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경청하는 마을 돌봄 공익활동가들의 시작
-용인마을공동체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이지영
용인마을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은 마을을 지속가능한 삶의 터전으로 가꾸고자 하는 비전 아래, 지역 주민과 단체를 연결하여 공동체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고립과 단절이라는 문제를 깊이 마주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웃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손을 내미는 '마을 돌봄'을 핵심 의제로 삼았습니다.
2024년, 우리는 용인시 각 구의 고유한 특색과 필요를 반영한 심층적인 대화 모임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지역 사회의 깊은 곳에서부터 변화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파트너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수지구에서 공동육아를 실천하는 ‘마실’과 처인구에서 ‘예송장애인 가족협회’와 함께 ‘마을 서로 돌봄’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옮겨 하나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돌볼 수 있는가’를 고민하며 돌봄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진정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봉사나 물질적 지원을 넘어서는 ‘경청하고 공감하는 역량’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타인의 관심을 불편해하거나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 은둔 이웃들에게 한 사람의 존엄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그들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청과 공감의 기술'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우리의 삶, 그리고 공익활동과 사회 전반에서 가장 섬세하게 다듬어야 할 부분이 바로 소통이라는 점을 재인식하며, 우리는 돌봄 학습 모임 활동가를 대상으로 비폭력 대화를 핵심으로 한 체계적인 역량 강화 교육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활동가들이 자신과 삶을 깊이 이해하고,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깨달아 공감과 소통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있었습니다.
활동가들의 일상뿐만 아니라 함께 이웃하는 관계에서 '경청하고 공감하는 기술'은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마을 돌봄을 실천하는 활동가들과 함께, '비폭력 대화'과정을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의 공익활동가 역량 강화 사업에 지원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성심원 수녀님들께서 선뜻 공간을 내어주시어 교육과정에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비폭력대화는 개인적 성장과 함께 돌봄의 질 또한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기획하는 동안 수지구 동천동에 위치한 ‘성심원’ 수녀님들과 교류하게 되었고, 보육원 아이들과 노인요양보호시설의 어르신들과 건강한 소통을 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신 수녀님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교육생 모두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향상됨으로써 돌봄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느낌과 욕구를 통해 감정을 더 섬세하게 파악하여 보다 깊이 있는 공감을 형성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서로의 습관적인 말들을 돌아보고, 남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려는 연습도 하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대화에 숨겨진 진정한 욕구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웠습니다.
일상의 갈등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고, 모두의 욕구가 충족될 수 있는 '연결' 중심의 대안을 제시하고, '자기 공감'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알아차리는 것은 공익활동가 개개인의 스트레스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돌봄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신의 감정적 소모를 인지하고 필요한 지원을 요청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강의 때 다들 평소에 내가 어떤 마음으로 말을 하는지, 내가 하는 말과 상대방이 듣는 말이 얼마나 다른지 깨달았습니다.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느끼고 가족과 공동체 일원들과 이야기할 때도 훨씬 부드러워지고, 오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습관적인 말들을 돌아보고, 남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려는 연습도 했습니다.
이번 교육은 판단적 언어가 관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실제 돌봄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언어 사례를 통해 '느낌'을 '생각'과 구별하여 명료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무시당했다고 생각해요"라는 '생각'을 "제가 무시당해서 서운한 느낌이 들어요"라는 '느낌'으로 바꾸어 표현하는 훈련을 통해, 돌봄 제공자와 대상자 간의 공감 소통 능력을 향상시켰습니다.
특히, '도와줘야 한다'보다 ' 진짜로 원하는 건 뭘까?' 하고 욕구를 들여다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상대와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활동가들도 지치지 않게,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하고 상처 주는 말들에 대해 느낌의 단어로 대화하였습니다.
교육 중에 함께했던 그룹 토론이나 역할극은 정말 좋았습니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그땐 그랬지, 그래서 힘들었구나’ 하며 공감해 주니 깊은 정이 쌓였고, 공동체 의식이 더 단단해졌습니다.
활동가들이 주민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는 방법을 배우니, 마을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할 때 주민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도 보였답니다.
상대방의 진정한 마음을 읽어주는 비폭력 대화가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번 교육 덕분에 질적인 돌봄을 할 수 있는 활동가들로 성장하였고 관계 때문에 마음이 외로운 분들이 다시금 존엄을 찾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따뜻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소중한 배움이 우리 마을의 모든 모임에 좋은 영향을 미쳐서, 돌봄이 필요한 곳곳에 따뜻한 온기가 있길 바라고 우리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연결되는 마을을 만드는 데, 공감 대화는 그 시작이 되었습니다.
