삭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속삭임들이 모여
    언젠가 큰 목소리가 된다면, 그 시작점에 내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자랑
    스러울지도 모르겠다. 마치 작은 씨앗이 나무가 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본 정원사
    처럼. 어쩌면 이 모든 과정이, 내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무언가를 깨우는 작은 속
    삭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이제, 그 속삭임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나의 첫 공익위키 체험
    윤작가

    조회수 48

    2025-05-18
  • 분단된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통일’의 문제는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주제입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모두가 알고 있고, 대통령 선
    거에서도 항상 통일 정책은 중요하게 거론됩니다. 하지만 분단 된 지 80여
    년이 가까워지고, 현재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세대는 분단된 대한민국만 경험
    하다 보니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통일의 문제는 사실 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실제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통일의식 조사
    (2023)」 결과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3.8%나 됩니다, 이는
    정기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최저치라고 합니다. 반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조사 이래 최고치인 29.8%까지 상승했다고 합니다. 분단을 논하며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평화’의 문제입니다. 1950년 동
    족상잔의 한국전쟁을 겪은 후 현재까지 남북 간의 전쟁 상태는 공식적으로
    종식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엄밀히 말하면
    언제 전쟁이 다시 개시될지 모르는 그런 상황인 것입니다. 외국 군대인 주한
    미군이 아직 주둔하고 있으며, 남과 북의 접경 지역을 비롯해 한반도 곳곳에
    서 끊임없이 전쟁 훈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단지 남과 북 사이의 대
    결만이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반의 대결 구도, 그 한 가운데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가 놓여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평화’의 문제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정기적으로 꾸준히 시민을 대상으로 평화 통일
    을 주제로 아카데미를 진행하는 비영리 공익 단체가 있습니다. 경기도 안산에
    서 20년이 넘게 지속적으로 ‘평화통일 지도자과정’을 진행해 오고 있는 사단
    법인 한겨레평화통일포럼입니다. 지난 4월 17일 제40기 평화통일 지도자과정
    을 시작한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을 찾아가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알아
    봤습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40기 평화통일 지도자과정 입학
    식에는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 강신하 이사장·이천환 상임대표를 비롯해 동
    문, 40기 입학생 등 7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입학식은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 동문들과 입학생들을 맞이하는 강신하 이사

    장의 환영 인사말로 시작됐습니다. 강 이사장은 "국가보안법에 의해 북에 대
    한 왜곡된 정보만 알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번 평화통일 지도자
    과정 강의를 통해 북을 제대로 알고 통일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평화통일이 아닌 멸공통일을 추구했던
    지난 정부의 논리를 넘어, 헌법에 근거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해 곰곰이 생
    각해 보면 좋겠습니다."라며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이천환 상임대표는 "한국전쟁이라는 어마어마한 역사적 과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 참사를 후대들에게 물려주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
    다.“라며 ”좋은 강의 듣고, 서로 토론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배움의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지도자과정의 취지를 설
    명했습니다.

    이어 입학식의 주요한 순서로 40기 입학생 한 명 한 명 서로 소개하고 기대
    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입학생들은 “솔직히 평소 통일에 관해 관심
    을 가지지 못했는데, 강사진을 보니 기대됩니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지인의 추천을 받아 큰 고민 없이 참여했는데, 그 마음

    이 지도자과정을 수료할 때는 소중한 경험으로 바뀌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는 등의 소감을 전했습니다. 평화통일 지도자과정 40기는 입학식을 시작으로 6월 26일까지 매주 다양한
    분야의 전문 강사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며, 접경지역인 연천·동두천 현장
    기행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시간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재봉 원광대
    명예교수, 김진향 前)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장창준 한신대학교 교수, 김태형 심리학자, 최현진 평화통일기행 전문 해설사, 김누리 중앙대학교 교
    수, 진천규 통일TV 대표, 신대광 지역사교육연구소 소장, 손미희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공동대표가 나서 평화통일에 대한 강의를 진행합
    니다. 이번에 40기를 시작한 평화통일 지도자과정은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이 창립
    한 이후 연 2회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매 기수마다 40~5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11주간 진행되는 과정을 마치면 총동문회에 소속되고,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 회원으로 가입해 시민이 주축이 되는 평화통일 운동
    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안산 지역에서 역사성을 지닌 시민 교육 프로그램 ‘평화통일 지도자과정’을
    주최하고 있는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이후 평화통일의 흐름에서 창립했습니다.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 김현주 사무국장은 “평화통일에 대한 인식을 넓혀가
    고, 평화통일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정책사업 등을 실천하는 단
    체로 시민들과 함께 통일운동을 만들어 가는 곳입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이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교육 사업인 평화통
    일 지도자과정은 평화통일 문제를 비롯해 국내외 정세, 남북의 역사·경제·문
    화 등을 주제로 강연을 듣고 비전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입니다.”라고 설명했습
    니다.

    ※ 파일명 : (제출월일)제목_이름(활동명) / 사진파일 별도첨부
    ※ 경기천년바탕 Regular, 글자크기 13p(본문), 줄 간격 160%, 상하여백 15, 좌우여백 25, 머리말·꼬리말 15, 300단어 기준 양식에 벗어난
    자료를 받았을 시 기준에 따라 수정하여 원고료 지급범위를 정함. ※ 1매에 27행을 기준으로 30%(8행)미만 작성된 매수는 지급매수로 산정하지 않으며 이미지는 홈페이지 업로드 크기와 별도로 센터
    양식 기준 최대 10행으로 취급
    (사)한겨레평화통일포럼은 평화통일 지도자과정 외에도 ‘남북경제교류협력아
    카데미’, ‘백두산-단둥 평화번영탐방’, ‘청소년 평화통일교육’, ‘고려인·새터민· 다문화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화 체험’, ‘이북 영화상영’, ‘인문학 기행’, ‘평화
    통일 관련 정책활동’(토론회, 심포지움, 기자회견 등) 등 다양한 평화통일 관
    련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에서 조금은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평화’와 ‘통일’은 반드시 생각해 보고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입니다. 더불어
    시민으로서 평화통일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기 위한 다양한 시민운동에 참
    여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는 6월 15일은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25주년입니다. 25년간 남북 관계는 수없이 부침을 거듭하고 있고, 오히
    려 분단이 더 고착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번 더 평화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6월이 되기를 바랍니다.

    평화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시민 교육, ‘평화통일 지도자과정’
    레지스타

    조회수 64

    2025-05-17
  • 덕통사고의 순간 “그냥 따라갔을 뿐인데...”

    친구 따라 간 공익위키 워크숍, 심심풀이로 응답한 청년 공익활동 설문조사, 퀴즈
    대회라고 속아서 끌려간 공익활동 페스타... 그날, 나는 공익에 치였다. 오늘은 제가 어떻게 공익활동이라는 세계에 입덕하게 되었는지, 저만의 ‘공익활동
    입덕 서사’를 풀어 보려 합니다. 사실 시작은 정말 별거 없었습니다. 그저 평범한 일상 속, 제주도에 더 이상 잡히
    지 않는 한치에 분노하던 저에게 친구가 열정적으로 설명해준 기후위기와 ‘공익활
    동’이라는 생소한 단어. 그저 도와달라는 말에 행사 몇 군데 따라갔고, 퀴즈 한
    문제라도 더 맞추겠다고 공부하던 어느 날, 문득 생각했죠.

    “이 사람들... 진짜 멋있다.”
    그리고 그게 바로, 덕통사고의 순간이었습니다. 사진 1 (출처 : 에디터 제작(미리캔버스))

    사실 대부분의 공익활동은 거대한 결심이 아니라, 이렇게 일상의 작은 호기심이나
    우연에서 시작되곤 합니다. 중요한 건 그 계기를 어떻게 나의 의미로 이어갈 수

    있느냐는 것이겠지요. 입덕 부정기 “아냐... 그냥 잠깐 도와주는 거야...”

    솔직히 처음엔, 그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밌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공익활동’이
    란 단어는 여전히 저와는 조금 먼 세상의 이야기로 느껴졌죠. 2024년 9월, ‘공익위키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처음 보는 세계를 마주하게 됐습니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
    람들, 진심으로 고민하는 모습들, 그리고 그 안에서 이어지는 관계와 네트워킹. 조금씩 깨달았어요. 공익활동이란 게 꼭 대단하거나 거창할 필요는 없다는 걸요. 그저 지금의 나로도 시작할 수 있다는 걸요. 그렇게, 저의 입덕 부정기는 서서히
    균열을 맞이하게 됩니다.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작은 일에 손을 보태는 것도 분명한 공익활동입니다. 활동의 크기보다, 세상과 연결되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걸 공익활동을 통해 드
    디어 배웠습니다. 입덕 인정기 “나 지금 사람 만나러 가는데, 행복한 거 실화냐?”

    극 내향형인 저에게 2024 공익활동 페스타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오전 내내 진행
    된 ‘공익활동 릴레이 라디오’를 들으며, 저는 점점 더 이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싶
    다는 욕심이 생겼고, 공익활동의 지속가능성과 안전성을 고민하는 공익활동가사회
    적협동조합 동행에도 후원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심지어 화장실도 못 가고 오전 전체 프로그램을 다 들었을 정도로 몰입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제가 손꼽아 기다리던 ‘공익위키 어드벤처’가 있었습니다. 예상문
    제를 다섯 번 넘게 복습하고, 퀴즈 문제 하나하나에 집중한 끝에.. 1등!

    사진 2 (출처 :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제공)


    그 순간 저는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입덕, 인정합니다. 그 이후로는 제가 관심 있는 주제를 직접 찾아보고,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
    을지 자료를 모으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내가 왜 이 활동에 진심이 되었을까?”
    “앞으로는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이어가면 좋을까?”

    사진 3 (출처 : 에디터 제작(미리캔버스))


    생각해보면, 공익활동은 단순한 ‘참여’를 넘어서 내가 궁금해하던 문제를 파고들
    고, 세상의 균열을 조금씩 메워보는 아주 깊은 덕질입니다. 사회 변화에 진심이
    되어버린 덕질, 바로 그게 공익활동이 주는 중독성과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시민의 실천이자, 함께 살아가는 세상
    을 위한 생활 방식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빠져드는 포인트는 다 다르죠! 누군가는 회의록을 정리하면서,

    누군가는 사람들과 밥을 먹으며, 누군가는 캠페인을 기획하며, 또 어떤 이는 현장
    에서 뛰며 입덕합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공익에 접근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는 것도, 입덕의 중요한
    과정이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원활하고 빠른 입덕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내가 어떤 유형의 공익활동가
    인지 확인해보기! 당신은 어떤 공익활동 덕후인가요?

    [공익활동가 활동유형 테스트 바로가기] https://smore.im/quiz/sJLNEDZIT6

    사진 4 (출처 : 에디터 제작(미리캔버스))

    덕후의 일상 이쯤 되면 ‘공익덕후’ 아닐까?

    공익위키 어드벤쳐를 마치고 받은 ‘공익덕후 1호 인증서’는 지금도 제게 소중한
    상장입니다. 이제는 기록활동가로서 웹진을 쓰고, 관심 있는 단체를 찾아 후원하
    고, 어느새 ‘공익활동’이 제 일상의 일부가 되어버렸어요. - 단체 홈페이지 탐방하기
    - 단체 굿즈 모으기
    - 다회용기 사용, 분리수거 미션처럼 수행하기
    - 걸어다니다가 공익제보 하기
    - 행사 현장 몰래 구경 다니기(?)
    누군가는 별거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소소한 실천들이 저에게는 중요
    한 덕질의 루틴이자 공익활동의 진짜 시작점이 되어주었습니다. 누구나 각자의 자

    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정보 하나를 나누는 것도, 누군가의 말에 공감해주는 것도 세상을 바꾸는 조각이 될 수 있습니다. 엔딩크레딧 “덕질은 나를 바꾸고, 세상도 아주 조금 바꿨다”

    공익활동을 덕질로 보면, 삶이 훨씬 더 즐거워집니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시작
    했지만, 지금은 제 삶의 기준이 달라졌어요. 내가 바뀌었고, 내 주변이 바뀌었고, 아주 조금은 세상이 바뀌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입덕은 정말 쉽습니다. 퀴즈 한 문제, 누군가의 이야기 한 줄, 아무렇지 않게 마
    주친 스티커 하나에도 시작될 수 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 변화는 절대
    혼자서만 만드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공익
    이라는 이름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희망적인 사회 변화는
    시작되고 있지 않을까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프로그램에 한 번쯤 발 담가보세요. 스트레스 받지 않
    는 선에서, 재미삼아 해보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도 “그날, 나도 공익에 치였다”
    고백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공익활동 입덕 서사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일상에서도, 그 첫 장면은 이미 쓰이고 있을지 모릅니
    다.

    덕통사고, 나는 왜 공익활동에 입덕했는가?
    또봉

    조회수 53

    2025-05-16
  • ● 사교육비 증가 현황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약 29조 2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7%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치
    로, 실질적인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현실과 대비되는 결과입니다. 전체
    학생 중 사교육에 참여한 비율은 80.0%로 나타났으며, 주당 평균 사교육
    참여 시간도 7.6시간에 달해 과거보다 뚜렷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이 89.1%로 가장 높았으며, 고등
    학생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사교육비 지출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되
    었습니다. 이처럼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가 계속
    해서 증가하는 현상은 공교육 시스템에 대한 불신, 입시 제도의 불확실성, 그리고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
    니다. 특히 의대, 약대 등 고소득 전문직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학생과 학부
    모는 조기부터 입시 준비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사교육은 필수가
    아닌 '생존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 8학군을 중심으로 한
    학군 프리미엄은 여전히 유효하며, 특정 학원을 다니기 위해 전세를 옮기거
    나 거주지를 이전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학부모 커뮤니티나
    SNS를 통한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사교육의 수요는 더욱 정교하고 조기화되
    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많은 학부모는 여전히 "공교육만으로는 대학 입시에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사교육 시장의 팽창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결국
    교육의 사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사회 전반의 교육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구
    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처 : https://www.yna.co.kr/view/AKR20250313063400530)

    ●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

    가구의 소득 수준에 따라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
    으며, 이는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구조적으로 고착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
    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이 800만 원 이상인 고소득 가구의 학생은 1인당 월평균 67만
    6천 원을 사교육에 지출한 반면, 300만 원 미만의 저소득 가구 학생은 20
    만 5천 원을 지출하는 데 그쳐 약 3.3배에 달하는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교육비의 부담이 단순히 가계의 선
    택 문제가 아닌, 소득 수준에 따라 자녀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 구조적 문제임
    을 보여줍니다. 고소득 가구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사교육-예컨대 1:1 과
    외, 프리미엄 학원, 국제학교 준비반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필요시 거주
    지를 옮겨 ‘명문 학군’으로 이동하는 전략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저소득층 가구는 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사교육 참여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참여하더라도 주로 저비용 단과 위주의 한정된 선택지에 그치
    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곧 학생의 학업 성취도, 진학률, 그리고 장기적
    으로는 직업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계층 간 교육 격차를 고착화시키는 결과
    를 초래합니다. 더욱이 이와 같은 사교육비 격차는 지역 간 격차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고
    소득층이 주로 거주하는 대도시와 교육 특화 지역은 다양한 사교육 인프라
    를 갖추고 있지만, 농어촌이나 저소득층 밀집 지역은 기본적인 학원조차 부
    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학업 성취는 물론, 사
    회적 이동 가능성 자체를 결정짓는 결정적 요소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이
    러한 상황은 교육이 더 이상 공정한 기회의 장이 아닌, 자본의 대물림 도구가 되
    어가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 지역 간 사교육비 차이

    우리나라의 사교육비는 지역별로도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교

    육 기회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202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
    육비는 67만 3천 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약 15만 원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소재 고등학생 중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의 경
    우,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무려 102만 9천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
    습니다. 이는 지방 소재 고등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차이나는 금액입니
    다. 이 같은 격차는 단순히 경제적 여건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을 넘어, 교육 인
    프라와 정보 접근성, 지역 내 학부모들의 교육열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
    과입니다. 수도권, 특히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고소득층이 밀집
    해 있을 뿐 아니라, ‘명문 학군’과 대형 입시학원이 집결된 지역입니다. 이
    러한 환경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사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더욱 치
    열한 경쟁을 조장하여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는 구조를 형성합니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나 농어촌 지역의 경우 학원 선택지가 제한적이며, 입시 전문
    인력이나 프로그램이 부족하여 상대적으로 사교육의 질과 양 모두 열악한 실정입
    니다. 또한, 정보의 비대칭성도 지역 간 격차를 키우는 요소입니다. 수도권 학부
    모들은 입시 관련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반면, 비수도권 학부모들
    은 동일한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어 사교육 전략 수립 자체에 불리한
    조건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교육과 관련된 SNS 커뮤니티나 사교육 컨설팅
    서비스는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정보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수도권 학생들은 양질의 사교육을 통해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장기적으로 더 나은 직업 선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반
    면, 비수도권 학생들은 동일한 노력을 하더라도 구조적 한계로 인해 상대적
    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지역 간 교육 격차는 결
    국 사회 전체의 계층 간 이동성을 제한하고, 교육이 계층 재생산의 수단으로 전락
    하게 되는 악순환을 초래합니다. 이처럼 사교육비의 지역 간 차이는 단순한 경제적 수치의 문제가 아닌, 교

    육 자원의 편중과 구조적 불균형을 반영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입니다. 따라
    서 정부 차원에서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이 절실
    히 요구됩니다.

    ● 사교육비 증가의 사회적 영향

    사교육비의 증가는 단순히 교육 영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
    지는 영향은 교육 기회의 불균형 심화입니다. 고소득 가구의 자녀는 1:1 과
    외, 프리미엄 학원, 입시 컨설팅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사교육 참여를
    통해 높은 수준의 학습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반면, 저소득 가구의 자녀
    는 사교육비 부담으로 인해 이러한 기회를 갖기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동
    일한 교육 과정을 이수하더라도 결과는 현격히 달라지며, 결과적으로는 대
    학 입시, 취업, 소득 등 인생 전반에 걸쳐 격차가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특히 사교육은 ‘사전 준비된 경쟁력’을 요구하는 대학 입시와 맞물리며, 공
    교육으로만 대학에 진학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부
    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미래를 결정짓는 현실을 고착화시키며,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다시 말해, 교육이
    더 이상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계층 간 격차를 재생산
    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사교육비의 증가는 저출생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
    다. 자녀를 양육하는 데 드는 비용 중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
    지면서, 많은 가구는 자녀 수를 줄이거나 아예 출산을 포기하는 선택을 하
    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회예산정책처의 분석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1% 상승할 경우, 합계출산율은 0.192%에서 0.262%까지 감소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교육비 부담이 가족계획에까지 영향
    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더 나아가 사교육비 증가는 사회 전반의 소비 구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중산층 이하 가구의 경우 소득의 상당 부분이 자녀 교육비로 지출되면서

    주거, 노후, 건강 등의 필수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가계의 경
    제적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로 인해 교육비가 사회적 스
    트레스로 작용하며, 학부모의 정신 건강 문제나 가족 갈등으로까지 이어지는 사례
    도 존재합니다. 결과적으로 사교육비의 증가는 단순한 가계 지출 확대를 넘어 교육 격차
    심화, 출산율 저하, 가계 불안정, 사회적 위화감 조성 등 다방면에서 부정적
    인 파급 효과를 낳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사회통합과 지속 가
    능한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사교육비 증가 문
    제를 단순한 개인의 선택으로 보아서는 안 되며, 국가 차원의 제도적 대응
    이 필수적입니다. ● 사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

    사교육 격차 문제는 단순한 교육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불평등과 직
    결되므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우선 공교육 강화를 통
    해 학교 교육만으로도 충분한 학습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
    를 위해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줄이고, 다양한 수준의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교육복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교, 온라인 튜터링, 학습 멘토링 등의
    공공 사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여 교육 기회의 불균형을 해소할 필요가 있습
    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교육청의 ‘서울런’과 같은 무료 교육 콘텐츠 플랫폼
    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입시제도의 공
    정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현재의 대학입시는 다양한 전형이 존재하지만, 이
    를 준비하는 데 있어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고소득층에 유리
    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평가 항목을 단순화하고 공교육 내에서 충분히 준
    비할 수 있는 구조로 개편해야 합니다. 더불어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도 필요합니다. 수도권에 집중된 교육 자원과 학원을 지방으로 분
    산시키고, 지역 교육청에 자율성을 부여하여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지방대학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마을
    교육 공동체의 활성화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와 사
    회 전반의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과도한 사교육 의존은 '뒤처지지 않기

    위한 경쟁'이라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으며, 다양한 성장 경로와
    학습 방식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교육 문화가 조성돼야 합니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들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으나, 장기적으
    로는 교육 불평등을 완화하고 사회의 통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
    니다.

    ● 결론 및 시사점

    사교육비의 지속적인 증가는 단순한 가계 부담을 넘어 사회 전반의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교육의 질을 향상시켜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저소득 가구를 위
    한 교육 지원 정책을 강화하여 교육 기회의 형평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
    다. 또한,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이 요구되며, 수도권
    과 비수도권 간의 교육 자원 배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
    합니다. 이를 통해 교육의 기회가 부모의 경제력이나 거주 지역에 따라 좌
    우되지 않는 공정한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사교육비 29조 시대, 교육은 부모의 지갑 크기 따라 결정된다
    주야

    조회수 58

    2025-05-15
  • 가깝지만 먼 우리 : 함께 있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가족

    5월이 되면 거리에서 카네이션을 들고 가는 아이들, 청년들, 직장인들을 흔
    히 볼 수 있다. 여러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마음이 담겼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가족’을 위한 카네이션이 가장 많을 것이다. 가정의 달, 5월이 다가와
    카네이션을 살 때, 혹은 소소한 선물을 살 때,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쓸 때
    우리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장 가
    까워야 할 가족이 멀게만 느껴졌던 순간, 함께 있어도 어색하게만 느껴졌던
    순간, 같이 있어도 외롭게만 느껴졌던 순간들도 떠오를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모습의 가족들이 존재하고, 또
    본인의 가족이 그중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지 말이다. 어떤 가족은 함께 있어도 외
    롭다. 같은 식탁에서 밥 한 끼조차도 하지 않고, 설령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더
    라도 서로 말 한마디가 오가지 않는다. 집이라는 같은 공간에 있어도 눈 한번 마
    주치려 하지 않는다. 각자의 방에 들어가 잘 나오지 않는다. 이처럼 오늘날 가족
    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으나, 진정한 온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차가운 단절’ 속에서 살아가는 가족들이 많다. 자녀는 스마트폰 속 친구 및
    미디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부모는 TV 속 세상과만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외
    로운’ 가족들이 과연 진짜 가족일까? 그리고 과연 이들은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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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천년바탕 Regular, 글자크기 13p(본문), 줄 간격 160%, 상하여백 15, 좌우여백 25, 머리말·꼬리말 15, 300단어 기준 양식에 벗어난
    자료를 받았을 시 기준에 따라 수정하여 원고료 지급범위를 정함. ※ 1매에 27행을 기준으로 30%(8행)미만 작성된 매수는 지급매수로 산정하지 않으며 이미지는 홈페이지 업로드 크기와 별도로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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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간의 ‘대화’, 온기의 시작

    우리는 왜 이렇게 멀어진 것일까? 과거에 비해 가족 간의 유대감이 왜 낮
    아진 것인지 분석해보면, 복잡해진 현대 사회의 흐름에 대응하여 개인의 삶
    도 더 바빠지고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온
    라인상의 네트워킹이 급속도로 발달함에 따라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중심
    의 소통이 주가 되어 함께 있는 가족보다는 온라인 세상 속 사람들과 교류
    하는 것이 더 익숙해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즉, 같은 집에 살아도 서로
    시간대가 맞지 않고 관심사가 급격하게 달라지면서, 물리적인 거리는 가까
    울지라도 정서적인 거리는 점점 멀어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서로 대화하지 않는 순간, 더욱 악화되기 마련이다. 지금 현
    대 가족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대화’일 것이다. 아무리 귀찮고 어색해도 서
    로의 하루를 묻거나 함께 식사를 하자는 제안을 하는 등의 ‘용기’는 가족의
    유대감을 존속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특별한 이야기일 필요도
    없으며, “오늘 하루는 어땠니?”, “밥은 먹었니?”, “주말에 저녁 같이 먹을
    까?”와 같은 말들이면 충분할 것이다. 사소하지만 용기 있는 말들이 가족
    사이에 자리 잡힌 단단한 벽을 서서히 허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
    소한 말들조차도 점점 더 건네기 어려워하고 있다. 물론 낯간지럽고 어색하
    겠지만, 변화를 위해서는 서로 용기를 내어야 한다. ‘용기’의 손길이 필요한
    것이다. 가까운 사이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제일
    서로의 마음을 모르는 사이가 바로 가족이다. 서로 대화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이제 대화를 위한 용기가 절실한 순간이다. 대화하기 시작하면 점점
    가족이 지닌 온기를 되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가까운 사이에도 절실한 ‘노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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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친구나 직장 동료에게는 위로의 말, 격려의 말을 너무나도 잘 건네
    지만 정작 본인의 가족에게는 퉁명스럽거나 무뚝뚝하게 대하는 경우가 꽤
    있다. 때로 가족은 가장 가깝기에, 가장 막 대해도 되는 존재로 여겨질 때
    가 있는 것이다. 설령 마음은 진정으로 가족들을 함부로 대하고자 했던 게
    아닐지라도 자신도 모르게 차가운 말들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도 하
    나의 관계이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존속될 수
    없으며 순식간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멀어지기도 한다.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지내왔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는 관계가 지속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족 사이에서도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오히려
    가장 오래된 관계일수록, 더 많은 대화와 배려가 필요하다. 현재 가족이 단
    절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대화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공감하는 훈
    련, 존중하는 방법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이제 잘
    지내보자’라는 마음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잘 말하고 잘 듣고, 잘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연결의 손길’로, 다시 가족

    단지 가정의 달이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혹은 거창하게 무언가를 준비할 필
    요는 없다. 물론 꽃과 선물 등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더 잘 전달할 수도 있
    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이다. 말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큰
    힘을 지니고 있다. 차갑고 날카로운 말들은 오래도록 서로의 마음에 박혀
    더 단단한 벽을 만들 것이고, 따뜻하고 사랑이 담긴 말들은 그 벽들을 허물
    어 줄 것이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한마디, 사소한 질문이 멀어진 가족을
    다시 붙여주는 ‘연결의 손길’이 되어줄 것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은 태어날 때부터 그저 주어지는 것이지만, 가족이라는 관
    계는 평생 계속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함께했지만 계속
    해서 노력해야 하고, 그렇게 손길들이 쌓이고 쌓여서 비로소 진정한 ‘가족’ 이 된다. 꼭 가정의 달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평생에 걸쳐 진짜 해야 할 일
    은 가까이에 있는 가족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연습일 것이다. 이제 서투를
    지라도 조금만 용기를 내어 직접 손을 내밀어 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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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일명 : (제출월일)제목_이름(활동명) / 사진파일 별도첨부
    ※ 경기천년바탕 Regular, 글자크기 13p(본문), 줄 간격 160%, 상하여백 15, 좌우여백 25, 머리말·꼬리말 15, 300단어 기준 양식에 벗어난
    자료를 받았을 시 기준에 따라 수정하여 원고료 지급범위를 정함. ※ 1매에 27행을 기준으로 30%(8행)미만 작성된 매수는 지급매수로 산정하지 않으며 이미지는 홈페이지 업로드 크기와 별도로 센터
    양식 기준 최대 10행으로 취급

    (사진 출처 : GPT 이미지 생성)

    다시, ‘가족’이 되기 위한 손길이 필요해
    코코볼

    조회수 57

    2025-05-14
  • ● 영 케어러란 누구인가?
    영 케어러(Young Carer)란 가족 내에서 질병, 장애, 정신질환, 노화 등으로 인해
    자립이 어려운 구성원을 돌보는 역할을 수행하는 아동·청소년 또는 청년을 말합니
    다. 일반적으로 만 18세 이하를 기준으로 하며, 경우에 따라 만 25세 이하의 청
    년까지 포함되기도 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일상적인 가족의 일원으로서 돕는 수준
    을 넘어, 실제로 성인이 담당해야 할 간병, 가사노동, 감정적 지지, 생계 보조 등
    의 책임을 실질적으로 떠맡고 있습니다. 영 케어러가 수행하는 돌봄의 범위는 매
    우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신체적으로 거동이 어려운 부모나 조부모를 부축하거
    나, 약을 챙겨주고 병원에 동행하는 일은 물론, 식사 준비, 청소, 세탁 등의 가사
    노동까지 맡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장애가 있는 동생을 돌보거나, 우울증이나
    중독 증세를 앓는 가족 구성원을 정서적으로 지지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처럼 영 케어러는 또래와는 다른 무게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주변에 알리기 어려워하며, 오히려 '가족이니까 당연하다'는 사회적
    시선 속에 침묵을 강요받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책임은 아동·청소년기라는 생애주
    기의 특성과 맞지 않아 학업을 포기하게 하거나, 또래 관계 형성에 제약을 주고, 자아 정체성 발달을 방해하는 등 다층적인 문제를 야기합니다. ● 한국 내 영 케어러의 실태
    (출처 :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4/10/21/4OYLKRK7LNBT
    TH5W6WN3SI3VUM/)
    한국에서는 아직 영 케어러에 대한 명확한 법적 정의가 존재하지 않고, 관련 통계
    또한 극히 제한적입니다. 공식적인 전수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 규모조차 제
    대로 파악되지 않은 채, 대부분의 영 케어러는 비가시적인 상태로 존재하고 있습
    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약 2~3%가 영 케어러로 추
    정되고 있으며,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 돌봄 취약 가정에서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2023년 김지선 한국사회보장정보원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가족 돌봄 청년 기초 연구’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만 9세에서 18세 사이의 영 케어러는 총 7만885명으로, 해당 연령대 인구의 약
    3.5%에 해당합니다. 이는 국내 최초로 실시된 영 케어러 규모 추산 결과로, 지금
    까지 은폐되어 있던 청소년 돌봄자의 존재를 드러낸 중요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이 추산은 기초생활수급 가구 중 장애인, 중증 질환자, 70세 이상 노인이 있는 가
    구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생계 책임을 지는 소년·소녀 가장, 알코올 중독자나 치
    매 환자 가족을 간병하는 경우도 포함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10대 영 케어러는 부모나 조부모의 질환·중독 문제를 대신
    떠안고, 생계비 마련부터 간병, 가사노동까지 전방위적인 책임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정작 본인의 학업이나 진로 탐색, 또래 관계 형성 등 청소년기에 반드
    시 필요한 성장 과정은 희생되기 쉽습니다. 학교생활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중도
    포기하게 되는 사례도 적지 않으며, 결국 이들은 사회적 안전망 바깥에서 ‘미래를
    저당 잡힌 청소년’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영 케어러라는 용어는 1980년대 영국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부모 등에게 무보수
    로 돌봄 노동을 제공하는 청소년'으로 정의됩니다. 영국, 호주 등은 이들을 독립된
    사회정책 대상으로 인정하고, 생계비 지원, 돌봄 서비스 제공, 교육 지원 등을 통
    해 국가적 차원의 보호 조치를 시행 중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영 케어러를
    위한 정부 차원의 공식 추산이나 체계적인 지원책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입
    니다. 실제로 국제 학계에서는 한국의 영 케어러 대응 수준을 총 7단계 중 최하
    위인 7단계, 즉 ‘무반응 국가’로 분류하고 있어 제도적 공백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 영 케어러는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숨겨진 집단’, ‘잊힌 최전선’으로
    남아 있으며, 제도적 보호 없이 가족 내 돌봄 부담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들을 사회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실질적 정책 개입과 지원 체계 마련을 논의해
    야 할 시점입니다. ● 영 케어러가 겪는 어려움
    영 케어러가 감당해야 하는 부담은 단순히 육체적인 노동에 그치지 않고, 삶의 전
    반에 걸쳐 복합적인 문제로 나타납니다. 첫째, 이들은 돌봄 책임으로 인해 정상적
    인 교육을 받을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가족의 간병을 마치고 등
    교해야 하거나, 병원 동행, 가사노동 등의 이유로 결석과 지각이 반복되며, 심지어

    는 학업을 포기하게 되는 사례도 발생합니다. 이는 결국 학력 단절, 진로 제한, 취업 기회의 박탈로 이어지며 장기적으로 사회적 계층 고착을 초래할 수 있습니
    다. 둘째, 정서적·심리적 부담과 사회적 고립 또한 심각한 문제입니다. 또래와는
    다른 책임감과 부담 속에서 성장한 영 케어러는 우울, 불안, 죄책감, 분노 등 다
    양한 정신건강 문제에 노출됩니다. 친구와의 관계를 맺을 여유가 없고, 여가 생활
    역시 단절되어 고립감을 느끼기 쉬우며,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조차 ‘가족을
    배신하는 행위’로 여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불어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아르
    바이트나 부업을 병행하는 등 경제적 책임까지 떠맡는 경우도 있어, 청소년이 감
    당하기에는 과도한 짐을 지고 살아가는 현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 케
    어러는 교육, 정서, 사회, 경제 등 전 영역에서 다층적인 어려움을 경험하며, 그에
    따른 종합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 국내 제도적 변화와 정책 동향
    (출처 : https://www.law.go.kr/lsInfoP.do?lsiSeq=270215&viewCls=lsRvsDocInfoR
    #)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영 케어러와 같은 위기 청년·아동에 대한 제도적 대응 필
    요성이 제기되면서, 국가 차원의 입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가족돌봄 등 위기 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의결
    하였으며, 이는 위기 상황에 놓인 아동과 청년에 대한 종합적 지원 체계를 법제화
    한 최초의 시도입니다. 이 법안의 제정 목적은 사회적 고립이나 돌봄 과부하 등으
    로 삶의 질이 저하된 청년과 아동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의 보장과 사회참여를 가능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이 법안은 우선 ‘가족돌봄 아동·청년’을 34세 이하로서 돌봄이 필요한 가족에게
    간호, 간병, 일상생활 지원 등의 무보수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으
    며, 병역의무 이행자에 대해서는 그 기간을 연령에 가산하여 포함할 수 있도록 규
    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립·은둔 아동·청년’은 타인과의 교류가 극히 제한되거나
    상당 기간 동안 좁은 거주공간에 머물며 일상생활이 어려운 사람으로 정의함으로
    써, 다양한 위기 양상을 포괄하려는 의도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제도적 운영 측면에서는 보건복지부장관이 아동정책조정위원회 및 청년정책조정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5년마다 ‘위기 아동·청년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며, 3년
    마다 전국 단위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발적 지원이 아닌, 중장기적 정책 설계와 집행이 가능해집니다. 지원
    체계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위탁·지정한 기관·단체가 전담하며, 실태조사나 본인
    신청을 통해 발굴된 위기 청년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각각의 사례에 맞춘
    맞춤형 사례관리 계획을 수립하여 사회보장급여를 연계·지원합니다. 사례관리 종
    료 시까지 지속적인 관리가 의무화된 점은 큰 특징입니다. 구체적인 지원 항목으
    로는 심리상담, 건강관리, 학업 연계, 취업 준비, 주거 안정 지원뿐 아니라, ‘가족
    돌봄 아동·청년 특별지원’, ‘고립·은둔 청년 맞춤형 프로그램’ 등이 포함되어 있습
    니다. 특히 자기 돌봄을 위한 시간과 비용까지 국가가 지원할 수 있도록 근거가
    마련된 점은 기존 복지 정책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보건복지부장관이 위기아동·청년 정책센터를 지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
    며, 모범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을 ‘전문지원기관’으로 인증하는 체계도
    함께 도입됩니다. 이러한 제도적 장치는 정책의 실효성과 현장성과를 동시에 확보
    하려는 것으로, 향후 실행 과정에서의 평가와 개선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법안은 단순한 복지 확장의 의미를 넘어, 그동안 ‘가정 내 문제’로 은폐되어
    온 영 케어러의 삶을 사회의 책임으로 전환시키는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향후 실제 법 집행 시 충분한 예산 확보, 전문 인력 배치, 지역 간 형평성
    등의 문제가 뒷받침되어야만 제도의 목적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 해외의 영 케어러 지원 사례
    영 케어러 문제는 이미 해외 여러 나라에서 사회적 이슈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각
    국은 제도적 대응과 복지 지원을 통해 체계적인 보호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국은
    2014년 ‘아동 및 가족법(Children and Families Act)’을 제정하여 영 케어러를 공
    식적으로 법에 명시하고, 지방정부에 실태 파악 및 지원 의무를 부여하였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영국 내 많은 학교에서는 ‘Young Carers in Schools’라는 전국 단
    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사가 영 케어러를 조기에 인지하고 학업·정서·생활지
    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습니다. 또한 ‘Care Advice Line’과 같은 전용
    상담 창구를 통해 이들에게 심리적 상담과 정보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호주는
    ‘Carer Gateway’라는 국가 차원의 온라인 플랫폼과 ‘Young Carers Network’를
    구축하여, 영 케어러가 본인의 상황을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필요한 서비스에 접
    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호주는 이 외에도 청소년 돌봄자를 대상으로 한
    수당과 학업 보조금,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학교와의 협력 서비스 등 다양한 재
    정적·교육적 지원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2020년부터 후생노동성과 문부과

    학성이 공동으로 영 케어러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보건·복지· 의료·교육을 아우르는 연계 시스템을 바탕으로 학교 교직원, 지역 복지 담당자, 병원 등이 협력하여 조기 발굴과 사례 관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지
    방자치단체별 전담창구를 설치하고, 영 케어러를 위한 상담, 지역 사회 자원 연계, 단기 돌봄 지원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역 실정에 맞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국, 호주, 일본은 제도적 정의뿐 아니라 교육, 상담, 경제 지원, 지역 기
    반 연계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이
    향후 영 케어러 정책을 설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참고 사례로 작용할 수 있습니
    다. 영 케어러는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보이지 않는 돌봄 노동자’로 존재하고 있습
    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가족의 간병과 가사노동, 정서적 지원까지 맡
    으며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이들은, 공식적인 복지 체계나 제도에서조차 인식되지
    못한 채 긴 시간 침묵 속에서 고립되어 왔습니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돌봄의
    책임을 가족, 특히 여성과 아동에게 전가해왔고, 영 케어러 문제 또한 그 연장선
    상에서 개인의 책임이나 ‘효(孝)’의 이름으로 정당화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하지
    만 돌봄이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 전환이 이루어
    지지 않는 한, 이들의 인권은 계속해서 침해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 케어러는 단지 가족을 돕는 아이들이 아니라, 국가의 공적 돌봄 시스템이 부
    재하거나 작동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구조적 취약계층입니다. 이들은 학업, 진로, 친구 관계, 자기 돌봄 등 청소년기에 보장되어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빼앗기고 있
    으며, 그로 인해 성인이 되어도 교육·고용·건강 등 다방면에서 장기적인 손실을
    겪을 위험이 큽니다. 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이들을 위한 조기 발
    견 시스템, 정서적·경제적 지원, 교육 연계, 법적 보호 체계가 마련되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돌봄의 공공성을 확대하여 아동·청소년이 가족의 돌봄 공백을 메우
    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국가와 사회는 이제라도 영 케어러의 존재를 분명히 인식하고, 그들의 권리 회복
    과 자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아동과 청소년은 미래
    의 주체이기 이전에 현재의 권리 주체이며, 이들의 삶을 책임지는 것은 복지국가
    로서의 최소한의 의무입니다. 지금 이들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우리 사회
    가 얼마나 포용적이고 책임 있는 공동체인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내가 엄마를 돌본다고요?... 교복 입은 간병인들의 비밀
    주야

    조회수 59

    2025-05-10
  • 2025년 5월 1일, 숭례문에서 세계 노동절 대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노동절 대회
    에는 다양한 분야의 노동자들이 참여하여 자리를 빛내주셨는데요. 그 현장의 열기
    를 전해드리겠습니다.


    (2025 세계 노동절 대회 메인 포스터/출처:민주노총)
    11시 50분부터 시작된 대회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습니
    다. 여는 마당에서는 노동자 풍물패의 힘찬 공연이 펼쳐졌고, 12시 30분부터는 참
    여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OX 퀴즈가 진행되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1시 20분부터는 약 30분간 본무대에서 보이는 라디오 **‘할 말 잇수다’**가 진행
    되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생생한 사연을 직접
    소개하며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필자는 2시 30분부터 열린 ‘2025 세계 노동절
    대회’ 본 행사에 참석하였고, 이후 오후 4시까지 이어진 부스 부대행사와 전시에
    도 참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민주노총 세계노동절 포스터전, 매 해 노동절이 돌아올 때 마다 다른 디자인의 포스터들이 전시되어있었
    다.)
    오후 2시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도착한 광화문에서 숭례문까지 한참을 걷고 있
    는데 자신의 소속을 밝히는 깃발을 들고 이동하는 노조원들을 보며 저도 같이 행
    진에 참여하는 것 같아 연대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노조 깃발이 외에도 자신들
    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오색찬란 다양한 깃발들을 보며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필자는 우선 이번 대회에 함께한 다양한 부스들을 구경했습니다. 민주노총, 성
    소수자 노조, 출판노조 등 여러 조합원들이 모여, 다양한 의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굿즈 판매와 체험 부스 등을 운영했습니다. 깃발 제작 체험, 민주노총의 노
    동 상담, 성평등 관련 부스, ‘무지개 수호대’(성 소수자를 지키는 민주주의), 전봉
    준 투쟁단 등 수도권 대회에서만 무려 40여 개의 투쟁 및 의제 부스가 운영되었
    습니다. 부스들은 서명운동, 퀴즈,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었지만, 그들이 바라는
    것은 결국 하나로 느껴졌습니다. 모두가 부당한 대우와 차별 없이 동등하게 일하
    며,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고자 하는 바람은 공통적이었습니다.


    (2025 세계 노동절 대회 참여 부스들, 정말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예전에도 이런저런 부스를 체험해 볼 기회가 많았지만, 노동조합이나 인권과 관
    련된 부스를 접한 것은 처음이라 더욱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오후 2시 30분이 되자, 노동절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부
    슬부슬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우의를 입고 각자의 목소리를 담은 피켓을 들
    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이 주최 측 추산 약 3만 명이라고 합니다. 노동자 처우 개
    선 등 다양한 문제들로 지금도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분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공공운수노조가 ‘주 7일 배송’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습
    니다.


    (다양한 노조의 깃발들을 들고 비를 맞으며 함께하는 사람들)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비록 작은 변화일지라도 점차 인식이
    달라지고, 회사나 사회도 노동자의 이야기에 조금씩 더 귀 기울이게 되기를 바라
    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 모든 노동자가 부당한
    대우 없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랍
    니다. 그날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이들의 걸음에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모든 노동자가 정당한 대우를 받고 일하는 날까지, 투쟁!
    덕배

    조회수 54

    2025-05-09
  • 손으로 노래하는 지구인들
    언어의 경계를 넘는 연대와 감수성의 힘

    2018년 5월, 안산의 작은 다문화도서관에서 조용한 만남이 시작됐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여섯 명의 이주민 여성들이 '수어'를 배우기 위해 모였습니다. 말이 아닌 손짓으로, 목소리가 아닌 표정과 마음으로 이어지는 이 특별한 언어는
    곧 그들의 삶을 바꾸는 연결고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지구인 수어합창단은 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활기차게 활동
    중입니다. 처음에는 엄마들만의 모임이었지만, 곧 아이들이 합류하며 그 세계는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코스모스 활짝'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어
    린이 수어 팀으로 성장했습니다. 손끝으로 노래하고, 표정으로 감정을 전하는 과
    정은 단지 공연을 넘어서, 정체성과 자존감을 키우는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만난 또 다른 '낯섦'과의 교감

    합창단의 구성원 대부분은 제2 언어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이주민 여성들입니다. 한국에 오기 전, 그들은 자국에서 당당한 한 명의 시민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는 '이방인'이 되었고, 언어 장벽으로 인해 자신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하는 답
    답함과 소외감을 경험했습니다. 식당에서 메뉴를 주문할 때, 아이의 학교 알림장
    을 읽을 때, 병원에서 자신의 아픔을 설명할 때마다 느끼는 불안과 무력감은 그들
    의 일상이었습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버스 타는 것조차 두려웠어요. 잘못 내리면 길을 잃을까
    봐, 질문해도 못 알아들을까 봐...." 합창단의 한 회원은 회상합니다. 다른 회원은 "아이 학교에서 엄마들 모임이 있을 때마다 가기 싫었어요. 대화에
    끼지 못하고, 때로는 다른 엄마들이 수군거리는 것 같아서...."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그들이 수어를 배우며 농인들과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소리의 언어' 안에서 느꼈던 소외감, 낯선 문화에 적응하며 겪는 불안은 농인의
    세계와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다르지만, 감정은 닿아 있었고, 그 연대의
    토대 위에 손으로 만드는 아름다운 노래가 피어났습니다.

    드디어 초청 무대에 오르다. 코로나 시기에도 합창단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수어 경연대회, 뮤직비디
    오 제작, 찾아가는 수어 교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갔고, 2024년에는
    경기도농문화제 수어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
    상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서로 다른 세계가 손짓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인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4월 18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시흥시 초청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일
    은 합창단에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농인을 포함한 관객 앞에서 손으로 노래하
    며, 이주민과 장애,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기 때
    문입니다. 한 회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무대에 섰을 때, 내가 더는 '외국인'이 아
    니라 '전달자'가 된 느낌이었어요. 우리의 손짓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습니다.

    차별을 넘어, 다름을 존중하는 공동체로
    이주민 여성들이 한국 사회에서 겪는 차별과 편견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언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지적 능력을 의심받기도 하고,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이상
    한 사람'으로 취급받기도 합니다. 직장에서는 동등한 노동에도 불구하고 더 적은
    임금을 받거나, 승진에서 배제되는 일도 흔합니다. 심지어 공공장소에서 무시당하
    거나, 아이들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픔도 겪습니다.

    "한번은 마트에서 계산할 때 직원이 나를 보지 않고 한국인 남편에게만 말을 걸
    더라고요. 마치 내가 없는 사람처럼요." 합창단의 한 회원이 털어놓습니다. 또 다른 회원은 "아이 학교 상담 때 선생님이 나에게는 말하지 않고 통역해 준
    한국인 친구에게만 이야기했어요. 내가 엄마인데도...."라고 말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지구인 수어합창단 구성원들에게는 농인들의 감정을 더 깊이 이
    해하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차별과 소외의 경험이 오히려 더 강한 연대 의식을 만
    들어낸 것입니다. 수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그들은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공통된 경
    험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성장하는 값진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손짓으로 키워낸 다음 세대의 감수성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며 지금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그 아이들이
    보여주는 높아진 장애인 감수성과 또렷해진 자존감은 코스모스 활짝 합창단이 남
    긴 가장 큰 선물입니다. 어떤 아이는 수어를 통해 친구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만들
    었고, 어떤 아이는 "장애인 친구가 생겼어요"라며 밝게 말합니다. 이주민 가정의 아이들은 종종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났거나
    어릴 때 한국에 왔지만, 외모나 부모의 출신으로 인해 '한국인이 아닌' 취급을 받
    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어 활동을 통해 이 아이들은 새로운 정체성과 자부심을 발
    견했습니다. 언어와 문화의 다양성이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될 수 있음을 몸소 체험
    한 것입니다.

    지구인 수어합창단은 단순한 예술 단체가 아닙니다. 이들의 활동은 공감 교육이
    자, 문화 다양성과 장애 감수성을 일깨우는 살아 있는 실천입니다. 각종 수어 축
    제와 행사에 참여하며 수어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무엇보다 '다름'을 존중하는 문
    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소년원에서의 봉사 공연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연대와 이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
    니다. 이들이 손으로 노래하는 그 모습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인
    가. 같은 언어를 쓴다고 다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다름을 이
    해하고, 닿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지구인 수어합창단의 손짓은 오늘도 우리 사회
    에 조용하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말이 아닌 마음으로, 손끝으로 이어지
    는 이 노래가 더 많은 사람의 가슴에 닿기를 바랍니다. 그들의 손짓 속에는 차별
    과 편견을 넘어, 더 포용적이고 따뜻한 세상을 향한 꿈이 담겨 있습니다. ------------------------------------------------------------------ 지구인 수어 합창단 전연 회장의 글

    제가 한국에 처음 온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2013년 2월, 추운 겨울이었어요. 바람이 차갑고 마음도 외로웠습니다. 모든 소리가 낯설고, 모든 글자는 마치 암호
    처럼 느껴졌어요. 한국어를 배우려고 외국인지원본부에 다녔지만, 마음속에는 말
    로 표현할 수 없는 외로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다문화 작은 도서관’을
    알게 됐어요. 지하 1층에 있는 그 도서관 문을 열었을 때, 전 세계 언어로 된 책

    들이 저를 반겨줬어요. 특히 중국어 책이 많은 책장을 봤을 때, 저는 처음으로 이
    곳이 조금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여기 자주 와요?”

    도서관에서 일하던 중국인 언니가 물었을 때, 저는 웃기만 했어요. 같은 말을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따뜻했습니다. 그 도서관은 저에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도서관에서 여러 프로
    그램에 참여하게 됐고, 2018년 5월 29일, 한국 수어 수업도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그 수업은 제 인생을 많이 바꿔줬
    어요. 수업에는 저처럼 다른 나라에서 온 엄마들, 또 한국 엄마들도 있었어요. 모두 책
    과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무언가 배우고 싶은 마음도 같았어요. 그리고
    또 하나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언어 때문에 어려움을 느꼈던 경험이었습니
    다. 매일 저녁, 도서관에 아이들 손을 잡고 엄마들이 들어왔어요. 피부색도 다르고
    말도 달랐지만, 인사를 주고받는 손짓에는 차별이 없었어요. 손끝으로 “안녕하세
    요”를 처음 배운 날, 저는 마음속으로 울었습니다. 말로는 잘 못해도, 손으로는 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감동이었어요. 수어를 배우면서 저는 농인들과 제가 비슷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
    수 언어 바깥에 서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소외되고 외로운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몇 달 뒤, 우리는 ‘지구인 수어 합창
    단’을 만들어 대회에 나가게 되었어요. 2018년 10월 6일, 경기도 농문화제에서 우
    리는 수어로 노래를 했습니다. 여섯 나라에서 온 엄마들이 한국 수어로 하나의 노
    래를 표현한 거예요. 무대에 설 때는 많이 떨렸지만, 손으로 노래하기 시작하자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 순간, 저는 더 이상 외국인도, 이방인도 아니었어요. 그냥
    감정을 전하는 사람, 그 자체였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관객들이 손박수를 보내줄 때, 저는 눈물이 났어요. 정말 처음으
    로 이 땅에서 ‘나도 이곳의 일부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11월에는 안산 수어
    제에서 아이들과 같이 무대에 올라 대상을 받았어요. 아이들의 얼굴에 자랑스러움

    이 가득했고, 저도 정말 기뻤습니다. 이주민 아이들은 종종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런데 수어를 통해 아이들은 ‘다름’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
    특별한 것이라는 걸 배웠어요. 아이들의 눈빛이 부드러워졌고, 친구들을 더 따뜻
    하게 대하게 되었어요. 여섯 나라에서 온 엄마들과 함께한 이 경험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수어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언어였고, 누구도 먼저 잘하지 않았어요. 그저 같은 지구인으로, 손끝의 언어로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했어요. 우리는 ‘우리’와 ‘함께’라는 말을 손끝
    으로 배웠습니다. 지구인 수어 합창단은 올해도 계속됩니다. 다른 피부, 다른 언어
    를 가진 우리가 손짓으로 사랑을 전합니다. 말이 없다고 해서 마음이 없진 않다는
    것,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깊은 소통은,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걸요.

    2025.05.08. 지구인 수어 합창단 회장 전연

    손으로 노래하는 지구인들
    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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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